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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사드보복'하는 중국…시장개방 136개국중 꼴찌수준(종합)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는 막을 수 없다며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꼴"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했다. 하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를 두고 중국 정부는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보복 조치를 취했다. "中, 시장 접근성 136개국중 126위"(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의 세계무역가능보고서(The Global Enabling Trade Report)에서 중국 시장의 폐쇄성은 수치로 드러난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나온 이 보고서의 무역가능지수(ETI·Enabling Trade Index)에서 중국은 조사 대상국 136개국 가운데 중간 정도인 61위를 차지했다. 종합평점 7점 만점에 중국은 4.5점이었다. 무역 협상을 통해 수출 대상 국가 간 관세 장벽을 개선했는지를 따지는 국외시장 접근성은 124위였으며 국내·외 시장을 모두 종합한 시장 접근성은 126위에 그쳤다. 사진은 5일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NPC) 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오른쪽) 국가주석의 모습. bulls@yna.co.kr중국은 세계 제1의 무역대국이면서도 자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이 2008년부터 격년으로 발표하는 세계무역가능보고서(The Global Enabling Trade Report)에서 중국 시장의 폐쇄성은 수치로 드러난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나온 이 보고서의 무역가능지수(ETI·Enabling Trade Index)에서 중국은 조사 대상국 136개국 가운데 중간 정도인 61위를 차지했다. 종합평점 7점 만점에 중국은 4.5점이었다.싱가포르가 6.0점으로 1위에 올랐고 영국(8위, 5.5점), 독일(9위, 5.5점), 프랑스(13위, 5.4점), 일본(16위, 5.3점), 미국(22위, 5.2점) 등 선진국 순위가 높았다. 우리나라는 27위(5.0점)를 나타냈다. ETI는 전 세계 136개국의 무역 및 투자여건을 조사한 각종 통계자료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시장 접근성 ▲국경행정 ▲기반시설 ▲사업환경 등 4가지 부문을 종합 평가해 산출하는 지수다. 이 때문에 ETI는 각국 무역 여건 성적표로 여겨진다. 작년 12월 베이징의 한 건설 현장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은 ETI 지수에서는 중간 정도를 차지했지만, 부문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육상, 해상 인프라 연결성에서는 세계 12위로 최상위권에 들었지만, 시장 개방성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관세 장벽과 수입 관세 면제 상품 등으로 판단하는 국내시장 접근성에서 중국은 101위로 뒤처졌다. 무역 협상을 통해 수출 대상 국가 간 관세 장벽을 개선했는지를 따지는 국외시장 접근성은 124위였으며 국내·외 시장을 모두 종합한 시장 접근성은 126위에 그쳤다.세관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나타내는 국경행정도 52위로 중위권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은 운송 인프라 등에서 매우 우수하지만, 평균 관세율이 11.1%에 이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닫힌 시장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ETI는 전체 27위였으며 기반시설에서는 세계 10위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하지만 농산물 평균 관세가 60%가 넘는 등 높은 관세 등의 문제로 시장 접근성이 99위로 뒤처졌다.전체 22위를 기록한 미국은 기반시설(8위), 국경행정(17위), 사업 환경(22위) 등에서는 순위가 높았으나 시장 접근성(105위)은 낮았다. 16위 일본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기반시설(4위), 국경행정(11위), 사업환경(14위)은 세계 최상위권이었으나 시장 접근성(113위)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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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8살 탈북소년이 본 북한'…北체제 고발 만화 프랑스서 출간'김정일의 생일' 만화가 연합뉴스 인터뷰…"어린이 눈으로 北 고발하고 싶었다"RTL라디오·허핑턴포스트 등 프랑스 언론 '이달의 만화' 선정 호평 프랑스 만화 '김정일의 생일' 표지(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서 지난달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L'anniversaire de Kim Jong-Il) 표지. 2016.9.26 [델쿠르 제공=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지난달 프랑스에서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L'anniversaire de Kim Jong-Il)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유력 라디오 RTL은 출간 직후 이 책을 '8월의 만화'로 선정했으며 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도 8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새 문학 시즌을 맞아 프랑스에서 출간된 560권의 책 가운데 주목할 8권에 이 책을 포함했다.이 책은 기자 출신의 만화 시나리오 작가 오렐리앵 뒤쿠드레와 만화 그림 작가 멜라니 알라그가 3년간 함께 작업해 지난달 말 내놓았다. '김정일의 생일'에서는 1990년대 평범한 8살 북한 소년 준상이 자기 나라를 낙원으로 생각하다가 북한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족과 함께 탈북하는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준상의 생일은 2월 16일로 김정일과 같다. 김정일 일가를 제외하고는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 북한에서 준상은 매년 김정일 생일에 사람들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준상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으며 남한과 미국 제국주의자들을 증오해야 한다고 배우며 자란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아버지가 남한 출신이라 북한에서 신분 차별을 받는 데다가 1990년대 북한에 대기근까지 닥치면서 당시 많은 북한인처럼 살아남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을 시도한다.준상의 가족은 탈북 과정에서 붙잡혀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돼 지옥을 경험한다. 천신만고 끝에 중국으로 넘어갔으나 함께 탈북한 누나가 인신매매단에 붙잡히는 등 탈북자들의 고난이 만화로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이 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평범한 북한인의 일상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대기근 당시 어린이들이 쥐를 잡아먹기 위해 뒤쫓거나 거름으로 사용할 인분을 수거하는 모습, 김정일 그림을 그렸다가 교사에게 들켜 자아비판 하는 학생 등 북한 주민의 평범한 삶을 통해 북한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책을 쓴 만화 시나리오 작가 뒤쿠드레와 만화가 알라그와 인터뷰는 2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에 있는 이 책 출판사인 델쿠르(Delcourt) 본사에서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정일의 생일' 만화가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서 지난달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L'anniversaire de Kim Jong-Il)의 시나리오 작가 뒤쿠드레(좌)와 그림 작가 알라그(우)가 23일 파리 델쿠르 출판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6.9.26 sungjinpark@yna.co.kr 다음은 문답 요지.--프랑스와 큰 관계도 없고 멀리 떨어진 북한의 인권을 주제로 한 만화를 낸 계기는.▲(뒤쿠드레) 우연히 프랑스어로 번역돼 나온 탈북자 신동혁의 북한 정치범수용소 증언집 '세상 밖으로 나오다'를 읽고 북한 문제에 관심이 생겨 탈북자 책들을 찾아봤다. 이후 북한인의 일상은 어떤지, 8살 어린이는 북한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써보고 싶었다.--북한에 가 본 적이 있는가. 책 내용은 어떻게 알고 쓰게 됐나.▲(뒤쿠드레) 북한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 책에서 지어낸 부분도 하나도 없다. 모두 탈북자들의 책에 나오는 증언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탈출한 신동혁의 책이나, 탈북자 강철환의 요덕수용소 생활수기 '수용소의 노래' 등 여러 탈북자 책을 프랑스어로 읽고 이 책 시나리오를 썼다. 이 책에는 새로운 사실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다. 북한을 보는 시각만 새로울 뿐이다. 프랑스 얘기가 아니라서 행여나 내용에 틀린 부분이 없는지 조심했다.--북한의 인권 탄압을 8살 소년의 입을 빌려서 말하고 있는데 주인공을 어린이로 택한 이유는.▲(뒤쿠드레, 알라그) 북한 문제를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었다. 북한의 선전은 아주 거대한 거짓말이지만 어린이는 이를 다 믿는다. 북한 선전은 매우 정교하고 효과적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어수룩하기도 하다. 북한 선전의 허위를 조금씩 드러내기에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주인공이 개인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도 어린이 주인공이 효과적이라 판단했다.--북한 인권 문제와 함께 대기근, 굶주림 문제가 책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데.▲(뒤쿠드레) 탈북자 증언집을 많이 읽었는데 언제나 1990년대 대기근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끔찍한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아주 영리한데'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도 많았다. 내 책에 담긴 내용을 예로 들자면 아이들이 먹을 게 떨어져서 쥐를 잡아먹으려고 뒤쫓는 장면이 있다. 한 어린이가 쥐를 발견하고 "잡았다. 죽이자"라고 말하자 친구가 "아직 죽이지 말자. 쥐의 집에는 밀 등 식량이 있을 것이니 살려준 뒤 뒤따라가서 쥐와 밀을 함께 먹자"고 말한다. --학교나 가정 등 북한인의 일상적 삶의 모습, 거리 풍경, 요덕수용소 내부 모습 등은 자료가 많지 않아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렵지 않았나. ▲(알라그) 수용소 모습에 대한 영상이나 사진 자료는 거의 구할 수 없어서 표현이 어려웠다. 그래서 흑백 그림으로만 처리했다. 하지만 북한 일상 모습을 담은 이미지 자료는 적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이 북한에서 몰래 찍은 사진도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어서 찾아봤다.--주인공 준상이 수용소에서 풀려난 뒤 결국 중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16살이 돼 중국에 도착한 준상은 북한에 적대적으로 변해 있는데.▲(뒤쿠드레) 준상은 북한에서 몰래 중국 TV를 보면서 북한 정권의 선전이 허구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요덕 수용소 생활을 통해서 북한을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북한의 실체를 깨달으면서 더욱 큰 배신을 느끼게 된 것이다. 프랑스 만화 '김정일의 생일'의 한 장면(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서 지난달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L'anniversaire de Kim Jong-Il) 속 장면. 2016.9.26 [델쿠르 제공=연합뉴스]--탈북자 이야기는 무거운 주제인데 이런 주제를 청소년 장르로 여겨지는 만화로 다루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알라그) 프랑스에서는 만화가 청소년과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즐기는 예술 장르이다. 그리고 만화를 통해서 무거운 주제를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의 전반부는 컬러 그림이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 흑백으로 바뀌는데 그렇게 한 이유는.▲(알라그) 준상의 세계가 단절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그가 생각했던 세계가 무너진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북한에는 파스텔색이나 장미색, 녹색 등 행복을 상징하는 색깔 건물이 많다. 북한 체제에 속해 있을 때 경험한 이런 모습은 컬러로 표현했고 준상 가족이 탈북하다 국경에서 붙잡혀서 요덕 수용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흑백으로만 그렸다. 수용소에서 그의 삶은 공포로 어두워지게 된다. 흑백이 진실을 드러내는 색이라고 생각했다.--북한이 인권 문제와 주민의 굶주림은 신경 쓰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만 열중하고 있는데. ▲(뒤쿠드레) 북한 정권은 인터넷 때문에 끝날 것이다. '아랍의 봄'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독재정권은 결국 망했다. 인터넷, 휴대폰 등이 보급되면서 조금씩 북한 정권은 망해갈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 책을 번역·출간할 계획이 있는가. ▲(뒤쿠드레) 한국 에이전시와 접촉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번역·출간할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으로 넘어간 많은 탈북자가 내 책을 보고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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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도서전 초청 한강 "여성성과 작가 분리된다고 느낀 적 없어"오정희, 한강, 김애란 파리도서전서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 행사프랑스 독자 100여 명 행사장 가득 메워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만, 작가라는 것과 분리된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한강) "1950∼60년대 작가에 뜻을 가졌을 때 여성의 입장과 시각을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이 조건이 소설가의 바탕이 됐습니다."(오정희) "남녀가 똑같은 기회와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합의돼 빨리 다음 시기로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김애란)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 행사에 참가한 작가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국 소설가들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소설가 한강, 오정희, 김애란. 2016.3.20 sungjinpark@yna.co.kr 오정희(69), 한강(46), 김애란(36)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 3명이 파리도서전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프랑스 독자들과 만나 한국의 여성 문학과 여성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60대와 40대, 30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한국 여성 작가들에게 여성 문학은 어떤 의미인지, 또 이들 작가에게 여성과 작가는 불가분의 관계인지 질문이 던져졌다. 한국 작가 중 처음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설가 한강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럽다"고 입을 떼었다.한강은 "보편적인 작가와 여성 작가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게 여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만, 작가라는 것과 분리된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그녀는 "소설 '채식주의자'를 쓸 때는 육식 때문에 고통받고 폭력을 거부하는 사람을 그리는데 그 주인공이 반드시 여자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여성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고 소개했다.한강이 쓴 '채식주의자'는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 올해 후보작에 뽑혔다. '채식주의자'는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로 채식하게 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 소설이다. '저녁의 게임', '동경', '중국인 거리' 등을 쓴 60대 문단 원로인 오정희는 "내가 소설을 쓸 는 여성주의, 페미니즘 주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라면서 "여성이라는 나의 조건이 소설가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차세대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애란은 "딸 셋인 집에서 자라 성장기에 직접 남녀 차별을 경험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성인이 된 후 피부로 실감하게 됐다"면서 "남녀가 똑같은 기회와 권리를 가짐으로써 다음 시기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애란은 2005년 첫 단편 소설집 '달려라 아비'로 문단에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이후 '두근두근 내 인생', '비행운' 등을 잇달아 펴내며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한 작가와 독자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국 여성 소설가들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100명에 달하는 프랑스 독자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2016.3.20 sungjinpark@yna.co.kr 작품과 관련해서 프랑스어로도 번역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와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에 드러난 폭력 묘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진행자가 물었다. 한강은 "개인적으로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 학살 4개월 전 서울로 이사왔다"면서 "어릴 적 아버지(소설가 한승원)가 가져온 사진첩에서 시신과 헌혈을 위해 줄 선 사람을 본 뒤 인간의 근원적 폭력성에 관심을 가졌다"고 소개했다.이어 "채식주의자도 광주와 상관없지만, 인간이 폭력에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인간의 폭력은 언제나 내게 중요한 주제다"라고 덧붙였다.김애란에게는 '달려라 아비', '비행운' 등에서 작가가 일상에 관심을 보이고 등장인물은 사회 부조리에 질문을 던지는 듯한데 일상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이 따랐다. 김애란은 "소설가 데뷔를 일찍 했으며 선배 세대보다 이야기 주머니가 비어있고 가난하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와 가까운 동시대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대답했다.그녀는 "선배 소설가들은 하늘을 얘기하는데 나는 천장을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좁은 공간을 살아가는 내 또래들에게도 이야기,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날 세 여성 작가의 좌담회에는 100명가량이나 되는 많은 프랑스 독자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 독자는 행사장 바닥에 앉거나 서서 한국에서 온 작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은 올해 파리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받았다. 이들 이외에도 황석영, 김영하, 은희경, 이인성 등 작가 30명이 찾아 프랑스 독자와 만났다.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라는 주제의 이 행사를 기획한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문학이 남성 작가 위주로 많이 알려졌는데 여성 작가의 목소리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도서전서 책에 사인해 주는 소설가 한강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소설가 한강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에서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1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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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항모 샤를드골, 시리아·이라크 공격개시…불붙는 IS파괴전(종합2보)시리아 공습 위해 출항하는 佛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참모총장 직접 탑승해 IS 석유시설, 사령부, 정비시설 등 타격올랑드는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 정상회담…IS 격퇴 협력 논의 (파리·서울=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김선한 김지연 기자 = 프랑스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공격을 개시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샤를 드골함(만재 배수량 4만2천500t)에서 출동한 함재기가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 시리아 락까 등 IS의 주요 거점 도시의 목표물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먼저 샤를 드골함에서 발진한 라팔 4대가 라마디와 모술에서 IS 석유시설, 사령부, 신병모집소 등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최대 마하 1.8의 속도로 1천760㎞의 전투 행동반경을 가진 라팔은 스칼프 순항 미사일, AM39 엑조세 대함미사일, 메테오 공대공 미사일 등 최대 9t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샤를 드골함에는 피에르 드 빌리에 프랑스군 참모총장도 탑승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는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에서 IS에 맞서 반격전을 펼치는 지상군 지원을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말했다.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됐던 전투기 미라주 2000 2대가 락까 공습 임무에 투입됐으며 샤를 드골함의 라팔 4대가 시리아 상공에서 이에 합류했다.이들 전투기는 IS 활동지역의 지휘본부, 차량 창고, 정비시설 등을 공습해 목표물을 모두 파괴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샤를 드골함에서 출격 중인 함재기 라팔(AP=연합뉴스)샤를 드골함은 지난 18일 모항인 프랑스 툴롱항을 출발해 이날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도착하자마자 작전에 돌입했다.프랑스군의 샤를 드골함 투입은 지난 13일 IS가 파리 공연장, 식당 등지에서 연쇄 테러를 일으켜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열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프랑스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샤를 드골 함은 8대의 슈페르 에탕다르 전폭기, 18대의 라팔 전투기 등 모두 26대의 전투기를 탑재했다. 또 E-2C 조기경보기와 헬기를 합쳐 38-40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현재 UAE와 요르단에 배치된 기존 12기에 더해 프랑스가 가동할 수 있는 전투기는 총 38기다.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샤를 드골함으로 우리의 작전 능력은 3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몇 주 동안 공습을 계속하겠다. 중단이나 휴전은 결코 없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군 소식통은 이번 공습에 투입된 프랑스 전투기들이 시리아 정부군의 대공망을 피하고자 터키나 요르단 상공을 통과해 목표물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또한 이들 전투기는 러시아 공군기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리아 내 항로를 피하고자 카타르에 있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 사령부를 통해 러시아와 사전에 항로를 조율했다. 샤를 드골함에서 출격한 라팔(AP=연합뉴스)프랑스와 러시아 해군은 샤를 드골함 출항에 앞서 이미 정보 부문에서도 협력에 나섰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를 동맹으로 여기고 함께 일하라고 해군에 지시한 바 있다.이란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그들의 테러행위에 대한 단죄가 이뤄질 때까지 시리아 공습을 지속할 것"이라며 프랑스와 더불어 IS 격퇴를 위한 군사행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에 더해 프랑스는 영국, 미국, 독일과 잇따라 정상 회동 자리를 마련해 IS 공격을 위한 국제 공조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프랑스를 찾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 "이 잔인한 조직과 맞서고자 프랑스와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했다.캐머런 총리는 "영국도 프랑스와 다른 나라들을 따라 IS 격퇴를 위한 공습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주 의회에 시리아 공습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프랑스의 IS 공습을 지원하고자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의 전략적 사용을 제안했으며 프랑스 전투기의 공대공 급유를 돕겠다고도 말했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이 성탄절 이전에 시리아 내 IS 공습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24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25일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26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각각 IS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에 "넓은, 단일 연합군으로 이 테러집단과 싸우자"고 제안한 바 있다.다만 프랑스 정부도 미·러 양국의 단일 사령부 구성까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정보 교환 등의 협력 방안을 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프랑스의 한 외교 관계자는 AP통신에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목적은 함께 다에시(IS)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군을 주도하는 미국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미군은 지난 21일 IS의 수입원 차단을 목적으로 A-10 선더볼트와 AC-130H 스팩터 지상공격기의 공습을 통해 시리아 동부의 유전에서 밀수 지점으로 석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유조차 283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샤를 드골함(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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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식발표 "6곳 동시테러로 최소 120명 사망·80명 중상""용의자 최소 7명…도주한 공범 있는지 추적 중"2시간 이상 극장 인질극서만 100명 이상 사망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80명을 비롯해 200여 명이 부상했다고 프랑스 경찰과 검찰 관계자 등이 밝혔다. 테러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의 증언에 비춰볼 때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총기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실려나오는 부상자 (AP=연합뉴스)14일 오전 프랑수아 몰랭 파리 검찰청장은 13일 밤과 14일 새벽에 거쳐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 바타클랑 극장을 비롯한 6곳에서 발생한 테러로 1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세계 본문배너 부상자는 2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80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AP·AFP통신 등은 경찰 관계자 등을 인용해 바타클랑 극장의 테러 용의자 4명을 비롯한 용의자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몰랭 청장은 "용의자가 최소 7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진압되지 않은 용의자가 더 있는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이날 공격은 13일 오후 10시께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과 식당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록 공연이 열리고 있던 바타클랑 극장으로, 13일 밤 검은 옷을 입고 AK-47 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이 난입 총기를 난사했다. 새벽 1시께까지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번 인질극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경찰이 극장 안으로 진입했을 때 용의자 3명은 입고 있던 폭탄 벨트를 터뜨려 자살했으며, 나머지 1명은 경찰에 사살됐다.바타클랑 극장은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받은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이다. 이와 함께 10구의 식당에서 11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에서도 자살 폭탄 공격을 포함한 여러 건의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인질극 벌어진 바타클랑 극장 빠져나온 생존자들 (AFP=연합뉴스)폭탄 테러가 벌어진 파리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주변에서 대피하는 관중들. (AFP=연합뉴스)아직 이번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질극이 벌어진 바타클랑 극장에 있던 생존자는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전해져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목격자는 총격범이 프랑스가 시리아에서 벌이고 있는 이슬람국가(IS) 대상 공습을 언급했다고 전했다.폭발 테러가 발생한 경기장에서 축구를 관전하고 있다 안전하게 대피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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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최악'테러 공연장 100명등 150여명 사망…극단이슬람 추정(종합2보)올랑드 비상사태 선포·국경봉쇄·G-20 참석 취소전세계 충격·일제히 테러 규탄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사상 최악의 동시 다발 총격·폭발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이 숨졌다.지난 1월 파리에서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일어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파리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로 프랑스 사회는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이날 오후 10시께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과 식당에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손님 등 수십 여명이 숨졌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또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BFM TV가 전했다.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인 바타클랑 극장에는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5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생존자는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보도해 이번 사건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3명의 무장괴한은 수십 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에 제압됐다.경찰 진압 작전에서 몇 명의 인질이 희생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경찰 관계자는 "대량학살이었다"고 말해 이 극장에서만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AFP=연합뉴스)AFP통신은 바타클랑 극장에서만 10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바타클랑 극장 사건이 일어난 시간 시내 10구의 캄보디아 식당에서도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범인들이 총질해 손님 11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은 확인했다.파리 시내뿐 아니라 외곽에 있는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근처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경기장 주변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했다.이 경기장에서 프랑스와 독일 친선 축구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마뉘엘 발스 총리와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과 함께 내무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다.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프랑스 경찰은 모두 7곳에서 동시에 파리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올랑드 대통령은 15∼16일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참석을 취소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테러 사건 이튿날인 14일 파리 지역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생존자 증언 등으로 미뤄볼 때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국제 사회는 한목소리로 파리 테러를 비판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리 연쇄 테러에 대해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무도한 시도로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리에서는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연쇄 테러를 벌여 17명을 살해했다.프랑스는 이후 1만 명이 넘는 군인을 국내 안전 유지를 위해 투입해 테러에 대비했으나 또다시 동시 총격 사건을 당했다. 파리 바타클랑 극장 주변에서 대피하는 시민(EPA=연합뉴스)테러 현장 감식하는 프랑스 경찰(AFP=연합뉴스)파리 테러에 대국민 연설하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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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파리서 FIFA 회장 출마 선언…"부패척결·투명성 약속"파리서 FIFA 회장 출마 선언하는 정몽준 회장(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외신 기자와 한국 특파원단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FIFA 회장 당선 시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 하겠다" 공약"유럽이 지배해온 FIFA에 새 바람 불어넣어야…새 지도력 필요"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정 명예회장은 이날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외신과 한국 특파원단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개혁을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발표했다.정 명예회장은 "수십 년 동안 FIFA에 부패의 악순환이 지속하고 커져 왔다"면서 "FIFA에 상식과 투명성, 책임감을 되살릴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로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의 40년 부패 시스템 지속 여부를 꼽았다. 그는 "FIFA가 부패하게 된 이유는 같은 인물(주앙 아벨란제 전 FIFA 회장과 블라터 현 FIFA 회장)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40년 동안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면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FIFA 회장에 당선되면 4년 임기로 한 번만 회장직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아벨란제는 1974∼1998년 FIFA 회장을 맡으면서 후견이나 인척관계를 통해 이른바 '패밀리'를 형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FIFA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블라터 역시 과거 아벨란제의 최측근으로 1998년부터 현재까지 FIFA 회장을 지냈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이 블라터 회장의 부패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FIFA를 구해낼 적임자라고도 자평했다. 그는 "20년 전 FIFA에 몸담은 후부터 투명성과 책임을 주문했다"면서 "1995년 연설에서 월드컵 마케팅과 TV 중계권의 입찰과 계약 협상 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유럽이 지배해 온 FIFA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면 아시아 출신인 자신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인구가 44억 명, 아프리카는 12억 명으로 이 두 대륙을 합치면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다"면서 "만약 아시아와 아프리카 주요 도시에 축구팀이 만들어져 유럽과 경쟁한다면 세계 축구가 얼마나 발전할지 상상해보라"고 반문했다. 이어 "FIFA가 이 미래상을 구현하려면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한 때"라면서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진다.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 명예회장과 더불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프랑스 축구스타 출신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지난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 현 회장과 맞붙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정 명예회장은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을 돌면서 유세를 해왔으며 조만간 아시아와 아프리카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지난 5월 FIFA 회장직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은 부패 혐의로 측근들이 체포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내년 2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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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상원의원 플라세 "한때 한국 거부…딸 돌에 한복 입혔어요"7살에 프랑스 입양…양부모 보살핌 속 한국·한국말 잊고 정치인 꿈 이뤄"내 딸이 크고나면 한국 함께 여행하고 싶어…한국어도 배우게 할 것"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 귀한 손님 두 명이 찾아왔다. 입양인 출신의 장-뱅상 플라세(47) 프랑스 상원의원이 그의 외동딸 마틸드 돌 사진을 찍으려고 방문한 것이다. 플라세 의원은 9일(현지시간) 파리에 있는 상원 의사당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딸의 돌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는 태극기 옆에서 한복을 입은 딸을 안은 채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플라세 프랑스 상원의원(연합뉴스)플라세 프랑스 상원의원이 9일 파리에 있는 상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5.7.9유럽 생태 녹색당(EELV, 이하 녹색당) 상원 원내대표인 플라세 의원은 지난 5월 자서전 'Pourquoi pas moi!'(내가 안 될 이유가 없지!)를 발간했다.자서전 발간에 맞춰 인터뷰한 플라세 의원은 다른 녹색당 의원이나 녹색 시민운동가들과 달리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고 푸근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 살다가 7살에 프랑스에 입양돼 상원의원 자리에 오르기까지 인생 역정을 숨김없이 풀어냈다.1975년 7월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그에게는 고아원에서 입던 옷 몇 벌과 성경책이 든 작은 가방만 하나 달랑 들려 있었다. 4남매를 둔 플라세 의원의 양부모는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유지로 아버지는 변호사였다. 양보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그는 한국과 한국말을 잊고 완전한 프랑스인이 됐다. 자신을 버린 한국에 대한 미움 때문에 양부모가 한국에 대해 잊지 않도록 "한국어를 배우라"고 했으나 거절했고 아시아계 보모를 보고는 놀라 달아났다고 했다.그는 어릴 때부터 역사책을 읽으면서 정치인이 되는 꿈을 꾸었다. "25살 때 나는 40살 이전에 국회의원이 되는 꿈을 꾸었다. 이런 인생 계획을 화장실벽에도 걸어 두었다"고 그는 자서전에서 적었다.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진출한 그는 2011년 43세에 상원의원에 당선됐다.프랑스에서 교육받고 프랑스인으로 자란 정치인인 플라세 의원이었지만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했다. 상원의원 선거 당시 우파 정당 의원이 그에 대해 "우리 한국인인 플라세씨가 이번 선거에서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그에게 충격으로 남았다.플라세 의원은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소수인종 배려를 얻은 적이 없으며 프랑스인으로서 내 실력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면서 "그래서 너무 큰 충격이었고 상처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플라세 프랑스 상원의원 외교부 방문(연합뉴스DB)한국계 입양인으로 지난달 선거에서 프랑스 상원의원이 된 장-뱅상 플라세 의원이 2011년 10월 31일 외교통상부를 방문, 김성환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11.10.31그는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그동안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한국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플라세 의원은 "프랑스에 간 후 한국을 마음속에서, 기억 속에서 쫓아냈고 오히려 한국에 대한 거부감도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1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한국을 방문해 당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각계 인사와 만났다.그리고 작년에는 장-피에르 벨 프랑스 상원의장과 함께 한국을 찾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만났다. 2013년 11월 딸이 태어난 이후 한국에 대한 그의 감정은 더욱 애틋해졌다.작년 딸의 돌에는 한국 대사관의 제의를 받고 흔쾌히 딸에게 한복을 입혀 사진을 찍었다.한국말을 다 잊었다는 플라세 의원은 "내 딸은 크면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한국어 강좌에 등록해서 아버지 나라인 한국과 한국어를 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2∼3년 뒤 딸이 크고 나면 한국에 함께 여행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잊고 지냈던 한국 음식도 상원의원 당선 직전부터 관심을 두게 됐다.플라세 의원은 "주프랑스 한국 대사도 만나고 한국식당도 가보는 등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으며 한식도 좋아하게 됐다"면서 "요즘 파리에 있는 한국식당에 자주 가고 비빔밥을 가장 좋아한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녹색당 의원답게 한국의 원자력 정책에 대해 애정 어린 질책도 잊지 않았다.플라세 의원은 "녹색당 의원으로서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 자립을 위해 원자력을 선택했지만, 너무 위험하고 어차피 우라늄을 수입해야 하며 원자력 발전 가격이 너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프랑스 정부도 발전에서 원자력 의존도를 75%에서 50%로 낮추기로 했다"면서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등 아시아에서의 원자력 정책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입양인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상원의원에 당선된 그에게 정치인으로서의 꿈은 무엇인지 물었다. "나는 내 꿈을 숨기지 않고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장관이 되고 싶습니다. 장관이 돼 나같이 외국에서 와서 프랑스인이 된 이들도 프랑스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일을 하는 꿈을 꾸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플라세 의원은 자서전을 한국어로도 번역해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