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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후 中 파견근로자 연평균 9만명…3만3천명 증가

기사입력 2016.02.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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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근로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KDI 北 경제통계 자료…"외화벌이 채널 다변화 반영"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김정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북한이 외화 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한 근로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 리뷰(2016년 1월호)의 '2015년 북한경제 동향과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파견된 근로자는 김정은 집권 1년 차인 2012년 7만 9천600명에서 2013년 9만 3천3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2014년 8만 9천100명으로 약간 감소했다가 지난해 9만 4천20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중국에 파견한 북한 근로자 수가 김정은 체제 이후 4년간 연평균 8만 9천50명에 이른 셈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이었던 2005년∼2011년 북한이 중국에 파견한 근로자는 4만 6천800∼7만 5천300명으로 연평균 5만 6천800여 명에 그쳤다.


    북한 근로자의 연도별 중국 파견 현황은 중국의 국가여유국(관광국) 통계 자료를 인용해 작성한 것이라고 남진욱 KDI 연구원은 설명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북한과 가까운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의 공장과 식당,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봉현 IBK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근로자들이 과거에는 주로 북중 합작 공장이나 식당에서 일했지만, 요즘은 중국 독자적인 공장과 식당에서도 파견돼 일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도로, 아파트, 상가 등 건설 현장에도 적잖은 북한 인력들이 고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 3성 지역에 인력 부족 현상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측에서 '일도 잘하고 인건비도 싼' 북한 근로자들을 선호해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의 중국 파견 근로자가 김정은 집권 이후 많이 증가한 것은 국제 원자재의 가격 하락 탓에 제1, 2 수출 품목인 석탄과 철광의 대중 수출 부진으로 외화 확보에 차질을 빚자 노동력 송출 등으로 외화벌이 채널을 다변화해 외화 부족 문제를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4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노동자를 계속 파견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달 22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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