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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미생물이 방사선 쪼여도 죽지 않는 이유 밝혀

기사입력 2016.11.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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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력연 임상용 박사팀, 핵폐기물 처리에도 활용

    국내 연구진이 미생물이 방사선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 특정 단백질을 발견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임상용 박사팀과 연세대 반용선 교수팀은 방사선을 쪼여도 죽지 않는 미생물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만스'(Cryptococcus neoformans)에서 방사선 저항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BDR1'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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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크립토코쿠스 전자현미경 사진. B·C는 방사선 처리 실험. D는 BDR1 단백질

    크립토코쿠스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도 살아남을 정도로 방사선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크립토코쿠스에 방사선을 쪼인 뒤 생성되는 mRNA(유전자 정보를 전달하는 전령 RNA) 전사체를 분석한 결과, 다른 미생물에는 없고 크립토코쿠스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들이 방사선에 의해 발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방사선 저항성을 조절하는 BDR1 단백질을 발견했으며, 이 단백질은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와 방사선 유도 유전자(RIG)의 발현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DR1을 만들지 못하는 크립토코쿠스는 실제로 방사선 저항성이 감소했다.


    생명체의 방사선 반응 원리를 밝히는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을 정화하고 처리하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임상용 박사는 "일본에서는 버섯류가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며 "크립토코쿠스도 이 버섯류와 같은 종류로, 방사선에 강한 유전자를 도입하면 방사성 폐기물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엠바이오(mBio)' 전날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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