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안팎 이스라엘> ②성지 아닌 바다 레포츠로도 관광객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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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성경 안팎 이스라엘> ②성지 아닌 바다 레포츠로도 관광객 유혹

요트클럽 회장·텔아비브 시장 인터뷰 "14㎞ 지중해변 따라 관광 활성화"

(텔아비브=연합뉴스) 김선형 특파원 = "이스라엘을 성지 순례의 나라로만 여겼다면 큰 오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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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 마리나항 모습.

10일(현지시간) 이지 스위사(50) 이스라엘 요트클럽 회장은 헤르츨리야 마리나항에서 "이스라엘만큼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나라도 없다"며 크게 웃었다.


이스라엘은 지중해, 사해, 홍해 세 바다가 있는 나라로 요트와 서핑 문화가 발달했다.


이스라엘 교통부에 따르면 국민 840만 명 가운데 소형 어선 선장 자격증을 딴 민간인은 약 5만 명이다.


스위사 회장은 "지중해 서북편 도시 아코, 하이파, 헤르츨리야, 텔아비브, 아슈도드, 홍해의 에일랏까지 마리나항 7곳이 365일 운영 중"이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인만이 아니라 유럽 스포츠광들도 레포츠를 즐기려 텔아비브를 찾는다"며 "그들의 욕구를 채우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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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바닷가에서 서핑하는 젊은이들.

그가 말한 마리나항이 있는 도시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곳은 인천과 자매도시인 텔아비브다.


1909년 유대인 이주로 시작된 도시는 대표색 주황색처럼 톡톡 튀는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고대 항구거리인 자파.

론 훌다이(71) 텔아비브 시장도 지난달 열린 '제1회 텔아비브 국제요트경기'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관광객들이 바닷가에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며 그간의 전략을 설명했다.


시는 14㎞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를 정비하고 애완견 동반 해수욕장이나 노출에 민감한 초정통파 유대인을 위한 해수욕장도 따로 만들었다.


거리마다 무인 전기자전거 대여소도 설치해 신용카드만 있으면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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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해수욕장에서 열린 비치볼 경기대회.

그 결과 텔아비브에는 하루 평균 크고 작은 행사 60가지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열리게 됐다.


훌다이 시장은 "최근 늘어난 마리나항 수요에 맞춰 도시 내 문을 닫았던 선착장 3곳을 보수 중이며, 앞으로 다른 1곳도 정비할 예정"이라고 계획도 전했다.


이날 요트 경기가 열린 마리나항에는 고래잡이배를 본뜬 보트 30여 척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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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항의 소형 고래잡이 모형 보트 설명하는 요트 클럽 관계자.

야론 클라인(55) 텔아비브 해안가 정비사업소장은 "이 배들은 역사가 있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본래 영국인 소유였던 이 보트들은 1940년대 유럽에서 이스라엘로 피신온 유대인들을 지중해 키프로스로 돌려 보내는 역할을 했다.


현재는 교육부 소유로 학생들에게 항해와 유대인 이민 역사를 가르치는 데 사용된다.


함께 설명을 듣던 훌다이 시장은 "바닷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일은 충분히 했다"며 "남은 과제는 아직도 해변에 서 있는 이들을 물속에 밀어 넣는 일"이라며 바다로 손짓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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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론 클라인(55·왼쪽) 텔아비브 해안가 정비사업소장과 론 훌다이(71·가운데) 텔아비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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