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백지 위에서 새 정치질서 구축"…더민주 탈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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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백지 위에서 새 정치질서 구축"…더민주 탈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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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수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공동대표였던 김한길 의원이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함에 따라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된 더민주의 분당사태는 가속화하게 됐다.

 

지난해 12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후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의원에 이어 김 전 대표까지 이탈에 가세하면서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늘었다. 더민주 의석은 118석으로 감소했다.

 

특히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 두 명 다 당을 떠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당을 떠난다.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창조적 파괴'를 강조한 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명이 다한 양당 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탈당 배경과 관련, "반민주·반민생·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진영을 정면비판했다.

 

또한 당 대표 시절인 20143월 안철수세력과의 통합 당시를 회고, "안 의원이 민주당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고, (저는)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승리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한다""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정치 말고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복할 정치행태로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정치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정치 아무리 못해도 제1야당은 된다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정치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치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정치를 꼽았다.

 

그는 "패권정치와 싸우고 참고 견디는 동안 많이 불행했다""바른 정치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남은 힘을 온전히 바칠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 "오늘 오후부터 생각해보겠다"며 안철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의논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동창업자 두 명 다 당을 떠난다는 것이 이 당의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떠날 뿐 대부분 당원동지들과 여전히 같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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