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이하 피란수도 부산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싣고자 20일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7일 세계유산위원회를 열고 부산근대역사관, 부산지방기상청 등 피란수도 부산유산 14개소를 등재 신청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부산시의 신청에 따라 내년 1∼2월께 현장실사 등을 거쳐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에서 잠정목록 등재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청한 14개소의 문화유산은 피란민의 애절한 희망을 담았던 '희망 유산', 피란민의 처절한 삶을 치유했던 '치유 유산', 정부기능을 유지했던 '정부기능 유산', 유엔 지원으로 전쟁 후유증을 극복한 '인류애 유산'으로 나뉜다.
정부기능 유산에는 부산임시수도대통령관저(부산시 기념물 제53호),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등록문화재 제41호), 한국전력중부산지사(등록문화재 제329호), 부산근대역사관(부산시 기념물 제49호)이 포함됐다.
인류애 유산에는 부산시민공원(옛 하얄리야 부대), 워커하우스가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등록문화재 제359호)은 내년 하반기 11개국 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류애 유산에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사업은 부산시가 2015년부터 '문화도시 부산'의 미래를 위해 추진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연구 조사, 세미나, 포럼 등을 거쳐 최종 목록을 선정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절박했던 6.25 전쟁 시기에 대한민국 정부와 100만명의 피란민을 품었던 부산시민들의 포용과 인류애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