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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주년 광복절' 서울 도심 곳곳서 기념행사 열려중문 박근혜 대통령과 박유철 광복회장, 독립유공자, 5부요인 등이 지난해 8월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1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안전행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한다. 경축식에는 3부 요인을 비롯한 국가 주요인사, 독립유공자 및 유족,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학생 등 3천명이 참석한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항일운동을 펼치다 옥중에서 순국한 송중직 선생 등 독립유공자 192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된다. 서울시는 낮 12시 보신각에서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박래학 서울시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올해의 타종인사로 선정된 독립유공자 후손 등 모두 12명이 참여해 4명씩 3개조로 각각 11번씩 33번 종을 친다. 비슷한 시각 서울역광장에서는 8·15자주통일추진위원회 주최로 경찰 추산 6천여명이 참여하는 8·15 범국민대회가, 종로 탑골공원에서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연대회의가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궐기대회가 열린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도 곳곳에서 개최된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전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유가족과 추모객 등을 태운 '2차 세월호 버스' 100여대가 광화문에 도착한다. 민주노총은 오전 11시 서울역광장에서 6·5와 10·4 공동선언 이행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8·15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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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은 9호선 터널공사 때문"5일 서울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간조사 결과 발표, "해당 구역은 충적층, 쉴드 공법이 원인"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서울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지반침하)은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한 터널 공사가 원인이라는 1차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에 대한 전문가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전날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서도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 크기의 싱크홀을 추가로 발견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단은 "지금까지 조사로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Shield) 터널 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쉴드 공법은 터널 굴착 방법의 하나로 원통형 쉴드(강재)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조사단은 지반침하가 발생한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모래·자갈)이 두껍게 자리한 구간으로 지하수 수위의 변동에 따라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석촌지하차도 관리기관인 동부도로사업소와 시공사는 이 터널 공법의 위험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으며, 지반 보강 방법을 선정하는 등 조치 중이다. 조사단은 싱크홀이 석촌호수의 수위 변동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호수와 현장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관련 여부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반침하 조사를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석촌지하차도는 정밀안전진단과 보수가 끝난 후에 통행이 재개된다. 시는 이달 말까지 현장 주변 건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 경사도, 침하상태를 측정하고 기준을 벗어난 건축물이 발생하면 쉴드 터널 공사를 즉각 중단할 계획이다. 쉴드 공사가 예정됐던 구간은 지반을 보강하고 나서 굴진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터널 공법을 변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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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자립이 먼저다> ①"일자리 절실"지난달 10일 서울시 시민청에서 열린 '결혼이민여성 취업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구인정보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다문화가족 79만명…결혼이주여성 안정적 취업 욕구 높아 <※ 편집자주 = 결혼이주여성과 배우자, 자녀 등을 포함한 다문화가족이 오는 2020년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문화가족의 자립은 이들의 생존과 사회 안정 및 통합을 위한 요건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배우자의 고령화로 인한 경제력 상실은 가정과 사회의 안정과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결혼이주여성의 취업이 절실한 상황과 이런 현실을 타개하려는 정부의 대책,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움직임, 성공적인 현장 취업 사례, 전문가 제언 등 기획기사 6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다문화사회가 가속화하고 결혼이주여성 등의 국내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제적 자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과 지원단체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이 가시화되고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는 등 여러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은 2014년 1월 1일 기준 총 156만9천470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3%대에 들어섰다. 이 가운데 결혼이민자와 인지·귀화자는 29만5천842명으로 전년보다 5.2%(1만4천547명) 증가했다. 이 중 여성은 83.5%에 이른다. 정부는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따라 2012년부터 혼인귀화자 외에 기타 사유 국적취득자(인지·귀화)도 다문화가족에 포함시켰다. 이들 이주민과 배우자, 자녀 등을 포함해 다문화가족은 79만 명 정도로 2020년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여성가족부는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이주여성이 가족 부양의 책임을 더 많이 떠맡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체로 부부간 나이 차이가 많은 탓에 가정생활이 안정될 즈음이면 한국인 남편은 경제활동인구에서 제외되고 자녀 교육을 위한 부담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아실현을 위한 직업과는 다른, 생존을 위한 취업이 절실한 이유이다. 다문화가족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012년 현재 5.4년으로 5년을 넘었고, 초혼의 남녀 연령 차는 9.1세였다. 다문화가족 형성 초기에 부부 연령 차가 20년 전후였고 여러 사정으로 이혼, 별거, 사별 등으로 혼자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는 가족의 자립과 직결되고 나아가 사회 전반의 안정과 통합을 위한 요소이기도 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 이주여성 "앞날 걱정"…지원단체 "안정적 취업 시급"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30대의 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근 소규모 공장을 옮겨다니면서 계속 일을 하고는 있지만 자녀와 둘이 살기에는 앞날이 너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이 여성은 10여 년 전 스무 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 한국인 남편을 맞이했다 5년 뒤 사별, 초등생 자녀와 함께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어느 기관이라도 좋으니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어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할 자신이 있거든요. 저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면 이들도 '남편과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해요. 남편이 일을 못하게 되면 가정 꾸리는 것도 그렇고 애들 교육도 스스로 책임져야 하니까요." 경기도에 사는 30대의 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은 "직장을 구하려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해야 하는데 시작이 어렵다"며 "자꾸 위축되고 관련 정보도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잘 몰라 자녀 교육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혼이주여성이 어렵게 일자리를 얻어도 우리말과 문화에 익숙지 않아 단기간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전한다. 광주광역시 소재 비영리단체인 그루터기 다문화가정지원센터의 박미아 센터장은 "이주여성들이 일자리를 원하고 업체에서도 수요가 있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이내 그만두기도 한다"며 "외부 기관·단체를 통해 취직을 해도 결과가 좋지 않아 인식만 나빠지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충분히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상황에 맞는 직업의식 교육, 모범이 되는 성공 사례가 여럿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에선 결혼이주여성들이 일하는 다문화 북카페와 식당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단체 관계자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도 일자리를 바라지만 여건상 직업교육을 받기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도 있고, 지역에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취업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일각에선 어떤 직종의 일자리가 이들에게 필요하고 관련된 직업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3년 단위로 실시하는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여성 결혼이민자·귀화자 등의 고용률은 53%(2012년)로 2009년보다 16.1%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단순노무가 29.9%로 가장 높고 23.9%는 서비스 분야 종사자였으며, 관리자는 0.1%였다. 남녀 통틀어서도 단순노무(28.6%)와 서비스 분야(19.5%)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당시 보고서는 같은 해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와 비교해 "여성 결혼이민자·귀화자 등의 고용률은 크게 증가했으나 일자리의 질적 수준은 일반 여성에 비해 열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조사에서 경제활동 장애 요인으로 서툰 한국어를 꼽은 비율이 여성의 28.9%로 가장 많아 언어 문제 등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일자리 지원책은 진행형…"양과 질 개선돼야"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일자리 지원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6월에는 관계 부처는 다문화가족정책 실무협의체 2차회의를 열어 취업 지원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의 제2차(2013~2017)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에는 '결혼이민자 사회경제적 진출 확대'가 포함돼 결혼이민자 일자리 확대, 직업교육훈련 지원 등을 위한 사업을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내일배움카드제 등을 활용해 결혼이민자에게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내일배움카드제로 결혼이민자 3천800여 명이 지원을 받았고 올들어 지난달 24일까지는 1천660여 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여가부는 결혼이주여성 인턴 제도에 따라 결혼이주여성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월 50만 원씩 6개월간 지원금을 준다. 지난해 674명이 인턴제도에 참가해 601명이 근무를 마쳤고 이 중 581명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어 등 기초적응훈련을 마친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농업교육, 1대1 맞춤형 농업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인턴제, 직업교육훈련, 공동사업장 운영, 통역 코디네이터 채용 등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고 일부 기업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신·금융계에선 상담 업무 등에 결혼이민자를 채용하고 있다.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취업 지원 사업은 양과 질의 두 측면에서 확대·개선돼야 하고 적합한 일자리 발굴 및 맞춤형 직업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면서 "추진기관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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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소설가 유순하, 한일문화 비교한 '당신들의 일본'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데, 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 "능력 있는 매는 발톱을 감춘다." (일본속담) '바보아재'로 최근 작품 출간활동을 재개한 원로소설가 유순하가 첨예화하고 있는 한일 갈등의 시대를 맞아 작심 에세이 '당신들의 일본: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을 펴냈다.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평균적 독서인의 관점"임을 내세웠지만, 구체적 사례에 근거한 한일 문화 비교를 통해 되돌아봐야 할 우리의 민낯을 상기시키는 통찰력은 예사롭지 않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루스 베네딕트의 일본론 '국화와 칼' 구절에 녹아 있다. "적을 나쁘다고 철저하게 깎아내리는 일은 용이하지만, 적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보는가를 적 자신의 눈을 통해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해야만 될 일이었다." 그리고 말한다. "태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칼을 갈아야 한다. (중략)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기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 문제는 문화다." (18쪽) 이는 우리에게 내재한 무지와 자격지심에 대한 질타와 자성에 다름 아니다. 두루뭉술한 비평과는 질을 달리 하겠다는 작심이 곳곳에 배었다. 되살아난 황우석에 비해, 일본의 구석기 날조 사건의 당사자였던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는 이후 완전히 묻혔다는 것. 지난 2006년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당시 최연희 의원은 끝내 의원직 사퇴 등 요구를 묵살했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어느 재벌회사 사장으로 영입되는 등 건재하지만, 같은 혐의를 받은 오카다 게이스케 도쿄 지바현 의원은 곧바로 의원직을 포기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학력에 대해 적잖은 공개적 조롱과 비판이 일었던 우리 사회와 달리, 이에 견줄만할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에 대해 적어도 일본 사회 내에서 학력을 놓고 일었던 논란이나 비판은 없었다. 그 차이는 바로 양국의 문화 차이로 인해 비롯된 것이며, 그 문화차이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가 현충원과 야스쿠니 신사를 비교하는 대목은 일본의 실체를 형상화해주는 요처다. 베트남전 참전자와 여순사건, 광주항쟁 등 희생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를 모신 현충원에 비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안장한 곳이다. 희생자 가족의 의전 중심인 현충원에 비해 야스쿠니는 범국민적 신앙의 대상이다. 현충일을 제외하곤 대개 한적한 현충원이지만, 야스쿠니는 언제나 붐빈다. 현충원은 우리 전통의 흔적을 찾기 힘든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지만, 야스쿠니는 입구부터 건물 곳곳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일본적이다. 또한 현충원엔 유물이 없지만, 야스쿠니엔 전사자의 옷과 일기에 이르기까지 전사자의 체취마저 느끼게 한다는 것. 요컨대 야스쿠니엔 일본 정신의 뿌리와 현재가 있다는 것이다. 유 씨는 야스쿠니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깔려 있는 잔자갈을 밟으며, 뼈를 갉아 내는 듯한 그 소리를 음미해보라"고 말한다. 이제 일본에 대한 '자격지심'을 던져버려야 할 때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로 통하는 1982년 서울 세계 야구선수권대회의 승리 후에도 우리는 일본과의 스포츠 대결에서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바로 지난해 6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와 뉴욕양키스전에서 류현진과 구로다 히로키가 투수로 맞붙을 때가 그랬고, 개그맨 윤형빈이 여자 격투기 선수 임수정의 복수를 위해 이종격투기 경기에 나설 때가 그랬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류현진이 당시 패전한 것을 놓고, 우리의 모든 포털과 신문의 주요 기사엔 류현진과 구로다, 당시 류현진에게서 홈런을 뽑아낸 스즈키 이치로가 등장했지만, 당시 저자가 검색한 야후 재팬에선 '7승째를 거둔 구로다'라는 지지통신의 사진 한 장만 결과물로 나왔을 뿐이다. 유 씨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펼친 '제국의 위안부'를 펴냈다고 해 논란을 빚은 세종대 박유하 교수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연구한 이력을 감안할 때 스스로의 관점에 충실한 결과물일 뿐이라고 평했다. 문제는 우리 관점에서 본 일본사 연구가 빈약할 뿐 아니라, 일본 내 한국사 연구자 수가 국내 한국사 전공자 수도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점에 있다고 꼬집었다. 소설가 유순하는 그간 삼성과 페미니즘 등에 직접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등 논란을 피하지 않는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일본 태생이라는 점 등 때문에 작가적 성취에 비해 국내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고희에 이른 저자는 "새삼스레 무엇을 두려워하랴"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에 대한 비평과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 총 10권의 에세이를 펴내겠다고 말했다. 재선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서 처음으로 우리 정치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우경화하는 일본을 향한 직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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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과 명동에서 즐기는 만화 & 애니메이션 축제국내 최대의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 SICAF)’이 7월 22일~27일 남산과 명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SICAF 기간에는 명동과 남산 일대에 만화의 거리인 ‘재미로’와 만화문화공간인 ‘재미랑’이 조성되면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SICAF 2014 현장을 미리 둘러보았다. [왼쪽/오른쪽]SICAF 공식 포스터 / 한눈에 보는 전시장 만화를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 오히려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화에 너무 빠져들까봐 걱정이다. 하지만 그런 어른들조차 어렸을 적에는 만화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면서 명실공히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그것. SICAF는 SICAF조직위원회와 서울특별시, 중구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의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다. 대한민국 문화 발전을 이끌어가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여, 매년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이어 명동과 남산 일대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축제, 외국인 관광객을 아우르는 글로벌 축제로 진행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서울시의 중장기 사업 중 하나인 만화의 거리 '재미로'와 만화문화공간인 '재미랑'을 명동과 남산 일대에 조성함으로써 이 지역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특화된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현대 문화예술의 발상지이자 국제적인 쇼핑 거리인 명동을 한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가득 메우고 다양한 체험 이벤트까지 마련한다. [왼쪽/오른쪽]SICAF 기간에 명동과 남산 일대는 만화의 거리가 된다. / 아이들과 함께하는 만화 캐릭터들 SICAF 2014는 크게 만화축제와 전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만화애니메이션 산업마켓(SSP), 명동만화애니메이션거리 등으로 구성된다. 그중 만화축제와 전시는 '도전, 용기, 영웅'이라는 테마에 맞춰 관람객과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명동역에서 시작되는 '재미로' 거리와 카페 곳곳에서 이색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책이나 TV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남산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테마전시장에서는 지난해 SICAF에서 코믹 어워드를 수상한 김동화 화백의 특별전이 열린다. 작가의 작품 소개와 함께 김동화 화백의 작품들을 보며 울고 웃었던 소녀 독자들뿐 아니라 이제 어른이 된 그 자녀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추억과 행복을 담았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열혈강호> 20주년 특별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주인공 한비광의 캐릭터 분석과 그의 여정, 결투, 순정 등을 통해 수백만 독자를 사로잡은 만화 <열혈강호>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별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우리는 영웅’도 눈길을 끈다. 영웅을 주제로 따뜻함과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을 통해 소방관, 산악구조대, 경찰 등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슈퍼 영웅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웅들의 모습을 만화로 재조명한다. SICAF 2013 코믹 어워드 수상 작가 특별전 ‘김동화의 길’ [왼쪽/오른쪽]<열혈강호> 20주년 특별전 / SICAF 기획전 ‘우리는 영웅’ 도쿄 최고의 일식집을 무대로 한 <맛 일번지>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쿠로다 요시미, 일본 공포만화의 대명사인 이토 준지의 특별전도 열린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쿠로다 요시미의 컬러 일러스트와 원화는 만화뿐 아니라 일본의 맛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토 준지의 공포만화 체험전은 한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것이다. 여기다 작가들이 직접 내한해 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니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27년간이나 <맛 일번지>를 연재하고 있는 쿠로다 요시미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만화가 중 한 명이다. 만화를 그리며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그는 최근 동아시아 만화연구소를 설립해 동아시아의 젊은 만화가들을 육성하고 있다. 일상에서 공포를 이끌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토 준지는 한국에서도 광범위한 독차층을 갖고 있다.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끝까지 파고들어 공포를 극대화하는데, 여기에는 순정만화 같은 그림체도 한몫한다. 그의 대표작 <토미에>, <공포의 물고기>, <소용돌이>, <공포박물관> 등이 국내에 소개되었고, 상당수 작품이 영화화되기도 했다. 쿠로다 요시미의 원화 [왼쪽/오른쪽]<맛 일번지> /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 ‘똥개’ 김동범 작가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린 작품들로 꾸민 여행 카툰전도 열린다. ‘너는 아직 푸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는 자연이나 유물을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마주하는 방식으로 꾸몄다. 대한적십자사 홍보관 및 야외에서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TV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속닥속닥 한국애니메이션전’이 펼쳐진다. 코코몽, 곤, 눈보리 등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만화 캐릭터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추억의 캐릭터들까지 등장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SICAF 체험관을 빼놓을 수 없다. 만화가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그리고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만화를 온몸으로 즐기며 창의력까지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경험이 될 것이다. 전국 10개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대학들이 참여하는 ‘청춘열전’도 눈길을 끈다. ‘깜놀 피규어전’은 단순한 장난감 수준을 벗어나 예술의 경지에 이른 피규어들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살아 있는 듯 보이는 피규어들은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옛날 아이들이 좋아했던 캐릭터까지 아우른다. 남산 일대의 카페와 술집에서 열리는 ‘카페 소품전’도 소소한 볼거리다. 여기서는 만화 콘텐츠를 활용한 술잔, 테이블 세팅지, 각종 만화 소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여행 카툰전 ‘너는 아직 푸르다’ [왼쪽/오른쪽]‘속닥속닥 한국애니메이션전’의 코코몽 / ‘깜놀 피규어전’의 피규어들 어느덧 세계 5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중 하나로 성장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CGV 명동역점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경쟁 180편, 초청 182편 등 43개국에서 온 총 362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네이버 TV CAST와 함께 SICAF 온라인 영화제가 개최되어 다양한 작품들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단편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는 대형 프로젝트의 첫번째 묶음이다.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을 만든 안재훈, 한혜진 감독이 우리 문학 속 사연들을 세심하게 풀어냈다. 공식 경쟁 부문에서는 아름다운 그림과 흥미진진한 모험 속에 무분별한 도시화에 대한 우려를 담은 브라질의 장편 <소년과 세상>, 미국 대표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 빌 플림튼의 신작 <아내의 유혹>, 이탈리아 신예 감독 알렉산드로 락의 <행복의 기술> 등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폴란드와 자그레브의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유미 감독의 <연애놀이>, 알란 홀리 감독의 <코다>, 아니타 크비아트코프스카나빅의 <처음부터> 등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단편 부문에 출품되었다. 이밖에도 6개 섹션 2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초청 프로그램과 해외 유명 감독들과 함께하는 '스크리닝 토크'까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브라질 장편 애니메이션 <소년과 세상> [왼쪽/오른쪽]정유미 감독의 <연애놀이> / 초청작 <모던 러시아 스튜디오 특별전> 여행정보 서울애니메이션센터주소 : 서울 중구 소파로 126문의 : 02-3455-8341, www.ani.seoul.kr CGV 명동역점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123문의 : 1544-1122, www.cgv.co.kr 서울애니시네마주소 : 서울 중구 소파로 126문의 : 02-3455-8342, www.ani.seoul.kr 1.주변 음식점 전주중앙회관 : 비빔밥 / 중구 명동8나길 19 / 02-776-3525 / korean.visitkorea.or.kr명동교자 : 칼국수 / 중구 명동10길 29 / 02-776-5348 / korean.visitkorea.or.kr명동돈가스 : 돈가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3길 8 / 02-776-5300 / korean.visitkorea.or.kr 2.숙소 호텔명동 : 중구 남대문시장길 61 / 02-771-4545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명동게스트하우스 : 중구 퇴계로24길 12 / 02-755-5437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호텔비즈 : 중구 충무로5길 22 / 02-2266-1553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글 : 구완회(여행작가) 사진 : SICAF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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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잔디훼손 책임져라' GOD공연에 변상금 부과그룹 god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주년 리유니언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GOD의 콘서트 후 경기장 잔디 가운데 일부가 훼손돼 주최 측에 변상금을 부과했다. 21일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콘서트 중 사용한 무대 시설의 영향으로 보조경기장 잔디에 일부 기름이 유출되고 구조물에 잔디가 눌리면서 약 20㎡ 규모의 경기장이 훼손됐다. 서울시와 공연 주최 측인 월드쇼마켓은 팬 3만여 명이 공연장을 찾을 것에 대비해 행사장 모든 곳에 보호대를 설치했지만 대형 공연이었던 탓에 일부 잔디가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현장 확인 후 주최 측에 96만원의 부담금을 내도록 하고 잔디 정비는 사업소에서 추후 하기로 했다. 주최 측은 현장 확인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훼손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시의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잔디 훼손 부담금 부과기준에 따르면 보조경기장에 깔린 잔디는 주경기장(서양잔디)과 달리 한국 잔디(스포츠용)로, 훼손 시 1㎡당 4만 8천180원의 변상금을 내야 한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가수 공연을 하면서 잔디가 훼손되는 사례가 많진 않다"며 "사람이 많이 몰린 영향보다는 대형 무대 시설 설치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GOD는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15주년 리유니언(Reunion)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공연은 GOD가 9년 만에 컴백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회당 3만 명의 팬이 몰리자 주최 측은 길이 80m의 메인 무대, 160m의 돌출 무대, 70개가 넘는 LED 패널 등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