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 교과서 왜곡은 악성 바이러스 침투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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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 교과서 왜곡은 악성 바이러스 침투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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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반크 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 정한론서 나온 발상"…반크, 디지털 외교 강화 천명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일본 고교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일본 청소년들에게 악성 바이러스를 침투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저학년이 사용할 사회과 교과서의 77.1%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2013학년도 교과서에는 69.2%였다. 또 일본군 위안부에 관해 모호한 기술도 상당수이며 난징대학살이나 3·1 운동 희생자 수도 얼버무렸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는 교과서 왜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역사관과 세계관을 심어주려 하고 있으며, 나아가 제국주의를 미화하게 하고 있다"면서 "왜곡된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앞으로 혐한, 반한 시위에 나서는 것을 넘어 동북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단장은 이날 일제강점기인 1922년 사이토 마코토(齊藤實) 총독이 발표한 교육 시책의 내용을 소개했다. 사이토 총독은 이 시책을 실시하면서 한국 역사책 20만여 권을 없앴다고 한다.

14583652668522.jpg독도를 일본 영토로 규정한 고교교과서 지도(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8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 고교 사회 교과서에 실린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구분돼 있다.

"먼저 조선 사람들이 자신의 일, 역사, 전통을 알지 못하게 하라.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 조상의 무위, 무능, 악행을 들춰내 그것을 과장해 후손에게 가르쳐라. 조선인 청소년들이 그들의 선조를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켜 하나의 기풍을 만들라. 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사이토 총독은 "조선인이 허무감에 빠졌을 때 일본의 역사, 문화,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하면 동화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이것이 제국 일본이 조선인을 반일본인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라고 궁극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박 단장은 "94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본은 똑같고, 변한 게 없다"며 "이는 19세기 말 일본이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사상인 정한론(征韓論)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초·중·고교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도발 및 역사 왜곡은 '21세기 신 정한론'의 본격적인 등장"이라며 "일본 정부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강탈한 범죄국가라고 낙인찍고, 이를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것도 모자라 외무성을 통해 전 세계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14583652699651.jpg日고교교과서 '알맹이 없는' 일본군 위안부 설명(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8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시미즈(淸水)서원의 일본사A 교재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식민지나 점령지에서 모집된 여성들이 위안소에 보내지는 일도 있었다"(붉은선)고 기재돼 있다. 여성들을 누가 어떻게 모집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알 수 없게 돼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사실도 반영되지 않았다.

"막아야 합니다. 국민이 하나 되어 일본의 대대적인 전방위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정부 주도의 단기적인 대응책에서 벗어나 왜곡된 교과서를 보는 일본의 청소년들과 상대할 한국의 청소년을 '글로벌 독도 홍보대사'로 만들어야 합니다."


반크는 올해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실시되는 자유학기제에서 일본의 독도 및 역사 왜곡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고교생 그리고 대학생 네티즌들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세계인에게 감동과 친근함을 줄 수 있는 '독도 및 한국 홍보 UCC'를 제작해 스마트폰이나 온라인, SNS를 통해 알리는 '디지털 독도 외교대사'를 대거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는 4월 3일까지 외교대사를 모집하며, 발대식은 4월 9일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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