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부상·살해 협박도 이겨낸 대니얼 강의 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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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부상·살해 협박도 이겨낸 대니얼 강의 정신력

지난해 손목 골절·디스크·눈 수술 악재 잇달아

14990674013351.jpg대니얼 강[AP=연합뉴스]

"칠 만해요." 3일(한국시간)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대니얼 강(25)의 손목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 있다.


재미동포 대니얼 강은 지난해 5월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손목이 골절되면서 기권했다.


그 영향으로 아직도 붕대를 감고 있다.

   

대니얼 강은 지난 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김세영(24)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던 직후 현지 인터뷰에서 손목 상태에 대해 "골프를 칠 정도는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의사들이 (골프를 쳐도 된다는) '그린 라이트'를 준 이상 나는 부상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의사들이 부상이 어떤지 물을 때마다 다는 '통증은 정신적인 문제'라고 답한다. 내가 인지하지 않으면 통증은 사라진다"며 강한 정신력을 드러냈다.


이후 기세를 몰아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대니얼 강의 LPGA 투어 데뷔 첫 승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첫 우승이다.


그는 2010·2011년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여자골프 최고 유망주로 떠오른 뒤 2011년 프로로 데뷔했다.


그런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몸이 성치 않았다. 손목 골절은 시작일 뿐이었다.


LPGA에 따르면, 대니얼 강은 손목 부상 이후 목 디스크로 고통을 받다가 6주 동안 투어를 뛰지 못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안구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익상편 수술을 받았다. 야외에서 자외선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었다.


온갖 부상을 1년 사이에 견뎌낸 대니얼 강은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뒤늦은 첫 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14990674300707.jpg대니얼 강과 어머니[AP=연합뉴스]

2015년에는 살해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치르던 중이었다.


대니얼 강은 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어머니, 친구와 함께 경기장 인근 초밥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런데 근처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남성 두 명이 대니얼 강 일행의 대화에 자꾸 끼어들려고 하더니 "뒤를 돌아보라"라며 소리쳤다.


이후 이들은 각종 욕설을 섞은 부적절한 말로 대니얼 강 일행에 "죽이겠다", "해치겠다"고 협박을 퍼부었다.


경찰을 불러 보호를 받고서야 레스토랑에서 나올 수 있었던 대니얼 강은 당시 골프WRX와 한 인터뷰에서 "정말 무서웠던 순간"이라며 악몽 같았던 밤을 떠올렸다.


대니얼 강은 다음 날 3라운드에서는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그는 "어머니가 걱정됐다"며 말했다.


그는 엄중한 경비 속에서 경찰 조사에도 임하며 남은 대회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는 5언더파 67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대니얼 강은 당시 인터뷰에서 "그 일은 접어두려고 했다"며 평정심을 되찾은 비결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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