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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물결 따라 산책길, 물빛다리, 자전거길 '으뜸'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초여름은 상큼한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가을은 낙엽을 지그시 밟으며 한적함을 즐기고, 겨울은 흰 눈을 맘껏 만져보는 도심 속 쉼터.
전북 군산시 지곡동 은파호수공원은 이런 매력을 지닌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사랑을 한껏 받는 휴식터다.
이후 순환도로, 물빛다리, 음악 분수, 자전거 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생활체육장, 연꽃 서식지, 보트장 등을 꾸며 도심 속 쉼터가 되었다.
은파는 햇살 받은 물결이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붙은 이름으로 은(銀)은 '사랑의 빛', 파(波)는 '풍요의 물'을 뜻한다.
큰 방죽과 저수지가 그렇듯 이곳에도 관련한 '세 바위 설화'가 있다.
옛적에 방죽 근처에 마음씨 고약한 구두쇠 영감이 살았는데,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청하자 흙과 돼지똥을 뿌리며 내쫓았다. 이를 본 마음 착한 며느리가 시주하니 스님은 "극락왕생하려면 아들을 업고 이 집을 떠나되, 뒤를 돌아보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느리는 길을 떠나다 정든 집과 가족 생각에 뒤를 보자 일대가 물로 뒤덮여 며느리는 죽고 스님, 아들, 강아지마저 바위가 됐다는 슬픈 이야기다.
순환도로에 나가면 계절과 시간에 상관없이 산책을 즐기는 시민이 줄을 잇는다.
산책로는 봄이면 6.5㎞나 벚꽃이 만발해 순백의 향연을 펼친다.
호수길 산책이 짧다면 호수와 연결된 군산저수지까지 총 18.4㎞를 걸으면 된다. 족히 5시간은 걸린다.
다리 위에서 호수에 비친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물빛다리는 설화를 바탕으로 진입부에 놀이마당, 중간부에 주탑, 종점부에 사랑의 터널을 꾸몄고 전체적으로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물빛다리 광장에서는 공연이 수시로 열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토요일은 상설공연과 국악공연이 있다.
산책로 옆에는 호수경관을 활용한 자전거길도 있어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높인다.
자전거길 부근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건강을 다지는 생활체육장이 마련되어 있다.
물빛다리 광장 옆 보트장에서는 오리보트와 모터보트를 탈 수 있고 호수 한쪽 연꽃자생지에는 여름마다 백련, 수련, 노랑어리연, 수생식물이 만개한다.
가족과 연인들이 손을 잡고 멋진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에 추억을 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은 호수공원의 밤 풍경을 담는 즐거움을 어떨까. 그 상상만으로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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