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희생자 다수가 히스패닉…비탄 속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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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난사 희생자 다수가 히스패닉…비탄 속 연대

미 전역 20여개 히스패닉단체, '소모스 올랜도'(우리는 올랜도) 결성
펄스클럽 '라틴 나이트' 이벤트 진행 … 테러 희생자 절반 푸에르토리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번 공격은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우리 히스패닉(라틴아메리카계)에 대한 공격이기도 합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의 희생자 중 상당수가 히스패닉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히스패닉 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AP통신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등 미국 전역의 20여 개 히스패닉 단체는 이날 '소모스 올랜도'(Somos Orlando·'우리는 올랜도다'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이름의 단체를 결성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이 콜론 미국 히스패닉연맹 플로리다·남동지부장은 "우리는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번 공격이 히스패닉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미국 내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 단체와 연대해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49명의 사망자와 53명 부상자의 가족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새벽 발생한 총기 테러 희생자들의 출신지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희생자 이름 중 대다수가 라틴계 성(姓)을 갖고 있다.


롤란도 파두아 푸에르토리코 국무부(副)장관은 이날 로이터에 "우리가 지금까지 얻은 정보로는 희생자(사상자)의 90%가 라티노(히스패닉계)이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푸에르토리코계"라고 밝혔다.


여기에 멕시코 국적자 3명과 도미니카공화국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랜도에는 인접한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한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전체 인구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푸에르토리코의 경제 위기가 지속된 데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싼 플로리다 주 남부에서 이민자들이 옮겨오면서 히스패닉 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폭스뉴스는 설명했다.


여기에 사건이 발생한 '펄스' 나이트클럽에서는 당시 라틴뮤직을 테마로 한 '라틴 나이트'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유난히 히스패닉이 많았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호세 칼데론 미국히스패닉연맹 회장은 로이터에 "많은 이들이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피해 더 많은 자유를 누리기 위해 푸에르토리코를 떠나 미국에 온다"며 "이러한 사실이 이번 테러를 더 비극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단체들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스페인어로 된 상담 서비스와 특별 방문비자, 장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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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빠진 올랜도 테러 희생자 가족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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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테러 희생자 추모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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