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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굳히기냐, 트럼프 반격이냐…지지율 격차 10%p 안팎(종합)

기사입력 2016.10.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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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턴 지지율 상승세, 당선 가능성 97%까지 올라
    당 내분 위기 속 트럼프 지지자 결집 현상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 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1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우위를 보였다.


    클린턴이 '음담패설 녹음파일'의 직격탄을 맞은 트럼프를 상대로 승기를 굳혀 가는 모양새지만 위기를 느낀 공화당원들의 결집 현상에 트럼프의 반격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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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대선 대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우)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와 애틀랜틱의 공동 여론조사(10월5∼9일·1천327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9%의 지지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9월 말(22∼25일) 조사 때 43%로 똑같았으나 직후 조사(9월 28∼10월 2일)에서 47%대 41%대로 6%포인트로 벌어진 뒤 이번에 격차가 더 커졌다. 이는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한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후 트럼프의 지지층이 이탈하고 부동층이 클린턴 쪽으로 이동한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 여성 유권자 사이의 지지율을 보면 클린턴이 61%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 28%에 머물렀다


    다만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48%로, 37%를 얻은 클린턴에 11%포인트 앞섰다.


    클린턴의 전체적인 지지율 상승세는 다른 매체와 기관의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1천605명)를 상대로 한 온라인 조사(9일 기준)에서 클린턴(45%)은 트럼프(37%)에 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주 조사 때(5%포인트)보다 3%포인트 늘어났다.


    응답자의 42%는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대통령 자질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등록 공화당원 가운데 트럼프의 자질을 부정적으로 본 비율은 19%였다.


    전날 공개된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10월 8∼9일·500명)를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6%대 35%로 1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매체의 지난달 16일 조사 때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특히 제3당 후보를 제외한 클린턴(52%)과 트럼프(38%)의 맞대결 양자구도에서 지지율 격차가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매일 당선 가능성을 업데이트하는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클린턴과 트럼프의 당선확률을 각각 88%, 12%로 예상했다.


    선거 데이터 분석 전문 '파이브서티에잇(538)'과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프린스턴 선거 컨소시엄'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각각 84%, 97%로 제시했다.


    클린턴이 대세를 굳혀 가는 분위기지만 '공화당 결집'이란 변수도 생겼다.


    NBC뉴스와 WSJ가 2차 TV토론 다음 날인 10일 4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7%포인트로 좁혀졌다. 토론 전날과 당일 조사에서의 격차(11%포인트)보다 4%포인트 줄었다.

    트럼프가 음담패설 파문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2차 TV토론을 계기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를 진행한 공화당 측 전문가인 빌 매킨터프는 WSJ에 "주말을 거치고 공화당원들이 다시 한 번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2차 토론 직전에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를 계속 후보로 밀어야 한다"는 공화당원들의 견해가 39% 정도였으나, 토론 다음 날에는 45%까지 올라갔다.


    트럼프를 중도 하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토론 전 14%에서 토론 후에는 6%로 떨어졌다.


    토론 후에는 공화당원의 89%가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토론 직전에는 이 비율이 74%였다.


    음담패설 파문 이후 공화당의 일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트럼프 버리기' 카드를 꺼내 들면서 당 내분이 심해지자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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