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최고알짜 계열사는 롯데케미칼…"檢수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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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최고알짜 계열사는 롯데케미칼…"檢수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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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사진은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 동작구 롯데케미칼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롯데쇼핑 매출비중 그룹 전체의 23%…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33% 점해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검찰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에서 매출 규모는 롯데쇼핑이, 영업이익 규모는 롯데케미칼[011170]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은 롯데쇼핑[023530]이 크지만, 이익을 많이 내는 '알짜배기' 계열사는 롯데케미칼인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주요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을 받아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1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재계 순위 5위 롯데그룹의 지난해 기준 국내 계열사 수는 91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계열사의 총 매출은 68조2천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6조7천237억원)보다 2.3% 증가했다.


이는 2014~2015년 각 계열사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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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매출 규모는 국내 조선업종 100개사 매출 합계(64조1천650억원)보다도 컸다.


지난해 롯데그룹 영업이익은 25.8% 증가했다. 2014년 3조2천99억원에서 2015년 4조386억원으로 8천287억원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년 사이 2.08% 줄었다. 2014년 1조7천306억원에서 2015년 1조6천955억원으로 줄었다. 덩치는 성장했지만, 내실은 그다지 나아지지 못했다.


매출 1조 클럽에 든 롯데그룹 계열사는 15곳이다.


롯데쇼핑이 16조1천773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23.7%를 차지했다. 그룹 매출의 약 4분의 1이다.

두 번째는 롯데케미칼로 8조4천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룹내 매출비중은 12.4%였다.


이어 호텔롯데(4조3천285억원, 6.3%), 롯데건설(4조1천281억원, 6.0%), 롯데하이마트[071840](3조8천961억원, 5.7%), 코리아세븐(3조799억원, 4.5%), 롯데로지스틱스(2조8천453억원, 4.2%), 롯데칠성음료(2조1천948억원, 3.2%), 롯데제과[004990](1조7천751억원, 2.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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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외형과 달리 내실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보다 훨씬 나았다.


매출 1위 롯데쇼핑은 작년 영업이익이 7천147억원으로 2014년(9천934억원)보다 28% 감소했다. 그룹내 비중은 17.7%였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하향세다.


매출 2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014년 3천743억원에서 2015년 1조3천357억원으로 356.8%나 증가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인 33.1%를 점했다.


영업이익 3위는 호텔롯데(3천235억원, 8.0%), 4~6위는 롯데카드(1천747억원, 4.3%), 롯데하이마트(1천601억원, 4.0%), 롯데건설(1천595억원, 4.0%) 순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37곳(40.7%)이나 됐다. 롯데쇼핑의 당기순손실 규모가 3천44억원이나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8천703억원(51.4%)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롯데케미칼이 점했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중 9곳은 자본잠식 상태였고 부채비율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군도 15곳이나 됐다.


롯데그룹 직원 수는 지난해 9만6천609명으로 전년(9만6천442명)보다 약간 증가했다.


이 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초점은 당기순손실을 본 롯데쇼핑보다는 큰 이익을 낸 롯데케미칼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검찰 수사의 영향 등으로 올해 롯데그룹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하고 직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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