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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포은문화제 성황리에 열려

기사입력 2014.10.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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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시대 충신이자 우리나라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용인문화원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제 12회 포은문화제가 지난 103일부터 5일까지 용인시 모현면 정몽주 선생 묘역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013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한 포은문화제는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사건으로 일정을 옮긴 가운데서도 연인원 3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은 선생 선양행사를 비롯하여 전통혼례, 각종 경연대회, 무대공연, 전통문화 체험, 용인의 역사인물 조명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조선시대 사대부가에서 중시 여겼던 성리학 의식인 관혼상제(冠婚喪祭)를 테마로 성년의식, 혼례의식, 상례의식, 제례의식이 재현되어 전통문화의 전승보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행사 둘째날 열린 관례(冠禮)는 인간이 태어나서 성년이 되는 의례로서 마침내 어른이 되었음을 나타내는 예식이다. 나이 1516세가 되었으므로 이제는 철없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예의를 지키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가 주어졌음을 공표하는 의식이다. 남자는 상투를 틀고 그 위에 관()을 썼기 때문에 관례라 하고, 여자는 머리를 올려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다고 해서 계례(笄禮)라고 한다.

     

    셋째날 열린 전통혼례는 관혼상제 중 혼례(婚禮)에 해당하는 의식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다문화 부부 5쌍을 선정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혼례를 치렀다. 특히 이번 전통혼례는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에 사는 최계순 여사(75)5천만 원을 기탁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포은문화제 행사 때 마다 매년 5쌍씩 혼례를 치러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포은 정몽주 선생이 복권되어 그의 묘를 고향인 경상도 영천으로 이장하는 모습을 재현한 천장행렬은 관혼상제 중 상례(喪禮)에 해당하는 의식으로, 포은 선생을 예장(禮葬)으로 모셨다는 문헌 기록에 따라 집례, 당상관 등 장례를 이끄는 관료를 비롯하여 300여명의 상여꾼과 만장행렬이 조선시대의 장엄한 장례 모습을 연출하였다.

     

    또한 포은선생 묘소에서 열린 추모제례는 관혼상제의 제례(祭禮) 의식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 기능보유자 이형렬 선생의 집례로 진행되었다.

     

    경연대회로는 청소년국악경연대회를 비롯하여 청소년백일장, 사생대회가 열렸고 전국의 유림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시백일장이 열렸다. 조선시대 과거시험 모습을 재현한 한시백일장에는 이재도(74, 경북 영주시)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공연행사로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인 처용무, 남사당 등의 국악인들이 출연하여 공연을 펼쳤으며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신판 춘향전을 통해 신명나는 마당극이 펼쳐지는 등 다채로운 공연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체험전시부스에서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과 생활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규방공예 체험, 자신만의 창의력으로 개성 있는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자기 체험, 긴 장대 위에 오리를 올려 하늘에 소망을 기원하는 솟대 만들기 체험, 비석이나 나무에 새겨진 문자나 그림을 종이에 모양을 뜨는 탁본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뿐만 아니라 용인은 기호학파 유림들의 본향이라 할 정도로 수많은 유학자가 모셔진 고장이다. 포은 정몽주 선생을 비롯하여 그의 도학사상의 학맥을 이어온 정암 조광조 선생, 기묘명현의 표상, 십청헌 김세필과 음애 이자 선생, 사례편람을 지은 도암 이재 선생과 "동창이 밝았느냐󰡓의 약천 남구만 선생, 실학의 태두라 불리는 반계 유형원과 번암 채제공 선생, 병자호란 당시 삼학사로 청나라에 끌려가서도 절의를 지킨 추담 오달제 선생, 그리고 여성 실학자 사주당 이씨 등 용인의 유림들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렸다. 이와 함께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항일 독립운동을 벌인 󰡐용인의 항일 독립운동가전󰡑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 포은 선생의 삶과 정신을 이야기로 엮어 널리 알리고, 다양한 형식의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실시하는 전국 스토리텔링 공모전이 함께 개최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연구센터에서 주관한 포은 스토리텔링 공모전은 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용인문화원 김장호 원장은 이번 포은문화제는 조선시대 성리학에서 가장 중시하는 관혼상제 의식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뜻 깊었다.” 어렵게 농사를 지으면서도 5천만 원을 기탁하여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최계순 여사야말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훌륭한 어르신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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