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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속앓이' 유소연 "해프닝 없이도 우승 증명했다"

기사입력 2017.06.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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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목표는 '그랜드 슬램'…샴페인 세례 못 받아 아쉬워"

    LPGA 월마트 챔피언십 우승한 유소연
    LPGA 월마트 챔피언십 우승한 유소연(서울=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이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7.6.26 [Gabe Roux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유소연(27)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이 우승으로 유소연은 2017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 2승에 선착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유소연이 염원하던 목표였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것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는다.


    유소연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 우승은 준우승자 렉시 톰프슨(미국) 사건에 가려지다시피 했다.


    톰프슨은 이 대회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시청자 제보를 계기로 뒤늦게 4벌타를 받아 큰 타격을 받았다.

    톰프슨이 공을 잘못된 장소에 놓는 실수를 한 것은 맞지만, 시청자 제보가 경기에 영향을 준 자체도 부당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톰프슨의 억울함이 크게 부각됐다.


    유소연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다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아칸소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자신이 거둔 시즌 첫 승의 의미도 새롭게 드높였다.


    유소연은 소속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알린 우승 소감에서 이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으로 시즌 멀티 우승을 해 기쁘다면서 "ANA 우승 때도 물론 기뻤지만, 톰프슨 선수와의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한쪽에서는 '유소연이 진정한 우승을 한 것이 맞는가?', '우승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꼭 우승을 더 많이 해서 저 스스로 그런 해프닝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4984633230608.jpg유소연, LPGA 월마트 챔피언십 우승(로저스 AP=연합뉴스) 유소연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날 3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유소연은 이날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우승을 차지,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ymarshal@yna.co.kr

    이제 유소연은 더 큰 목표를 품는다.


    그는 "ANA 우승 이후에 그랜드 슬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좀 더 명확하게 꾸게 됐다. 다음 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세 번의 메이저 대회가 있으므로 꼭 한 번 더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소연은 시련을 극복하고 여자 골프 최강자로 올라선 비결을 '칭찬'에서 찾았다.


    유소연은 지난달 볼빅 챔피언십(공동 56위), 숍라이트 클래식(컷 탈락)에서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까지는 저에게 스스로 칭찬해주는 것에 인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에게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2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우승을 더 쌓고 싶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2주일을 쉬면서 이렇게 마음을 재정비하고 재충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급하게 경기를 준비하거나 뭔가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하니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주 경기를 치르며 더 즐거웠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중에도 마음가짐에 집중했다.


    그는 "2라운드까지 큰 타수로 앞서고 있어서 어느 정도 마음이 편안했다. 반대로 '이렇게 큰 타수 차이가 나는데도 내일 잘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1, 2라운드에 잘했던 플레이와 비교하지 말고 그냥 해왔던 그대로 플레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4984634219669.jpg트로피 든 유소연…LPGA 시즌 첫 2승 달성(로저스 AP=연합뉴스) 유소연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막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소연은 이날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우승을 차지,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ymarshal@yna.co.kr

    유소연은 이 대회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박인비와 양희영 등 동료 골프 선수들이 축하해주러 나와서 고마웠다고 기뻐했다.


    최근 바뀐 LPGA 방침 때문에 한 가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는 "우승 후에 동료 선수들로부터 물이나 샴페인 세례를 받는 것이 큰 기쁨이었는데, 이번 주부터 우승 후 물이냐 샴페인을 뿌리지 말아 달라고 LPGA에서 선수들에게 부탁했다. 그 점이 좀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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