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중단된 '위안부 기림비' 이번에는 꼭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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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중단된 '위안부 기림비' 이번에는 꼭 세우자"

14521264385371.jpg부천서 모금 운동…동상 제작하고도 설치비 모자라 건립 지연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시민의 정성으로 제작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기림비'가 꼭 햇빛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기도 부천의 각계 인사들이 건립이 중단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기림비를 원미구 중동 안중근공원에 세우기로 하고 설치비 1천500만원을 모금하고 있다.


이 기림비는 지난해 3월 건립추진위가 2천540만원을 모금해 청동으로 제작됐다.


높이 160㎝의 기림비의 뒷모습은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전형적인 한복 차림의 단아한 소녀가 꼽게 빗어 땋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형태다.


앞 모습은 거울로 돼 있다. 그 이유는 "누구나 소녀상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건립추진위 측은 설명했다.


기림비 건립추진위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한 최인선 만화작가의 작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모티브를 따와 작품명도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 정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지난해 1월 30일∼2월 2일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지지않는 꽃'을 개최,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상을 고발한 바 있다.


이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위치한 부천에서 기림비 건립추진위가 구성돼 모금을 통해 간신히 제작까지 마쳤지만 비용이 모자라 설치가 늦춰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모금 활동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기림비는 현재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부천지부 사무실에 보관돼 있다.


기림비가 들어설 예정인 안중근공원은 현대백화점 중동점 서쪽에 있으며 안중근 동상과 기념비, 손도장, 서각 등이 전시돼 있다.


최근 위안부 문제가 부각되자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부천지부 회장인 제희정 건립추진위 대표, 정재현 부천시의원 등 뜻있는 인사들이 모금활동을 재개했다.


정재현 시의원은 7일 "일본군 피해 할머님들을 위로하고 일본군의 잔학상과 침략성을 고발하기 위해 시민의 힘으로 기림비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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