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전 상흔 불발탄·지뢰 제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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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트남전 상흔 불발탄·지뢰 제거 나선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한국이 베트남 전쟁의 주요 격전지에 남아있는 불발탄과 지뢰 제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사무소는 14일 베트남 국방부와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협의 의사록에 서명했다.


이 사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3천220만 달러(378억 원)로 이중 한국이 62%를 부담한다.


양측은 베트남 중부 꽝빈 성과 빈딘 성의 과거 전쟁터 8천 헥타르(㏊)를 탐색해 불발탄과 지뢰를 제거할 계획이다. 불발탄과 지뢰 피해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등 재활지원 사업도 벌인다.


장재윤 KOICA 베트남사무소장은 "지뢰와 불발탄 매설 및 제거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민들이 지뢰와 불발탄 폭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안전 교육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2014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 때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에서는 1975년 종전 이후 불발탄과 지뢰 폭발로 지금까지 4만여 명이 숨지고 6만여 명이 다쳤다. 전국에 남아있는 불발탄은 약 80만t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3∼4%만 제거됐다.


불발탄이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고 제거에 비용이 많이 들자 베트남 정부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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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탄 탐색 작업[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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