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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타임머신 탄듯"…S.E.S도 팬도 감격한 보랏빛 물결

기사입력 2016.12.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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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 만에 재결성해 20주년 콘서트…"아이 객석에 두고 공연한 한국 첫 걸그룹"

    "안녕하세요. S.E.S입니다. 보랏빛 너무 오랜만에 보네요."

    히트곡 '드림스 컴 트루'와 '러브', '꿈을 모아서'로 오프닝 무대를 꾸민 S.E.S(바다, 유진, 슈)가 첫 마디를 떼자 2천 명이 모인 객석에선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객석을 둘러본 유진은 "보랏빛을 보니…"라며 시작부터 눈물을 보였다.


    바다도 "대기실에서 이미 몇 차례 눈물을 쏟았다"며 "꿈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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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 만에 재결성해 공연한 S.E.S [SM 제공]

    14년 만에 재결성한 1세대 걸그룹 S.E.S가 30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Remember, the day)를 열었다.


    초반부터 가수도 관객도 같은 마음으로 감격한 표정이었다.

    S.E.S를 상징하는 펄 보라색 야광봉을 든 팬들은 노래 한 소절마다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옛 응원을 그대로 재현했다.


    공연 장소도 S.E.S가 팬클럽 창단식을 열었던 곳이고, 20년 전 함께 일한 스태프까지 자리하자 유진은 "대형 타임머신을 탄 것 같다"고 기뻐했다.


    멤버들은 히트곡 레퍼토리를 풀어내며 함께 나이가 더해진 팬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팬들은 핏대를 세우며 '아임 유어 걸'을 따라 불렀고 '저스트 어 필링' 때는 기립해 야광봉을 흔들었다.


    S.E.S의 1집 곡 '친구' 무대에선 '기억할게 S.E.S'란 플래카드를 일제히 들고 '떼창'을 했다. '누나 고마워요'란 외침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시간이 흘렀지만 멤버들은 히트곡의 안무를 몸에 밴 듯 흔들림 없이 소화했다. 어느덧 멤버 둘(유진과 슈)이 엄마가 돼 풋풋함은 사라졌지만 여유로움과 원숙미가 그 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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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데뷔 20주년 맞은 S.E.S [SM 제공]

    그럼에도 세월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슈는 "어디서 애들 목소리가 나는데"라며 객석의 아이들을 찾았고, 바다는 "한국 최초로 여자 아이돌 가수가 아이를 객석에 앉혀놓고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슈는 쌍둥이 딸인 라희가 무대에 올라 꽃다발을 전달하자 "묘한 순간"이라고 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멤버들은 또 지팡이를 들고 신곡 '캔디 레인'을 소화한 뒤 "아이고 더워라"라며 땀을 훔쳤고, "롱부츠가 꽉 끼어 춤출 때 무릎이 안 올라가더라", "아이와 함께 온 분 있나", "결혼한 분 손 들어보시라"라며 친근한 수다로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회사에서 바로 공연장으로 왔다는 안 모(34) 씨는 "S.E.S가 데뷔할 때 중3이었다"머 "고등학교 내내 팬이었기 때문에 노래 한 곡마다 학창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해 두 멤버만 출연한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보며 완전체를 기대했는데 드디어 오늘 보게 돼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 공연은 31일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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