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뇌졸중, 흡연·음주 연관성 더 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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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뇌졸중, 흡연·음주 연관성 더 크다"(종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대병원·길병원, 뇌졸중환자 2만5천여명 조사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40세 중반 이전의 '젊은나이 뇌졸중'은 흡연과 음주의 연관성이 더욱 크다는 국내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뇌졸중은 성인 사망의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데, 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뇌졸중의 70~80%가 뇌경색이다.

가천의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진성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팀은 2007년 11월부터 2009년 10월 사이 허혈성 뇌졸중으로 전국 29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2만5천818명을 젊은층(15~45세)과 노년층(46세 이상)으로 나눠 발병 원인과 치료 예후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환자 중 젊은층 뇌경색은 5.5%인 1천431명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46세 이상 노년층 환자그룹에서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등의 만성질환 비율이 전반적으로 크게 높았지만, 유독 흡연과 음주는 젊은층에서 그 비율이 훨씬 높았다.

흡연의 경우 한번이라도 피운 적이 있는 환자가 젊은층의 57%, 노년층의 40%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뇌경색으로 병원에 옮겨질 당시 흡연자 비율은 젊은층이 48%로 노년층(25%)의 약 두 배에 달했다. 45세 이전 젊은층 뇌경색 환자의 절반가량이 발병 시점에서 '골초'였다는 분석도 가능한 셈이다.

음주도 젊은층의 53.1%가 평소 즐겼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노년층에서는 음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29.7%였다. 뇌경색 발생 전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뇌경색' 비율 역시 젊은층이 80%로 노년층(67.8%)보다 높았다. 무증상 뇌경색은 글자그대로 평소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지만, 뇌 촬영이나 정밀검진에서 뇌경색이 확인되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치료 중 사망률은 젊은층(1.1%)이 노년층(3.1%)보다 낮았으며, 치료 예후도 젊은층이 노년층보다 양호한 것으로 의료진은 평가했다.

국내 젊은층 뇌졸중의 발병 추세를 처음으로 연구한 이번 논문은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 최근호에 실렸다.

조진성 교수는 "젊은층에서의 과도한 흡연과 음주가 뇌졸중 발생의 연관성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국내 젊은 연령층의 뇌졸중 발생빈도도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뇌졸중 예방 차원에서라도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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