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대학생 2개 이상 외국어 완전 습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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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문 "대학생 2개 이상 외국어 완전 습득해야">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 보도한 평양건축종합대학 학생들의 외국어수업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간 교육신문, 대학 외국어교육 강화 강조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북한 당국이 대학생들에게 2개 이상의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해 관심을 끈다.

 

북한의 주간 '교육신문'(9월 25일자)은 '대학들에서 외국어 교육을 더욱 강화하자'란 제목의 1면 사설에서 "대학 기간에 반드시 2가지 이상의 외국어를 완전 소유하도록 하기 위한 학습 열풍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외국어를 빨리, 정확히 소유하기 위한 중요한 방도는 많이 읽고, 많이 외우며 많이 써보고 많이 말해보는 것"이라며 "발음법을 잘 익히고 일상회화와 전공부문의 단어를 많이 외워 회화와 번역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대학을 다녔던 탈북자 박모씨는 "예전에는 외국어 전공 대학생들이나 발음과 회화에 관심이 있었을 뿐, 일반 대학생은 리스닝이나 스피킹에 관심 없고 오로지 필기시험용 외국어 공부만 했다"고 전했다.

 

결국 북한의 새로운 외국어 교육 목표는 학생들이 독해뿐 아니라 완벽한 발음으로 회화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은 외국어 교육 강화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뜻'이라며 김 제1위원장이 "여러 차례 대학에서 외국어 교육을 강화할 데 대하여 간곡하게 가르쳤다"고 전했다. 

 

북한 대학에서는 학생별로 영어 또는 러시아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해주고 제2외국어는 중국어와 일본어 중에서 선택해 수업을 듣도록 했지만 대부분 외국어 수업이 형식적이어서 많은 학생이 제1외국어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했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수업은 주로 독해 위주로 진행됐다.

 

새로운 외국어 학습 방법을 적용하려는 북한 교육 당국의 노력은 실제 교육현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외국어 청취 및 회화경연'을 열었다.

 

김일성대 차원의 외국어 경연이 매체에 등장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외국어 실력을 주로 단어 암기나 필기시험으로 평가하던 기존의 관례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특별히 시선을 끈다.

 

북한이 이처럼 대학생을 비롯한 지식인들의 외국어 실력 향상에 힘을 쏟는 것은 외국의 선진 과학기술을 빨리 받아들여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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