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계엄도시 104명 사망…정부, 반군에 투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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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계엄도시 104명 사망…정부, 반군에 투항 촉구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의 교전으로 생긴 사망자가 일주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30일 필리핀 GMA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지난 29일 오후 6시 기준 반군 마우테 65명, 정부군과 경찰 20명, 민간인 29명 등 모두 10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우테가 지난 23일 인구 약 20만 명의 마라위 시에 침입,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고 불태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바로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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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과 반군 간에 교전이 벌어지는 필리핀 마라위[AFP=연합뉴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계엄군이 지금까지 마라위 시의 약 70%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계엄군은 30명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마우테 대원들의 은신처에 헬기를 이용한 로켓 공격을 하며 투항할 것을 촉구했다.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남아있는 테러리스트들이 기회가 있을 때 항복하기를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확실히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계엄군이 마라위 시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며 조만간 반군과의 교전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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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라위 시에서 반군에 로켓 공격을 하는 정부군 헬기[AFP=연합뉴스]

한편 필리핀 상원의원 23명 가운데 15명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의회는 다수결로 계엄령을 백지화할 수 있다. 또 처음 60일로 제한된 계엄령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상원은 물론 하원도 친두테르테 진영이 지배하고 있어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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