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에도 아파트시장 침체…"당분간 거래 주춤ㆍ가격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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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에도 아파트시장 침체…"당분간 거래 주춤ㆍ가격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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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1년 만에 하락

지난 1년 간 상승세를 탔던 아파트 가격이 1월 들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중위 매매가가 하락한 것은 작년 2월 이래로 11개월 만이다. 사진은 송파구의 한 아파트 모습. 2017.2.5 seephoto@yna.co.kr


2월로 접어들면서 성수기인 이사철을 앞뒀지만 아파트시장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거래도 주춤하는 등 아파트 시장이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은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와 인천이 전주보다 각각 0.01%, 0.02% 하락했고 지방도 0.01% 떨어지며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급과잉 우려, 경기 침체에 대출 규제를 비롯한 잇단 규제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방보다는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이 나을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시장도 연휴가 지나 2월로 접어들었지만 관망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일반 아파트값은 0.01% 상승하는 데 그쳐 작년 12월 이후 줄곧 제자리걸음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도 3억319만원으로 전월인 작년 12월(3억337만원)보다 18만원 떨어져 1년 만에 하락하며 올해 시장 전망에 그늘을 드리웠다.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했는데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천516건으로 2013년 8월(3천149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시장은 최근 3년간 비수기인 1월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2014년 일평균 178.8건, 2015년 220.1건, 지난해 163.6건 등 월평균 5천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확연히 줄어든 셈이다.


청약시장도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지난해 세자릿수까지 가던 평균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강남 인기 지역에서조차 미분양 물량이 나오는 등 급랭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고 대출·청약규제 등이 강화돼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수요가 줄고 전세시장 안정으로 매매 전환 수요도 줄어 올해 아파트시장은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둔화하고 가격은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도 "전국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은 상황이 훨씬 어렵다"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방 경기가 특히 악화해 당분간 거래가 위축되고 아파트값도 약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005940] 김규정 연구위원은 "청약시장은 1순위 자격 강화,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영향으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고 완판까지 계약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시장이 지난해보다 분명히 냉각된 만큼 전략을 잘 세워 청약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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