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보다 더 설레네…'질투' 고경표·'보보경심' 강하늘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문화

주인공보다 더 설레네…'질투' 고경표·'보보경심' 강하늘

'미생''응팔' 차기작서 안착…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인기몰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비중은 조연이지만 주인공 이상의 매력을 뿜어내는 배우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고정원 역의 고경표와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왕욱 역의 강하늘이 그 경우다.


1990년생 동갑내기 두 배우는 tvN 역대 최고 흥행작인 '응답하라 1988'과 '미생'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들은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남성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흔드는 중이다. 이번에 맡은 배역이 여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손을 내밀어 주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점도 똑 닮았다.

14747544929058.jpg
'질투의 화신' 고경표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 '질투의 화신'서 재발견된 고경표

고경표는 올해 1월 종영한 '응답하라 1988'에서 반듯하고 똑똑한 고등학생 성선우로 등장했다.

대학생인 옆집 누나 성보라(류혜영 분)와 일찌감치 연을 맺은 성선우는 여주인공 성덕선(혜리)의 미래 남편 찾기 후보에서 제외됐다.


덕선의 남편 후보였던 박보검이나 류준열에 비해 고경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자연히 덜했다. 최택과 김정환의 2강 구도에 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은 성선우-성보라 연애가 집중적으로 다뤄지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경표가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제작발표회에서 뒤늦게 고백했듯이, '응답하라 1988' 방송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때문에 설화에 휘말린 일도 호감도를 깎아 먹었다.

 

14747544953904.jpg
'질투의 화신' 고경표

그랬던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으로 재발견됐다.


그는 청년 재벌 고정원 역을 위해 머리를 짧게 깎고, 체중을 감량했다. 지인이 직접 만든다는 양복도 고정원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한다.


저음의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을 잘 살린 고경표의 연기 덕분에 무려 열 살 많은 조정석, 공효진과의 호흡에도 무리가 없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로코)에서 재능을 입증한 두 사람과 달리 고경표는 제대로 된 로코를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더 칭찬할 만한 일이다.


'질투의 화신'을 끌어가는 것은 신들린 연기를 펼치는 조정석이지만, 현재까지 표나리(공효진 역)뿐 아니라 뭇 여성을 설레게 하는 데는 고경표가 승기를 잡은 상태다.


고경표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에 이어 이른바 '응답의 저주'('응답하라' 시리즈 주연들이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을 빗댄 말)를 과감하게 날려버린 두 번째 스타가 됐다.

14747544979796.jpg
'질투의 화신' 고경표

◇ '보보경심' 부진 속에서도 부각된 강하늘

차가운 금속 안경테가 인상적인 신입사원 장백기가 이렇게 다정다감한 얼굴로 돌아올지 미처 알지 못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고려 왕건의 8번째 아들로 등장한 강하늘은 직장인 애환을 그린 '미생'에서는 서울대 출신 신입사원 장백기를 연기했다.


회사에서 어떻게든 최고로 인정받겠다는 악착같은 면모,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고졸 낙하산 출신 동기 장그래(임시완) 약진에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장백기가 너무나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였기에, 강하늘이 고려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사극에 안착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14747544900118.jpg'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왕욱으로 분한 강하늘은 '미생'을 비롯해 영화 '쎄씨봉' 등에서도 보여준 지적 매력을 유지하되, 기품과 자애로움을 한껏 더했다.

이준기가 맡은 남주인공 왕소가 서서히 가면을 벗고 매력을 발산하기 전까지 '보보경심'에 설렘과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온전히 강하늘의 몫이었다.

그는 미남미녀만 살아남는 김규태 PD 특유의 과도한 클로즈업도 거뜬히 통과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구르미 가린 달빛'에 가려 예상보다 못한 성적을 내는 상황이지만 강하늘만큼은 대중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14747545004585.jpg'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