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예뻐요!" 배구 여제 김연경, 뜨거운 환영 속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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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예뻐요!" 배구 여제 김연경, 뜨거운 환영 속 귀국

"올림픽 메달은 못 땄지만, 한국 여자배구 많은 사랑 받아 행복"

14824356147388.jpg배구 김연경 귀국(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터키 페네르바흐체)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6.12.22
toadboy@yna.co.kr

22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한 출구에는 10~20대 여성 수십 명이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이 목빠지게 기다린 스타는 남성 아이돌 그룹이 아닌 '배구 여제' 김연경(28·페네르바체)이다.


터키 여자 프로배구에서 뛰는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김연경은 연말을 맞아 일주일 휴가를 얻어 귀국했다.


하얀 운동복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김연경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한순간 "꺅!" 소리가 공항에 울려 퍼졌다.


자신을 응원하는 작은 플래카드를 든 소녀팬들이 "언니 예뻐요!"라고 외치자 김연경은 "응, 고마워"라고 답하더니 혼잣말 비슷하게 "오랜만에 이러니까 적응이 안 돼, 지금"이라고 중얼거렸다.

팬들은 까르르 웃었다.


김연경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팬이 반겨주시니 기분이 좋다"면서 "항상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이렇게 공항까지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8월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치르고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터키로 떠난 김연경은 약 4개월 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그간 먼 이국에서 적지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달 19일 경기를 치르다 배 부위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복부 근육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나 3주 쉬었다.


복귀한 뒤로는 대상포진으로 고생했다.


그는 "아무래도 올림픽 등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힘들어서 몸이 많이 지쳤던 것 같다"며 "이번에 잘 쉬고 새해에는 훈련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4824356122532.jpg<올림픽> 안타까운 김연경(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됐다. 김연경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6.8.17
kane@yna.co.kr

한국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협찬 광고를 찍을 예정이다.


김연경은 "그런 촬영을 하면서 가족들과 식사하고 미용실 가서 볼일을 보면 시간이 금방 갈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여름 1976년 몬트리올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꿈이 좌절됐다.


김연경은 당시를 돌아보며 "메달 획득은 못 했지만 한국 여자배구가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아서 좋은 한 해였다"며 "내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인터뷰에서는 그로서는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얘기도 나왔다.


김연경은 리우올림픽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힌 적이 있다.


이로 인해 김연경이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들었다는 뒷얘기는 배구팬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다. 배구팬들은 이런 김연경에게 해당 비속어와 소리가 비슷한 '식빵'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는 "어머니가 방송을 보고 뭐라고 하셔서 내 깐엔 (경기 중 욕설을) 줄인 거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며 "경기할 때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연경이 속한 페네르바체는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 내년 1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후 터키컵 경기까지 마친 뒤 리그 후반기에 돌입한다.

14824356088454.jpg인터뷰하는 김연경(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터키 페네르바흐체)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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