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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신년사 키워드 분석해 보니…"경제에 초점"

기사입력 2016.01.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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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선군(先軍)에 대한 언급을 대폭 줄이고 경제를 가장 먼저 거론한 점은 북한이 올해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3일 내놓은 '2016년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해 본 북한의 권력변동과 대내외 정책 전망' 보고서에서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에서 선군에 대한 언급은 2차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선군을 언급한 횟수는 2012(신년공동사설) 17차례로 시작해 2013(이하 육성 신년사) 6차례, 20143차례, 20154차례로, 지난해만 제외하고 줄곧 감소 추세를 그려왔다.

     

    반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는 경제 분야를 가장 먼저 거론하고 나서 정치·군사 분야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정치·군사 분야에 대해 우선적으로 언급한 다음 경제 분야에 대해 말한 것과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정 실장은 "(현재) 북한 지도부가 김정일 시대에 비해 군사보다 경제를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는 정치를 펴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2016년 한 해의 정책초점을 경제에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첫 공식활동으로 과학기술전당 준공식에 참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직·간접적인 언급이 201276차례에서 201347차례, 201421차례, 201516차례, 올해 11차례로 대폭 감소해온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정 실장은 "유훈통치는 2014년을 계기로 사실상 종료되고 2015년부터는 김정은의 독자적인 리더십과 노선 및 정책이 강조돼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에 대한 언급 횟수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40차례 이상이었다가 지난해 53차례, 올해에는 60차례로 늘어났는데, 이는 북한이 오는 5월 초 36년 만에 개최하는 노동당 제7차 대회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또 신년사에서 '경제·핵 병진' 노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통일에 대한 언급 횟수는 늘렸다.

     

    정 실장은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세적인 통일전선전략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의 평화공세를 역이용해 한반도에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금강산관광 재개 카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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