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분위기 마법', 성공의 마지막 퍼즐은 주권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kt '분위기 마법', 성공의 마지막 퍼즐은 주권

14924953874882.jpg
역투하는 kt 주권[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돌풍의 주역' 프로야구 kt wiz의 2017시즌 키워드는 분위기다.


'즐기는 야구'를 강조하는 김진욱 kt 감독의 지도 철학에 따라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전보다 자신감 있게 야구를 하고 있다.


kt는 지난 16일 기준 9승 5패로 10개 구단 중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2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성적을 떠올리면 엄청난 변화다.


특히 불펜과 수비 안정화가 kt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불펜 투수들과 야수들은 자신감이 부쩍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공격적·적극적으로 경기하고, 그 결과 좋은 성적이 나오면서 자신감이 커지는 선순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선발투수 진도 탄탄해졌다. 너클볼을 탑재해 난공불락 에이스로 자리 잡은 라이언 피어밴드와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는 1·2선발로 부족함이 없는 투구를 펼친다.


안정감이 더해진 정대현과 새로운 5선발로 연착륙 중인 고영표 등 국내 투수들도 마운드에 힘을 더한다.


문제는 주권이다.


주권은 지난해 무사4구 완봉승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kt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6시즌 6승 8패로 마감하며 kt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사실상 에이스였다.


그런데 올 시즌 들어 출발이 좋지 않다.


주권은 3경기에서 3패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15.43에 이른다. 5이닝을 넘긴 적도 없다. 초반부터 난타를 당해 대량실점을 당하는 패턴이 매 경기 이어졌다.


김 감독은 "주권은 해줘야 하는 선수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주권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주권이 지난해처럼 좋았던 때의 구위와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김 감독은 주권과 '대화'로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김 감독은 ▲ 2군으로 가서 몸을 가다듬기 ▲ 불펜에서 강하게 던지며 회복하기 ▲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회복하기 등 세 가지 선택지를 줬고, 주권은 로테이션을 지키는 방안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주권은 작년 처음으로 선발투수를 꾸준히 했으니 회복이 필요하다"며 "구속과 비교하면 공 끝이 좋은 선수인데, 변화구가 뜻대로 안 되니 문제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믿음이 부족해졌다"고 진단했다.


체력은 언젠가 돌아오기 마련이라면, 결국은 자신감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주권은 김 감독과 대화를 나눈 이후에도 이미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다. 그러나 1이닝 만에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고 조기 강판당했다.


kt 불펜과 야수들을 살린 자신감의 마법이 주권에게도 다가간다면 kt는 더욱 빈틈없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