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앞두고 전국 농수산물가격 들썩…일부지역 채소 2∼3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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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앞두고 전국 농수산물가격 들썩…일부지역 채소 2∼3배 폭등

인천 배추 10㎏당 1만650원, 지난해 3천940원의 2.7배
과일값도 일제히 상승…사과·배 개당 5천원으로 뛰어

14732011944242.jpg농산물 도매시장안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인들이 출하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안동시청=연합뉴스]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농수산물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이어서 주요 성수품 공급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유난했던 더위 탓에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것도 가격 오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폭염 때문에 배추, 무 등 일부 농작물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오른 가격에 팔린다.


7일 경북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과(20㎏)의 평균 경매 낙찰가격은 5만7천610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8천600원보다 18%가량 올랐다.

배는 15㎏에 평균 3만2천340원으로 지난해(2만1천970원)보다 47% 급등했다.


복숭아는 10㎏당 2만9천420원으로 지난해(2만4천900원)보다 18%, 포도는 5㎏당 1만1천40원으로 지난해(9천410원)보다 17% 각각 올랐다.


경기도 안성 특산품인 안성맞춤배는 7.5㎏ 기준으로 지난해 3만2천원에서 올해 3만5천원으로 뛰었다.

제주도 하우스 감귤 출하가격은 지난달 말 3㎏당 1만7천590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1만8천800원까지 상승했다.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는 제수용 배나 사과가 개당 5천원까지 올랐고, 일반 사과도 개당 2천원은 줘야 살 수 있다.

14732011994846.jpg농산물 도매시장안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인들이 출하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안동시청=연합뉴스]

과일 뿐 아니라 채소 가격도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


인천시가 최근 구월·삼산농수산물시장에서 주요 품목 거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무는 20㎏에 1만7천950원으로 지난해(5천650원)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3천940원이던 배추는 10㎏에 1만650원으로 2.7배나 뛰었다.


부산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평년에 3천300원이던 배추 한 포기 가격은 7천500원, 1천900원이던 무 1개 값은 2천240원까지 상승했다.


강원도 대관령 원예조합 관계자는 "올해는 배추 성장기에 비가 오지 않고 폭염까지 이어져 배춧속이 차지 못했다"며 "농가와 계약한 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상품성 있는 채소는 지난해만큼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솟값 급등은 장바구니 부담으로 이어졌다.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는 김치용 배추가 포기당 8천∼1만2천원에 팔린다. 쌈 배추는 포기당 3천∼6천원이다. 상인들은 작년과 비교하면 모두 2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당 2천원이던 무는 올해 3천원∼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A(68·여)씨는 "올해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너무 더워 채솟값이 많이 올랐다. 가격이 비싼데도 상품 상태는 좋지 않아 장사는 더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주부 강모(59·청주시 용암동)씨는 "잎이 시들어 반은 먹지도 못하는 배추도 8천원을 줘야 살 수 있다. 배추 5포기로 추석 때 먹을 김치를 담그는 데만 5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주부 김효신(48·경기도 고양시)씨는 "배추가 '금 배추'가 됐다"며 "물가가 너무 올라 장을 볼 엄두가 안 났다. 추석 음식도 최소한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4732012037239.jpg배추 수확현장금 배추 수확 한창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6일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지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일원에서 농민들이 배추 출하 작업을 하고 있다. 안반데기를 비롯한 왕산면 대기리 일원의 고랭지 배추는 폭등한 배춧값을 잡고자 추석을 앞두고 집중해 출하된다. 2016.9.6 yoo21@yna.co.kr

이와 반대로 일부 지역에는 값이 내려간 품목도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2만6천원이던 사과 홍로 10개 1상자가 올해 2만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23% 내렸다.

고등어 중품 1㎏은 3천303원으로 지난해(3천528원)보다 다소 싸졌다.


인천가좌축산물도매시장에서 쇠고기 1㎏은 지난해(1만4천500원)보다 33% 하락한 8천740원에 팔리고 있다.


김동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이사는 "최근 폭염이 누그러져 배추, 무, 사과, 배 등 주요 품목 공급이 점차 원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10개 성수품 공급량을 평상시 대비 1.5배 이상으로 늘리고 농·수협, 지방자치단체 등이 직거래 장터나 특판장에서 할인판매를 하면 가격은 좀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손현규 이해용 이영주 이재림 전창해 박정현 노승혁 이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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