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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든 몸과 마음 녹이는 열정의 몸짓

기사입력 2016.11.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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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민문화신문) 유한나 기자 = 일찍 찾아온 추위를 열정의 몸짓으로 녹여줄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무용원(원장 김선희)은 2016년 11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3일간 ‘제38회 K-Arts무용단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K-Arts무용단’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소속으로 무용원 교수진과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 재학생으로 구성되어있다. 모든 무용장르를 포괄하는 전문무용단으로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 활동을 통하여 전문무용가를 양성하고 배출하는 프로 무용단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단체이다.


     11월 4일부터 3일간 4회 진행되는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무용원 한명옥 교수의 한국무용, 김용걸 교수의 발레, 신창호 교수의 현대무용으로 구성,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3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각 30분 내외 작품으로 한국 무용계를 이끄는 젊고 유망한 무용수들의 기량을 맘껏 볼 수 있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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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옥 교수>


    한국무용 <바람 숲>의 안무를 맡은 한명옥 교수는 올해 8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한 교수는 그동안 (재)서울예술단 조감독,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등 단체장으로서 한국무용계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2006년 한국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2008년 제13회 PAF 전통무용가상, 2015년 제35회 올해 최우수예술가 무용부문에서 수상했다. 2012년부터 지난 3월까지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한 교수는 이번이 첫 정기공연 안무인 만큼 작품에 대한 애착 또한 크다. 무대면 무대, 무용수면 무용수, 의상이면 의상 뭐하나 안무가의 손길이 안 닿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신작 <바람 숲>은 “생의 방향과 속도. 좌표를 잃었을 때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내달려라”,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면서 그 바람을 관통해 바람의 끝에 도달하라”, “生은 그 곳에서 또 다른 삶을 준비하고 있느니...생명의 춤을 추라!”라는 안무가의 말처럼 힘들고 지친 우리 삶에 지쳐 쓰러지지 말고 맞서 이길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을 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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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걸 교수>


    발레 <R, 107>를 안무한 김용걸 교수는 좋은 기교를 지닌 무용가이자, 발레리노로는 처음으로 발레의 종가 파리오페라발라단에 입단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활약하면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체득한 한국 발레리노의 선구자이다. 또한 2000년대 한국 발레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이다. ‘김용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김용걸 교수는 항상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는 연구하는 지도자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R, 107>은 모든 것들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 변형되어가는 현대문명 속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발레가, 나아가 한국 발레가 추구해 나가야 할 또 다른 부분들에 대한 방향성과 그 의미들을 생각해 보고자 만든 작품이다.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수많은 무용수들의 땀의 결실이 시작되고 만들어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1층 바로 107호의 이야기다. 2016년 다시금 한국 발레 부흥을 기대하며,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르네상스(Renaissance) 107호를 기대하며 매일 학생들과 땀 흘리며 준비한 작품으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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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호 교수>


    현대무용 <March : 행진>을 안무한 신창호 교수는 근육의 움직임과 파격적인 에너지를 활용하여 안무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무용계의 ‘조용한 카리스마’라 불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졸업생으로는 처음으로 무용원에 임용된 교수다.


     이번 정기공연 <March : 행진>은 오늘날 수많은 행진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며 그 행진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관객들에게 던지는 작품이다. 사소하게 여겼던 그 한 발걸음이, 그 한 사람이, 우리에게 우리세상에게 주는 파장들, 반대로 그 한걸음 한걸음이 쌓여가며 얻게 되는 긍정적인 무한한 힘을, 한걸음 내딛는 이 순간 인생의 행진이 시작된다는 작은 사소한 행동의 의미심장함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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