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문화트렌드>⑤ 가요계 비·세븐 컴백, 힙합·복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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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화트렌드>⑤ 가요계 비·세븐 컴백, 힙합·복고 관심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2016년 가요계는 가수 비와 세븐의 상반기 컴백으로 2000년대 초반 라이벌전이 재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해외 동시 데뷔가 예사가 된 아이돌 음악계는 새해에도 기존 그룹의 신보는 물론,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신인 그룹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가요계를 주름잡은 힙합과 복고 바람은 내년에도 젊은이들의 갈증과 모든 연령대의 '추억팔이'에 힘입어 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비·세븐 컴백 예고…MC몽·신혜성도 출격

2016년 상반기에는 댄스를 무기로 한 남성 솔로 라이벌 비와 세븐이 나란히 컴백한다.


비가 먼저 이달 콘서트 무대에서 "내년 3~4월에 새 앨범이 나올 것"이라며 "가장 비다운 곡"이라고 귀띔했다.

 

14509221430720.jpg14509221455560.jpg<<나인일레븐 제공>>

세븐은 지난달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일본 데뷔 10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를 마무리했다. 세븐 측은 "내년 상반기 새 음반을 발표를 계획하고 있으며, 뮤지컬 후속 작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와 세븐은 2000년대 초반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남자 가수로 가요계를 휩쓸었다. 그러나 비는 2011년, 세븐은 2013년 군에 입대하고서 연예병사 특혜 논란 등에 휘말려 이미지에 다소 상처를 입었다.

 

비와 세븐은 올해 각자 자신의 이름을 딴 기획사 '레인컴퍼니'와 '일레븐나인'을 차리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비는 전역 후인 2014년 1월 정규 6집을 발매했지만, 세븐은 전역 후 첫 국내 컴백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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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이 외에 신화의 신혜성은 다음 달 12일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속사는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담아낸 감성적인 앨범"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힙합 가수 MC몽도 내년 상반기 새 앨범 발매를 예고하고 준비 중이다.


◇ 걸그룹·보이그룹 1월 연달아 컴백…한류 맞춤형 아이돌도 데뷔

음원 시장 대표 선수들인 아이돌 그룹도 연이어 내년 초 컴백을 예고했다.

 

YG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위너는 1월 11일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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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첫 앨범 '2014 S/S'로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1위,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2위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보여준 위너는 지난 9월 첫 일본 투어 콘서트에서 3만6천 관객을 쓸어모았다. 위너는 최근 스웨덴에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귀국해 막바지 컴백 준비를 하고 있다.


위너에 앞서 걸그룹 달샤벳이 데뷔 5주년이 되는 날인 내년 1월 5일 새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티저 이미지를 먼저 공개한 소속사는 "새 앨범에서는 달샤벳의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달샤벳은 멤버 지율과 가은이 이달 말 계약 만료로 팀 탈퇴를 선언해 이번 앨범부터 4인조로 활동한다.

    

케이윌, 씨스타, 매드클라운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12인조 걸그룹 데뷔를 예고해 화제가 됐다.

내년 초 공식 데뷔하는 우주소녀는 스타쉽과 중국 연예기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만든 팀으로, 한국인과 중국인 멤버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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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의 유닛(소그룹) '원더'와 '조이'.<<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걸그룹 중 최다 멤버인데다 한국과 중국 유명 기획사가 합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주소녀는 데뷔와 동시에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도 내년 상반기에 새 남성 댄스그룹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후보 연습생 9명을 공개했다. FNC는 이들 연습생 전부 또는 일부로 새 댄스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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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테인먼트 새 남성 댄스그룹 멤버 후보 태양, 주호, 찬희<>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멤버의 개별 활약이나 유닛 활동 등으로 얼마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올해 각자 솔로 음원으로 사랑받은 블락비 지코와 박경, 위너 송민호, 피에스타 예지 등의 성과를 다음에는 누가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아이돌 음악은 단순히 춤 등 보이는 것에 국한되거나 정형화한 틀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성까지도 들어간 음악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아이돌 음악계에 양적인 팽창과 더불어 질적인 발전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힙합·복고, 내년에도 상승세 이어갈까

2015년 가요계는 힙합 장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엠넷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등 힙합 프로그램이 사랑받았고 지코, 산이 등 래퍼들 활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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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새해 초부터도 여러 힙합 가수의 컴백이 예고돼 있다.


먼저 '언프리티 랩스타 1' 출신 래퍼 제시가 내년 초 신곡 발표를 예고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래퍼 치타도 솔로 활동을 내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언프리티 랩스타 2'에서 주목받은 피에스타 예지도 내년 1월 정식으로 첫 솔로 프로젝트 앨범을 낸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힙합은 특히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디스'(비난) 랩을 보여주며 음악 외적인 재미를 담아낸 것이 주목받았다"며 "앞으로도 힙합 음악은 젊은 에너지를 담아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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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령대 가요 팬을 1980~1990년대 가수와 음악에 다시 젖어들게 한 '복고' 바람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MBC TV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 방송의 영향으로 1980~90년대 음악이 재조명되면서 지누션, 터보 등 과거 그룹의 성공적인 컴백이 잇달았듯이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등 예전 가수들을 조명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어서다.


최규성 평론가는 "디지털 시대가 발전하는 한 '응답하라 1988'처럼 아날로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대중문화 콘텐츠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이런 콘텐츠 안에서 대중가요가 계속 사용되기 때문에 옛 노래가 사랑받는 추세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올해 신승훈 등 1990년대 가수들이 새 음악을 발표해 인기를 얻은 것은 음원 시장에서 자기 팬을 회복해가는 과정이었다"며 "음악시장의 판을 흔드는 변화는 아니지만, 음악시장에서 그들이 한 구역을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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