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한교연 통합 논의 첫발…"11월 완료 목표"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문화

한기총·한교연 통합 논의 첫발…"11월 완료 목표"


14726936596316.jpg한기총·한교연 통합 논의 첫발(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가운데)과 조일래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오른쪽)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기총ㆍ한교연 통합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추진위원회 인적 구성 합의…이단 문제로 난항 예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4년간 둘로 갈라져 있었던 보수 성향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통합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과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은 31일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명으로 구성된 '한국교회연합 추진위원회'(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해 11월 완료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대표회장과 조 대표회장, 전용재 교단장회의 공동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에 따르면 한교연과 한기총은 각각 3명, 2명을 추진위원회에 파송하고 두 기관에 가입하지 않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명씩 추진위원회로 보낸다. 추진위원은 교단 총회장급 인사로 하기로 했다.


9월까지 추진위원이 선정되면, 이들은 실무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통합 방법을 모색하고 10월말까지 구체적인 통합 합의안을 만들게 된다.


추진위원회에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한기총, 한교연, 교단장회의 대표가 별도의 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 기관이 통합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교연은 한기총이 2013년 '다락방전도총회'를 이단에서 해제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4726936652455.jpg통합 논의 대화(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왼쪽)과 조일래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기총ㆍ한교연 통합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교연의 일부 관계자들은 '임원회 결의 무효! 한교연, 한기총 대표 기자회견 무효!'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 대표회장과 조 대표회장이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하자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교연 관계자는 "통합이라는 대의에는 찬성하지만, 한교연 임원들도 통합에 대한 의견이 다른 상태"라며 "조 대표회장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회장은 "이단 문제는 원칙"이라며 "이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은 이뤄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기관은 본래 하나였으나, 2011년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둘러싼 금권 선거 논란으로 이듬해 3월 한교연이 창립하면서 둘로 쪼개졌다.


분열 이후 한기총과 한교연은 각각 보수 개신교계를 대변하는 단체로 자임해 왔으며, 개신교계에서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