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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쓰러질수 없다…조선업 지자체들 지역경제 살리기 '비상'거제시 "재정 집행해 소비 진작"…울산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요청" (전국종합=연합뉴스) 조선업계 최악의 불황으로 근로자들의 대규모 실직과 심각한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되면서 지자체들이 '조선업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지자체들은 재정을 조기에 집행해 소비 심리 되살리기에 나서거나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도록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거제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 및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시는 상반기 재정지출 집행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민간소비를 촉진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위축으로 휘청이는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거제시는 6월 말까지 예정된 3천60억원의 예산을 가급적 모두 집행해 물품 구매, 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에 힘을 쏟기로 했다.현재 상반기 재정지출계획의 56.8%인 1천738억원을 쓴 거제시는 남은 두 달 동안 예산을 최대한 많이 집행해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살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사등면 사곡만 일대 571만㎡에 들어설 국가산업단지의 1단계 공사를 앞당기기로 했다.중국 우시(無錫)시와 중국인 관광객 방문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 가라앉은 지역 경기에 불을 지핀다는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조선경기 불황으로 조선소 근로자들이 소비를 최대한 줄여 지역 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재정을 조기 집행해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울산 현대중업업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조선소와 협력업체가 많은 울산시도 빨간 불이 켜진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김기현 울산시장은 25일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사내협력회사 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협력사 사장 15명을 면담한다.이 자리에서 협력사 사장들은 중소기업 경영자금 지원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 이상으로 증액하고, 이미 지원한 자금의 이자 경감과 이자 지원 기간 연장을 건의할 예정이다.또 지방세 감면과 징수유예, 조선업체당 3억원의 울산시 보조금 조성 등을 요청한다.울산시는 협력사 사장들의 건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김 시장은 26일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28일에는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한다.현대중공업 사내 협력회사 협의회 회원사는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전자기기사업부 등 4개 사업부 296개에 이른다.특히 울산시는 대규모 감원으로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하면 동구지역의 조선업을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또 조선업 불황이 심화하면 장기적으로 정부에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하도록 요청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고용정책 기본법'에 따라 고용사정이 현저히 악화한 지역인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최소 1년간 실업급여 수급이 종료된 자에 대해 특별연장급여를 주는 등 각종 정부 지원을 우선 받게 된다.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전남 영암군도 조선업계의 대규모 실직 사퇴 등 구조조정 등이 현실화하면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해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경남도 역시 조만간 구체적인 거제지역 조선업체 구조조정안이 발표되면 지원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최근 구조조정을 한 한진중공업이 있는 부산시도 지역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여파를 주시하며 관련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경욱 박성우 이상현 오태인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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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내라 해도'…수업료 미납 고교생 늘었다가정형편·무관심 등 이유 다양…강제징수 못해 속수무책"고교 무상교육" vs "수업료 감면 확대" 해법 엇갈려 (전국종합=연합뉴스) 경기도 A고등학교 행정실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한 가지는 수업료 미납액을 관리하고 징수하는 일이다.A고의 수업료 미납자는 지난해 4분기 2명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38명에 달한다. 학년 말로 갈수록 수업료 징수율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도 눈에 띄는 수치다.구도심에 있는 이 학교의 전교생 820여명 가운데 교육비(수업료·급식비·학교운영지원비) 감면 대상 학생 150여명을 빼고 나면 수업료 징수 대상은 670여명인데 그중에서 6%가 수업료를 내지 않은 것이다. 교육비 감면 학생 수가 30%가 넘는 도시외곽의 B고등학교는 지난해 징수 대상 630여명 가운데 수업료 미납 학생이 1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 졸업생 가운데 7명도 수업료를 내지 않고 졸업했다. 올해 1분기 수업료는 징수 중이지만 지난해보다 미납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강원도 C고등학교는 한 달에 두 번씩 납부 독려 고지서를 보내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버티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이 학교 관계자는 "선생님이 학생을 불러 납부하도록 독촉할 수도 없고 학교 나오지 말라고 하면 인권침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 때문에 정말 일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D고등학교 관계자도 "수업료 납부를 학생들 모르게 하라고 하는데다 전화를 해도 학부모가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한다.고등학교는 초·중학교처럼 의무교육대상이 아니어서 1만∼1만6천원대인 입학금과 한 달에 대략 10만∼15만원대인 수업료를 내야 한다.그러나 일부 시·도에서는 고등학교의 수업료 미납이 꾸준히 증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도심·농어촌 지역 미납 증가 지난해 9월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2∼2014년 3년간 전국 고교 수업료 미납액(미납자 수)은 167억원(2만3천805명)에 이른다.광역 대도시 미납액은 정체된 반면 경기, 강원, 전남, 경남 등의 농어촌지역에서는 미납액이 조금씩이나마 증가하고 있다.경기도 고교 수업료 미납액(미납률)은 2011년 10억9천572만원(0.30%)에서 2012년 12억506만원(0.34%), 2013년 15억6천739만원(0.44%), 2014년 15억8천964만원(0.47%)으로 늘어나 미납률이 지난해 0.5%대에 들어섰다.지난해에는 회계상 33억4천440만원을 징수하지 못했으나 올해 1∼2월 추가 징수된 16억9천만원을 제외하면 실제 미징수액은 16억5천만원 정도로 추산된다.지방재정법의 개정으로 출납폐쇄 기간이 다음연도 2월에서 당해연도 12월로 변경됨에 따라 수납기간이 줄어 미징수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인천시의 경우도 해마다 400∼600명의 고등학생이 수업료를 내지 않고 있다.연도별 미납액은 2011년 3억4천200만원, 2012년 4억800만원, 2013년 2억7천600만원, 2014년 3억7천600만원 등이다.강원도 역시 2011년 1억9천133만원, 2012년 4천509만원, 2013년 4천552만원, 2014년 5천387만원, 2015년 1억8천90만원 등으로 증가세다.반면 부산시에서는 2011년 6천279만원에서 2015년 3천668만원으로 줄었다.◇ "안 내는지, 못 내는지"…"경기악화에 공짜 의식도"학교 측이 파악한 미납 사유는 가정 형편 곤란, 학부모 무관심이나 납부의지 부족, 거주지 불명, 기업체 학비지원 누락 또는 지연 등 다양하다.이런 가운데 매년 경제 사정이 악화하면서 수업료 미납액도 증가하는 추세다.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교육비 감면 대상 저소득층을 제외하고도 부모의 실직이나 폐업, 영업 부진 등으로 가계 사정이 나빠진 영세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것이 경기도 한 고교 측의 설명이다.인천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납부 의지가 부족한 경우는 소수여서 독촉이나 강제 징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지역과 학교에 따라 다른 분석도 있다.강원도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가정형편 때문에 못내는 학생은 예전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며 "요즘 사회적으로 공짜 의식이 팽배하다 보니 졸업할 때까지 수업료를 안 내고 버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수업료를 내지 않고 다니는 걸 알게 되면 낸 사람은 상대적으로 박탈감마저 느낄 것"이라고 개탄했다.전북도교육청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제적 형편보다는 가정불화나 부모의 의지 부족이 미납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제징수 수단 없어 속수무책 고교 수업료를 미납해도 현실적으로 제재할 장치가 없다. 민법 제164조에 따라 학생 및 수업자의 교육 채권은 1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시효가 완성된다.수업료 채권은 학생의 교육에 대해 학교(교사)가 받는 대가이다. 납세의무자는 학생이나 민법상 미성년자이므로 보호자의 부양의무(민법 974조)와 법적 대리인 지위를 고려해 부모가 수업료 납부 의무를 진다.그러나 수업료를 내지 않았다고 실제로 졸업이 유예되거나 강제로 집행한 사례는 없다.교육부는 10년 전인 2006년 '국립 유치원·고등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규칙'을 제정하면서 2개월 이상 수업료 체납 학생에 대해 출석을 정지할 수 있다는 규정을 폐지했다. 수업료 체납 징벌 조항이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해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비슷한 무렵 시·도교육청도 수업료 및 입학금 조례에서 미납자 제재 조항을 삭제했다.이후 학교에 따라 미납 학생 명단을 공지하거나 담임교사를 통해 독촉해왔으나 학생인권 문화가 확산하면서 미납액 징수 업무는 행정실로 넘어갔다.그나마 학교 행정실에서도 독촉 전화나 문자메시지, 독촉장을 보내는 방법밖에 없다. 미납자와 미납액이 늘어나도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무작정 독촉할 수도 없게 된 셈이다.◇ "이참에 무상교육으로"…"대체 재원 없다"한양대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국 고교생(192만명) 가운데 60.7%(117만명)가 특성화고 장학금(20만명), 저소득층 감면(39만명), 기업체 학비 지원(27만명) 등 총 1조6천76억원의 교육비를 지원받고 있다. 거꾸로 보면 실제 수업료를 부담하는 고교생이 30∼40% 정도라는 것이다.현행 학비감면 지침을 보면 학교장 추천 감면은 지원대상자 범위 안에서 10% 이내로 제한돼 있다.이 때문에 고교 무상 교육 이전에 수업료 지원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윤태길(새누리당) 의원은 "경기도의 경우 수업료를 내야 하는 학생이 35% 정도로 추산된다"며 "미납자에 대한 강제징수 수단이 없고 교육재정 사정상 당장 무상교육이 어렵다면 수업료 지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제도적으로 수업료를 지원받지 못하는, 학비 감면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경기도 한 고교 교장은 "부모 별거나 가계 부도 등으로 학기 중에 수업료 부담 능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학교장 재량 감면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아예 고교 무상교육을 촉구하고 있다.이 교육감은 지난 6일 기자 간담회에서 "매년 등록금을 안 내는 학생이 많은데 강제 징수할 방법이 없다. 교육감들이 공론화해서 무상교육으로 가는 것이 옳다. 3∼5세 영유아 무상보육(누리과정)을 하는데 고교도 무상으로 하지 않으면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대체 재원 조달이 문제다.2008년 이후 9년째 동결된 고교 수업료는 시·도교육청 예산(교육비특별회계) 세입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자체 수입이다.경기도만 해도 3천억원이 넘는 고교 수업료 세입을 메우려면 교부금 등으로 대체 재원을 지원받아야 하지만 지금의 교육재정 여건을 보면 쉽지 않다.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먼저 미납 원인부터 자세히 파악해 정부와 교육청 차원의 지원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빌미로 재정 조달 방법도 없는 상태에서 무상교육을 전면 시행하는 것은 표퓰리즘 복지정책의 확대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교육부 한 관계자는 "무상교육을 하려면 기업체 학비 지원분까지 국고로 대체 지원하게 되는데 현재의 국가 재정능력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교 무상교육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등 4가지를 지원해 초·중학교와 마찬가지로 고교 과정도 무상으로 다니게 하는 내용으로, 2014년부터 수혜 대상을 늘려 2017년에 전면 시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김경태 김근주 김동철 신민재 이해용 전창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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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低野高' 기울어진 대권 레이스…'세대교체론' 부상 변수지지도 상층부 野 후보들 차지…與 후보군 뚜렷한 퇴조與 '50대 기수론' 고개…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등 거론 野도 與 세대교체시 영향 불가피…김부겸 안희정 등 부상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20대 총선은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새로운 의회 지형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대선 기상도마저 판이하게 바꿔놓았다.새누리당 참패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존 여권 유력 주자로 인식되던 후보군이 일거에 경쟁 구도의 상층부에서 사라지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반면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은 레이스 초반전에 상위권을 거의 독식할 만큼 주자들이 차고 넘치게 됐다. '호남 성적표'와 정치 생명을 결부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상처를 입었음에도 차기 지지도는 올랐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김부겸 더민주 당선인 등이 급부상했다.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기존 주자들도 대기하는 양상이다.이는 현재의 야권이 대패했던 2007년 대선 이전의 '데자뷔' 같은 상황이다. 당시 여당이던 대통합민주신당은 '인물난'에 시달렸던 반면,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이명박·박근혜·손학규' 등 유력 주자가 넘쳐났다.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란 금언처럼 이런 초반 구도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이처럼 야권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대권 판세는, 역설적으로 대선 구도와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체됐던 여권이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실험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내몰려서다.따라서 대권 구도의 유동성과 불안정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우선 '필승 후보'로 꼽을 주자를 찾기 어려워진 새누리당에서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구도가 그대로 간다면 '필패'가 불가피한 만큼 현재 역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을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게 세대 교체론자들의 논리다.이들은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요건으로 '과거 대선에 출마한 적이 없으면서 참신하고 젊은 정치인'을 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신한 얼굴들이 대선 경쟁에 뛰어들어 새누리당의 '올드한' 이미지를 씻어내고 여권발 정치 개혁을 주도해야만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열린다"고 주장했다.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무소속으로 당선돼 새누리당 복당 신청을 한 유승민(58) 의원과 남경필(51) 경기지사, 원희룡(52) 제주지사 등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55) 전 서울시장과 당 정책위의장 출신의 김기현(57) 울산시장을 언급하는 의견도 있다.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급격히 이탈한 '중도층'의 표심을 되찾아올 수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지닌데다, 모두 50대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른바 '5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이처럼 집권 여당에서 50대 기수론으로 바람몰이를 시도한다면, 야권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국민의당은 이미 50대 유력 주자인 안철수(54) 상임공동대표를 앞세워 일찌감치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다.더민주는 적지에서 생환하며 주자 반열에 오른 김부겸(58) 당선인과 충청권에서 야권 맹주 역할을 해온 안희정(52) 충남지사가 버티고 있다. 막 60대에 접어든 박원순(60) 서울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더민주의 경우 차세대 정치인들의 약진이 정치권의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는다면, 과거 대권에 도전했던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같은 기존 주자들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여권의 잠재적 주자로 분류돼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세대 교체론이 힘을 받는 환경에서는 정치권에 뛰어들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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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투표율 오전 10시 현재 11.2%…서울 10.3%로 최저<선택 4.13> 제20대 총선 투표 시작(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파장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 현재 20대 총선 유권자 4천210만398명 중 473만2천412명이 투표에 참여, 11.2%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4,13 총선 10시 기준 투표율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집계되지 않았다. 오전 9시까지 투표율은 19대에 비해 저조한 편이었다. <선택 4.13> "유권자의 선택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상인천중학교에 마련된 간석3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이날 오전 발표 투표율에는 지난 8∼9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 12.2%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사전투표율은 오후 1시 공개되는 투표율에서부터 합산돼 반영될 예정이다.정치 본문배너 <선택 4.13> '투표하세요!' (대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13 총선일인 13일 오전 대구 태왕메트로시티 주민공동센터에 마련된 동구 갑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선관위는 당초 이번에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점 등을 감안할때 이날 오후 6시에 투표를 마감하면 60%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궂은 날씨 등으로 인해 초반 투표율이 저조해 예상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택 4.13> 투표하는 할머니의 손(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3일 오전 울산시 북구 강동동 제2투표소에서 올해 만 103세인 김말순씨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지역별로는 강원이 13.9%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전북 12.6% ▲제주 12.2% ▲충남 12.2% ▲충북 12.0% ▲경북 11.9% ▲전남 11.8% ▲부산 11.8% ▲울산 11.6% 등의 순으로 전체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서울이 10.3%로 가장 낮았고, 이어 세종 10.4%, 경기 10.9% 등이 전체평균을 밑돌았다. 경남(11.0%)과 광주·대전(11.1%)도 전체평균에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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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임대·집수리·장판교체…지자체, 소외계층 주거개선 활발단체·기업 등과 손잡고 소년소녀가장·장애인·한부모가정 지원 빈집 단장해 저가 임대…이사·도배·청소까지 '다해드림 서비스' (전국종합=연합뉴스) 집은 생존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중에서도 삶의 질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안락한 거처 마련이 쉽지 않은 소외계층을 위해 지역사회 차원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6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정부기관, 지역사회, 협동조합이 손잡고 저렴하게 소외계층에 주택을 제공하거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른바 '소셜 하우징'이다. 전북 전주시는 올해부터 빈집을 새집처럼 깨끗이 손질해 저소득층에 빌려주는 '해피 빌리지 사업'을 펴기로 했다.원도심의 방치된 빈집을 고쳐 저소득층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원도심 공동화도 막겠다는 취지다. 전주시 서노송동, 동서학동, 경원동, 팔복동 등 원도심 빈집은 어림잡아 600여 채로 추산된다.빈집 소유주에게는 가구당 2천만원 한도로 리모델링 비용의 50%를 지원한다.새롭게 단장한 주택은 거처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 시설장애인에게 시세의 반값에 제공한다. 시는 임대료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경기도 성남시는 저소득층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다(多)·해드림 하우스 사업'을 2012년부터 펼치고 있다.홀몸 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주택을 수리해주고 가재도구까지 바꿔준다. 이사부터 도배, 장판, 배선, 타일, 보일러, 청소, 소독까지 주거에 관한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원스톱 지원시스템이다.성남시와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도배전문학원, ㈜푸른우리, 성남기술직업전문학교, 해피무빙, 무빙킹, ㈜NLS 등 10개 기관이 한마음으로 손을 잡았다.참여 기관·단체가 재능과 비용을 분담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의 밥값 말고 따로 들어가는 예산도 없다. 성남시 관계자는 "협력 기관·단체 중 4곳은 첫해부터 5년째 참여할 정도로 이 사업 수행에 보람을 느낀다"며 "민간 자원을 활용해 재정부담도 줄이면서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해 수혜자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인천시는 2009년부터 '사랑가(家)꿈'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저소득층 4천735가구의 집을 말끔히 고쳐줬다. 수리비는 인천지역 15개 기업·단체가 후원한다. 도배, 장판 교체, 지붕·벽면 방수 공사, 창문 교체, 생활필수품 지원은 모두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 '사랑가꿈' 사업은 2012년 상표등록을 통해 고유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고, 정부의 국정평가 우수사업으로도 선정됐다.대구시는 2010년부터 '장애인 맞춤주택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저소득 장애인이 비장애인 위주로 지은 주택 구조로 불편을 겪는 것을 덜어주자는 취지다.장애 유형별 행동 특성에 따라 적합한 맞춤형 주거환경을 만들어 준다. 지금까지 6억7천만원을 들여 화장실 개조, 문턱 낮추기, 싱크대 높이 조절 등 200가구의 리모델링을 지원했다. 올해도 20여가구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울산시 남구는 사회적 약자에게 주택과 일자리, 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복합주거시설 '해피투게더 타운'을 건립한다.저소득층과 신혼부부에 제공할 행복주택 100가구를 비롯해 주민센터, 지역자활센터,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주민지원센터가 들어선다.울산 중구는 저소득층 주택의 정리정돈을 돕는 봉사단을 운영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주민의 집을 방문해 의류와 잡화, 그릇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강원도는 지난 1월 춘천 우두동 택지개발사업지구 국민임대주택 부지에서 춘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효도아파트 공급 시범사업' 기공식을 했다.전국에서 처음으로 임대보증을 도비로 지원하는 이 아파트는 내년 말 준공한다. 2만2천89㎡의 터에 전용면적 26㎡형 224가구, 36㎡형 196가구, 46㎡형 62가구 등 총 4개 동 482가구가 들어서는데, 26㎡형 100가구는 65세 이상 취약계층 무주택 노인에게 공급한다.경남도는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생활·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한다. 지난해 286가구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대상을 500가구로 늘렸다.대전시는 주거급여제도 선정 기준액을 지난해보다 4% 상향 조정하고 임차가구 기준 임대료도 2.4% 인상해 지원을 확대한다.제주시와 LH 제주지역본부는 저소득층 주택 보수와 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별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반응은 예상외로 좋다. 대구시 지원으로 지난해 집을 수리한 김정직(가명ㆍ지적1급·지체4급) 씨는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꿔 아주 편리해졌고, 벽에 손잡이도 달아줘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됐다"며 "집안 구석구석까지 신경 써주는 걸 보고 사회에서 소외받는다는 생각을 떨쳐버렸다"고 말했다. (이재혁 이상현 임보연 임청 황봉규 강종구 이우성 이재림 전지혜 공병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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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살이…공공요금·대출금리·보험료·식료품값 '들썩'(종합)(세종=연합뉴스) 세종팀 =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 릴레이는 올 3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나 보험료, 식료품 가격 등 서민생활에 밀접한 각종 상품·서비스 가격도 치솟고 있어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14일 관련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지역별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다음 달에도 잇따라 이뤄진다. 이는 2014년 정부가 각 지자체에 요금 현실화율을 끌어올리라고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당시 하수도요금의 경우 원가의 35.5% 수준에서 머물던 것을 2배가량인 70%까지, 상수도는 82.6%에서 90%로 인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이에 따라 올해 초 부산·대전·울산·인천 광역시와 경북 김천시 등이 각각 하수도 요금을 최대 33% 상향조정하면서 지난 1월 전국의 하수도료는 작년 동기보다 23.4%나 뛴 상태다.3월에는 울산시도 하수도 사용료를 14%(t당 63원) 올린다. 2018년까지 총 40%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부산시는 상수도 요금을 8% 올리고, 아산시는 8.7% 인상할 방침이다.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중 공공서비스 가격은 2.2% 상승했다.이중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공공요금은 0.1% 상승했지만 지자체의 요금 상승률은 7.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교통 관련 각종 요금도 더 오를 조짐이다.정부는 현재 공영 주차장의 주차요금에 부가가치세 10%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 요금 인상요인이 생기는데, 이 경우 1997년 이래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서울시 주차장 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부산시는 올해 택시요금을 평균 16.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가계에 영향을 주는 금융 관련 비용도 점차 오르는 추세다.작년 12월 취급액 기준으로 16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연 3%대로 집계됐다.한국은행이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까지 떨어뜨린 영향으로 2%대에 진입했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4대 손보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신규 계약분에 대한 실손 보험료를 18∼27% 인상했다.식품류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도 나날이 뛰는 모습이다.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작년 11월 '참이슬' 등의 출고가를 5.54% 올린데 이어 지방 주류업체들이 줄줄이 인상 대열에 뛰어들었고 마지막으로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출고가격을 5.54% 인상했다.주요 식품제조업체들은 연초에 두부, 달걀, 핫도그 등의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업계에서는 맥주와 라면 값 인상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해당 업체들은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공요금의 경우 지자체 결정으로 인상된 부분이 많았다"며 "서민생활 밀접 품목은 과거와 다름 없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정부는 올 1월 도시가스 요금을 이미 9% 인하했다"면서 "앞으로도 저유가를 도시가스 요금에 적기에 반영하는 등 공공요금 안정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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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영남권: 아시아 최대 부산 '드론 축제'에 초대합니다14㎞ 위 태양광드론에 수직이착륙까지…울산 태화강엔 까마귀 5만마리 군무 (부산=연합뉴스) 1월 다섯째 주말인 30∼31일 영남은 비가 내리고 나서 흐리겠다.부산에서는 최첨단 무인기(드론)가 총 집합한 '2016 드론쇼 코리아'가 열리고 있다. 울산 태화강변에서는 5만 마리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펼치는 '화려한 군무'를 볼 수 있다. 2016년 드론쇼 코리아 모습◇ 비 온 뒤 흐림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30일 토요일에 흐리고 가끔 비가 오겠다. 31일에는 구름만 많이 끼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아침 최저기온은 높지만, 낮 최고기온은 비슷하겠다.30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4도, 대구·포항 3도, 안동 -1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8도, 대구·포항·안동 5도의 분포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3도, 대구 -1도, 포항 2도, 안동 -4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8도, 대구 5도, 포항 7도, 안동 4도다.바다의 물결은 30일 오전에 동해 모든 해상에서 2∼4m로 매우 높게 일다가 점차 낮아져 31일에는 1∼2.5m로 약간 높게 일겠다. 2016년 드론쇼 코리아◇ 아시아 최대 드론 축제…부산 '드론쇼 코리아' '2016 드론쇼 코리아'가 28일 시작해 사흘 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4개국 56개사가 222개 부스에 참가해 다양한 기종의 드론과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3일 간 열리는 행사에는 경비행기급 무인기에서 어린이 완구용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종의 드론이 등장한다.대한항공은 차세대 무인 스텔스기와 산악에서 활용하는 다목적 전술 무인항공기, 무인헬기, 헬기처럼 뜨고 비행기처럼 나는 수직이착륙 항공기 등을 선보인다.국내에서 드론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대기가 희박한 고도 14㎞의 성층권 비행에 성공한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를 들고 나왔다.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직이착륙 틸트로터(tiltrotor) 무인기를 비롯해 다양한 공공·민수용 드론을 선보인다.전자부품연구원은 드론과 사물인터넷(IoT)기술을 결합한 신기술을 공개했다.최근 드론 열풍을 일으킨 중국 DJI사와 한국 완구용 드론시장을 주도하는 바이로봇도 최근 미국 CES 2016에서 선보인 최신기종을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했다.이틀간 열리는 콘퍼런스에는 드론 관련 글로벌 리더 24명이 연사로 나선다.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연구본부장, 일본 무인기산업을 이끄는 일본 지바 대학의 노나미 겐조 교수, 벤 정 시스코 센터장 등이 드론의 활용, 촬영, 투자, 특허, 해킹 등의 주제로 강의한다.자세한 안내는 공식홈페이지(www.droneshowkorea.com)를 참조하면 된다.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 '떼까마귀', '갈까마귀'의 화려한 군무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는 29일부터 31일까지 '2016 떼까마귀·갈까마귀 군무 페어'가 열린다. 울산 태화강에는 매년 시베리아와 몽골 등에서 5만 마리 이상의 까마귀가 찾아온다.울산시는 매년 까마귀 군무를 볼 수 있는 태화강의 생태환경을 널리 알리고 까마귀에 대한 시민 인식전환을 위해 행사를 열고 있다.구호 야생조류 방사, 떼까마귀 사진전, 철새 탐조대회, 까마귀 에코 팔찌 만들기, 전국 생태관광지역 홍보부스 운영 등 다양한 전시·체험행사가 마련된다.철새 탐조대회는 가족과 학교 단위로 총 20개 팀을 신청받는다. 가장 많은 철새를 발견하고 철새 생태 특성 이해도가 높은 팀에게는 교육감상(대상 1, 우수상 2, 장려상 2)이 수여된다.대회 참가 신청은 태화강 생태관광협의회 홈페이지(www.taehwa-ecotourism.or.kr)나 전화(☎052-227-4111)로 하면 된다.시는 또 다음 달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시민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겨울철새 생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생태학교는 태화강 철새 탐조와 떼까마귀 군무 관찰, 철새 생태 강의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김용태, 김준범, 박정헌, 차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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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 태화강 100리길을 걷다.울산 대표 관광지·문화유산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둘레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생명의 강'이라고 부른다. 태화강 대공원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태화강 오수가 흐르고, 죽은 물고기가 떠오를 때가 있었다.그러나 울산시와 시민의 노력으로 맑은 수질을 회복해 지금은 연어와 수달 등 다양한 생명의 터전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울산의 젖줄이 됐다.강을 따라 걷는 길이 '태화강 100리길'이다.이 길은 동해와 만나는 강 하류에서 출발해 강의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까지 이어져 있다.특히 '울산 12경'인 십리대밭과 선바위,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등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문화유산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울산시는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단절된 길을 정비하고, 이정표와 해설판을 세워 이 길을 조성했다.길은 4개 코스에 총 48㎞이다. 걷는데 16시간 이상 걸린다.한꺼번에 전 코스를 답사하기보다 한개 코스씩 완주하는 것을 추천한다. 평지가 많아 느긋하게 걸으면 어렵지 않게 완주할 수 있다.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심에서 감상하는 철새 군무 태화강 100리길은 강이 바닷물과 섞이는 하류 명촌교에서 시작한다. 1코스는 이곳에서부터 태화강 대공원을 거쳐 중류인 울주군 망성교까지다. 거리는 15㎞ 정도며 5시간이 걸린다.이 코스는 도심을 걸으면서도 억새길, 십리대밭, 삼호대숲, 선바위 등 태화강 주변의 자연경관과 생태 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태화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표 코스이기도 하다.먼저 명촌교에서 출발하면 강을 따라 억새밭이 펼쳐진다. 가을이 되면 억새의 물결로 은빛 장관을 이룬다.조금 더 걸어가면 울산의 대표 공원인 '태화강 대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계절마다 각양각색의 꽃이 만개해 시민의 휴식처가 된다. 요즘은 타지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주변에서는 태화강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까마귀 군무다.시베리아와 만주에 서식하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먹잇감이 풍부한 태화강변에서 서식한다. 겨울에 이곳을 찾는 까마귀는 5만 마리로 국내 최대 규모다.낮에 먹이를 찾아다니던 까마귀들은 해가 질 무렵에 둥지가 있는 삼호대숲으로 돌아오는데, 수만 마리가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태화강 상공을 빙글빙글 도는 장관이 펼쳐진다. 태화강 삼호대숲 위 백로(연합뉴스 자료사진)겨울 동안 까마귀의 보금자리였던 삼호대숲에는 여름이 되면 수천마리의 백로가 찾아오기도 한다. 태화강 전망대 등에서 이들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강 중류로 더 올라가면 회귀 연어를 볼 수 있는 점촌교가 있으며,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물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선바위를 만날 수 있다. 거북 모양의 반구대(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사시대로 시간여행2코스는 망성교에서 출발해 사연댐을 지나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둘러볼 수 있는 구간이다. 대곡박물관까지 약 15㎞로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2코스부터는 본격적으로 울산 도심을 벗어나 태화강 상류가 있는 울주군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망성교에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연호의 전경이 펼쳐지고 한실마을을 지나면 반구대에 도달한다.반구대는 반구산의 한 끝자락에 형성된 기암절벽과 돌 틈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그 아래를 흐르는 대곡천이 어우러진 절경이다. 절벽을 이루는 바위의 모양이 마치 거북이 엎드린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반구대란 이름이 붙여졌다. 반구대 암각화(연합뉴스 자료사진)반구대에는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망원경을 통해 바위를 들여다보면 고래를 비롯한 바다동물과 사슴, 호랑이, 멧돼지, 사람의 형상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암각화를 보면서 잠깐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반구대 주변에는 암각화뿐 아니라 국보 제147호인 천전리 각석,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암각화 박물관, 고려 말기 유학자였던 포은 정몽주를 모신 반구서원 등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대곡박물관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화강 발원지를 찾아서3코스는 대곡박물관에서부터 유촌마을까지 7㎞로 3시간이 소요된다.시작점인 대곡박물관은 근처 대곡댐 건설 부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 곳으로, 토기·철기·기와 유물과 조선시대 분청사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대곡박물관을 지나 화랑운동장 인근 산 오솔길을 걸으면 울산 시민의 식수원이 되는 대곡댐을 볼 수 있는데, 댐 건설로 수몰돼 고향을 잃은 실향민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한다.이어지는 4코스는 유촌마을에서 출발해 태화강의 수원지인 탑골샘까지 11㎞로 3시간 30분이 걸린다.탑골샘까지 가려면 약간의 등산을 해야 한다. 샘은 백운산 중턱인 해발 550m에 있다.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 << 울산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태화강 발원지'라고 적힌 바위가 나오는데 이 주변이 바로 태화강의 시작점인 탑골샘이다.이끼가 낀 바위틈에서 흘러나온 물은 계곡을 따라 대곡천으로 흘러들어가 태화강으로 합류하게 된다.3코스와 4코스는 1·2코스와 비교해 볼거리가 다소 부족한 점이 흠이다. 이 때문에 제대로 복장을 갖춰 트레킹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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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새해가 밝았다"…전국 곳곳 해맞이 인파 북적강원 동해안 61만명·간절곶 15만명 운집…'소원 성취' 기원 (전국종합=연합뉴스) '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 첫 해가 떠오른 1일 전국의 일출 명소에 해맞이 인파가 찾아 새해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장엄한 새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해맞이객들은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리거나 힘차게 솟아오른 첫 태양을 카메라에 담으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해맞이객들은 평년보다 3∼4도가량 높은 포근한 날씨 속에 새해를 맞으면서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했다. ◇ "그 어느 해보다 장엄한 새해"새해 첫 태양은 맑은 날씨로 그 어느 해 보다 장엄했다.독도에서 오전 7시 26분 가장 먼저 떠오른 새해 첫 태양은 4분 뒤인 오전 7시 30분 울릉도에서도 수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곳'에서는 오전 7시 31분 태양이 힘차게 떠올랐다.간절곶 해맞이 행사장에는 울산시민과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수평선 해무 사이로 붉은빛을 머금은 새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시민은 탄성을 쏟아냈다. 간절곶을 찾은 임혁(51·경북 경주)씨는 "군대에 있는 아들이 건강하게 제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 부자가 되도록 해달라는 소원도 빼놓지 않았다"면서 두 손을 모았다.간절곶 해맞이에는 전국에서 15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강원 동해안을 찾은 해맞이객들도 파도 소리와 함께 올해 첫 태양을 지켜보며 저마다 한 해 소망을 빌었다. 동해안 해맞이 명소에는 61만여명이 운집했다.관광객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새해 첫 해돋이 모습을 담거나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새겼다.대규모 인파를 피해 속초 영금정과 동해 추암해변 촛대바위, 양양 하조대와 남애항 등 소규모 해맞이 명소를 찾은 연인·가족 단위의 해맞이객들은 오붓하게 새해의 기운을 느꼈다. 제주해군기지 인근 서귀포 앞바다에서는 강정마을 주민 50여명과 지역 안보·보훈단체 회원 40여명, 서귀포시민, 군 가족 등 300여명이 해군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율곡이이함상에서 새해 첫 해를 맞았다. 참가자들은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길 기대하며 일출 시각에 맞춰 카운트다운까지 외쳤지만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 일출 순간을 볼 수는 없었다.강승완(48·제주) 씨는 "과거 율곡이이함 건조에 참여했었는데 이렇게 가족과 함께 배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딸 민서(12)와 제가 원숭이띠인데 새해에 우리 가족을 비롯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루할 틈이 없네∼'…해맞이 행사 '풍성'새해 소원을 빈 해맞이객들은 이어지는 행사를 즐기며 새해 첫 추억을 만들었다.간절곶에서는 '희망의 해오름'이라는 주제로 새해 첫해를 기다리는 모듬북 공연과 시민의 소망을 새긴 5천 개의 소망풍선 날리기가 선보였다.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오전 6시 30분부터 축하공연, 새해 인사, 해맞이 감상, 헬기 축하비행, 바다수영이 진행돼 첫 해를 기다리는 해맞이객들의 지루함을 달랬다.광안리 해수욕장에서도 관광객 등이 일출 1시간 전부터 해돋이 행사에 이어 소망 풍선을 날리며 새해를 맞았다. 5천명 분의 떡국이 준비돼 관광객 등은 떡국을 앞에 두고 새해 신년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전국 최고의 해맞이 명소로 손꼽히는 정동진과 경포 해변에서는 시민이 참여하는 어울림 한마당과 풍물패, 국악, 진또배기 소원 빌기 등 해맞이 축제가 이어졌다.속초 해변에서는 오전 6시 30분부터 새해를 기념하는 시 낭송, 대북공연, 무용단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떠오르는 일출과 함께 소원풍선 2천16개가 새해의 아침 하늘을 수놓았다.전남 장흥 정남진 전망대에서는 오전 6시부터 희망의 모듬북 타고(打鼓), 팝페라 앙상블 공연, 풍선 날리기, 가훈 써주기, 2016인분 떡국 시식 등 해맞이 행사가 마련됐다.같은 시각 완도에서도 오정해의 민요마당, 해조류 붕어빵·호떡 나누기, 전복떡국 시식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선보였다. 충북 도내 해맞이 명소에서도 도민의 안녕과 화합, 건강 등을 기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제천에서는 풍광이 뛰어난 청풍호 선상(船上)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려 참가객들이 소망을 담은 풍선을 날렸다.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와 희생자 가족들은 빛바랜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 인근 오봉산에 올라 새해를 맞았다. 미수습자 가족 이금희(47) 씨는 "우리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섰다"며 "새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 단지 소망이 있다면 딸 대신 내가 바닷속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윤우용·전지혜·정회성·박영서·장영은·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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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2015년, 오는 2016년…시간의 장엄한 '바통터치'전국해안서 해넘이·해맞이축제…아쉬움·기대감 교차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어느덧 세밑이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언즉시야다. 올해 달력이 남겨놓고 있는 마지막 잎새 하나 12월. 이제 그마저 며칠 남지 않았다.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의 아쉬움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석별의 순간순간들!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세라 브라이트먼이 처연한 듯 비장하게 부른 이탈리아 명곡. 그 깊은 울림은 시공과 국적을 넘어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두드린다. 작별이란 본디 이토록 큰 감동을 낳는 것인가. 변산반도 해넘이 무정세월과 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축제 또한 어김없이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에서 화려한 황금빛 축제를 벌이던 국화꽃이 시든 지 이미 오래. 대신 그 자리에선 겨울축제들이 앞다퉈 개막 채비를 서두른다. 연말연시에는 해넘이 축제와 해맞이 축제가 거의 동시다발로 열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한다. 이들 축제는 아무래도 해안을 중심으로 개최되기 마련. 해넘이 축제가 서해안을 붉게 물들인다면, 해맞이 축제는 동해안을 찬란히 빛낸다. 그리고 남해안에서는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이중주처럼 나란히 열려 더욱 큰 감동을 안겨준다.그럼 을미년 청양의 해를 보내면서 이달 말에 장엄하게 열릴 해넘이 축제부터 알아보자. 크고 작은 해넘이축제가 많으나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인천 정서진 해넘이 축제와 충남 태안의 안면도 저녁놀 축제,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해넘이 축제를 들 수 있다.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있는 정서진은 강릉시 정동진과 대칭되는 좌표점으로 2011년 3월에 지정됐다. 영종도 주변 섬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31일 열리는 올해 제5회 해넘이 축제의 내용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할 듯하다. 불꽃놀이, 희망대합창, 축하공연 등 주요행사와 2016년 원숭이의 해를 상징하는 달력만들기, 양초만들기, 신년운세 보기 등 부대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할미·할아비바위의 낙조로 유명한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에서도 같은 날 '안면도 저녁놀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4회째. 예년처럼 희망풍선 날리기, 노래자랑과 축하공연, 떡국 나누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해넘이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보자. 그러면 전북도가 자랑하는 해넘이·해맞이의 명소인 변산반도가 기다린다. 변산반도의 해넘이는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 10경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아름다운 장면. 지난해의 경우 달집태우기, 소원 풍등 날리기, 풍물놀이, 모래성 쌓기, 설(雪) 숭어 잡기, 나만의 소금 만들기 등 프로그램들이 31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다채롭게 꾸며졌다. 하지만 올해는 예산이 줄어 행사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3면이 바다인 한반도에서 남해안은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건널목과 같다. 그 지리적 특성에 걸맞게 연말연시의 축제도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껴안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이들 지역의 대표적 해넘이·해맞이 축제로는 전남 해남의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와 경남 남해의 상주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꼽을 수 있다. 국토 최남단인 해남 땅끝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31일 오후 땅끝 전망대에서 열린다. 해넘이 제례와 해넘이 관람으로 막이 오르며 땅끝마을에서 송년 페스티벌과 관광객 노래자랑, 각설이 품바 공연, 촛불의식,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올해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군다. 이어 신년 1월 1일 아침에는 해맞이 징치기와 새해맞이 축하메시지 전달 및 덕담 나누기로 축제를 마무리하는 것. 남해군 상주면의 상주은모래비치와 망산 전망대에서 역시 이틀 동안 진행되는 해돋이·해맞이 축제는 이 고장의 명물인 물메기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한다.정확한 행사 계획은 미정. 지난해의 경우 31일 오후 통기타 라이브와 댄스·국악·풍물패 공연, 노래자랑 등으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 새해 초에는 올해 초처럼 인근의 가천다량이마을에서 기원제, 풍물놀이 등으로 해맞이 축제가 펼쳐질 전망이다.한편,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충남 서천의 마량포에서도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끈다.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장소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31일에 일몰 감상, 달집태우기, 노래자랑 등이 진행되고, 이튿날 새벽에는 희망 불꽃 쇼, 축하공연, 새해 소망 풍선 날리기 등이 이어진다. 정동진 해돋이 이번에는 일출 축제의 명소를 살펴보자. 일출 축제는 아무래도 동해안이 중심이 되기 마련. 해맞이 부산축제와 울산 대왕암공원 해맞이축제, 경북 울주 간절곳 해맞이축제,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 강원 강릉의 정동진 해돋이축제가 먼저 떠오른다. 이와 함께 제주 성산일출축제도 빼놓을 수 없으며 남해안 여수의 향일암 일출제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이 가운데 해맞이 부산 축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용두산공원,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곤 한다. 31일 밤 11시께 시민의 종 타종식이 용두산공원에서 진행되고, 병신년 해맞이는 1일 아침 6시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될 예정. 축하공연, 해맞이 감상, 헬기 축하 비행, 바다 수영, 소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울산시와 울주군 공동주최의 간절곶 해맞이 축제는 새해 일출 시각에 맞춰 대형 소망등 설치, 소망엽서 쓰기, 기원 모듬북 공연, 소망풍선 날리기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게 된다. 울산 동구청 주최의 대왕암공원 해맞이 축제는 해맞이광장에서 풍물 길놀이, 소원풍선 날리기, 화관무와 학춤 등 축하공연과 부대행사들이 차례로 진행된다.해맞이 최대의 명소는 역시 포항의 호미곶. 국토 가장 동쪽의 해맞이 장소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는 호미곶의 해맞이축전은 한반도 아침을 깨우는 대북공연과 무용 퍼포먼스 등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로 18회째인 이번 축제는 민족 통일의 염원을 담아 '호미곶, 통일의 아침을 열다'를 주제로, '찬란한 호미 일출, 하나되는 한반도'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펼쳐진다.강원도를 대표하는 해맞이 축제로는 정동진 해돋이축제를 꼽아야 한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正)동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도 소망불꽃놀이, 해변 퍼포먼스, 난타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려 새해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게 된다. 성산일출봉 해돋이 관광객들 다시 남녘의 제주로 건너보자. 이곳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성산일출봉에서는 대개 해마다 12월 30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일출축제를 벌여왔다. 올해로 23회째.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탐방, 제기차기·투호 등 세시풍속놀이와 함께 달집태우기, 불꽃 쇼, 일출기원제 등이 사흘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성산일출봉은 세계7대자연경관, 한국생태관광 10선, 한국관광 50년 기네스 12선 등으로 인정받는 제주의 랜드마크다.전남 여수의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기도처라는 명성에 걸맞게 남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일출축제 명소로 꼽힌다. 일출제의 백미는 '제야의 종 타종'. 향일암 종각에서 31일 자정부터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모두 33회를 울린다. 이어 특설무대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 탐방객 장기자랑, 강강술래 대동한마당 등 신명나는 한마당으로 꾸며진다.그렇다면 수도 서울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는 없을까? 물론 있다. 광진구 아차산의 해맞이광장에서 새해 첫날 오전 7시에 열리는 해맞이 축제가 바로 그것. 아차산은 서울의 가장 동쪽에 있어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축제는 '희망의 북' 울리기, 신년메시지 낭독, 희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이처럼 전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해넘이·해넘이 축제는 삶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나뭇잎을 떨군 나무가 줄기와 가지로써 본령을 찾고 새로운 자기를 꿈꾸듯이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떠남과 만남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산고와 출산의 순간. 이들 축제와 더불어 2015년의 나와 세상은 어떠했는지, 2016년의 나와 세상은 또 어떠할지 성찰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새출발의 순간에 서 있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이수인 곡의 '고향의 노래'를 음미해보자. 한 해를 보내는 시간의 어귀에서 잔잔한 감동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아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 보라/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향일암 해돋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