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마타하리의 치명적 매력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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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옥주현 "마타하리의 치명적 매력 기대하세요"

14574602998950.jpg뮤지컬 '마타하리' 타이틀롤 옥주현(서울=연합뉴스) 오는 29일 첫선을 보이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배우 옥주현(36)이 8일 신라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3.8 [ EMK 제공 ] photo@yna.co.kr
29일 개막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타이틀롤 맡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마타하리는 옥주현이다'라고 할 수 있게, 캐릭터와 일치되는 것이 목표예요. 마타하리의 치명적 매력을 닮으려고 노력중입니다.(웃음)"

올해 국내 뮤지컬계 최대 기대작인 창작뮤지컬 '마타하리'가 이달 29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배우 옥주현(36)은 8일 신라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마타하리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사람들이 보통 아는 '세계 최초의 여성 스파이'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이 여인의 삶을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해 온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4년여에 걸친 제작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옥주현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대본 아이반 멘첼, 작사 잭 머피, 연출 제프 칼훈 등 유명 외국 제작자들이 참여하고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지만, 창작 초연인 만큼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에게도, 출연 배우들에게도 일종의 모험이고 부담인 이유다.


특히 작곡가 와일드혼이 "옥주현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만큼 이번 작품에서 옥주현은 굉장히 상징적인 존재다. 옥주현 역시 곡이 나오기도 전인 2년 전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할 만큼 이 작품에 쏟는 기대와 신뢰가 각별하다.


"사실 진짜 부담스럽죠. 그런데 와일드혼이 첫 상견례에서 한 말이 소름 끼치게 감동적이었어요. '어떤 일이 있든 당신들이 이 작품의 초연 배우입니다. 당신들이 만드는 과정이 다 기록돼서 계속 전수될 것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임해달라'고요. 계속 되새기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느끼며 준비하고 있어요."


그동안 '아이다', '시카고', '엘리자벳', '레베카'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옥주현은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유명한 무희였던 마타하리로 변신해 섹시한 춤을 선보이는 것이다.


14574603409173.jpg뮤지컬 '마타하리' 타이틀롤 옥주현(서울=연합뉴스) 오는 29일 첫선을 보이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배우 옥주현(36)이 8일 신라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3.8 [ EMK 제공 ] photo@yna.co.kr

"안무가 정말 요염하고 많이 섹시해요. 그런데 제가 섹시한 역할은 많이 안 해봤어요. 또 마타하리는 몸짓 하나하나에 치명적 매력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매력은 제가 또 없거든요.(웃음) 그래서 춤 연습에 시간을 제일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 매일 저만 따로 일정을 잡아 연습할 정도죠. 사실 여러 사람 앞에 있으면 민망해서 (춤이) 잘 안 나와요. 그런 민망함을 좀 벗는 게 숙제죠."

  

그렇다고 노래가 쉬운 것도 아니다. 와일드혼의 노래는 듣기는 좋지만, 부르기는 어려운 곡으로 꼽힌다.

"와일드혼의 노래가 어려운 것은 음이 '도에서 도'로 가는 식으로 짧은 순간에 옥타브를 넘나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잘 부르면 너무 좋은데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듣는 사람이 불편할 수 있죠. 음을 기술적으로 편안하게 소화하면서 감성적으로도 주무를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 무대에 첫발을 디딘 옥주현은 이제 데뷔 10년을 훌쩍 넘기며 한국 뮤지컬계의 대표 배우로 성장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저를 상징할 수 있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겉보기에는 그렇지 않은데 사실 정말 겁쟁이거든요. 그런 제가 이번 작품에서는 선장처럼 앞에 있기 때문에 겁먹은 것을 많이 드러낼 수 없죠."


옥주현은 "'마타하리'에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여러 작품을 하며 느꼈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로 무대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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