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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각축전…이제는 '장르 경쟁'

기사입력 2015.10.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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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시뮬레이션부터 공포, 레이싱까지 '각양각색'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글로벌 게임시장은 이미 모바일 게임에 패권이 넘어간 지 오래다. PC 온라인 게임시절부터 '게임 종주국'으로 평가받는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마저도 모바일 게임들이 장악한 상태다.


    30일 기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의 최고 매출 앱 100위 가운데 비게임 앱은 메신저 카카오톡(13위), 만화 서비스 레진코믹스(76위) 등 2개뿐이다.


    게임앱 입점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애플의 앱스토어도 그나마 정도가 덜한 편이지만 최고 매출 앱 30개 중 비게임 앱은 카카오톡(9위), 카카오페이지(10위), 멜론(17위) 등 6개에 불과하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게임사들의 싸움도 치열해진 것이다.


    1~2년 전만 해도 짧은 개발 기간에 적은 개발 비용으로도 소위 대박을 친 모바일 게임들이 여럿 나왔다.


    영세한 게임 개발사들로선 좋은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컸다. '국민 게임'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123420]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넷마블을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의 리그로 흐르고 있다. 실제로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게임들을 보면 스타트업 업체로선 엄두도 못 내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대작들 가운데서도 색다른 장르를 무기로 한 게임들이 많이 나와 눈에 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일색이었는데 참신한 장르의 신작들이 많이 나와 시장 생태계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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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바로 넥슨지티[041140]가 개발한 '슈퍼판타지워'다. 내달 5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이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시절 인기를 끌었던 SRPG(전략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 장르에 속한다.

    모바일 게임으로는 사실상 첫 SRPG인데 업계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모바일 게임 유저 가운데 SRPG 선호층이 많은 것으로 보고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공포'(호러)라는 이색 장르를 표방한 모바일 게임 '화이트 데이'도 주목할 만하다.


    이 게임은 국내 게임 개발 1세대인 이원술 로이게임즈(구 손노리) 대표가 PC 온라인게임 시절 만들었던 동명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업계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2001년 출시 당시 실제 판매량은 3천장 가량이었는데 불법 다운로드로 게임을 패치(업데이트)한 파일의 다운로드는 15만 건을 넘을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다만 '화이트데이'는 유료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전망이 많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앱은 대부분 무료로 배포한 뒤 '인앱 결제'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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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중견업체로 부상한 네시삼심삽분(4:33)이 '카트라이더' 개발자와 손잡고 내놓은 '드래그레이서 for Kakao'도 장르 다변화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신작이다.


    사실적인 차량 디자인과 화려한 음향 효과, 직관적인 조작 시스템이 특징인데 모바일 게임에서 레이싱 장르가 나온 건 오랜만이라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이 밖에도 넷마블게임즈의 슈팅게임 '백발백중 for Kakao', 넥슨의 전략게임 '도미네이션즈' 네시삼십삼분의 권투게임 '챔피언 for Kakao' 등도 RPG 일색인 시장에서 색다른 장르로 유저몰이에 성공할 신작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9월 출시된 백발백중은 모바일에서는 생소한 슈팅게임 장르를 내걸었는데 이미 매출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5위, 앱스토어 8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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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저들은 늘 새로운 게임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에 신선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은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얼마나 최적화된 조작과 흥미로운 게임성을 갖췄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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