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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사기' 유희제, 위태로운 천재 캐릭터 섬세하게 표현 “나사를 만나 제 길도 찾았다”배우 유희제가 '이로운 사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출처 : 사람엔터테인먼트, tvN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이로운 사기(극본 한우주/ 연출 이수현/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는 공감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 사기극. 유희제는 극 중 천재 엔지니어 나사로 분했다. 나사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술과 도박에 빠져 지내는 인물. 그는 불같은 성미를 자랑하다가도, 어릴 적 적목 재단에서 받은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여린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희제는 "나사는 천재적인 기술보다는 천재의 불안성을 대표해서 보여준 듯하다"며 해석을 밝혔다. 이어 "처음 대본을 보고서 자신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나사를 만나면서 제가 길을 찾은 것 같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기도. 특히 나사는 적목 키드 이로움(천우희 분), 정다정(이연 분), 링고(홍승범 분)와 적목 재단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다리기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던 중, 링고가 사경을 헤매자 누구보다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동료들에 대한 애틋함과 진심을 내비쳤다. 유희제는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극 흐름상 적목 키드들과 함께 보다는 혼자 촬영하는 씬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팀이 그리웠다. 그래서 만날 때면 항상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언급했다. 또 13회에서 적목 키드의 곁으로 돌아온 나사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씬으로 꼽으면서 "그 장면이 나사가 그토록 꿈꾸고 그리워하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유희제는 "'이로운 사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도 사랑하고 의지하는 친구, 가족들과 이로운 일들만 가득하길 기도하겠다. 곧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항상 감사드린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유희제는 맡은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설득력은 물론 극의 몰입도까지 배가시키는 활약으로 안방극장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앞서 영화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 ‘사생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연극 '호기심',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펜스 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등 다수의 작품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바, 그의 행보에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한편, 유희제가 출연하는 '이로운 사기'는 오늘(18일)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마지막 회를 방송한다. [이하 유희제 배우 일문일답 전문] Q. '이로운 사기'를 마무리한 소감은? 먼저 '이로운 사기'를 사랑해 주신 모든 시청자 분에게 감사드린다. 나사는 제게 참 선물 같은 인물이었다. 처음 대본을 보고서 자신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나사를 만나면서 제가 길을 찾은 것 같다. Q. 나사 역을 비주얼이 인상적이었는데,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나사의 문신을 위해 분장팀이 많이 애써주었다. 매번 직접 그리는 작업이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을 많이 들였다. 덕분에 나사가 여린 속내를 감추기 위해 겉으로 더 강해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었다. Q. 천재 엔지니어 역할을 연기하는 건 어땠는지? 사실 다정이나 링고만큼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 금고를 조작해서 여는 장면 정도가 다였다. 아무래도 나사는 천재적인 기술보다는 천재의 불안성을 대표해서 보여준 듯하다. Q. 실제로도 기계를 잘 고치는 편인지? 나사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로도 공구를 많이 다룰 줄 안다. 연극 작업을 하면 무대를 직접 만들고 철수하기도 해서, 각종 공구 다루는 법에 능하다. 나사와 닮은 점은 외강내유라는 점이 비슷하고, 다른 점은 나사처럼 강해 보이려 애쓰지는 않는 점이다. Q. '이로운 사기'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하다. 현장은 항상 즐거웠다. 특히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극 흐름 상 적목 키드들과 함께보다는 혼자 촬영하는 씬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팀이 그리웠다. 그래서 만날 때면 항상 즐겁고 행복했다. 다들 함께 할 때의 시너지가 좋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13회에 나사가 다시 적목 키드들 곁으로 돌아와서 넷이 다같이 누워서 수다를 떠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나사가 그토록 꿈꾸고 그리워하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이로운 사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도 사랑하고 의지하는 친구, 가족들과 이로운 일들만 가득하길 기도하겠다. 곧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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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충격적인 이야기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주체할 수 없이 울었다. 충격적인 이야기” 공연 내내 관객들을 숨막히게 만든 화제의 연극 마침내 영화로 재탄생, 스크린 찾는다. (국민문화신문) 유에스더 기자 =학교 폭력 소재를 색다른 관점에서 그려낸 화제의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탄생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4월 27일 스크린을 찾는다. 설경구, 천우희, 문소리 등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믿고 보는 라인업으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일본의 극작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인 하타사와 세이코가 각본을 쓴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2008년 일본 초연에 이어, 2012년 국내 초연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실과 깊이 맞닿아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긴장감 넘치는 탄탄한 스토리로 담아낸 이 작품은, 연극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이 “주체할 수 없이 울었다”고 밝히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하루의 시간동안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극의 설정에 각색과 재해석을 더해 시간적, 공간적으로 확장된 이야기를 펼친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며 사건을 은폐하는 부모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다채로운 공간과 상황 속에서 펼쳐지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연극을 보고 굉장히 신선했고, 많이 아팠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하며, “현실 속 학교 폭력 가해자의 부모들은 사건을 회피하고 모면하고 싶어하는 게 현실이다. 그들의 뻔뻔하고 이기적인 민낯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2022년 지금도 현재 진행중인 사회적 문제를 주목하며 관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질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올봄 스크린 위로 과감히 펼쳐질 것이다. 앞서 공개된 메인 예고편을 관람한 관객들은 “벌써부터 화나네”(서**), “와.. 등골까지 소름 돋아.. 이건 봐야겠다”(임**), “대박 이게 영화화가 되네”(박**), “소년심판처럼 이거 보다가 열받을거같아”(수*), “예고편만 봐도 화나네…”(김**), “실화는 이거보다 더하겠지??”(Lee********)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과 공분부터 영화에 대한 기대까지, 벌써부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화제의 동명 연극을 재해석해 탄생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4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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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식상한 청순가련형 이미지 깨고 싶었어요"영화 '어느 날'의 주인공 천우희(서울=연합뉴스) 영화 '어느 날'의 배우 천우희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3.31천우희는 센 이미지의 여배우로 통한다. '써니'의 본드걸, '한공주'의 공주, '곡성'의 무명 등 그가 출연했던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주로 강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이번에는 멜로 영화로 잘 알려진 이윤기 감독의 신작 '어느 날'에서 여주인공 미소 역을 맡았다.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뒤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시각장애인 역할이다. 극 중 영혼으로 등장하는 미소는 가족에게 버림받은 아픈 상처를 내면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씩씩함과 발랄함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진다. 천우희가 지금까지 맡아왔던 캐릭터와는 색깔이 사뭇 다르다. 31일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천우희는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누구나 생각하는 청순가련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는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 있잖아요. 하지만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고루하고 식상한 것은 싫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신선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렇다면 실제 천우희의 성격은 어떨까. 그는 "무서운 성격도 아니고 너무 발랄해서 에너지 넘치는 성격도 아니다"며 "실제 성격은 내가 연기해온 캐릭터들과 다른 면이 있지만 결국 내 모습에서 꺼내 쓰기 때문에 어딘가는 비슷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내달 5일 개봉하는 '어느 날'은 아내를 잃은 보험회사 직원 강수(김남길)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영혼이 된 시각장애인 미소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천우희는 영화 속에서 병실에 누워있는 식물인간 미소와 영혼이 되어 돌아다니는 미소를 모두 소화해낸다. 영혼이 된 미소가 병실에 누워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처럼 두 미소가 만나는 장면도 등장한다. 천우희는 "감정적으로 연기하기 어렵다기보다 시선 처리라든지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천우희는 첫 주연작인 '한공주'로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이후 '곡성' '해어화'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개성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아왔다.하지만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그래서 "항상 조심하려는 것은 자만하거나 안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생각하면 성장하지 않을 것 같아요. 1㎜라도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나를 채찍질하는 게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문제의 핵심을 건드릴 까지 계속 파다 보면 어느 순간 결론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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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울린 '곡성', 환호 속 한국영화 대미 장식칸영화제 레드카펫 밟은 '곡성' 주역들(칸 AFP=연합뉴스) 제69회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18일(현지시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곡성' 상영회를 앞두고 배우 곽도원(왼쪽부터)과 천우희, 나홍진 감독, 배우 구니무라 준이 레드카펫에서 함께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올해의 영화", "경쟁 아닌 비경쟁부문 초청은 스캔들" (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한국에서 관객몰이 중인 영화 '곡성'이 프랑스 칸에서도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칸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된 세 편의 한국영화 중 앞서 상영된 '부산행'과 '아가씨'가 뤼미에르 대극장에 지핀 열기를 '곡성'이 제대로 마무리했다.18일(현지시간) 자정을 훌쩍 넘긴 늦은 시간에 2시36분짜리 영화 '곡성'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이 극중 중요한 의미가 있는 동작인 카메라를 찍는 자세를 취하자 관객들의 박수는 한층 거세졌다. 한국영화에 처음 출연한 구니무라 준은 '곡성'에서 외지인 역을 맡았다. 외지인은 '곡성'의 영어 제목이 'THE STRANGER'(외지인)인 만큼 비중이 있는 역이다. 그는 이번이 칸의 첫 방문이다. 역시 칸에 처음 온 곽도원은 박수갈채가 7분 가까이 이어지자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칸영화제 레드카펫 위의 '곡성' 배우와 감독(칸 AFP=연합뉴스) 제69회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18일(현지시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곡성' 상영회를 앞두고 배우 곽도원(오른쪽부터)과 천우희, 나홍진 감독이 레드카펫에서 함께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는 뒷좌석에 앉은 여자친구 장소연을 안아주기도 했다. 장소연은 '곡성'에서 곽도원의 부인 역으로 나온다. 영화에서 무명 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는 칸의 첫 방문임에도 큰 동요 없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나홍진 감독은 퇴장할 때도 박수가 끊이지 않자 소리를 지르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고, 곽도원 역시 크게 '땡큐'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날 오후 10시께 시작된 공식 상영시간에 외국인 관객들은 문화적 차이에도 나 감독이 극중 사이사이 심어놓은 유머 코드에 웃음으로 반응했다. '곡성'은 처음 2시간 가까이 긴장감과 유머를 적절히 배치하며 오컬트적 이야기를 끌고 가다 마지막 20분가량 대혼란을 일으킨다. 본격적으로 인물간 갈등이 심화하고 긴장감이 최고조로 다다르자 관객들은 숨죽이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박수갈채와 환호성만큼 좋았다. 프랑스 영화 비평지인 까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뱅상 말로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곡성은 올해의 영화"라고 극찬의 말을 올렸다. 펠릭스 브리앙은 "이 영화가 경쟁 부문에 안 가고 비경쟁에 있는 것은 스캔들"이라며 "유머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바스티안 메르소느는 "내 인생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영화 중 하나를 봤다"며 "요즘 한국 영화계 안에서 봤을 때 가장 용기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과감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빅터라는 이름의 관객은 "배우를 15분간 비명 지르는 능력으로 뽑은 것 같이 모든 인물을 히스테리의 극단까지 몰아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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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날 개봉 영화 8편 중 누가 웃을까'시간이탈자', '해어화', '헌츠맨: 윈터스 워' 등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총선이 치러지는 13일 유권자들의 선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법정 공휴일인 이날에 맞춰 개봉한 영화들도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일인 13일 개봉하는 영화는 모두 8편으로, 주요 신작 영화들이 첫선을 보인다. 금·토·일요일, 주말 '대목'을 앞두고 구전효과를 노려 신작영화들이 목요일에 개봉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주는 'D-데이'가 수요일로 잡혔다. 이는 선거일인 13일이 공휴일인 관계로 투표를 마치고 극장을 찾는 관객이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일에 처음 관객을 찾는 영화 중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는 3편. '시간이탈자', '해어화' 등 한국영화가 2편이고, 나머지 한편은 할리우드 영화 '헌츠맨: 윈터스 워'다. '시간이탈자'는 1983년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과 2015년의 강력계 형사 건우(이진욱)가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임수정)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여자를 구하고자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등 걸출한 감성 멜로 영화를 연출했던 곽재용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곽 감독으로서는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작품으로 스스로 "세번째 데뷔작품"이라고 칭하고 있다. tvN 드라마 '시그널'로 타임슬립(시간여행)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어화'는 대중가요가 막바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마지막 기생학교 '대성권번'의 최고 예인인 소율(한효주)과 그의 '둘도 없는 동무' 연희(천우희)가 당대 최고 작곡가 윤우(유연석)와 그의 노래 '조선의 마음'을 놓고 갈등한다. 배우 한효주는 극중에서 우리나라 전통 가곡인 정가(正歌)를, 천우희는 당시 유행했던 대중가요를 직접 불러 연기뿐 아니라 노래 대결도 펼친다. 유연석은 페이스북에서 진행 중인 투표 독려 캠페인 '투표 버킷 챌린지'에 참여해 "4월 13일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면서 영화 '해어화'의 개봉일이기도 하다"며 "신중하고 현명한 한표를 던지고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아 '해어화'를 재미있게 관람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헌츠맨: 윈터스 워'는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해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세계를 선보인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전작의 주인공인 헌츠맨 에릭(크리스 헴스워스)의 탄생 비화를 담고 있다. 새를리즈 테론이 전작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이블 퀸으로 등장한다. 에밀리 블런트는 이블 퀸의 여동생 프레야로, 제시카 차스테인은 에릭의 연인 사라로 각각 출연한다. 이들 세 영화에 대한 영화팬들의 기대가 높다.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을 보면 '시간이탈자', '해어화', 헌츠맨: 윈터스 워'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주토피아', '날, 보러와요', '독수리 에디' 등 기존 흥행작들은 세 영화에 밀려 4∼6위로 내려앉았다. 이들 세 영화 외에 스포츠 인권을 다룬 '4등'과 '누벨 바그'(nouvelle vague)의 기수인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의 데뷔작 '400번의 구타'도 주목할 만하다. '4등'은 수영이라는 종목을 통해 학교 스포츠의 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 영화 12번째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영화의 만듦새나 주제의식이 녹록지 않다. '400번의 구타'는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생활로 불행한 성장기를 보낸 트뤼포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400번의 구타'는 그동안 국내에서 시네마테크(영화를 수집, 보관하고 상영하는 기관)나 비디오로 접할 수 있었지만 정식으로 수입돼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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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 한효주 "배우로서 개인적 욕심 나 출연"(종합)"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어…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촬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배우 한효주는 영화 '해어화'를 선택한 것은 "배우로서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개인적 욕심은 무엇일까. 7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효주는 "지금까지 시나리오가 주는 전체 느낌을 작품 선택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번에는 개인적인 욕심이 들어갔다"며 그 이유를 두 가지 들었다. 하나는 여배우가 작품 전면에 나서는 영화가 드문 상황에서 '해어화'가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해어화'는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대중가요가 일제의 탄압을 받던 1943년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 질투와 갈등을 다룬 영화다.한효주는 마지막 남은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의 최고 예인인 소율 역을 맡았다. 연인인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를 둘도 없는 동무인 연희(천우희)에게 빼앗기자 복수를 꿈꾼다. 한효주의 말처럼 '해어화'는 한 남자와 그 남자의 노래를 놓고 두 여성 캐릭터가 벌이는 대결이 이야기의 중심축이 된다. 다른 이유로는 "이 영화를 통해서 지금까지 보여 드리지 않은 색다른 모습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한효주는 이 영화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인물과 결이 상당히 다르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영화를 보면서 저한테도 그런 얼굴이 있구나 싶었다"며 "사실 별로 보여 드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지만 영화이고 연기이니 보여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에는 더 극적인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며 "'친절한 금자씨' 같은 영화에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는 시나리오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시나리오가 좋다면 인디영화이든 상업영화이든,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상관없이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효주는 영화에서 우리 전통가요인 정가(正歌)와 대중가요를 직접 부른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사랑, 거짓말이'는 애절함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이 영화의 주제가 함축된 이 노래는 촬영이 다 끝나고 한달이 지나 완성됐다고 한다. 녹음에 재녹음을 거쳐 영화에 삽입됐다. 한효주는 "감독님께서 처절하게 불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며칠 연습한 뒤 다시 녹음한 것"이라며 "제 혼신이 담겨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영화 마지막에 한효주가 노인으로 분해 나오는 장면은 아쉬운 대목이다. 눈에 띄게 분장이 어색하기 때문이다.그는 "마지막 대사를 그동안 극을 이끌어온 제가 해야 한다고 감독님이 설득하셨다"며 "(노인 분장을 할지) 진짜 고민이 많았고 아직도 그런 고민이 있다"며 스스로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인정했다. 30대에 들어선 배우 한효주는 고민이 깊다. 이번 작품을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선택돼야 하는데 선택받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내가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시기가 있었는데 어떤 일을 겪고 나서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작년에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면서 펑펑 울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편해졌다. 마지막이니 최대한 즐기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좋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한효주의 차기작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다. MBC TV 드라마 '더블유'의 주인공을 맡았다.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의 복귀다. 그는 "드라마는 촬영하면서 피드백을 받으니 시청자들께서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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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치즈인더트랩', 원작 그림자 벗어날까(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4일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2010년 네이버에서 시작해 지금도 연재 중이다. 회당 조회수 100만, 전체 누적 조회수 11억건에 빛나는 인기 웹툰. 팬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드라마화가 공식 발표된 지 꼭 1년만에 꿈은 현실이 됐다. 원작을 따로 둔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 원작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길 것인지 나름의 재해석을 가미할 것인지가 제작진의 최대 고민이다. '치인트'의 연출을 맡은 이윤정 PD는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인기 웹툰이라 기사도 많이 나오고 캐스팅에도 관심이 많아서 부담이 있었고 원작이 있어 연출을 할 때도 생각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배우 '싱크로율' 놓고 시끌…"싱크로율 의식 않겠다" 에피소드 중심인 여타 웹툰과 달리 '치즈인더트랩'은 유정과 홍설이 가까워지고 유정의 속마음이 점차 드러나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그렸고 심리묘사도 섬세해 연재 초기부터 드라마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팬들은 배우들의 외모, 분위기, 연기력을 꼼꼼히 따져가며 '가상캐스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원작 팬들의 수많은 '잔소리'를 듣고 있다. 유난스러우리만큼 잦은 훈수에 '치어머니'('치즈인더트랩'+시어머니)라는 말까지 나온다. 캐스팅이 확정된 뒤 인터넷을 가장 시끄럽게 달궜던 건 여주인공인 홍설 역의 김고은이다. 과거엔 한효주, 고아라, 박보영 등이 거론됐고 천우희, 오연서도 뒤늦게 가상캐스팅 명단에 올랐지만 결국 제작진의 선택을 받은 건 신예 김고은이었다. 영화 '은교'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드라마 출연 경험은 없고 연기력도 검증됐다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현실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미묘한 감정을 잘 연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헤어스타일과 의상도 웹툰 속 설의 모습과 다르다는 불만이 나온다. 김고은은 "저도 웹툰을 보면서 홍설에게 많이 공감했는데 사실 이 친구가 자신을 드러내는 부분이 별로 없고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모습이 있더라"면서 "싱크로율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제가 팬으로서 좋아하던, 홍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고은이 어떻게 대중의 비판어린 시선과 편견을 뚫어내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는지도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주인공 유정 역을 맡은 박해진은 매번 가상 캐스팅에 이름을 올리던 배우. 그만큼 팬들의 반발은 적었다. 하지만 이미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가 아쉽다. 박해진도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몇년전에 제작이 됐더라면 싱크로율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백인호·백인하 역의 서강준, 이성경은 극중 설정처럼 혼혈은 아니지만 하얀 피부에 갈색 눈을 가져 외모상으로는 싱크로율이 높다. 다만 까칠하지만 '내 여자에게만큼은 따뜻한' 인호의 모습을 서강준이 얼마나 잘 구현해내느냐가 관건이다. 미묘한 심리묘사 드라마서도 볼 수 있을까 '치인트'의 인기 요인은 단편적이지 않고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성격과 그들의 관계, 그리고 세밀한 심리묘사다. 누군가와 주고받는 대사만큼이나 혼자 생각하는 지문이 많다. 대사로 처리하기 어려운 감정의 흐름, 미묘한 표정 변화, 제스처 등으로 캐릭터가 표현되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 중요하다. 박해진도 "유정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고 웹툰상에서도 캐릭터에 여백이 있다"며 "독자분들이 각자의 생각으로 상상하며 봐주셨던 부분인데 드라마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다 채워서 보여드려야 해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특히 박해진을 제외한 배우들은 대부분 신인급이어서 이들이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얼마나 해낼지는 미지수다. 이윤정 PD는 "사실 웹툰이라는 게 낯설었는데 연출을 맡기 전 '치인트'를 '정주행'하면서 팬이 됐다"며 "부담도 있지만 팬으로서 애정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극중 홍설이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만큼 꿈, 취업, 사랑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20대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겠다는 계획이다. 제작진은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반(半) 사전 제작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전체 분량 중 3분의 2가량에 대한 촬영을 마쳤다. '커피프린스 1호점'(MBC), '하트투하트'(tvN)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이 PD는 "드라마 촬영 특성상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많은 일을 해야하는데 반사전제작을 하니 한번 더 생각하고 찍을 수 있어 좋다"며 "시간에 쫓겨서, 급해서 만들기보다 시간이 주어졌으니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찍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시간으로 반응을 받을 수 없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시청자 반응 때문에 드라마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촬영하면서 시청자 반응으로부터 얻는 힘이 있는데 그게 없어서 조금 힘들고 아쉬웠다"는 게 이 PD의 소감이다. '치인트'는 2010년 세상에 나왔지만 휴재와 연재를 반복하면서 햇수로 6년째 연재 중이다. 최근회까지도 결말에 대한 힌트는 크게 주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제작진은 웹툰 '치인트'의 순끼 작가와 상의해 큰 방향에서는 순끼 작가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말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연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부분은 웹툰과 다르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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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의 배우가 한 배역을…영화 '뷰티 인사이드'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문숙, 조연으로 37년 만에 스크린 복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는 남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 무려 20명의 배우가 한 인물을 연기하는 독특한 영화다. 5일 영화사 뉴(NEW)에 따르면 CF 감독 출신 백종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뷰티 인사이드'가 이달 촬영에 들어간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우진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진 역에는 주요 배우만 20여명이 나선다. 이범수·김상호·천우희·이진욱·이동욱·김주혁·유연석 등 남자배우뿐 아니라 박신혜·천우희·고아성 등 여자 배우도 우진으로 분한다. 몽타주 장면까지 포함하면 우진 역은 70여 명에 달한다는 게 '뉴'의 설명이다. 우진을 사랑하는 이수 역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감시자들'(2013) 등에 출연한 배우 한효주가 맡는다. 20명의 배우와 호흡을 맞춰야하는 난도 높은 배역이다. 또 1970년대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1975)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던 문숙이 3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1974년 이만희 감독의 '태양 닮은 소녀'로 데뷔한 그는 1970년대 맹활약한 여배우다. 문숙은 복귀작에서 우진의 어머니 역을 맡는다. 한 명의 캐릭터를 20명의 배우가 연기한 전례가 국내 영화계에 없었다는 점에서 '뷰티 인사이드'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투자배급순위 2위에 올랐던 '뉴'가 이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는다. 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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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여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뭉클"'카트'서 비정규직 노동자 선희 역 "마트에 가면 진상고객이 있나 없나 티 안나게 살피죠"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염정아(42)는 영화 '카트'에서 마트에서 일하는 아줌마 역을 맡았다. 아들 학비를 걱정해야 하고, 딸의 건강을 살펴야 하는 평범한 엄마다. 화장은 옅고, 이른바 '아줌마 퍼머'를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그로서는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저는 계속 변하고 있었어요. 변한 모습이 지금 영화에 나오는 것일 뿐이에요. 저에게는 되게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염정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역할을 맡았으면 그 역에 맞추는 게 당연한 거"라는 그는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을 믿고 연기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클로즈업도 많은데 화장을 거의 안 한 얼굴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세월이 흐르면 달라져야죠. 제가 사는 세상이 달라졌는데요. 저도 애들 키우는 주부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는 실제로 7세 딸과 6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다. '카트'에 끌린 건 무엇보다 이야기다. "여자들이 만들어가는 우정과 가족의 이야기가 뭉클"했다는 그는 평소 개런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출연료였지만 제작사가 내민 손을 흔쾌히 잡았다. "출연 제의를 받을 때 돈이 먼저였던 적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없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보고 그냥 하고 싶었어요." '카트'의 의미 있는 지점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전부 여자라는 점이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가 제작과 투자를 맡았고, 독립영화계에서 인정받은 부지영 감독이 연출했다. 문정희, 천우희, 김영애 등 주연배우도 모두 여자들이다. 남성들이 득세하는 충무로에서는 거의 '기적' 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저만 집이 촬영장과 가까워 출퇴근했어요. 나머지 분들은 다 숙소에서 생활했는데, 밤이면 밤마다 난리였다고 해요.(웃음). 여배우들이 많으니 분장실에 김강우 등 남자 배우들이 못 들어왔어요. 많이 친해지지 못해 아쉽죠." 영화에서 그는 용역 깡패들에게 머리채를 붙잡히고,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촬영하면서 생채기 등 잔 상처들은 배우들이 하나씩 다 가지고 있을 거"라는 그는 몸보다는 마음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매 순간 선택해야 했어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보여주지 말고, 그냥 가져가도 관객들이 알아챌까? 아니면 겉으로 표현해야 하나? 그런 선택들이 가장 힘들었어요." "관객과 공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자 노력했다"는 염정아는 영화를 찍고 나서 "마트에 가면 진상고객이 있나 없나 티 안나게 살핀다"고 했다. 부당하게 대우받는 마트 노동자들의 삶을 연기하고 나서 얻은 작은 변화다.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가다 보니 일을 대하는 자세도 변했다. "나이 든 만큼 선택의 폭이 줄어든 걸" 당연히 받아들인다. "서글프지만 그건 제게 큰 문제가 아녜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지금의 잘 나가는 20~30대 배우들도 어차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이제는 캐스팅을 기다리는 게 재밌어요. 어떤 작품이 주어질까?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