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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의병장 총살후 참혹하게 시신 훼손"박민영 연구위원 논문…"사료와 의병장 권형원 유족 증언으로 입증""박은식 '한국통사' 서술과도 일치…"처참한 역사적 실상 제대로 알아야"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그를 총살한 일본군은 머리를 잘라 가마솥에 넣어 삶았으며, 살을 파헤친 뒤 두개골을 일본 본토로 강제 반출했다. 군국주의 일본의 야수적 속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한민족의 참담한 수난의 한 증좌라 할 수 있다.'제국주의하 일본이 1910년 경술국치에 앞서 항일전투를 벌인 의병장을 체포해 사살한 뒤 목을 자른 것도 모자라 머리를 가마솥에 넣어 삶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의병장 권형원 활약 수난기록 박민영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27일 의병장 권형원(1854∼1907)의 활약상과 수난 자료를 점검하고 있다. 2016.6.27 yykim@yna.co.kr박민영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구한말 강원도 고성과 강릉, 양양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한 권형원(權亨源·1854∼1907)의 순국과 사후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사체훼손 만행을 유족, 촌로들의 구전 자료와 독립유공자 포상을 위한 다수의 근거자료를 토대로 밝혀냈다.그는 '고성 의병장 권형원의 의병투쟁과 단두 '부전'(釜煎) 수난' 제하 논문에서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소장자료인 당시 '한국주차군 참모장이 육군 차관에게 보고한 문건' 등을 인용해 권형원은 단발령(1895년) 이후 후기 의병 시기인 1907년 10월 20일 고성을 공격해 다섯 시간 가량 점령했다고 전했다. 이어 권형원은 일본군 보병 제51연대 제9중대 분견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뒤 퇴각해 은신해있다가 25일 체포돼 남강 송림 숲에서 마을지도자 12명과 함께 총살됐다고 박 연구위원은 밝혔다.총살된 시체는 온전히 묻히지 못하고 목이 잘린 채 장진으로 옮겨져 가마솥에 삶아졌으며 일본이 두개골만 일본으로 가져가 사실상 3번 죽임을 당한 꼴이라고 주장했다.이같은 사실은 1962년 국가재건회의 내각 사무처장 앞으로 보낸 '순국의사행적추천서' 내용이나 권형원 후손들이 기록한 '순국의사행장문'의 '놈들은 머리를 잘라 100도 이상 펄펄 끓는 물에 삶아 자국(일본)으로 보내고 만다'는 기록, 1982년 권형원의 손자 권혁수가 집안, 촌로들의 구전 증언기록을 모은 '청원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그는 설명했다.또 우연하게도 14촌 형제인 권증원(전 강릉 관동병원장)이 일본 이와테 의과대학에 유학할 당시 어느 신사(神社)에서 '강원도 권형원'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두개골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있었으나 신사의 위치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박 수석연구위원은 의병장 권형원의 수난 사실은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백암 박은식(1859∼1925)이 역사적 사실과 근거에 기초해 1915년 상하이에서 발간한 '한국통사'(韓國痛史) 내용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식 '한국통사' 원문 내용. 2016.6.27.[독립기념관=연합뉴스]권형원의 의병활약상을 기록해 1962년 국가재건회의 내각사무처에 제출한 추천서. 2016.6.27. [독립기념관=연합뉴스]박은식은 한국통사에서 '지방의 참화로 말할 것 같으면 일본병은 강원도 고성군에서…(중략)…7인을 참수하여 머리를 저자에 돌려 보였으며, 또…(중략)…그 시체를 끌고 시중 가마솥에 넣어 삶아서 익은 뼈와 살을 여러 사람에게 보였다'고 적고 있는데 숫자에서 차이가 있을 뿐 권형원이 총살 뒤 시신이 처참하게 훼손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박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홋카이도대학에 진도 출신 동학군 유골이 방치돼있다가 발견된 사례를 미뤄봐도 권증원이 신사에서 목격한 두개골은 권형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객관적 사실을 말해야 하는 역사학자이지만 논문을 완성하면서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당시 일본 군국주의의 야수적 속성과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박 수석연구위원의 논문은 28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릴 독립운동사연구소 정례 학술발표대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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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고려인 88명, 향수 달래는 첫 고국 나들이홍범도 장군 외손녀인 김알라 여사 등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을 밟는다.사단법인 고려인돕기운동본부는 오는 7∼14일 우수리스크, 파르티잔스크, 나홋카 등 연해주에 사는 고려인 88명을 초청한다고 5일 밝혔다. 천안 다문화 공생지원센터(김기수 소장)가 이들의 고국 여행을 지원한다. 방문단은 고려인 동포 최대 거주지인 우수리스크시를 중심으로 미하일로프카의 우정마을과 순얏센 고려인 정착 협력농장 등에 사는 동포들과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파르티잔스크, 나홋카 지역의 고려인들로 꾸려졌다.최고령인 아끼보봐 레나(82) 할머니를 비롯해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인 김알라(73) 여사, 김니나(75) 고려인정착농장 대표, 각 지역 노인회 대표와 고려인 여성단체협회장 등이 포함됐다.이들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했거나 독립운동가의 자금을 지원한 선조의 후손들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정렬 고려인돕기운동본부 국장은 "국적은 대부분 러시아이지만, 누구보다도 통일된 한민족시대를 염원하고 죽기 전에 고국 땅 한번 밟아보고 죽는 것이 소원인 우리 한민족의 후예"라고 말했다.방문단은 국회와 경복궁, 비무장지대, 독립기념관, 명성왕후 생가,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연해주에는 150여 년 전 한반도를 떠난 고려인과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다가 독립 이후 고향에 재정착한 고려인, 강제노역으로 사할린에 갔다가 건너간 한인, 중국 조선족 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고국땅을 밟은 고려인 동포들. 인천국제공항 환영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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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조선 산림녹화에 힘쓴 日人…아사카와 다쿠미를 아시나요유언에 따라 조선 땅 망우리 공원에 묻혀…오늘 85주기 맞아 추모식친형 노리타카가 1945년 한국 떠나며 묘역서 읊은 시도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용운·방정환 등 독립운동가들이 묻힌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는 아주 이례적으로 일본인의 묘도 있다.묘의 주인은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한국 사람의 '진정한 친구'로 살았던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이다.다쿠미는 조선총독부 임업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당시로는 획기적인 '오엽송 노천매장법'이라는 양묘법을 개발했다. 그는 이를 활용해 조선 산림녹화에 힘썼다. 이 덕분에 일본의 목재 수탈로 헐벗은 우리나라 산들은 푸름을 되찾았다.경기도 광릉의 수목원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고, 국립산림과학원 정원의 유명한 1892년생 소나무(盤松)도 1922년 홍파초등학교에 있던 것을 그가 옮겨 심은 것이다. 다쿠미는 조선 도자기에 매료된 친형 아사카와 노리타카(淺川伯敎·1884~1964)와 함께 조선 문화예술 보존에 기여한 것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아사카와 다쿠미·노리타카 형제. 오른쪽이 다쿠미. [연합뉴스 자료사진]다쿠미는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와 같은 조선 도자와 민예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등 조선 문화재 연구 성과를 담은 여러 글을 남겼다.아사카와 형제는 오늘날 국립민속박물관의 기원이 된 '조선민족미술관'을 건립해 자신들이 모은 각종 민예품 수천 점을 기증하기도 했다.다쿠미는 1931년 식목일 행사를 준비하다 41세의 젊은 나이로 숨지면서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유언대로 자신이 살던 경기도 이문리에 묻혔다가 몇 년 후 망우리 공원으로 옮겨졌다. 이 공원에는 다쿠미 묘 외에 한반도에 포플러와 아카시아를 처음 심은 사이토 오토사쿠의 비석도 남아있다. 사이토 오토사쿠도 이 공원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묘를 찾지못하고 있다.다쿠미 묘지 옆 추모비에는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 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라는 글이 적혔다.망우리 공원묘지에 묻힌 유일한 일본인 다쿠미의 묘 묘역에는 그를 기리려는 한국인과 일본인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고향인 일본 야마나시(山梨)현 호쿠토(北杜)시의 지원으로 정비돼 방문객이 좀 더 편히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다쿠미를 조명한 영화와 책이 만들어지고 추모제와 학술회의가 열리는 등 그를 기리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으나, 그의 업적이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사실상 명맥이 끊긴 상태다.다쿠미 전문가인 김석권 전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수많은 임업 기술을 개발했고, 광릉 수목원도 모두 다쿠미 작품인데 산림청에도, 학계에도 그를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며 "일본인이라서 불편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안타까워했다.올해는 다쿠미가 세상을 뜬지 85주년이 되는 해다. 그의 기일인 2일에는 노리다카·다쿠미 형제 현창회가 다쿠미 묘역에서 추모식을 연다.추모식에는 조만제 현창회 회장과 강지원 '이수현의인문화재단' 설립위원장,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학생 등이 참석한다. 두 형제의 고향인 호쿠토시의 아사카와 형제 추모회도 추모사를 보내왔다.노치환 현창회 사무총장은 추모식에서 노리타카가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조선을 떠나게 되자 다쿠미의 묘 앞에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심경을 담아 읊은 시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묘에 핀 들꽃 우리에게 바치고 고이 잠들게. 언젠가 찾아와 줄 사람이 있을 테니."식목일인 5일에도 국제친선협회 주최로 다쿠미 추모식이 열린다.이 자리에는 이순주 서울국제친선협회 회장, 윤태운 한국도예협회 회장, 신현고 학생들과 호쿠토시의 부시장 및 공무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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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 106년'…주인 못찾은 땅 여의도 면적 200배경남서 '상속인 찾아주기' 내달 시작…벌써 전국 관심 '후끈' 상속인 찾으면 토지 등기 안내하고 무연고지는 국가에 귀속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술국치 직후 시작한 토지조사사업으로 아직 주인을 못 찾은 전국 땅이 여의도 면적(2.8㎢)의 200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일제 조사로 토지 주인이 확인돼도 당사자 등록이 없으면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아 생긴 무연고 땅이다. 땅 주인은 살길을 찾아 만주나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다가 귀국하지 못한 농민이 대다수로 추정된다. 중국과 옛 소련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순국한 독립운동가의 토지도 적잖아 보인다. 국내에 살았어도 토지제도를 몰랐다면 소유권을 행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남도는 이런 토지의 상속인을 찾아주는 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다음달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토지가 워낙 방대한 때문인지 담당 공무원에게 문의 전화가 잇따르는 등 관심이 벌써 뜨겁다. 도는 이 사업이 국가시책으로 확대되도록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 "후손에게 미등기 상속재산 찾아주자" 경남도 내달 착수 경남도는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소유권 분쟁을 빚는 땅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해당 토지는 일제가 한반도를 강탈한 1910년 이후 한 번도 소유권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제가 1910∼1918년 시행한 토지조사사업 당시 소유권 등록이 되지 못한 땅이다.도는 이런 땅의 상속인을 찾아주는 사업을 4월부터 추진한다. 양산시 1개 동과 하동군 1개 리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상속인 조사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보완작업을 거쳐 5월부터 도내 모든 시·군에서 본격 조사에 들어간다. 도로·하천 등 공공용도의 토지나 소송 중이거나 소유권 분쟁이 예상되면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토지 이용자와 분쟁이 우려돼도 조사하지 않는다. 조사 결과 상속인이 확인되면 등기절차를 안내한다. 상속인이 없는 땅이면 국가에 귀속한다.도 관계자는 30일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행정기관의 기본임무다"며 "전국 첫 사업인 만큼 사명감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미등기 토지가 상속되면 지방세수가 늘어나고 상속인이 없는 땅은 국가 귀속으로 정부 재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한다.◇ 주인 못 찾은 미등기 토지 '여의도 면적 200배'일제는 한반도를 식민지체제로 완전히 편입하려는 목적으로 토지조사사업을 서둘렀다. 당시 지적공부를 만들면서 토지를 측량해서 지번이나 지목, 면적 등을 직권으로 등록했다. 이른바 '직권등록 주의'를 적용한 것이다. 소유권자로 확정돼도 소유자가 등기를 직접 신청하도록 하는 '당사자 신청주의'도 병행했다.땅 주인이 등기 신청을 손수 해야 소유권을 인정받도록 한 것이다.그러나 생존을 위해 고향을 버리고 만주나 중앙아시아로 떠난 농민은 등록할 기회를 놓쳤다. 일제 탄압을 피해 중국 동북 3성이나 소련 연해주 등으로 항일투쟁의 무대를 옮긴 독립운동가들도 권리 행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 있어도 근대적 토지제도에 무지한 탓에 등록하지 않은 사례도 부지기수로 추정된다. 이런 연유로 소유권을 등록하지 못한 땅은 토지조사사업이 시작된 지 106년이 흐른 지금까지 미등기 상태로 남았다.경남에는 미등기 토지가 14만9천여 필지, 1억1천500만㎡이다. 창원시 진해구(1억1천300만㎡)와 맞먹는 크기다.전국에는 65만3천여 필지, 5억7천741만6천여㎡에 달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정보센터가 추계했다. 여의도 면적의 200배에 육박하는 면적이다. ◇ "혹시 우리 조상의 땅도 있나?" 전국 지자체에 문의전화 쇄도 경남도의 사업 계획이 발표되고서 도 담당 부서에는 하루 2∼3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사업 추진 계획 등을 파악하려는 전국 광역지자체의 전화다.관심이 뜨거운 것은 10여년 전부터 전국에서 추진한 '조상 땅 찾아주기 사업'이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상 땅 찾아주기는 1990년대 초반에 시행했다. 주민에게 조상의 토지 정보를 제공하려는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지적자료 등을 전산화한 행정자치부 국토정보센터와 온라인으로 연결한 시·도 전산망으로 해당 토지 정보를 제공한다. 도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는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하는 등 이 사업에 벌써 깊은 관심을 보인다. 경남도를 벤치마킹하는 지자체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분쟁·브로커 개입 우려…전국 차원 확대 필요 사업을 추진할 때 적잖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공동상속인이 확인되면 소유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토지브로커 개입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도 우려된다.경남도는 공동상속인에게 상속 안내문을 일시에 통지해서 협의를 유도하기로 했다. 소송 등 분쟁을 막으려는 조처다.자료관리 책임관도 지정한다. 미등기 토지 정보와 제적부·가족관계등록부 등 개인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이 사업은 국민 재산권을 보호하고 정부 3.0 정책을 체감하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전국으로 확대되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경남도의 주문이다. 경남도의 정보력과 예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춘기 경남도 토지정보담당은 "사업의 이익이 국민과 정부에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문의가 오면 자세하게 답변해준다"면서 "국가 시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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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폐간후 90년…시인 이상화 가족 독립운동에 관심 커져1926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개벽 발표 후 잡지 폐간형수 권기옥, 비행기타고 조선총독부에 폭탄투하 꿈꿨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시인 초상 시인 이상화(1901∼1943)가 1926년 국내 최초의 종합잡지 '개벽(開闢)' 70호에 발표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저항시다.일제는 이 시가 실렸다는 이유로 '개벽'을 발매 금지 처분했다. 그해 8월 1일 개벽은 72호를 끝으로 강제 폐간된다.3·1 독립운동을 주도한 천도교 이념을 기반으로 발간된 '개벽' 폐간 90년을 맞아 시인 이상화와 그의 집안 사람들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저항 민족시인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이상화는 어린 시절부터 일제에 저항하는 면모를 보였다.대구 수성못에 세워진 이상화 시비1901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1918년 서울 중앙학교 3년을 수료한 뒤 이듬해 대구 3·1 운동 거사 모임에 참석했다가 사전에 발각되자 다시 서울로 몸을 피한다.1922년 문예지 '백조(白潮)' 동인으로 참여해 '말세의 희탄', '단조', '가을의 풍경' 등 시를 발표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하던 그는 이듬해 9월 관동대지진으로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모습에 분노해 1924년 귀국한다.그해 서울 가회동에 머물며 시 '나의 침실로'를 발표하고 1925년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발기인으로 참여한 뒤 이듬해(1926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개벽'에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저항 민족시인 반열에 오른다.그 후 그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1928년 6월 신간회 출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국지사들이 달성군의 한 부호를 권총으로 위협한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는다.1936년에는 독립운동가인 형 이상정 장군을 만나러 중국을 다녀온 뒤 일본경찰에 붙잡혀 심한 고초를 당한다.1939년에는 교남학교 조선어, 영어, 작문교사로 지내며 불온한 내용의 교가를 지어 부르게 했다는 이유로 가택 수색을 당해 자신의 작품 원고는 물론 시인 이장희의 유고까지 압수되는 고통을 겪었다.1941년 시 '서러운 해조'를 문장 폐간호에 발표한 그는 결국 1943년 4월 25일 대구 계산동에서 숨을 거둔다.1948년 그를 기리는 문인들이 해방 후 최초로 대구 달성공원에 그의 시비를 세웠고 1985년 죽순문학회가 '상화 시인상'을 제정한 이래 매년 수상자가 나오고 있다.이상화 시인 고택2008년 8월 광복 63년을 맞아 대구시민 정성으로 문을 연 그의 고택은 해마다 20만명이 찾는 명소가 돼 있다.그의 형 이상정(1897∼1947)은 계성·신명학교 교사로 일하다 1923년 만주로 망명, 독립운동에 헌신한 애국지사다.상해·남경 등 중국 각지에서 항일투쟁하던 그는 1939년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을 지내고 신한민주혁명당을 조직하는 한편 화중군 사령부 고급막료로 남경전투, 한구전투에 참전해 일제와 싸웠다.해방 후 상해에 머물며 교포 보호에 힘쓰던 그는 1947년 귀국 후 뇌일혈로 별세했다.정부는 1977년 그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이상정의 부인이자 시인 이상화의 형수인 권기옥(1901~1988)은 한국과 중국 양국의 첫 여성 비행사로 유명한 인물이다.1901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녀는 숭의여학교에서 송죽결사대에 가입, 1919년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6개월 옥고를 치렀다. 그 뒤 임시정부공채 판매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항일운동을 하던 중 일제의 추격을 피해 상하이로 망명했다. 권기옥은 중국에서 미국인 비행사 아트 스미스의 곡예비행을 보고 "비행기를 타고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던지겠다"고 결심한다. 1924년 중국 윈난성 윈난항공학교에 입학한 뒤 이듬해 2월 여성 비행사 자격을 얻었지만 항공 전투단을 구성할 여력이 없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신에 중국 공군에 들어가 일제와 싸웠다.해방 후 한국 공군 창설에 기여했고 6·25 당시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최초로 여성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이처럼 항일에 앞장선 이상화 집안 사람들의 이야기가 최근 여러 예술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소설가 정혜주는 최근 권기옥 평전 '날개옷을 찾아서'(하늘자연)를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권기옥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섬세한 필치로 다룬 이 작품은 식민지 여성의 수동성을 뛰어넘어 진취적인 여성상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대구시립극단도 최근 권기옥·이상정 부부와 시인 이상화 일대기를 연극과 뮤지컬로 동시에 제작해 눈길을 끈다.대구 두류공원에 세워진 이상화 동상 지난 4∼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 연극 '비상'은 항일 독립운동가 권기옥을, 지난 11∼13일 무대에 오른 뮤지컬 '비 갠 하늘'은 한국 최초 여성비행사 권기옥을 중심으로 이상화 집안 사람들과 항일운동가들의 애환을 그려냈다.특히 뮤지컬 작품에서 이상화 역을 맡은 배우가 '빼앗긴 들의 봄을 찾아서'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이상화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상화 집안 사람들은 엄혹한 일제시대에 불같은 저항정신으로 나라 잃은 백성의 책무가 무엇이며 지조와 애국이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보여 준 참된 애국지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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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에 하루 42만 관객…3·1절 의미 더했다(종합2보)'동주'도 9만6천명 모으며 개봉 이래 최다 관객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일제 강점기의 아픈 한국사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과 '동주'가 1일 3.1절 휴일을 맞아 각각 개봉 이래 최다 관객을 끌어모았다.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귀향'은 이날 전국 875개 스크린에서 3천884회 상영되면서 42만496명(매출액 점유율 37.0%)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17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귀향'의 종전 일일 최다 관객 수는 나흘 뒤 28일에 기록한 30만4천566명이었다. '귀향'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지난달 24일 23.1%, 25일 26.1%, 26일 29.6%, 27일 29.7%, 28일 31.7%, 29일 34.0%에 이어 이날 37.0%로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 국민의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 기부로 기적같이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닷새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3·1절을 맞아 일제에 짓밟힌 아픈 역사를 잊지말자는 의미에서 관객들의 발길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배우들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날 서울 일대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통해 일제강점기 청년들이 느껴야 했던 고민과 울분을 그린 '동주'도 이날 9만6천104명(8.6%)이 관람해 지난달 17일 개봉 이래 최다 관객을 끌었다. 5억원 남짓의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가 75만2천211명에 달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어섰다. 강하늘·박정민 등 주연배우의 열연,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를 절묘하게 결합한 시나리오와 절제된 연출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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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에서 플래시몹까지...다양한 3·1절 행사오늘은 3·1절, 대한독립만세 외쳐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2016.3.1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제97주년 3·1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싸운 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민족·종교·역사·시민단체 등 120여곳으로 구성된 '3·1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3·1절 민족 공동행사를 열고 호국영령들을 위한 추모제와 공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97년 전 바로 그 자리에서 울려 퍼졌을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선조들의 독립·자주 정신을 다시 마음에 새겼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3·1운동은 폭압적인 일제의 국권침탈과 잔혹한 식민통치 지배에 맞서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거국적인 저항이었다"며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외세 열강의 간섭으로 강제된 민족의 분단 상황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대한 독립만세!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2016.3.1 kjhpress@yna.co.kr 행사를 마친 뒤에는 풍물패 공연 등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주최 측은 유관순 열사와 이름 없이 희생된 영령을 비롯해 민족대표 33인의 영정을 앞세우고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다.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 35개 영정이 모셔졌고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제가 다시 열렸다. 자주·독립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청계천 소라탑부터 서울광장을 돌아 광화문광장까지 달리는 기념 마라톤 행사도 진행됐다. 국학원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5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 3·1운동 기념식을 열고 태극기를 이용한 다양한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그날의 함성(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학원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대형 태극기 몹을 펼치고 있다. 2016.3.1 leesh@yna.co.kr 카드섹션으로 대형 태극기를 만드는 등 태극기·독도·나라사랑 등을 주제로 한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또한 유관순 열사 또래의 학생 97명이 출연하는 공연과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생들이 꾸민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라' 연극도 무대에 올렸다. 독립운동 단체 대표와 6·3운동 주역 등 각계 대표 333인은 이날 정오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남북화해와 세계평화 등의 내용을 담은 '2016 독립선언'을 낭독한다. 광복회도 이날 오후 탑골공원에서 '3·1절 독립운동 희생선열 추념식'을 연다. 그날의 함성(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학원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대형 태극기 몹을 펼치고 있다. 2016.3.1 leesh@yna.co.kr 방정환연구소는 신촌유플렉스에서 '3·1절 기념 호국보훈 정신 함양 문화제'를 연 뒤 독립문어린이공원까지 행진한다. 보수단체들의 모임인 애국단체총연맹은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북핵폐기 3·1절 국민대회 및 구국기도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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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유자명 선생 친필 '회억록' 중국어본 최초 공개아나키즘계열 중국 내 활동 내용 상세…파금(巴金)서한 등 30점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활동한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 우근(友槿) 유자명(柳子明·1894∼1985) 선생의 친필 '회억록(回憶錄)' 중국어본 원고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은 29일 오전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1920년 의열단에 가입해 임시정부 등 여러 단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유자명 선생이 300자 원고지에 108쪽 분량으로 쓴 회고록 전문과 자필 이력서, 중국 저명 문학가 가운데 한 명으로 친구이자 동지였던 바진(巴金)이 선생에게 보낸 편지 등을 공개했다. 선생이 중국인 부인 유칙충(劉則忠)에게 준 선물함과 논문 '상대성 온도와 식물생장의 관계' 등 각종 자료 30점도 포함됐다. 회억록은 지난해 9월 중국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선생의 딸 유득록(柳得櫓)씨와 아들 유전휘(柳展輝)씨가 기증했다. 1982년 중국인민방송국 조선어부 김형식(金亨植)씨는 유자명 선생에게서 얻어간 원고 일부를 소장하고 있다가 2005년 선생의 자녀에게 되돌려줬다. '회억록'(천안=연합뉴스) 중국내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 농학자였던 우근 유자명 선생의 육필원고 '회억록'. 2016.2.29. <<독립운동사연구소>>전체 14장으로 구성된 회억록은 출생에서부터 1935년 5월까지 독립운동을 상세히 서술한 것으로 1982년까지 붉은색 펜으로 직접 수정과 교열을 거듭했다.기존에 알려진 한국어본 '한 혁명자의 회억록'보다 내용이 상세해 선생은 물론 1920∼1930년대 재중 독립운동 연구에 귀중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김도형 독립운동사연구소 국외사적지팀장은 "지난 1999년 선생의 '한 혁명자의 회억록' 한글 육필 원고를 ‘한국독립운동사자료총서’ 제14집으로 간행했지만 오늘 공개된 중국어본은 중국 내 한인독립운동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충주태생인 유자명 선생은 1919년 3·1 운동 이후 만세운동을 계획했다가 발각돼 서울로 피신한 뒤 다시 6월 중국 상하이(上海)로 가 임시의정원 의원, 신한청년당 당원으로 활약했다.1920년 가장 강력한 의열투쟁을 전개한 의열단에 가입, 투쟁하면서 아나키즘을 받아들여 중국 내 최초 아나키스트 독립운동단체인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에 참여했고,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 남화한인청년연맹, 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 등에 가담했다.그는 독립운동가로서도 잘 알려졌지만, 뛰어난 아나키즘 이론가였고 중국 내에서는 유명한 농학자로 후난(湖南)농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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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추진…독립정신 되새겨2015년 을미년은 광복 70주년, 을사늑약 110년, 한·일국교정상화 50년, 6·15 남북공동성명 15주년이 되는 의미가 남다른 해였다.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역사가 가르쳐준 정신을 되새기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고자 평화·인권·통일을 주제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였다. 이 사업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시민위원회 구성 등 시민참여를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했고, 시민공모사업을 추진하며 그 의지를 확고히 했다. 2015년 3월 28일 행궁광장에서 열린 ‘수원 그날의 함성’이 그 대표적인 사업이다. 수원지역에서 있었던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이선경, 김향화 선생 등 수원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조명한 총체극으로, 시민과 학생 5천여 명이 관람한 바 있다. 이후 수원시는 8월까지 각종 학술회의를 개최하며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수원지역에서 있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찾아 알려 나갔고, 시민들에게 지역적 자부심과 정체성을 찾아주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광복 70주년이 되는 8월 15일,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된 ‘7000인 시민대합창’에 1만 1천여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아빠의 청춘, 아침이슬, 아름다운 강산, 우리의 소원, 애국가를 다함께 목청껏 부르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수원시는 이 날의 시민참여를 기리고 참여문화를 확산해 가고자 참여시민의 이름이 새겨진 상징 조형물을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 설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12월 31일, 수원의 남쪽 관문 곡선동의 비상활주로 변 소공원에 대형태극기가 게양됐다. 이는 사)한국생활국악연합회(이사장 박승화)에서 추진한 시민공모사업으로 시민과 함께한 광복70주년 마지막 기념사업이다. 수원시의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관통해오며 생겨난 우리 국민의 갈등과 고민을 풀고 미래를 지향해 가고자하는 지역적 노력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수원시의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이 출발점이 되어 도미노처럼 주변지역으로 퍼져 나가 국가적 차원의 갈등 해소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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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화트렌드>④ 내년 관객 사로잡을 국내외 영화는(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내년에도 우리 영화계가 관객 2억명 돌파라는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24일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뉴 등 국내 배급사와 해외 직배사에 따르면 병신년(丙申年) 새해에 국내외 거장들이 새 작품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전작이 좋은 흥행성적을 거둔 감독들의 신작, 시리즈물의 후속작이나 속편, 리메이크 작품들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해외파·거장 감독이 내놓은 새 작품의 면면은 해외파 박찬욱 감독이 신작 '아가씨'로 내년 상반기께 관객들을 찾아간다. '아가씨'는 '박쥐'(2009) 이후 7년 만의 국내 복귀작이다.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세기 영국인 원작의 배경을 1930년대 한국과 일본으로 재구성했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김태리)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다. 또 다른 해외파 김지운 감독은 1920년대 항일 무력독립단체인 의열단과 일제 경찰의 밀정간의 이야기를 다룬 '밀정'을 선보인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송강호가 출연한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처음 투자하는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설의 주먹'(2013)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강우석 감독이 20번째 영화이자 첫 사극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내놓는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고산자 김정호와 대동여지도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추적하는 영화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유준상이 흥선대원군을 연기한다. 올해 사도세자를 재조명한 정통사극 '사도'로 관객 600만명을 동원하며 저력을 보였던 이준익 감독이 이번에는 근대사 인물을 탐구한다. 신작 '동주'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다룬다. 윤동주 역은 강하늘이, 송몽규 역은 박정민이 각각 맡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 감독이 조선의 마지막 황녀, 고종의 딸 덕혜옹주의 삶과 그녀를 지키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덕혜옹주'를 선보인다. 손예진이 비운의 덕혜옹주를, 박해일은 덕혜옹주를 일본에서 조국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맡은 독립운동가 '장한'을 연기한다.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다시 뭉친 범죄 영화 '아수라'도 눈길을 끈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에 이어 15년 만에 4번째 협업 작품이다. '아수라'는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액션물이다. 정우성은 형사 한도경으로 분하고, 황정민이 이권에 혈안이 된 악덕 시장 박성배로 출연한다.전작이 크게 성공한 감독들의 차기작이나 전작의 맥을 이어가는 후속작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7년의 밤'을, 800만 관객을 모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은 '조작된 도시'를 각각 선보인다. '연가시'(2012)로 재난 블록버스터란 새 장을 연 박정우 감독이 신작 '판도라'를 통해 더욱 강해진 재난 영화를 보여준다. 김종현 감독의 영화 '국가대표2'는 '국가대표'의 속편이다. 전작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다뤄 관객 850만명을 동원했다면 이번 작품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은경, 이승기가 주연을 맡은 '궁합'은 주피터필름이 제작하는 역학 3부작의 2부다. 1부는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이 연기대결을 펼친 '관상'(2013)이었고, 3부는 '명당'이다.이밖에 '돼지의 왕', '창', '사이비' 등 작품성이 뛰어난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외화는 히어로물의 전성시대…시리즈 후속편·리부트·리메이크작도 이어져 슈퍼히어로들이 대거 '방한'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내년 4월 개봉할 예정이다. '퍼스트 어벤져'(201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의 속편으로, 히어로들을 통제하려는 정부의 '초인등록법안'을 둘러싼 히어로들간 갈등을 그렸다. 마블의 히어로들이 총집결한다. 아이언맨(로버트 아우니 주니어)이 법안 찬성파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반대파를 이끈다. 11월 개봉 예정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새로운 마블 히어로 영화다. 외과의사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자신이 몰랐던 마법 세계와 변형된 차원의 세계를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베넥딕트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위튼이 출연한다.마블의 히어로이지만 20세기폭스사가 판권이 있는 '데드풀'이 2월께 국내 극장을 찾는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엉뚱하기 짝이 없는 히어로 '데드풀'을 연기한다. 마블과 쌍벽을 이루는 DC 코믹스의 영웅들도 영화화된다. 제목 그대로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3월께 누가 인류를 구원할 진정한 히어로인지 알려준다. '맨 오브 스틸', '왓치맨', '300' 등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조커, 할리퀸, 데드숏, 캡틴 부메랑 등 DC 코믹스의 대표 빌런(악당)들이 나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국내에서 8월께 상영된다. 거장의 작품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로알드 달의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비에프지'(The BFG)로 내년 10월께 관객을 찾는다. 코엔 형제가 각본과 감독을 맡고, 조지 클루니, 스칼렛 요한슨, 채닝 테이텀,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 조슈 브롤린 등 내로라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헤일, 시저!'는 3월에 개봉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항공기 추락사고를 실화로 한 영화 '설리'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헌츠맨: 윈터스 워', '본 시리즈 5'(가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제), '언더월드 5', '컨저링2', '거울 나라의 앨리스', '스타워즈: 로그 원'(가제) 등 시리즈의 후속작이나 속편도 줄줄이 나온다. '고스트버스터즈', '매그니피센트 세븐', '원탁의 기사', 정글북' 등 기존 영화의 리부트나 리메이크작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아트버스터'(아트+블록버스터)의 명맥을 이은 '위플래쉬'를 연출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 '라라 랜드'가 또 다양성 영화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