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배운 사람 10% 늘면 심정지 생존율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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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배운 사람 10% 늘면 심정지 생존율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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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배운 사람 10% 늘면 심정지 생존율 1.4배↑ 서울대병원 연구팀, 253개 시군구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내가 사는 지역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이 10% 늘어날 때마다 심장정지가 온 환자를 살릴 수 있는 확률은 1.36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노영선 교수팀은 253개 시군구에 거주하는 성인 22만8천92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와 2013년 국내 급성심장정지 등록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소생협회의 학술지 소생(Resuscitation) 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각 지역주민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지, 교육이수, 시행의지(self efficacy)와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비교했다. 시행의지는 급성심정지 환자를 만났을 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의미한다.


그 결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지역주민이 10% 늘어날수록 지역에서 발생한 심장정지 환자가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을 받을 확률은 1.1배, 생존율은 1.3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 시행의지를 가진 지역주민이 10% 많아졌을 때는 심장정지 환자가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을 받을 확률이 1.08배, 생존율이 1.29배 증가했다.


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는 지역별로 최대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자가 가장 적은 지역은 경북 영덕군으로 지역주민 중 교육을 받은 비율이 5.6%에 그쳤다. 그 뒤로는 경북 군위군 8.5%, 전남 진도군 9%, 전남 고흥군 12%, 전남 신안군 13.2% 순으로 낮았다.


반면, 울산 동구 거주민의 절반 이상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며 지역주민의 교육이수 비율이 53.9%로 가장 높았다. 울산 동구 다음으로는 경기 군포시 47.2%, 강원 원주시 36.7%, 경북 구미시 45.6%, 경기 안양시 동안구 44.9% 순으로 높았다.


심장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의지가 있는 지역주민의 비율 역시 지역별로 5배 넘게 차이가 났다.


경북 영덕군 거주민의 심폐소생술 의지가 10.2%로 가장 낮았고 서울 영등포구가 53.2%로 가장 높았다.

노영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역별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주민의 비율을 높이는 게 그 지역의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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