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쿤밍(昆明) 샛노란 유채의 바다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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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쿤밍(昆明) 샛노란 유채의 바다에 빠지다.

소박하지만 편안한 침대칸…중국 기차여행의 묘미

윈난(雲南)의 하늘은 맑고 푸르다.


해발 2천m가 넘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어, 사철 탁 트인 공기가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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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쿤밍 루오핑 금계봉에는 유채가 바다를 이룬다(성연재 기자)

 

쿤밍 그 자체로서는 큰 매력은 없지만 거대한 돌산이 비경을 이루는 스린(石林)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오지 트레킹의 관문으로 일컬어지는 차마고도 관문인 리장과도 가깝다.


그 옛날 차(茶)를 싣고 말들이 오간 해발 3천∼4천m의 차마고도는 최근 트레킹 코스로 거듭났다.


리장과 따리 등을 잇는 교통의 오지가 쿤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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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침대가 있는 루안워 객실은 소박하지만 편안함을 준다(성연재 기자)

 

쿤밍 인근의 수많은 비경 가운데 해마다 이때쯤 빠질 수 없는 장대한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바로 루오핑(羅平)의 유채밭이다.

 

루오핑은 윈난성 취징(曲靖)의 현으로, 소수민족인 푸이족(布依族)과 수이족(水族) 등 58만명이 사는 곳이다.


이 유채밭은 무엇보다, 그 규모 면에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대하다.


그리고 유채밭 뒤에는 구이린(계림)을 상상할 만큼 아름다운 산들이 줄지어 서 있다.


루오핑까지는 특급열차로 약 4시간이 걸린다.


루오핑까지의 특급열차는 침대칸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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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스린(石林)(장성배 기자)

 

부드러운 침대를 뜻하는 '루안워' 티켓을 끊고 차에 올라보면 의외로 깔끔하게 세탁된 침구류가 승객들을 맞이한다.


4인 1실의 일등 침대 석이라 푹신하고 편안하다.


시끄럽지 않은 동승자를 만난다면, 편안하게 모자란 잠을 보충하며 현지로 갈 수 있다.


딱딱한 좌석(잉쭤)표를 끊고 타면 입석 사용자들과 끊임없는 신경전을 펼쳐야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 도착해서는 옆 앞의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을 가는 것이 좋다.


일단 반드시 빠뜨리지 않아야 할 유채의 바다는 두 곳이다.


두 곳을 한꺼번에 갈 수는 없다. 서로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가볼 만한 곳은 표주박 형태로 푹 꺼진 지형 속에서 자라는 유채밭으로 유명한 루오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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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스트 지형 보여주는 루오시 유채밭(성연재 기자)

 

이곳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석회암이 빗물 등에 녹아 내리며 이와 같은 형태의 비경을 만들어 놓았다.


석회암이 녹아 내려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움푹 팬 지형을 돌리네라 하는데, 여러개의 돌리네가 합쳐진 분지 지형은 폴리예라 한다.


또 다른 곳은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금계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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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지형의 변화로 다랭이논 같은 형태의 유채밭이 형성됐다(성연재 기자)

 

이곳은 구이린(桂林)을 떠올릴 만큼 아름다운 기암괴석 사이로 거대한 유채가 바다를 이루는 곳이다.


거대한 유채밭은 본래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 교통편

쿤밍 공항에서 기차역까지는 택시로 1시간가량 걸린다.


쿤밍 역에서 루오핑까지 특급열차로 4시간이 걸린다. 루오핑 역에 내리면 택시를 잡고 흥정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쿤밍 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도 있으므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여행자들은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 숙소

호텔에 묵을 경우, 쿤밍 역과 가까운 호텔을 잡는 것이 좋다. 루오핑에서는 가장 큰 호텔에서도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자유여행의 경우 정보가 생명이다 보니, 쿤밍에서는 한인 민박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일단 하루 이틀 한인 민박에 머무른 뒤, 각 목적지로 가는 투어를 신청해도 좋다.


◇ 음식

아직 이 지역은 관광지로서의 발달이 더디다.

현지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점을 찾기 힘들지만, 현지인들이 먹는 국숫집은 눈에 밟힐 정도로 많다.

특히 이곳 음식 가운데서 하얀 쌀국수인 미셴이 우리 입맛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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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차 내부 식당에서 맛보는 쌀국수(성연재 기자)

 

◇ 주의점

중국 여행지 가운데서도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이기 때문에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유채밭에는 현지식? 화장실이 간간이 있을 뿐이다.


오지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번역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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