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자구안 승인…3조5천억 경영개선 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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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자구안 승인…3조5천억 경영개선 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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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까지 부채비율 100% 이하로…하나은행 "의미있는 자구계획"
'빅3'중 가장 먼저 승인받아…"금융여신 등 경영활동 정상화로 해외수주 가능"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송광호 김연정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등 2018년까지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시행에 옮길 예정이다.


1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해 전날 오후 잠정 승인 확정 통보를 받았다.


하나은행 그룹여신담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대중공업이 의미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실사가 끝나면 보강 요구를 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수주와 국가경제 등을 고려해 자구계획안 대로 시행토록 회사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5월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안이 잠정 승인됨에 따라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안을 확정 짓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8천500억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던 대우조선은 이번에 다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나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오는 2일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에 낸 1조5천억원대 자구계획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조선·해운업종을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하고 주채권은행을 통해 조선 3사로부터 자구계획을 받아 집행 상황을 관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14년 9월부터 독자적인 경영개선 작업을 벌여 3조9천억원 상당의 자구계획을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3천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자구안 잠정 승인으로 조선업 불황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그간 묶였던 금융여신 등 경영활동이 정상화돼 해외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채권단의 잠정 승인을 받은 자구계획은 차질없이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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