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시즌 도중 1, 2위 감독이 바뀌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게 될 전망이다.
심판 매수 의혹을 받아 온 전북 현대에 대한 징계가 내달 1일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강희 감독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의혹 사건이 터진 하루 뒤인 지난달 24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분명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한국 사회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발생하는 것 같다"라고까지 말하면서 책임을 지는 시점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검찰 수사가 일단락됐고, 연맹의 상벌위까지 계획된 만큼 최 감독이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 감독이 사퇴를 결정하면 K리그는 FC서울에 이어 전북 감독이 시즌 중에 바뀌는 '사태'를 맞게 된다.
지난 시즌 '돈보다 의리'를 운운하며 중국 장쑤의 영입을 거절했던 서울 최용수 감독이 정확히 1년 만에 시즌 중 급작스럽게 중국행을 택했다.
이번 시즌 15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전북(승점 31)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서울(승점 30)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어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전북과 서울은 K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까지 올랐다.
최고 인기 구단이면서 나란히 1,2위를 달리는 두 팀 감독이 시즌 중 교체되는 것은 K리그 역사로는 물론, 전 세계 축구 역사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최 감독이 자신의 말대로 사퇴한다면 시즌 중 최상위 두 팀 감독이 바뀌게 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온다"며 "뭐라고 해야할 지 보는 이로서도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