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영 "조인성의 의문형 인사, 가장 능동적인 화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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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하지영 "조인성의 의문형 인사, 가장 능동적인 화법이죠"

SBS '한밤의 TV연예' 간판 리포터…토크 콘서트 '하톡왔숑' 개최
"소통 노하우? 좋은 관심으로 오래 바라보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연예 정보 프로그램 리포터로 유명한 하지영(33)이 개그우먼 출신이란 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오지헌, 류담이 동기들이다.


2005년까지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그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지자 이후 SBS TV '한밤의 TV연예' 오디션에 합격해 8년째 간판 리포터로 활약 중이다. 과거 엠넷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2년 넘게 출연해 리포터 경력만 10여 년. 각종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의 진행도 맡아 인터뷰한 스타만 1천여 명이 넘고 스타 인맥도 넓다.

   

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노하우가 생긴 그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풀어가는 자리를 만들었다. 4일 저녁 마포구 서교동 윤형빈소극장에서 열리는 하지영 토크 콘서트 '하톡왔숑'이다.


지난해 팬들과 수다 떠는 작은 자리에서 출발했는데 이를 토크 콘서트로 확장해 올해 2, 3회 공연을 열었고 이번이 네 번째다. 가급적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100명가량만 초대한다.


지난 공연에서도 그는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법, 인간관계를 잘하는 법, 대중 앞에 섰을 때 떨지 않는 법 등의 노하우를 전달하고 관객의 고민을 함께 풀어봤다. 객석에는 방송 작가, 디자이너, 벤처기업 대표 등 멘토 역할을 해줄 그의 인맥들도 함께 해 한층 풍성한 이야기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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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영은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 지인이 저의 팬미팅을 제안하기에 팬미팅은 부끄러우니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한 게 토크 콘서트로 확장됐다"며 "반응이 좋아 강의 요청과 책을 내자는 제안도 받았다. 그래서 토크 콘서트를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그가 대중친화적인 마당발 성격은 아니었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 친한 친구는 각 1명이었어요. 전 타인에게 관심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리포터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열심히 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그러자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배려하게 됐죠. 타인의 삶도 중요하단 걸 인지하면서 스피치 관련 공부도 하게 됐어요. 그러자 저만의 노하우가 정리됐어요."


그가 만난 스타 중 가장 능동적인 화법을 구사한 사람은 배우 조인성이다.

 

그는 "화법 자체가 군중 통솔형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되게 말하는 부드러운 스타일"이라며 "조인성 씨는 사람을 대할 때 첫 마디를 늘 의문형으로 던지며 관심을 표해 호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조인성 씨가 제대할 때 미디어와 팬들 앞에서 처음 한 말이 '잘 지냈어요? 어떻게 지냈어요? 였죠. 조인성 씨 주연 영화 '비열한 거리'에 제가 단역으로 출연했을 때도 그는 현장에서 '안녕하세요'가 아닌 '컨디션 어때요?'라고 묻곤 했어요. 타인에게 관심을 표하는 의문형 인사법은 인심을 얻는 첫 번째 방법이고 타인의 말을 이끌어내는 능동적인 화법이죠."

 

배우 하정우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사람, 하지원은 타인의 말에 리액션을 잘해주는 사람, 김혜수는 이야기의 방향성을 절대 놓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방송뿐 아니라 정부, 기업, 대학 특강도 하고 스타 행사의 진행도 맡는 그는 '남자 연예인의 행사 때는 치마를 입지 말자', '정부 행사 때는 절제미 있는 톤을 구사하자', '대학생들과 만날 때는 멘토 같은 언니가 되자' 등의 팁이 생겼다. 스타의 패션 기호를 미리 챙겨 의상을 입는 섬세함도 갖추게 됐다.

 

이러한 노하우를 꾸준히 글로 정리해둔 그는 타인과의 소통 철학으로 "좋은 관심으로 오랫동안 바라보기"를 꼽았다.


그는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했던 스타가 어느 날 내게 무척 불친절해 자존심이 상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스타의 집안에 우환 있었던 것이지 인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좋은 관심으로 오랫동안 사람을 바라보면 상대가 이해되고 공감되며 애정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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