국토부는 이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급수조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지역축제를 자제하는 등 시·군이 물 절약에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물 절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급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군이 자율적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는 현재 방식을 당분간 유지하되 물 절약이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는 광역상수도 밸브를 잠가 물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이 국토부 계획이다.
지난 8일부터 서산, 태안, 홍성 등 충남 8개 시·군은 물 사용량을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수압을 낮춰 물을 공급하는 등 자율적 급수조정에 나섰지만 물 절약이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안군은 이달 1일부터 25일 사이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2만500t으로 목표인 1만6천500t의 124%에 달한다. 홍성군도 하루 물 사용량이 평균 2만9천700t으로 목표(2만5천100t)의 118%다.
보령·서산·예산·당진 등도 물 절약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충남 8개 시·군이 절약한 물은 일평균 3만3천t으로 계획(4만4천t)의 76%에 그친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 시·군이 식수원으로 삼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26일 현재 20%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제 급수조정은) 저수율이 날로 떨어지는 보령댐의 고갈을 막으려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