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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세계 책의 날…"독서는 정신 살찌우는 양식"책의 날 유래 따라 장미꽃 증정 이벤트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오는 23일을 맞아 유네스코가 지정한 올해 책의 도시 인천광역시와 청계천 일대 등 전국 각지에서 독서 진흥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정부는 6만5천명에 이르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서와 교환 가능한 '북토큰'을 제공하는 등 독서진흥을 위한 이벤트 사업을 준비했다. 100여곳에 이르는 출판 유관 단체와 출판사들이 동참해 책의 날을 전후로 '지향'(紙香) 가득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 인천 책의 도시 개막·청계천에선 책드림날 이벤트 22일부터 한 주간 인천에서는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 주간 행사가 이어진다. 23일 공식 개막식 행사와 더불어 소설가 이문열씨의 강연을 비롯, 여러 북 콘서트와 강연, 책 전시회 등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근대잡지의 효시인 '소년(1908)' 등 희귀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신문·잡지 창간호 기획전'이 가천박물관에서 열려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며, 중국의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오는 6월 14일까지 열리는 '한국 현대문학 육필 특별전'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이날 총 87개 출판·독서관련 단체 및 59개 출판사와 연계해 청계천변에서 '책드림날' 행사를 개최한다. 소설가 김홍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의 강연 및 대담, '한국의 그림책' 전시회 등의 행사가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마련한 각 출판사 부스에서는 총 1천권의 도서를 청소년들에게 증정한다. 문체부는 이외에도 전국 6만5천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과 교환 가능한 '북토큰'을 배포한다. 북토큰은 진흥원이 엄선한 100종의 북토큰 교환 가능 도서 목록 가운데 학생들이 원하는 1권과 맞교환할 수 있는 도서교환권이다. 주요 서점들도 책의 날 행사에 동참한다. 교보문고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과 함께 22일 오후 '동서양 출판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프트카드 제공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 책의 날에 왜 장미꽃 나눠줄까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조지의 축일에서 유래했다. 각각 영국과 스페인의 문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청계천 책드림날 행사에 참석해 423권의 책과 동일한 수의 장미 꽃송이를 시민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직접 주관한다. 중견 배우 김승욱씨는 22일 오전 모교인 서대문구 한성고를 찾아 1천송이 장미꽃과 고두현 시인의 시집 '늦게 온 소포' 1천권을 후배들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 "일회성 이벤트 그쳐선 안 돼" 지적도 종이책을 읽는 독서인구가 나날이 줄어드는 현실은 풍성한 책의 날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출판계 안팎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행사는 풍성하게 열리는 듯하지만, 청계천 및 인천 책의 도시 행사가 연계 없이 제각각으로 열리는 건 각자의 이해관계를 넘어 뜻을 모으지 못하는 출판계의 현실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판계 한 관계자는 "문체부 행사와 인천의 행사가 제각각으로 진행되는 건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출판 진흥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은 소비자들에게 책의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집약적 노력이다. 도서 관련 마케팅 전문 기업인 레디벅의 김천일 대표는 연합뉴스에 "스마트폰의 확산과 더불어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지속적 성장에 전통적인 출판사들이 완패하는 모습"이라며 "기존의 관성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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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역사학자들 "집단성명 철회없다"…하버드대 지일파교수도 가세(종합)렉시스 더든 "역사는 편한대로 기억하는 것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과거사 왜곡시도에 반대하는 집단성명을 주도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역사란 취사선택해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 대학 교수 제공) 알렉시스 더든 교수, 일본 보수학자들 '위안부 수정' 요구 비판 맥그로힐 출판사 "역사학자들 지지"…日극우 추정세력들 '협박이메일' 소문도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역사왜곡 행태를 비판하는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25일(현지시간) "일본 극우세력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성명을 철회하거나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든 교수는 최근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日本)대 명예교수 등 일본 보수학자 19명이 미국 교과서에 나온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연합뉴스에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는 국가가 후원한 시스템에 갇혀 인권을 유린당한 역사적 사실 자체이며 우리 역사학자들은 이와 관련한 연구와 저술, 강의 활동을 하는 이들의 학술적 자유를 지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타 교수 등은 지난 17일 도쿄(東京)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사 교과서의 군위안부 기술 중 8곳에 대한 수정을 공식으로 요구했다. 하타 교수는 지난해 고노(河野)담화 작성 과정 검증에 참여한 인사이고 일부는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나 일본 최대 규모의 극우 단체인 '일본회의'(日本會議)와 관련된 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로힐사는 이날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대해 "기존에 발표한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맥그로힐사는 지난 1월30일 연합뉴스에 "학자들은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명백히 위안부교과서 저자들의 저술과 연구, 표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더든 교수는 "하타 교수 등의 주장은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작지만 힘 있고 결속력이 강한 일본 사회의 일부가 과거 전쟁을 일으킨 일제의 주장을 옹호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불행하게도 이 같은 집단적인 잡음은 건설적인 대화와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미리 차단하고 위안부 이슈를 반일 또는 친일을 가르는 소재로 만들어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하타 교수는 정확히 몇 명의 위안부가 동원됐는지 등에 관한 '숫자게임'을 하려고 있다"며 "이것은 역사가 아니라 정체성과 기억을 이용한 정치"라고 지적했다. 미국역사협회(AHA) 소속 학자 19명이 보내온 집단성명서 더든 교수는 최근 미국역사협회 저널 3월호에 실린 집단성명에 기존 19명 이외에 하버드대학의 유명한 지일파 역사학 교수인 앤드루 고든(63)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일본 교토(京都)에서 안식년을 보내는 고든 교수는 지난달 초 미국 역사학자 19명이 아베 총리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서 미국역사협회를 통해 성명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역사협회 소속 역사학자 19명은 지난달초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최근의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일본 극우세력으로 추정되는 일부 인사들이 집단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을 상대로 협박 이메일 등을 보내고 있어 미국 연방 당국이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미국 정보지인 넬슨리포트는 하타 교수가 "창녀는 인류역사상 존재해 왔으며 위안부 여성도 특별한 부류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지난 17일 워싱턴포스트(WP) 기사를 거론하며 "경악할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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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내는 능력이 출판사 가르는 시대는 지났죠"출판계 소셜미디어 마케팅 주도해온 김류미씨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좋은 번역서를 내는 능력이 출판사의 가치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봐요. 옛 명성에만 집착하고 변하지 못하는 대형 출판사들이요? 그 시대 독자들과 함께 늙어간다고 봐야죠."출판의 위기라는 말들이 많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단행본 한 권의 평균 초판 발행량은 2천부에도 미달했다. 출판산업 전체의 불황 속에서 출판 기획자들이 느끼는 위기의식 또한 팽배해있는 실정이다.의욕을 지닌 젊은 출판인들은 과연 출판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출판 기획과 유통 부문을 두루 거친 김류미(31)씨가 최근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을 펴냈다. 국내 출판유통업계 마케팅 변화의 현주소와 변화상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출판계 관점에선 눈에 띄는 신간이다. 김씨는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DNA가 없는 출판사는 앞으로의 출판 생태계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존의 대형 출판사들과 신생 독립출판사들의 향후 전망과 미래를 섣불리 규정지으려 하지는 않는다. "양극화가 더욱 진행되리라 봐요. 다른 산업과 비교해 보면 대형 출판업자들이라고 해도 큰 규모가 아니죠. 소셜마케팅과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 변화에 예민하게 적응하려는 대형 출판사들은 살아남겠죠.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다양하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출판사들도 일정 정도 자신의 영역들을 확보해나가리라 봅니다. 다양한 마케팅 실험을 하는 '북스피어' 같은 출판사들이 대표적이죠."김씨는 이른바 '기획회의 키즈'다. 대학 시절부터 출판전문 월간지 '기획회의'를 정기구독하면서 출판인으로서 꿈을 키웠다. 출판인의 길에 들어선 뒤 '기획회의'에 연재물을 싣기도 했다. '은행나무'와 '어크로스'를 거쳤고, '11번가'에도 잠시 몸담았다. 현재에는 출판과 관련한 개인 창업에 나섰다. 이번에 낸 책은 출판계에서 최근 나타난 소셜마케팅의 최신 동향을 두루 살피는 '전문서'라 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책을 읽힐 수 있을까'라는 젊은 출판인의 고민과 열정을 담고 있어 직업소개서나 대중적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출판이 사양길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모바일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고 봐야 해요. 모바일에서 뜨는 서비스들은 출판의 에디팅, 편집의 기술들을 흡수해 반영하고 있어요. 본질적으로 출판의 영역과 다를 바 없는 요소들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출판 고유 영역이 첨단 정보기술(IT) 미디어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출판계의 변신 시도들도 간과할 수 없는 변화들이다. 김씨는 협동조합 형태의 전자책 출판사 '롤링다이스', 도발적 마케팅에 능한 소형 출판사 '북스피어', 지역출판의 가능성을 보여준 '남해의봄날', 특화된 동네서점의 길을 연 홍대앞 '땡스북스'의 실험적 도전들에 주목한다.특히 유료 웹툰 서비스로 성공적 기반을 다진 '레진코믹스' 사례는 출판과 미디어의 향후 발전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는 생각이다. 레진코믹스는 프리미엄 웹툰 서비스를 지향하며 부분 유료화를 통해 출시 첫달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레진코믹스는 원하는 콘텐츠를 먼저 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해 부분 유료화에 성공한 사례죠. 장르소설 전문 플랫폼인 북팔 역시 일부 과금을 통한 수익 모델 창출에 나서고 있어요. 이들은 웹을 통한 퍼블리싱(출판)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 또 콘텐츠별 과금을 실현함으로써 콘텐츠 판매 플랫폼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11월 도서정가제 전면 시행이 출판계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김씨는 다소 회의적이다. 정가제 확대 시행 이후 도서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출판계의 우려가 점점 커지는 현실이다. "출판계 전체가 정가제 확대 취지를 좀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알리려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봐요. 업계가 힘을 합쳐 왜 정가제를 시행해야 하는지 안내책자라도 만들어 돌리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병행되지 않은 점이 아쉬워요."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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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가 바로잡은 오류 얼마나 되나…16년간 462건>3%이던 동해 표기는 29%로…최초 금속활자본 기록도 정정 24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서 반크-연합뉴스 '국가 브랜드UP' 전시회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라고 표기해주세요." "일본해(Sea of Japan)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동해(East Sea)라고 고쳐주세요." 우리 땅 독도와 우리 바다 동해가 제 이름을 되찾도록 전 세계 곳곳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온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VANK).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함께 여는 '국가 브랜드UP 전시회' 개막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복 70년, 우리가 통일 한반도의 주인공'이라는 주제 아래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자 반크와 연합뉴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여준다. 4회째인 올해는 특히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코리아'를 알려온 반크 사절단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반크의 시작은 미미했다. 1999년 당시 대학생이던 박기태(41) 단장이 수업 과제로 외국인 펜팔 사이트를 개설한 게 시초다. 이렇게 출발한 반크는 16년 만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13만 명가량을 사이버 외교관과 한국 홍보대사로 길러냈다. 주로 청년층인 반크 회원들의 역할은 각국 교과서, 지도 사이트, 대기업 웹페이지 등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의 역사와 영토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것. 반크 회원인 조을이 양은 "인도네시아인 친구가 반크 지도를 학교 게시판에 붙여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독도와 동해에 대해 소개한다고 한다"면서 "빼앗겼던 우리 바다와 영토를 조금씩 되찾아가는 느낌이라 기쁘고 벅차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한국 청년들의 열정에 세상의 시선도 점차 바뀌었다. 반크 관계자는 "1999년 세계 지도의 3%에 불과하던 동해 표기가 2015년 현재 29%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미국의 지도 출판사인 '월드 아틀라스'는 반크 회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자사 웹사이트에 동해 병기를 확정하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바다를 둘러싼 한일 전쟁의 최후 승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론리 플래닛, 포털 사이트 야후 등 240여 곳에서 동해 표기를 채택했다. 독도도 반크 청년들 덕택에 점점 제 이름을 되찾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유럽 지도 업체인 멀티맵 등 24곳에서 독도를 일본 땅이 아닌 한국 땅으로 정정했다. 이밖에 직지심경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알리는 문화 홍보, 한국이 중국의 식민지가 아니었음을 밝히는 역사 오류 정정 등 16년 동안 모두 462건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았다. 반크의 '무한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후속 프로젝트로 일본의 위안부 만행 등을 고발하는 '21세기 신 헤이그 특사' 양성,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북아 평화를 이끌 인재를 키우는 '21세기 이순신 오류 시정' 운동, 지구촌 문제 해결을 위한 '월드 체인저' 교육 등이 이어지고 있다. 반크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한국을 빈곤 국가나 전쟁 국가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면서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을 딛고 경제성장, 민주화, 한류 돌풍을 일군 한국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특히 청소년들이 통일 시대를 열 주역이라고 보고 이들을 '글로벌 통일 공공 외교 대사'로 키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반크가 걸어온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가 브랜드UP 전시회'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24일 개막해 3·1절인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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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한일남녀 사랑이야기' 저도 읽고싶어요"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한 에쿠니 가오리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21일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리는 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한 '냉정과 열정 사이'의 일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 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역시 에쿠니 가오리였다. 21일 오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사인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사인회 시작 전부터 팬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냉정과 열정 사이'로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는 감각적인 문체로 연애 소설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일본 소설가로 한국에도 열혈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한 에쿠니는 사인회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은 이번이 6번째 아니면 7번째"라면서 "매번 올 때마다 흥미롭다"고 방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젊은 여성들의 모습이 확확 바뀌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면서 "한국 여성들이 (일본 여성들보다) 더 자립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인기 비결을 묻자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을 정도로 한국 팬이 많다.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었는데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써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예정이 없다"면서 "하지만 한일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소설 '등 뒤의 기억'(소담출판사 펴냄)은 그의 이전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옆집 남자가 찾아왔을 때, 히나코는 가공의 여동생과 차를 마시면서 6번가의 추억을 얘기하는 중이었다"로 시작하는 이번 작품은 마치 한 편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처럼 여덟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진실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 나간다. 5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실버아파트에 들어온 주인공 히나코는 '가공의 여동생'과 끊임없이 수다를 떨면서 광기에 가까웠던 뜨거웠던 사랑도, 행복했던 시간도, 가슴 아팠던 추억도 모두 흘려보낸다. 에쿠니가 이번 작품에서 그려 보여주는 사랑의 풍경은 쓸쓸하고 애잔하다. 가공의 여동생을 붙잡고 살아가는 히나코의 집 안 풍경은 현대인의 고독과 중첩된다. 작가는 "'등 뒤의 기억'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라면서 "사람이 죽고 난 다음 남는 게 기억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억에 관한 것을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젊은 여자가 여행하는 이야기를 집필 중"이라면서 "내년 초 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쿠니는 사인회에 이어 이날 오후 6시30분 한일문화교류회의 주최로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리는 한일 작가 문학낭독회에 참석한다. '문학은 개인의 통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낭독회에서 에쿠니는 '달콤한 나의 도시'의 소설가 정이현과 작품을 낭독하고 대담한다. 정이현은 단편 소설집 '말하자면 좋은 사람'에 실린 단편 '또다시 크리스마스'를, 에쿠니는 단편집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 '생쥐 마누라'를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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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쓴 괴테와 단편 100여편 남긴 헤르만 헤세>'늑대' 등 헤세 단편 세편 국내 첫 소개 괴테 동화집도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화집과 헤르만 헤세의 단편 소설집이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 문학동네는 헤세의 단편 소설집 '청춘은 아름다워'를 펴냈다. 대표 단편인 '청춘은 아름다워'와 '나비'를 비롯해 동화풍의 연애소설 '약혼', 종교적인 윤리와 가치 판단의 문제를 제기하는 '마티아스 신부', 영국 선교사의 눈을 통해 유럽 제국주의와 기독교의 모순을 비판한 '로버트 애기언',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난 뒤 쓴 '어린아이의 영혼' 등 열 한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이 가운데 '늑대'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 '꼬마 굴뚝 청소부' 등 세 편은 이번에 처음 국내에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초기작인 '늑대'는 헤세의 대표 장편 '황야의 이리'를 연상시키며 '한스 디를람의 수습 시절'에는 시계공장과 서점 등에서 수습생으로 일한 작가의 경험이 투영돼 있다. 후기작인 '꼬마 굴뚝 청소부'는 서양의 종교 축제인 사육제를 몽환적 분위기로 담아냈다. 헤세는 백여 편에 이르는 단편을 남겼다. 이 중 3분의 2가량의 작품이 초기 작가 시절인 1900년부터 1914년 사이에 집필된 것이다. 이때 쓴 작품들은 이후 대표작인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황야의 이리' 등을 쓰는데 자양분이 됐다. 출판사 써네스트는 괴테의 동화집 '물의 요정 멜루지네'를 번역 출간했다. '동화' '신 멜루지네' '신 파리스' 등 세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중세 유럽의 신화, 그리스 신화 등을 모티브로 삼아,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삶의 진실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책을 우리말로 옮긴 이관우 공주대 독문과 교수는 "괴테의 폭넓은 문학적 천재성은 동화에도 손을 뻗쳐 세 편의 독창적인 창작동화를 낳았다"면서 "이 세 편의 동화를 통해 다음에 이어지는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장르인 동화의 기초를 다지고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괴테의 동화들은 삶의 문제들에 대한 비유적이며 환상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를 상상의 세계 속에 자유롭게 떠돌며 행복을 느끼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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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중국어판 저서 출판하다한ㆍ중 수교 23년 만에 한국교회 목회자의 저서가 중국 출판사에서 공식적으로는 최초로 중국판으로 출판 보급하게 되어 양국 간 기독교 출판과 문화 교류의 새 장이 열리게 되었다. 중국 제5대도출판사(第五大道出版社)에서 출판된 소강석 목사(蘇康錫, 52세)의 저서 “스펙을 넘어 스토리를 만들라”의 중국판 “超越灿烂的经历 : 찬란한 경력을 초월하라”는 지난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중국국제전람중심 신관에서 열린 2014 베이징국제도서전 한국관에서 먼저 전시 소개 되었다. 이 도서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4대 도서전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도서전이다. 한국에서는 10월 5일 오후 7시, 경기도 용인시 소재 새에덴교회에서 소강석 목사의 중국판 저서인 “超越灿烂的经历 : 찬란한 경력을 초월하라”의 출판감사예배를 드렸다. 출판감사예배는 그동안 소강석 목사와 깊은 동역을 하고 있는 한국기독교 4단체(한일기독의원연맹 : 대표 김영진 장로,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 회장 김명규 장로, 국회조찬기도회 : 회장 홍문종 장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 대표 전용대 장로) 평신도 대표자들이 ‘출판감사예배 공동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초청하게 되었는데, 기독교계는 물론 정계와 학계, 출판계를 대표하는 주요 지도자들이 축하의 마음으로 참석하였다. 이날 출판감사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기념식으로 나뉘어 진행하게 되는데, 1부 예배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김명규 회장의 사회로 시작하여,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홍문종 국회의원의 대표기도와 부회장 임내현 국회의원의 성경봉독에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은혜로운 설교가 있게 된다. 그리고 2부 기념식에는 긍정의힘교육문화연구회 이사장 이철휘 (예)육군대장의 사회로 시작하여 ‘저자 소강석 목사 사역소개 영상’상영 뒤, 출판감사예배 준비위원장 김영진 前 농림부 장관의 인사와 심국방(沈菊芳) 중국신문출판연구원 사장의 경과보고가 있은 후,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격려사,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백남선 예장합동 신임 총회장의 축사가 있고, 백석대 교수 박주옥 목사가 축가를 불렀다. 축하의 순서를 마친 후 저자 소강석 목사가 감사의 말씀을 전하였고, 출판에 수고한 중국신문출판연구원 심국방 사장과 쿰란출판사 이형규 사장과 김승일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였으며,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치게 되었다. 금번 소강석 목사의 중국판 저서 출판은 대한출판협회와 한국기독교출판협회 대표자들과 중국 당국자들과 양국을 오가며 여러 번 접촉을 가지면서 어렵게 성사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중국어로된 책을 한국이나 제3국에서 출판한 한국 목회자들은 몇몇 있지만, 중국 출판사에서 공식적으로 중국판으로 출판하게 된 목회자는 이번이 처음이기에 그 의의가 더 큰 것이다. 저자 소강석 목사는 출판 감사 인사말에서“한국 목회자 도서로서 중국판 첫 출판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과 중국과의 다각적인 교류에 앞장쓰셨던 기독교계와 각계 지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부족한 저를 중국과 한국 출판 교류의 통로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니 내일의 꿈을 꾸고 있는 중국의 청소년들과 많은 중국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길 바라고, 더 많은 한국의 기독교 도서들이 중국판으로 출판되길 소원하며, 더욱 겸손히 한국과 중국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소강석 목사의 중국판 저서인 “超越灿烂的经历 : 찬란한 경력을 초월하라”는 저자의 생생한 고난과 역경의 스토리와 성경 인물들의 스토리를 소개하며 그 어떤 찬란한 스펙도 초월할 수 있는 놀라운 감동의 성공 인생을 만드는 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서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중국내 기독교서점과 인터넷서점인 아마존(www.amazon.com)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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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2014 파주북소리' 축제 개막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파주북소리(연합뉴스 자료사진) 500여 국내외 저자 참여…"아시아 최대" 국제인문학콘서트·북콘서트 등 책 관련 행사 풍성 (서울·파주=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2014 파주북소리' 축제가 3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파주출판도시에서 개막한다. 4회째를 맞아 아시아 최대 도서축제를 지향하는 '파주북소리'에는 국내외 유수의 작가 500여명이 함께 하며, 국제인문학 콘서트와 '파주 북어워드 시상식', 출판사들의 다양한 전시회 등 행사들이 펼쳐진다. 개막일을 맞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인문학 콘서트에는 소설가 김남일, 시인 김형수 씨를 비롯, 인도와 베트남, 태국의 작가들이 참여해 아시아의 신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도네시아의 그림자 인형극인 '와양' 공연, 인도 및 말레이시아 전통춤, 우리의 바리데기 춤 등 공연도 함께 열린다. 소설가 김영하, 정이현과 작가 유시민, 연극배우 손숙, 시인 최영미, 평론가 황현산, 일본의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강연과 북콘서트 행사가 열린다. 11일 예정된 '홍명희문학제' 행사는 강연과 통일전망대 투어를 함께 엮었다. 책문화 거리 퍼레이드, 길거리 난장 퍼포먼스 등 입주한 출판사들의 도서 관련 이벤트인 '지식난장' 행사가 출판단지 곳곳에서 펼쳐진다. 교보문고는 '땡스 북페스타' 책할인판매 행사를 연다. 단지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에선 7명의 장서가가 참여하는 '7인7색 내가 사랑한 책들' 전시회가 열린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과 한길사 김언호 대표, 변기태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등 7명의 장서가가 보유한 책들을 각자 주제에 맞게 공개한다. 설치미술가 백남준, 강익중, 이불, 재일작가 이우환, 덴마크 올라퍼 엘리아슨, 중국의 아이웨이웨이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대규모 현대미술 프로젝트 '파주평화발전소' 행사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곳곳에서 펼쳐진다. 6일에는 아시아 출판문화상인 '파주북어워드' 시상식이 열린다. 특별상에 김남주 시선집을 비롯, 저작상에 중국 거자오광의 '다른 나라를 그리다', 기획상에 야마모토 토루의 '동아시아 해역에 노를 젓다' 등을 시상한다. 또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번역공간으로서의 동아시아'를 주제로 하는 국제출판포럼이, 8일부터는 사흘간 30여명의 주요 출판 기획자들이 참여하는 상호 교류의 장인 '에디터스쿨' 행사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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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탈북여대생 시집 출간…"배불리 먹게 돼 감사">시집 펴낸 20대 탈북 시인 이가연 씨 (서울=연합뉴스) 시집 '밥이 그리운 저녁'을 펴낸 20대 탈북 여대생 이가연 씨. 시집에는 그녀의 북한에서의 삶과 한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감사함이 담겼다. (이가연 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한국을 떠올리면/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쌀밥을 하루 2끼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더운물에 샤워할 수 있어서/ 절로 절로 눈물이 빛난다." 20대의 탈북 여대생 이가연 씨가 시집 '밥이 그리운 저녁'을 펴냈다.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해주가 고향인 이 씨는 북한에서 살면서 늘 흰 쌀밥을 그리워했고, 그래서 한국에서의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하루를 시로 적었다. 예전에는 시를 써본 적도, 공부한 적도 없다는 이 씨는 "2010년 11월 한국에 입국할 때 내가 탄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순간 막 시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틈틈이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시 형식으로 적어놓았고 이후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재 외국어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시인의 길을 가고자 내년에 고려대 국문학과 1학년에 다시 입학할 계획이다. 한국생활에서 외롭고 지칠 때 윤보영 시인의 시 '선물'이 큰 위로가 됐다는 이 씨는 "앞으로 따뜻한 시를 많이 써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위안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어머니의 치료비를 구하려고 함경북도 청진의 친척집에 갔다가 중국으로 건너간 이 씨는 현지에서 만난 친구를 따라 2010년에 한국에 들어와 정착했다. 이번에 발간한 시집은 롯데재단의 후원으로 마을출판사에서 출판했고 12일 오후 '문학의 집·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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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세계화 전략? 추리소설 써라"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 조언 최미경 교수 "언어 전달 넘어 문학성 전달해야"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등 아시아에서 K팝, 아이돌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런 대중문화의 선전과 비교하면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번역자 양성 등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조언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순수 문학 작가들이 추리 소설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시대가 변해서 세계 독자들이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스타일의 소설을 좋아한다면서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의 순수문학 작가들이 추리소설 기법을 차용한 작품을 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문학사상' 9월호에 기고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와 제언'에서 "아무리 좋은 작품도 독자들이 읽지 않으면 그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리소설 기법을 차용했다고 해서 결코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부커상 수상자인 영국 작가 A.S. 바이어트의 '소유',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그 예로 들었다. 추리소설 기법을 차용했지만 수준 높은 문학 세계를 보여준 국내 순수문학의 대표적 사례로는 이청준의 '이어도'를 꼽았다. 그러면서 "일단 추리 기법 소설로 대형 출판사의 문을 연 다음, 독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그 뒤를 따라 본격적인 순수문학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분쟁, 정치이념 투쟁 등도 여전히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문학적 소재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구태의연한 한풀이나 이념 투쟁 방식이 아닌, 참신한 시각과 새로운 기법을 차용한 복합적인 양식으로 쓰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미경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는 체계적인 해외 번역 출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번역의 방식에서 한국어에 최대한 근접하게 모사 번역을 하는 것이 충실한 번역은 아니다"면서 "고유한 문학적 요소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등가의 효과가 전달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학 번역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언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의 문학성을 전달해 번역 문학으로서의 독자적인 입지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