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주한미군 철수 '톤 조절'하는 트럼프 "한국 계속 방어"

기사입력 2016.05.21 00:18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한국의 방위비 분담비율 100% 인상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던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톤'을 슬그머니 조절하고 있다.

    한국을 계속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자신의 발언이 방위비를 더 받아내기 위한 '협상용'이었다는 취지의 말을 내놓고 있는 것.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미국 MS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에 나와 "내가 말하려는 것은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라며 "나는 한국과 일본이 돈을 더 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한국을 계속 방어하고 싶고, 일본을 계속 방어하고 싶다"며 "특히 우리는 남북한 경계에 2만8천 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비용"이라고 말했다.

    14637574581714.jpg
    트럼프는 "우리는 채무국"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주둔비용을 조금만(tiny fraction)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이들 국가가 더 비용을 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은 돈이 많다"며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들여오고 있고 한국은 매번 우리에게 TV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사회자가 '미군을 한국과 일본에 주둔시키는데 대해 문제가 없고 한국과 일본이 주둔비용을 더 내라는 의미냐'라고 묻자 "나는 한국과 일본이 돈을 더 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외교정책 연설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우리가 지켜주는 나라들은 반드시 이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들 나라가 스스로를 방어하도록 준비해야만 한다"고 밝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외교 담당 보좌역인 왈리드 파레스(58) 미국 BAU 국제대학 부총장은 지난 1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에서 트럼프는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는 가장 마지막 시나리오"라고 말한 바 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