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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성주골프장으로 확정…"내년 중 배치 완료"(종합2보)국회 방문한 한민구 국방장관(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오전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이 사드배치 발표를 앞두고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왼쪽)과 얘기를 하고 있다.성주군·국회 등에 설명…"기반시설 구비돼 평가기준 가장 충족"79일 만에 성산포대서 성주골프장으로 변경…내년 상반기 배치 전망軍, 롯데측과 부지확보 협상 돌입…토지 맞교환 방식 유력 (성주·김천·서울=연합뉴스) 박순기 이정진 이영재 기자 = 국방부는 30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성주골프장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국방부는 사드를 기존에 발표된 성주군 성산리의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 달라는 성주군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실시한 제3부지 3곳에 대한 평가 결과를 이날 경상북도와 성주군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국회에 보고했다.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를 찾아 각 정당 대표들을 만나 "달마산(성주골프장이 조성된 산 이름)이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을 가장 충족했다"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국회 보고자료에서 "까치산과 염속봉산은 산림 훼손을 동반한 대규모 토목공사와 기반시설을 새로 설치해야 하므로 적기에 기지 조성이 제한된다"며 "달마산(성주골프장)은 기반시설이 구비돼 있고 공사 소요가 거의 없어 적기에 사드 체계 기지 조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황인무 국방부 차관도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나 사드배치 부지로 성산포대 대신 성주골프장을 선정한 배경과 경과를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군을 방문,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등에게 "사드배치는 성주골프장으로 결정됐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성주골프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한민구 국방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성주골프장이 사드 체계 배치의 최적지라는 한미 공동실무단의 평가 결과를 승인했다.국방부가 이날 성주골프장에 사드 배치 방침을 확정하면서 성산포대가 사드 배치 최적지라고 했던 애초 발표는 79일 만에 뒤집혔다.이를 두고 군이 애초에 치밀하게 부지를 선정하지 않아 혼란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중요한 안보 정책에 따른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은 정부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처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으며 성산포대보다 면적도 넓어 레이더 및 포대를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있어 김천 주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김천시에도 사드배치를 위한 제3부지 평가 결과를 설명하려 했지만 박보생 김천시장이 면담을 거절했다. 원불교도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인접해 원불교 역시 반대하고 있다.국방부는 추후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부지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미 롯데 측과 접촉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넘기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골프장 전체를 매입하려면 1천억원 이상이 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예산 투입을 위해 국회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국방부는 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군이 소유한 경기도 등의 다른 땅과 맞바꾸는 '대토' 방식을 통해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한미 군 당국은 내년 중 한반도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 운용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배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점증하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내년 중 사드 체계가 배치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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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PD가 밝힌 '임진왜란 1592' 탄생 비화'달콤한 인생' 오마주 숨겨져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KBS 교양국이 제작한 국내 첫 극사실주의 팩추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거둔 의외의 성공에 제작진도 놀라워하고 있다.시청률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1편이 9.2%의 시청률 기록한 데 이어 8일 2편 8.1%, 9일 3편 7.6%를 기록했다.영화 이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추석 연휴 중인 15~17일 재방송 시청률도 7.4%, 6.6%, 8.0%를 기록했다.KBS 교양국의 기존 역사·과학 다큐멘터리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인 데다 명절용 예능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인기였다. 인터넷상에서의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실제 관심은 그 이상이다. '임진왜란 1592'는 예상치 못한 성공만큼이나 제작과정에서 예측불허의 반전이 많았다. 1~3편의 대본과 연출을 맡은 김한솔 PD는 최근 연합뉴스에 '임진왜란 1592' 제작과정의 숨은 얘기를 털어놨다. ◇ 김지운 감독에 대한 오마주가? '임진왜란 1592'에 관한 비화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뜻밖에도 작품 속에 아무도 몰랐던 국산 명품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먼 소리긴 먼 소리여 인생 구멍 나는 소리지"2편 당포해전에서 근접전을 펼치는 거북선 등판에 칼이 잔뜩 꽂힌 것도 모르고 뛰어내린 일본군들의 비명이 들리자 아래 격군실(노 젓는 공간)에서 이게 무슨 소리냐며 궁금해 한다. 이때 귀선(龜船·거북선) 돌격장 이기남(이철민 분)이 하는 말이다.이 대사는 김지운 감독의 마니아들을 낳은 2005년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빌려온 것이다.복수하러 왔던 주인공 김실장(이병헌)은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백사장(황정민)의 칼에 찔리지만 총으로 제압하고 빠져나온다. 총소리를 들은 택시기사가 뭔가 터지는 소리 못 들었냐고 묻자 쿨하게 답한다. "인생 빵꾸 나는 소리예요"이기남의 대사는 김실장의 대사를 살짝 비튼 것이다.김한솔 PD는 원래 영화광으로 영화 대사를 외우고 기억하길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을 특별히 좋아했다. 김 감독의 신작 '밀정'은 요즘 관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김 PD는 "연출자로서 좋아하는 마음을 표시한 오마주"라고 했다. 오마주는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뜻한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 대본, 전문 작가에게 맡기려 했다 김한솔 PD는 '임진왜란 1592'의 대본을 직접 썼다. '역사스페셜', '추적 60분' 등을 연출해온 다큐멘터리 전문 연출자지만, 드라마 대본 작업에는 아마추어인데 가능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몇 년 전 작고하신 김 PD의 아버지는 신문기자이자 시인이었다. '임진왜란 1592'의 성공에는 탄탄한 대본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인데, 여기에는 김 PD의 성실성이나 치열함 외에 숨은 작가적 재능도 발휘된 것이다.원래는 '임진왜란 1592' 대본을 전문적인 드라마 작가에게 맡기려 했으나 일반 드라마와 팩추얼드라마의 작법이 달라 직접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일반 드라마 대본은 중간중간 픽션(허구)을 많이 가미하는 반면 팩추얼드라마의 대본은 픽션을 최대한 배제한 채 나열된 팩트(역사적 사실)만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방식으로 쓴다.김 PD는 '임진왜란 1592' 대본을 쓰면서 228번이나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나열된 팩트만으로 스토리를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히는데 작가들은 픽션을 가미해 헤쳐나가지만 저는 다시 썼습니다. 징검다리가 없으면 다시 쓰고 다시 쓰고 하다 보니 대본이 많아졌죠." KBS 1TV '임진왜란 1592' ◇ 임진왜란, 더 이상 할 게 없었다…새로운 장르로 접근'임진왜란 1592'의 기획에는 사실 특별할 게 없다. 임진왜란에 대한 새로운 문제의식이 있거나, 팩추얼드라마에 대한 특별한 열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KBS 교양국 기획회의에서 임진왜란을 다루자는 결정이 났을 때 오랫동안 역사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박성주, 김한솔 PD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임진왜란은 드라마로, 영화로, 다큐멘터리 소재로 워낙 많이 다뤄진 탓에 새로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으로 뭘 또 하나 했었죠. 새로운 유물이나 유적지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김 PD의 얘기다.그러다 찾아낸 길이 새로운 장르로 접근해 보자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팩추얼드라마로 가려고 했던 게 아니고 나중에 생각해 낸 일종의 타개책이었죠."진부해진 소재를 연출로써 극복해보려는 시도였는데, 이 새로운 시도가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우연한 시도가 역사에 새로운 길을 만든 사례는 많다.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팩추얼드라마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미국 HBO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초한지'(2013) 등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해외에서는 보편화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임진왜란 1592'가 첫 시도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 한중 합작은 2년 전 약속…일본 반발은 해프닝KBS와 중국 CCTV가 합작한 '임진왜란 1592'는 국내에서는 지난 3일 방송의 날 특집으로 첫 방송 됐지만, 중국에서는 장정(長征) 승리 80주년 기념으로 오는 10월 말 방송 예정이다.중국의 동북공정,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논란 속에서 한국과 중국의 공영 방송사가 대규모 역사물을 함께 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임진왜란 1592' 공동제작을 결정한 것은 2년 전 한류 열풍을 타고 드라마, 예능 등 많은 프로그램들에 대한 한중 합작이 이뤄질 때 자연스럽게 기획됐다. "런닝맨, 나가수(나는 가수다) 등 한중 교류가 엄청나게 활발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기획된 겁니다. 이 작품은 호흡이 길어서 지금 방송되는 것이고. 그때는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될지는 상상도 못 했죠."합작에 일본이 빠진 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합작 분위기가 없었던 것이다. 일본 NHK는 나중에 임진왜란에 대한 한중 합작 사실을 알고는 "이건 반칙이다. 한중에서 일본을 이렇게 하는 건 안된다"며 반발했다고 한다.김한솔 PD는 이에 대해 "사실 반발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해프닝이었다"며 "2014년 11월 광저우에서 열린 필름페스티벌에서 작품 기획안을 발표했는데 그때 NHK 측에서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임진왜란 1592'의 제작 기간은 2014년 8월 말부터 2년이지만 기획 단계를 뺀 순수 제작 기간은 1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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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유력 제3후보지 떠오른 성주골프장 어떤 곳[연합뉴스TV 제공] 전자파 유해성 논란 최소화 장점…김천 반발 등 변수 성주지역내 사드 배치 검토 지역.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다.승용차로는 20∼30분 거리다. 이곳은 해발고도 680m로 정부가 지난달 사드배치 지역으로 발표한 성주읍 미사일 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이 골프장이 보유한 부지는 총 178만㎡다. 이 가운데 18홀 골프장은 96만㎡이고 나머지 82만㎡는 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해 매입해 둔 임야다.성주 골프장은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꼽힌다.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사드 레이더. 발사대, 병력 주둔을 위한 막사 등을 설치할 수 있다.종전까지 거론된 금수면 염속봉산이나 수륜면 까치산은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이를 깎는 공사에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로 예정된 사드배치 예정 시한을 고려하면 성주 골프장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사드배치 제3후보지 거론 골프장.국방부 당국자들은 지난 9∼10일 성주 골프장 현장 답사를 했다. 11일에는 국방부에서 사드배치 계획을 총괄하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도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혀 제3후보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진통도 예상된다.성주 골프장 인근 김천 주민의 반발이 먼저 변수가 될 전망이다.김천서 사드 반대 첫 촛불집회. [연합뉴스=자료사진]성주 골프장 5.5㎞ 이내에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 주민 2천100명(1천 가구)이 살고 있다.더욱이 성주 골프장은 1만4천명(5천120가구)이 거주하는 김천혁신도시와 불과 7km 떨어져 있다.김천에서는 시민 700여 명이 지난 20일 저녁 강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사드 반대 첫 촛불집회를 열었다.성주 골프장이 사드배치 제3후보지로 급부상하자 인근 김천혁신도시, 농소면 등에서 각각 사드반대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성주 골프장 인근 임야가 사유지라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 가능 여부가 현재 불투명한 데다 골프장 매입 비용 부담 문제 등도 검토 대상이다.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만큼 국회동의 요구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여전히 성주군민 사이에 제3후보지와 사드배치 철회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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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다른 부지 거론예상 지역은…"민가·접근성 고려"사드배치 반대 현수막(성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오후 경북 성주군앞에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부대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조사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염속봉산, 까치산, 적산, 연봉산 등…성주 67%가 임야로 특정하기 어려워군민 "철회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제3후보지 검토 당분간 힘들 듯 성산 포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성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입지로 결정한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대신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함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제3 후보지로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성주에서는 그동안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거론한 금수면 염속봉산과 수륜면 까치산 이외에 아직 특정 지역이 대두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주변에 민가가 적고 어느 정도 접근성을 고려한 곳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염속봉산과 까치산도 이 같은 측면에서 그동안 제3 후보지로 거론됐다.염속봉산은 과거 공군이 주둔했고 레이더 기지를 운용했다. 현재는 민간기업 중계소가 있다.까치산은 주변에 민가가 거의 없어 제3 후보지로 잠시 오르내렸다.사드 배치 입지로 결정한 성산 포대는 직경 3.6㎞ 안에 6천16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다.반면 염속봉산은 3.6㎞ 안에 45가구가 있고 까치산 주변에는 130가구 주민이 생활한다.최근에는 일부에서 금수면 적산과 벽진면 연봉산도 이야기하고 있다.적산 주변에는 170가구, 연봉산 주변에는 100가구가 있다.민가가 적은 곳이면서도 산이 너무 높지 않아 접근성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할 때도 이곳도 후보지로 포함될 수 있다.사드배치 후보지 성주 까치산(성주=연합뉴스) 4일 오후 사드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까치산의 모습.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부대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조사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염속봉산은 해발 685m, 까치산은 449m, 적산은 510m다.해발 705m 연봉산 이야기도 나온다.그러나 이 산들은 단순히 거론만 하는 곳으로 사드배치 평가 기준으로 볼 때 적합한지는 판단하기 어렵다.성주에는 산이 아주 많아 다른 산이 제3 후보지로 검토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한다.성주군 면적의 67%가 임야이기 때문이다.민가와 접근성뿐 아니라 시설 공사비, 공사 기간, 환경단체 반대 등도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사드배치 후보지 성주 염속산(성주=연합뉴스) 4일 오후 사드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염속산의 모습.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부대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조사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제3 후보지로 거론할 수 있는 산 가운데 염속봉산은 성산 포대보다 훨씬 넓은 터가 있고 다른 산들도 산을 깎으면 충분히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이렇게 되면 공사비가 많이 들고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국방부는 염속산, 까치산 등이 제3 후보지로 거론된 데 대해 실무차원에서 검토했으나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해당(경북 성주) 지방자치단체에서 성주지역 내 다른 부지의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자체적으로 사드배치 용지의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성주군이 다른 부지를 국방부에 요청하려면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와 주민이 제 3후보지 검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그러나 투쟁위와 성주군민이 "배치 철회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를 보여 다른 지역 검토는 당장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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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사드, 성주內 다른 지역 배치도 검토"발언하는 박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등에 관한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TK) 지역 초·재선 의원들과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성산포대 대신 성주군서 추천하는 군內 다른 지역 있다면 면밀 검토""정밀하게 검토 조사해 기지 적합성 결과를 성주군민에 소상히 알릴 것"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안용수 홍정규 류미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 지역민들의 반발과 관련, 입지로 확정된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부대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지역 초선 의원과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성주군민들의 사드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전해 듣고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박 대통령은 "성주군민의 우려를 고려해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지역이 있다면 성주군 내에 새로운 지역을 면밀하고 정밀하게 검토 조사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면밀하고 정밀하게 검토 조사해서 기지 적합성 결과를 성주군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겠다"도 덧붙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성주군민들은 사드 레이더가 성산포대에 위치할 경우 레이더빔이 성주군의 중심부를 지나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성주군 안이라도 다른 지역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이완영 의원을 통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이 사드 자체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을 다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 여권 관계자는 "성주군 내에서 사드 주둔 지역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지, 사드 자체를 재검토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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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韓美),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부지 발표발표요지북한의 증대되는 핵과 미사일 위협은 우리에게 국가와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입니다. 한미 양국은 이러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의 방어조치로써, 지난 7월 8일 주한미군의 '종말단계 고고도 지역방어' 체계의 배치 결정을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 공동실무단에서는 군사적 효용성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안전을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적용해 여러 후보지에 대한 비교평가, 시뮬레이션 분석, 현장 실사 등의 정밀한 검토과정을 거쳤습니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이러한 판단 결과를 바탕으로 사드(THAAD)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배치 부지로 경상북도 성주지역을 건의하였고, 이에 대해 양국 국방부 장관이 승인하였습니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 체계를 성주지역에서 작전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전체의 1/2~2/3 지역에 살고 계시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더 굳건히 지켜드릴 수 있고, 원자력 발전소, 저유시설 등과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과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군(軍)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 안위를 지키는 조치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과 성주지역 주민 여러분들께서 이러한 우리 군(軍)의 충정을 이해해주시고 지원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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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지진때 사망 韓人명단 日공문서에서 발견…학살된 사람 포함일본인 대학교수, 도쿄 지진 희생자 위령시설 창고서 찾아내 정부 공식 확인 피해자·과거 증언 희생자 신원과 일치 '주목'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923년 간토(關東·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사람들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이 포함된 사망자 명부가 일본 공식문서에서 발견됐다. 이 71명의 명부에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말 공식 확인한 간토 조선인 대학살사건 피해자 중 일부와 당시 학살 증언 내용과 일치하는 조선인 이름이 포함돼 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정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이는 다카노 히로야스(高野宏康) 홋카이도 오타루 상과대학 교수와 조선인 학살의 진상 규명에 반평생을 바친 일본인 니시자키 마사오(西崎雅夫)씨, 오충공(吳充功) 다큐멘터리 감독 등에 의해 9일 공개됐다. 이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지진 이듬해인 1924년부터 일본 도쿄시 진재구호사무국이 신고를 받아 작성한 피해자 기록 카드인 '지진재앙 임시사망자명부'(震災假靈名簿 震災死亡者調査表·진재가령명부 진재사망자조사표)에 조선인 기록이 포함된 것을 2008년 다카노 교수가 도쿄 스미다(墨田)구 요코아미초(橫網町) 공원 도쿄도위령당의 납골당 창고에서 발견했다. 다카노 교수는 당시 도쿄도위령협회가 보관하는 일본인 희생자 카드를 조사하던 중 우연히 조선인 카드가 섞여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니시자키씨가 조선인 명부를 꾸준히 정리했다.5만장에 달하는 사망자명부 조사표 가운데 니시자키씨가 현재까지 추려낸 조선인은 71명이다. 중국인 등 외국인까지 합치면 모두 100여 명이 된다. 조사가 더 이뤄지면 조선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망자 명부는 일본 정부의 지시를 받은 도쿄시 진재구호사무국이 보상금을 주기 위해 피해자 신고를 받아 작성한 것이다. 사망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본적, 사망주소 등이 적혀 있다.특히,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 이전 과정에서 발견된 1950년대 한국 정부가 작성한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피해자 명부 중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지원위원회)'가 공식 확인한 피해자도 일부 포함됐다. 한국과 일본의 기록에서 모두 확인된 학살 추정자는 경상북도 의성군 출신의 박덕수, 박명수씨 등이다. 이외에도 간토 조선인 대학살 때 도쿄 고토(江東)구 가메이도(龜戶) 경찰서에서 자행된 학살을 기록한 증언에 나오는 희생자인 제주도 대정읍 인성리 출신의 조묘송(趙卯松·1891∼1923·당시 32세)씨 가족도 포함됐다.당시 증언과 이후 이뤄진 연합뉴스 추적조사(2014년 1월 21일자 '91년 전 관동조선인대학살 희생자 유족 찾았다' 제하 보도)를 통해 조씨 일가족 5명이 몰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자료에는 조묘송씨와 그의 아내 문무연(文戊連·1885∼1923·38세), 그의 동생 조정소(趙正昭·1900∼1923·23세) 3명의 이름만 포함됐다.증언은 '일본 군인들이 일제히 칼을 빼 조선인 83명을 한꺼번에 죽였으며 이때 임신한 부인도 한 사람 있었는데 그 부인의 배를 가를 때 배에서 어린 아기가 나왔다. 그 어린 아기까지 찔러 죽였다'고 전하고 있다. 만삭의 상태에서 학살당한 부인은 바로 조묘송의 아내 문씨였다. 조묘송씨 가족 사망자명부 (제주=연합뉴스) 다카노 교수와 니시자키씨가 제공한 '진재사망자조사표'. 왼쪽부터 조묘송, 조정소, 문무연의 이름이 적혀 있다. [다카노 히로야스·니시자키 마사오 제공]제주 대정읍 민적부와 일본 사망자 명부 ((제주=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기록사랑마을 기록물 전시관에 소장된 대정읍 안성리 민적부에 당시 희생된 묘송, 정소, 정화(사진 위의 오른쪽부터 첫째·세번째·네번째)씨의 이름에 사망을 의미하는 두줄이 그어져 있다. 아래 사진은 다카노 교수와 니시자키씨가 제공한 '진재사망자조사표'. 조묘송의 이름이 적혀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카노 히로야스·니시자키 마사오 제공]정혜경 전 지원위원회 조사과장은 "당시 지진이 발생했던 곳은 도쿄 중심부였고 조선인은 주로 도쿄 외곽에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대량 학살됐기 때문에 조선인의 경우 순수 지진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정 과장은 "일본 정부에서 보상금을 주겠다고 신고를 받았으나 조선인의 경우 학살로 인한 두려움이 커 많은 사람이 신고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성주현 청암대학교 교수는 "자료를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말을 하기는 어렵지만 이 명부에 지진으로 희생된 조선인과 학살된 조선인이 섞여 있을 수 있다"며 "자료에 대한 좀 더 면밀한 분석과 조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기록이 발견된 요코아미초 공원의 도쿄도위령당은 1923년 간토 대지진과 1945년 연합군에 의한 도쿄 대공습 때 일본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납골당으로 일본인 희생자 수만명의 유골이 묻혀 있다.이곳은 1920년대 육군피복공장과 인근에 조선인 노동자 밀집지가 있던 지역으로, 간토대지진 당시 불길이 번지면서 일본 주민과 이 일대로 피난해 온 조선인 노동자 등 3만8천여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곳이다.요코아미초 공원 한쪽에는 간토대지진 때 자행된 조선인 학살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가 있다.다카노 교수와 니시자키씨는 "진재사망자조사 카드가 있다는 것은 조씨 가족의 유골 역시 이 일대에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한국의 유족들이 위령당 방문과 기록 열람을 원한다면 일본에서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록이 2008년에 발견됐으나 한일 양국 간의 문제 등으로 인해 이전에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며 "중요한 것은 증언에 나오는 희생자의 이름과 본적이 일치하는 사망자 기록이 나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선인 대학살을 주제로 세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재일동포 오 감독은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이 일대와 다른 지역에서 학살된 한국인 시신이 한꺼번에 이곳으로 옮겨져 묻혔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며 "위원회가 지난해 해산됐지만 본격적인 추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정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대학살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도쿄와 요코하마 등 관동지방 일대를 강타한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10만5천명 이상(행방불명자 포함)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조작되고 일본 사회의 내부 불만이 조선인에게 향하면서 도쿄, 지바(千葉)현, 가나가와(神奈川) 등 관동 일대에서 재일동포가 일본군과 경찰, 자경단 등에 의해 대량 학살됐다. 당시 살해된 한국인은 6천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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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적십자회 위원장 "탈북종업원 가족들 서울 보낼 것" 통지문8일 통일부는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자유의사 따른 집단탈북이 아닌 납치" 거듭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 리충복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탈북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가족들을 서울로 보내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우리측으로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리 위원장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측에서 가족들의 절절한 요청에 따라 그들을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내보내기로 하였다는 것을 다시금 엄중히 통지하는 바"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귀측은 국제관례니 뭐니 하는 부당한 구실 밑에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은폐하려할 것이 아니라 적십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측 가족들이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나가 자식들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필요한 실무적 조치를 즉각 취하여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그는 또 "밝혀진 바와 같이 귀측 국정원 깡패들은 중국 현지의 거간꾼들과 공모하여 백주에 우리 공민들을 가장 비열하고 야만적인 수법으로 귀측지역으로 납치해갔다"고 주장했다.북한 리충복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그는 "귀측 당국이 집단탈북이니 자유의사니 뭐니 하면서 우리 공민들을 강제로 억류시켜놓고 그들을 송환할 데 대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마저 전면부정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이며 숭고한 인도주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지난 2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도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을 자발적 귀순이 아닌 납치라고 주장하면서 "사랑하는 딸들을 백주에 유인 납치당한 우리 가족들은 지금 한시바삐 꿈결에도 보고 싶은 자식들과 직접 대면시켜 줄 것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이 이처럼 가족간 대면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은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귀순한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가 납치한 것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실으려는 여론전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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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도서전 초청 한강 "여성성과 작가 분리된다고 느낀 적 없어"오정희, 한강, 김애란 파리도서전서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 행사프랑스 독자 100여 명 행사장 가득 메워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만, 작가라는 것과 분리된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한강) "1950∼60년대 작가에 뜻을 가졌을 때 여성의 입장과 시각을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이 조건이 소설가의 바탕이 됐습니다."(오정희) "남녀가 똑같은 기회와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합의돼 빨리 다음 시기로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김애란)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 행사에 참가한 작가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국 소설가들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소설가 한강, 오정희, 김애란. 2016.3.20 sungjinpark@yna.co.kr 오정희(69), 한강(46), 김애란(36)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 3명이 파리도서전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프랑스 독자들과 만나 한국의 여성 문학과 여성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60대와 40대, 30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한국 여성 작가들에게 여성 문학은 어떤 의미인지, 또 이들 작가에게 여성과 작가는 불가분의 관계인지 질문이 던져졌다. 한국 작가 중 처음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설가 한강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럽다"고 입을 떼었다.한강은 "보편적인 작가와 여성 작가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게 여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만, 작가라는 것과 분리된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그녀는 "소설 '채식주의자'를 쓸 때는 육식 때문에 고통받고 폭력을 거부하는 사람을 그리는데 그 주인공이 반드시 여자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여성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고 소개했다.한강이 쓴 '채식주의자'는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 올해 후보작에 뽑혔다. '채식주의자'는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로 채식하게 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 소설이다. '저녁의 게임', '동경', '중국인 거리' 등을 쓴 60대 문단 원로인 오정희는 "내가 소설을 쓸 는 여성주의, 페미니즘 주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라면서 "여성이라는 나의 조건이 소설가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차세대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애란은 "딸 셋인 집에서 자라 성장기에 직접 남녀 차별을 경험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성인이 된 후 피부로 실감하게 됐다"면서 "남녀가 똑같은 기회와 권리를 가짐으로써 다음 시기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애란은 2005년 첫 단편 소설집 '달려라 아비'로 문단에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이후 '두근두근 내 인생', '비행운' 등을 잇달아 펴내며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한 작가와 독자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국 여성 소설가들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100명에 달하는 프랑스 독자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2016.3.20 sungjinpark@yna.co.kr 작품과 관련해서 프랑스어로도 번역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와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에 드러난 폭력 묘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진행자가 물었다. 한강은 "개인적으로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 학살 4개월 전 서울로 이사왔다"면서 "어릴 적 아버지(소설가 한승원)가 가져온 사진첩에서 시신과 헌혈을 위해 줄 선 사람을 본 뒤 인간의 근원적 폭력성에 관심을 가졌다"고 소개했다.이어 "채식주의자도 광주와 상관없지만, 인간이 폭력에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인간의 폭력은 언제나 내게 중요한 주제다"라고 덧붙였다.김애란에게는 '달려라 아비', '비행운' 등에서 작가가 일상에 관심을 보이고 등장인물은 사회 부조리에 질문을 던지는 듯한데 일상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이 따랐다. 김애란은 "소설가 데뷔를 일찍 했으며 선배 세대보다 이야기 주머니가 비어있고 가난하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와 가까운 동시대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대답했다.그녀는 "선배 소설가들은 하늘을 얘기하는데 나는 천장을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좁은 공간을 살아가는 내 또래들에게도 이야기,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날 세 여성 작가의 좌담회에는 100명가량이나 되는 많은 프랑스 독자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 독자는 행사장 바닥에 앉거나 서서 한국에서 온 작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은 올해 파리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받았다. 이들 이외에도 황석영, 김영하, 은희경, 이인성 등 작가 30명이 찾아 프랑스 독자와 만났다.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라는 주제의 이 행사를 기획한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문학이 남성 작가 위주로 많이 알려졌는데 여성 작가의 목소리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도서전서 책에 사인해 주는 소설가 한강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소설가 한강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에서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1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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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맞은 김광규 시인 "뚜벅뚜벅 걸어가듯이 시 썼어요"열한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 펴내…문학과지성사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밤새도록 오른손이 아파서/ 엄지손가락이 마음대로 안 움직여서/ 설 상 차리는 데 오래 걸렸어요/ 섣달그믐날 시작해서/ 설날 오후에 떡국을 올리게 되었으니/ 한 해가 걸렸네요/ 엄마 그래도 괜찮지?" ('오른손이 아픈 날' 중)서정적 시어로 우리네 일상을 그려온 김광규(75) 시인이 등단 40주년을 맞아 열한 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지난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그는 자신의 모든 시집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이번 40주년 기념 시집 역시 출판사는 문학과지성사다. 김 시인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가가 한 출판사에서 시집 열한 권을 계속해서 내놨다는 것도 기록"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가는 식으로 시를 썼다. 그러다 보니 대략 4년에 한 번씩 시집이 나왔다"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 열두 번째 시집을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2011년 종심(從心·일흔)을 맞이한 시인은 지난 4년간 바라본 세상을 담담하게 그린다. 일상을 소박한 시어로 읊은 시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우러나온다. 시집에 실린 66편의 시가 모두 그렇다. 김 시인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소재를 찾아 거기로부터 시를 풀어간다"며 "독자들이 제 시를 읽고 나서 '이렇게 시를 쉽게 쓸 수 있구나' 감탄하면서 그 안의 숨은 의미를 알고 놀랐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광규 시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예전과 다른 현재를 묘사할 때 드러나는 위트는 그의 시를 읽게 하는 동력 중 하나다. 그는 '가을 소녀'란 시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회화 속 소녀의 모습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묘사한다. 또 '건널목 우회전'에서 갑자기 뛰어든 아이 때문에 급정거한 경험을 풀어놓으며 스키니 바지에 야구 모자를 쓴 아이 엄마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언급한다. 김 시인은 "지적 아이러니는 제 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며 "비평가들도 시에 유머가 있다며 양파껍질 같이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게 나온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스마트폰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상 중 하나죠.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고,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봐요. 그런 현상을 제 나름대로 아이러니로 표현한 거죠."언뜻 보면 쉽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심오한 그의 시는 외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의 시는 시인이 유학한 독일을 비롯해 10여 개국에서 번역됐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교과서에 수록됐고, 영국 BBC방송의 시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일본에서는 독자들이 편지를 보내올 정도로 많이 읽힌다. "해외 독자들이 제 시를 읽고 '시를 이렇게 쓰는 방법이 있구나'라고 한다고 해요. 시가 베스트셀러가 될 순 없지만 삶의 의미를 전달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제 시가 번역돼 그런 의미를 전달한다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독어독문학을 전공한 김 시인은 서울대 졸업 후 독일에서 유학을 마치고서야 시를 쓰기 시작했다. 등단 당시 35살 '애 아빠'였던 그는 '늦깎이 시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문학과지성사를 만든 김치수, 김주연, 김병익, 김현과도 문우(文友)로서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재작년 세상을 떠난 문학평론가 김치수를 기리는 조시(弔詩)도 이번 시집에 실었다. "저도 조시를 써도 적나라하게 그분을 찬양만 하진 않아요. 조시도 시로서 작품가치가 있어야 하죠. 김치수나 전숙희 선생은 우리 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신 분들이에요. 제가 저 세상에 가면 그 친구들이 먼저 가 기다리고 있다가 환영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썼어요."그렇다면 늙은 노모가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에게 제사를 올리는 모습을 그린 '오른손이 아픈 날'을 표제작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물었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힘으로 유지해오고, 발전해왔어요. 한국 남자들은 참 못 났죠. 가정을 지키지 못해 여성을 곤혹에 빠뜨리잖아요. 위안부 문제도 그런 것이죠. 시집와 자식들 기르고, 남편 뒷바라지하다 자기를 낳아준 친정 엄마 부양하기도 어려웠던 여성 입장에서 쓴 시에요. 제가 좀 여성주의자거든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