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장소에 언제 도착할지 자동으로 알려주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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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장소에 언제 도착할지 자동으로 알려주는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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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동포가 이끄는 팀이 개발해 MS 이매진컵 우승 차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약속한 시간에 친구가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언제쯤 도착하는지를 묻는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부랴부랴 약속 장소에 가는 사람이나 답답하고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화나 문자를 보내 확인하지 않고도 친구가 약속 장소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언제쯤 도착하는지를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됐다.

 

한인 도현철 씨가 리더로 있는 뉴질랜드 학생팀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학생 정보기술(IT) 경진대회인 이매진컵(Imagine Cup)에 '에스티밋'(Estimeet)이라는 이름의 앱을 출품했다.

 

이 앱을 작동하면 'Where are you?', 'How long will you be?', 'Are you on your way' 등 몇 가지의 질문이 자동으로 연동돼 있어 전화나 문자를 보내지 않고도 약속한 친구들끼리 거리와 도착 예정 시간 등을 알 수 있다. 친구들이 약속 장소에 모두 도착하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IT 월드컵'으로도 불리는 이매진컵은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부터 닷새 동안 미국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주최로 한국·미국·영국·일본·인도·러시아 등 34개국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MS가 세계 청소년들에게 개발의 기회를 골고루 주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16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게임·이노베이션·월드 시티즌십 등 3개 부문에서 기량을 겨루며, 각 부문 우승팀에게는 5만 달러의 상금을 준다. 우승팀의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부트캠프'(Boot Camp) 기회도 제공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 재학하는 도 씨 등 4명의 학생은 뉴질랜드를 대표해 이노베이션 부문에 이 앱을 출품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은 지난 4월 뉴질랜드 내 대표 선발전에서 뽑혀 이매진컵에 참가했다.

 

'Estimeet' 앱은 우연히 개발됐다. 대회 준비를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여는 날, 팀원 1명이 지각을 했던 것. 한 사람 때문에 회의보다는 그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며 전화와 문자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문득 "친구 또는 비즈니스로 사람을 만날 때 약속 장소까지의 시간과 위치를 공유하면 기다리는 시간도 절약하고 편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떠올렸고,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

 

도 씨는 지난 8월 30일 귀국해 박일호 오클랜드 총영사와 김성혁 한인회장 등 한인사회가 베푼 우승 축하연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팀의 리더를 맡아 프로젝트 방향을 설정하고 팀원을 이끌었다"며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지만 우승을 차지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 가능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학업에 더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월드 시티즌십 부문과 게임 부문의 우승은 호주팀과 러시아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게임 부문에 진출했던 한국 대표팀 '보몬'(Bomon)은 정전기를 소재로 한 독특한 콘셉트의 캐주얼 게임 '언더베드'(Under Bed) 앱으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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