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유산의 변신> 포천 아트밸리, 문화ㆍ관광 명소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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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산의 변신> 포천 아트밸리, 문화ㆍ관광 명소로 부활


(포천=연합뉴스)  포천 아트밸리가 위치한 해발 424m의 천주산 채석장에서 생산된 화강암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대법원, 인천국제공항, 세종문화회관 등 우리나라 주요 건축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포천석’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포천시는 1971년부터 2002년까지 채석이 끝난 뒤 흉물로 방치돼 있던 폐석장을 2005년부터 아트밸리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폐채석장의 독특한 경관을 활용한 포천 아트밸리는 2008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지역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까지 지원받았다.


지난 2009년 10월 개장한 포천 아트밸리는 연간 35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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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수영 기자

◇ 천주호가 연출하는 이국적인 풍광

포천 아트밸리 매표소 입구 바로 앞에 있는‘돌문화 홍보전시관’에서 아트밸리 조성 과정과 포천 화강암의 특성 등에 대해 알아본 후 아트밸리의 백미인 천주호로 향했다.


입구에서 전체 길이 420m의 모노레일을 타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다리품을 팔아도 15여 분이면 모노레일 하차장에 도착한다.


직진하면 4∼10월 주말마다 다양한 음악회와 공연이 열리는 야외 대공연장과 우주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천문과학관이다.


1층 전시실은 지구의 탄생과 구조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고, 2층 전시실에서는 동작인식시스템을 통해 계절별 별자리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우주에서 날아온 철질운석(23×23×18㎝, 26㎏)을 만져볼 수 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4D 입체 영상과 별자리를 볼 수 있고, 천체관측실에서는 최첨단 천체망원경으로 태양의 홍염과 밤하늘을 수놓는 별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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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수영 기자

천문과학관을 둘러본 후 왼쪽 천주호 이정표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아트밸리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천주호 전망대다.


아트밸리를 있게 한 핵심 공간인 천주호는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고들어 갔던 웅덩이에 지하수와 빗물이 고여 만들어졌다.


높이 50∼80m의 거대한 석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과 짙푸른 물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광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인공으로 퍼 올린 계곡물이 수직 절벽을 타고 호수로 떨어지면서 절경을 이룬다. 1억8천만∼3천만 년 전 공룡들이 살았던 쥐라기 시대에 기원한 화강암 단층 곳곳에는 철분이 풍화작용으로 까맣게 흘러내린 자국이 있고, 과거 돌을 캤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풍광이다.


호수의 최대 수심은 25m, 수질은 1급수로 가재, 도롱뇽, 버들치 등이 산다.


서울에서 온 추현자(48)씨는 “깎아지른 절벽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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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수영 기자

천주호 전망대에서 산책로를 따라 아트밸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소원의 하늘정원’에 오르면 호수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정원에는 방문객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어 걸어놓은 소원지가 바람에 나부끼는데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늘정원에서 내려갈 때는 철재로 만든 달팽이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돌아서 내려가는 계단’이라는 의미의 돌음계단은 수직 8m 아래로 연결된 중앙 기둥을 끼고 빙빙 돌면서 내려가는 수직 동선이다.


아찔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계단을 내려와 왼쪽 호수 쪽으로 가면 천주호 끝자락에는 수변 공연장이 있다.


김병섭 포천 아트밸리 팀장은 “수직으로 깎인 절벽 아래 조성된 수변 공연장은 주변이 바위산으로 가려져 있어서 연주시 공명이 황홀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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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수영 기자

수변 공연장에서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나오면 전망카페와 조각공원으로 이어진다.


조각공원은 채석장을 재활용한 공간답게 채석장 곳곳에 뒹구는 폐석으로 마당을 조성한 뒤 화강암으로 만든 조각 작품과 일반 조각품을 설치했다.


옛 채석장 풍경을 예술적으로 재현해놓은 설치 미술과 상반신은 절벽 동굴 속에 꼭 끼어 있고 하반신만 밖으로 나온 것처럼 보이는 특이한 석상이 눈에 띈다.


포천 아트밸리는 화강암 체험학습, 칠보공예, 자개공예, 리사이클링 & 토탈공예, 천연화장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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