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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한국전 참전용사 만나러 24개국 찾는 재미동포 한나 김친한파 찰스 랭글 전의원 보좌관 출신…"소장자료 모아 후세에 남기겠다" "점점 잊혀가는 한국전쟁의 기록을 찾아 전 세계 참전용사가 사는 나라를 방문합니다. 그들에게 살아생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야 하고, 소장 자료와 당시의 이야기를 모아 후세에 남기는 일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찰스 랭글(86)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이었던 한나 김(한국명 김예진·여·33) 씨가 4개월간의 '참전용사 찾아가기 여정'에 나선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랭글 전 의원은 46년(23선)간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했던 미국 정치권의 대표적 친한파다.김 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9일부터 5월 19일까지 4개월 동안 참전국가를 방문해 용사들을 만날 것"이라며 "이번 여정이 우리 젊은 세대가 한반도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이번 여정의 콘셉트는 '기억', '감사' 그리고 '화해'라고 한다. 한국전쟁 때 병력을 보냈던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을 돌면서 참전용사와 한국 지원에 나섰던 인사들을 만나는 것은 '기억'과 '감사'의 시간이다. 또 러시아, 일본, 중국을 찾는 것은 '화해'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언젠가 다가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이들 3개국의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김 씨는 LA에서 출발해 캐나다 토론토, 콜롬비아 보고타, 영국 런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룩셈부르크,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터키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차례로 찾는다.이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인도 뉴델리,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호주 캔버라와 멜버른, 뉴질랜드 오클랜드, 일본 도쿄, 중국 선양과 베이징을 거쳐 부산과 서울을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각국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채록하고, 소장한 사진, 편지 등의 자료도 입수하거나 촬영할 계획이다. 여정을 마치면 이를 다큐멘터리로 엮어 한국과 해외의 젊은 세대가 한국전쟁을 잊지 않도록 배포할 예정이다.그는 "이번 여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든 상관없이, 어디서건 동참할 수 있다"며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많은 젊은이와 각국 한인 커뮤니티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지난 2007년 LA에서 워싱턴D.C로 이주한 그는 가장 먼저 찾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 앞에서 참배한 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꽃다운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기 때문. 이후 그는 참전용사들을 위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제정하고,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알리는 활동을 하며, 참전국을 직접 방문해 용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겠다는 3가지 다짐을 했다.우선 2007년 정전일에 즈음해 희생자 추모 및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주최하기 위해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그리고 매년 이날이 되면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행사를 열었다. 문화제는 한국전 발발일을 뜻하는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정전일을 의미하는 '오후 7시 27분'에 727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촛불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2009년에는 연방정부 청사에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법안을 의회에 청원했다. 백악관과 의회의 모든 의원에게 '전화 로비'를 했고, 당시 랭글 전 의원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매년 정전기념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 인연으로 랭글 의원의 보좌관이 됐다.지난해 12월 랭글 전 의원의 정계 은퇴와 함께 워싱턴 정가를 나온 그는 마지막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이번 여정을 기획했다. "과거 한국인의 자유를 위해 여러 나라가 나섰어요. 우리가 할 일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결이 그것입니다. 평화통일을 위한 참전용사들의 염원과 목소리를 담아 후세들에게 알리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고, 우리 부모님 세대는 나라를 발전시켰죠. 우리 세대가 할 일은 한국에 있건 해외에 있건 평화통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한 사진(왼쪽)과 찰스 랭글 전 의원 보좌관 시절 사진 현재 그는 각국 한인 단체나 한국전 참전 단체를 통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월급을 갹출해 전쟁고아를 돕는 데 기부했다는 일화, 의료지원국인 스웨덴에서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가요가 있다는 소식에 한껏 고무됐다. 참전국 대부분이 한국전쟁 기념관이나 기념비를 세웠다는 사실도 그를 놀라게 하고 있다.전 세계 한인 여성 리더들의 모임인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바른역사정의연대 등이 그의 여정을 돕기 위해 8천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경비가 턱없이 부족해 후원(www.remember727.org 또는 hkim@remember727.org)이 절실한 상황이다.6살 때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그는 초·중·고교를 미국에서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유학해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입법 등 의회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아직도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정용사와 함께한 한나 김씨(오른쪽 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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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보상금 챙겨가고 사육비는 체불" 축산기업에 농심 '부글'살처분 보상금 농민엔 '그림의 떡'…기업 챙겨가면 위탁농은 '푼돈'만"보상금·생계 지원비 지연에 사육비도 못 받아" 농민들 소송 채비 "묻은 지가 언제여? 두 달이 다 돼 가는데도 살처분 보상금도, 생계 지원비도 구경조차 못 했구먼. 먹고 살려면 여기저기서 빚을 내는 수밖에 없어. 설을 어떻게 지낼지 막막해"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 한 달 보름을 훌쩍 넘기면서 가금류 사육 농가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AI 감염 가금류 살처분[연합뉴스 자료사진] 입식 후 보통 닭은 한 달, 오리는 40∼45일이면 상품으로 출하되기 때문에 이미 생산 주기를 두 번 가까이 놓친 셈이다. 출하를 못 해 소득이 없는 데다 사육비마저 고스란히 날려 주머니는 텅 비어 가지만, 피해 보상과 지원은 더디기만 하다. 축산기업에서 육계 14만 마리를 위탁받아 키우다 모두 살처분한 박모(61·충북 음성군 맹동면) 씨는 "회사에서 보상금을 신청했다고 하는데 보상금이 나와도 병아리 값, 사룟값 명목으로 떼어가고 나면 실제로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몇 푼 안 된다"고 푸념했다. 박 씨는 11월 병아리를 입식한 뒤 깔짚, 난방비, 인건비 등으로 큰 돈을 들였다. 보상비를 받아봤자 본전에는 어림도 없다고 했다.마리당 보상금이 1천원이 약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 중에 많아야 300∼400원 정도만 자신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그는 체념한 듯 말했다.AI 피해가 컸던 2014년에도 약간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박 씨는 "당장 필요한 생활 자금조차 없어 여기저기서 사채를 끌어다 쓰는 형편"이라며 "사정을 알고 이자를 안 받고 빌려주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빚은 자꾸 늘어만 간다"고 탄식했다. 보상금은 정상적으로 닭을 출하하고 받는 사육비(마리당 600∼700원)에도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더 큰 문제는 살처분 이후 생기는 공백기다.여러 번의 사육 주기를 놓칠 수밖에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재입식까지 최소한 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생계안정 자금이 지원되지만, 살처분 가축 종류, 마릿수 등에 따라 혜택이 축소되고, 전혀 못 받는 농가도 적지 않다.살처분 후 축사 정리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보상금을 놓고 축산기업과 위탁 농가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도 벌어진다.기업들이 사육비는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살처분 보상금은 꼬박꼬박 챙기려다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다.오리 2만 마리를 살처분한 정모(56·음성군 맹동면) 씨는 "업체에서 못 받은 사육비가 1억원 정도 된다. 3억원 넘게 못 받은 농가도 있다"며 "살처분 보상금을 농가에 지급해 달라고 군청에 요청했지만 실 소유주인 회사와 합의가 되지 않으면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정 씨는 "회사에서 보상금을 받아서 농가에 나눠주겠다지만 사육비도 잔뜩 밀려 있는 마당에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있겠냐"며 "이번에는 데모를 하든 뭘 하든 절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사육비가 밀린 정 씨를 비롯한 농가들은 축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낼 채비를 하고 있다.축산계열화사업에 관한 법률은 약자인 농가 보호를 위해 사육경비 지급 기간까지 못박고 있다. 계열화 사업자는 지급 기일을 출하가 끝난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으로 25일 안에서 최단 기간으로 정해야 하며,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만 협의를 거쳐 25일을 초과할 수 있게 돼 있다. 기업과 위탁 계약을 맺고 계열화한 농가가 워낙 많은 현실을 고려한 규정이다.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가금류 사육 농가의 계열화 비율은 2015년 12월 기준으로 육계 91.4%, 오리 9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현실을 반영한 듯 2014년 AI 때 지급된 보상금 1천271억원 중 개인농장에 지급된 금액은 752억원으로 전체의 59.1%에 불과했다. 이번 AI 사태의 경우 이미 지난 4일 현재 살처분 보상금이 2천394억 원에 달하며, 지금까지 이 중 약 91억원만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이제용 사무관은 "살처분 보상금은 국비와 지방비가 8 대 2 비율로 집행된다"며 "지자체의 경우 연말연시 예산 운용이 여의치 않은 곳이 많아 피해 회복을 위해 일단 국비 집행을 먼저 하고 있으며, 오는 9일께부터는 본격적인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AI 발생 시 축산기업과 위탁 농가의 책임 및 비용 분배를 공정하게 하려고 관련 규정을 개정해 표준계약서 활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으로 활용률이 75%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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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의원이 되어 의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세요~용인시의회는 지난 2009년~2011년까지 청소년들이 의사결정과정을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을 이해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바탕인 지방의회의 역할을 인식해 리더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자 1년에 한 번씩 중학교 모의의회 경연대회를 개최했었다.2012년부터는 청소년들에게 의회 활동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 대의제 민주주의 및 지방자치에 따른 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의회체험교실」을 운영해왔으며, 2016년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지방자치교육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했다. 2014년 17개교(553명), 2015년 22개교(609명), 2016년 63개교(1758명) 총 104개교(2989명)의 초등학생, 중학생 등이 참여했으며, 내년에도 많은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구리시의회 다음으로 활발히 운영 중이다.올해는 제212회 제2차 정례회에서 유진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용인시의회 청소년 지방자치 아카데미 운영 조례안」을 토대로 한 「청소년 지방자치 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조례안에 따르면 ‘청소년 지방자치 아카데미’란 청소년 지방자치교육, 회의방청, 모의의회체험 및 모의의회대회 등 지방자치제도를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말하며, 아카데미 운영 대상은 용인시 소재 「초·중등교육법」 제2조 각 호에 따른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과 「용인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조례」제2조제4항의 ‘대안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의장은 아카데미 운영을 위한 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으며, 신청절차, 대상자 선정 등 아카데미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고, 용인시의회 홈페이지에 이를 공지한다. 특히, 의장은 아카데미 참여자에 대해 수료증을 수여할 수 있으며, 모의의회 대회 개최 결과에 따라 우수 학교 또는 학생에게 표창할 수 있다.20여 년 전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방자치의 기본 개념은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로부터 상대적인 자율성을 갖고 그 지방의 행정사무를 자치기관을 통해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활동 과정을 말한다.청소년 지방자치 아카데미는 이러한 지방자치의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시의원과 시의회의 역할 등에 대해 산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실제 활동하고 있는 시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궁금증을 직접 해소하고, 역할을 분담해 모의 의회를 열어 임시회를 개회해 본회의의 진행 과정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모의의회는 역할을 분담해 사전에 제작된 시나리오를 통해 모의의회를 재연하는 방식과 각 학교에서 선정한 안건에 따른 회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진행하는 방식 2가지로 운영되며, 체험방식은 학교의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또한, 지방자치 시민교육을 통해 용인시민이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함양함으로써 자치의식 고양과 성숙한 시민사회 형성을 통한 주민 복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난 제211회 임시회에서 김대정 의원이 「용인시 지방자치 시민교육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용인시민은 지방자치제도의 이해를 위해 지방자치의 가치와 역사, 지방자치의 기능과 사무, 지방의회의 기능과 운영, 주민의 권리와 주민참정권 등 민주시민으로서 요구되는 자질과 역량 함양 등을 교육받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5년마다 용인시 지방자치 시민교육 진흥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진흥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해당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단체 등에 예산의 범위에서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용인시 지방자치 시민학교를 두고, 용인시 지방자치 시민교육 자문위원회를 두게 된다. 김중식 의장은 “용인시에 있는 많은 학교들이 학사일정을 고려해 청소년 지방자치 아카데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안건을 선택하고 열띤 토론을 하며 지방 의회의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참여하고자 하는 학교는 공문으로 신청을 하면 되고, 궁금한 점은 용인시의회사무국 의정팀(031-324-2524)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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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동해∼제주…전국 일출명소 곳곳 '새해 맞이'솟는해 보며 "나라 안정" 기원…AI로 공식행사 취소 불구 '인파 물결' 1일 아침 속초 앞바다로 요트를 타고 나간 관광객들이 선상에서 새해를 맞고 있다. 2017.1.1 momo@yna.co.kr 정유년 새해 해맞이 행사가 독도와 동해안, 제주, 해군 함정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AI와 독감 등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가 해마다 열던 공식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지만, 잘 알려진 해맞이 명소에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오전 7시 30분 우리 국토 가운데 해가 가장 먼저 뜬 독도에서는 근무하지 않는 경비대원들이 동해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한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는 이날 오전 3만 명의 해맞이 인파가 찾아 떠오르는 해를 보며 나라의 안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간절곶 해돋이 시간인 오전 7시 31분이 다가오자 간절곶 앞바다에서 바라보이는 수평선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곧이어 해무 사이로 밝은 새해가 힘차게 떠오르자 관광객들은 저마다 '와 와'하며 탄성을 지르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새해 일출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경남 창선·삼천포 대교,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한산도 앞바다가 바라보이는 통영 이순신공원, 남해안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하동 금오산 정상, 거제 장승포 몽돌개, 창원 무학산 등 경남의 해맞이 명소에도 각각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경남 통영 매물도, 거제 외도, 거가대교 앞바다에서는 관광객 5천300명이 유람선 42척에 나눠타고 바다로 나가 선상 일출을 감상했다. 통영 미륵산 정상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1천500여 명의 해맞이객이 수평선에서 솟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지리산 천왕봉에는 2천여 명이 명이 올라 붉게 솟아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바라봤다. 해맞이 인파와 차량이 경남의 주요 해돋이 명소로 몰리면서 새벽 한때 도로가 혼잡을 빚었다. 제24회 성산일출축제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1일 도민과 관광객 3만여 명이 2017년 정유년 첫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해맞이객 중 1천500명은 오전 5시 30분 탐방로 입구에서 금줄 커팅을 한 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수성화산체인 성산일출봉 정상에 선착순으로 올라 해맞이를 했다. 일출봉 정상에서는 해돋이 전 일출 기원제도 진행됐다. 일출봉을 오르지 못한 이들은 오름 자락과 주변 광치기 해변 등에서 첫해가 뜨는 장엄한 광경을 보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제주에서는 해군 함정을 타고 해돋이를 보는 함상 해맞이 행사도 열렸다. 해군 함정 2척은 해맞이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민군복합항을 출항, 1시간가량 서귀포 바다를 유람했다. 관광객에게 떡국도 제공됐다. 한라산 정상에서도 새해 첫 해돋이 행사가 열렸다. 전국에서 몰려온 해맞이 관광객들이 산 정상에서 장엄한 일출 광경을 즐겼다. 한라산에서는 해맞이 행사를 위해 이날 하루 0시부터 야간산행을 특별 허용했다. 새해 첫 태양은 1일 오전 7시 40분 동해 추암과 망상 등 동해안 수평선 너머로 장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해맞이 명소인 강릉 정동진에 떠오른 새해는 거침없이 수평선 위로 힘차게 솟았다. 붉은 해가 솟구치자 해맞이객들은 '우와∼'하고 함께 탄성을 내지르며 저마다 간직한 새해 소망을 빌었다. 속초 20만 명, 강릉 10만 명, 동해 3만5천여 명 등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 해맞이 명소에는 35만5천여 명(경찰 추산)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2017년 새해 아침 첫 일출을 보려는 해맞이 인파로 속초해변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17.1.1 momo@yna.co.kr (장영은 이정훈 고성식 이재현 이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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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차 배우 이병헌의 무게감…'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벼'상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진행하는 사람도,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까지 모두 어색한 자리였다.27일 오후 열린 제53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이야기다. 시상식의 주인공들이 상당수 불참하면서 "상을 잘 전달하겠다"는 대리 수상자들의 소감 아닌 소감이 이어졌다.배우들은 촬영 일정 등을 불참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여러 논란에 휩싸인 대종상 참석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많다. 이병헌, 배우의 품격(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이병헌이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2.27 jin90@yna.co.kr그나마 영화제의 체면을 세워준 배우는 이병헌이었다.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무대 위에 서서 대종상의 안타까운 현실을 언급한 뒤 "변화라는 것은 모두가 한마음이 돼 조금씩 고민하고 노력하는 순간에 시작된다"고 운을 뗐다.이어 "언젠가 후배들이 제가 20년 전 대종상 시상식에 오면서 느꼈던 설레고 영광스러운 마음을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종상 측은 이병헌의 시상식 참석에 대해 "이병헌이 한국영화계와 대종상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했다"고 밝혔다.대종상영화제 참석한 이병헌(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이병헌이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2.27 jin90@yna.co.kr이병헌은 올해 '내부자들'로 각종 상을 모두 휩쓸었다.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자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등 수상 목록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병헌은 1991년 KBS 14기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 '아름다운 날들'(2001), '올인'(2003), '아이리스'(2009),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번지점프를 하다'(2001), '달콤한 인생'(2005)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톱스타로서 명성을 재확인했다.이병헌은 자신의 인생 영화로 2005년에 출연한 '달콤한 인생'(2005)을 꼽는다. 이 작품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계기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대화때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순간'으로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2009)에 캐스팅된 뒤 첫 대본 리딩을 할 때를 떠올렸다. 이병헌 [연합뉴스 자료사진]이병헌은 "당시 대본리딩 때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 만큼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이병헌은 이후 '악마를 보았다'(2010), '지.아이.조 2'(2013) 등에 출연했고 지난해 '내부자들'에서 안상구 역을 맡아 인생연기를 펼쳤다.이병헌과 함께 작업해본 감독과 배우들은 그가 얼마나 '지독하게' 연기에 매달리는지 잘 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이 현장에서 보여준 영화에 대한 열정과 무시무시한 집중력은 매 순간 나에게 감동을 줬고, 소름 끼치게 했다"고 말했다. '마스터'의 조의석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촬영 때 자신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라고 했고, 김우빈은 "(이병헌의) 열정이 신인배우보다 강해 모든 컷을 꼼꼼히 모니터하고 '오케이'사인이 나더라도 몇 번을 다시 찍었다"고 떠올렸다.이런 그의 열정은 어떤 역할이든 대체 불가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거듭나게 했다. 배우로서 존재감이 확고해질수록 그의 말과 행동의 무게감도 커졌다. 이병헌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다양한 발언으로 화제를 낳았다. 이병헌은 지난달 청룡상 남우주연상 수상 때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영화가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렸다"고 일침을 가했다.전날 대종상에서도 '작은 노력이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해 박수를 받았다. 이병헌의 수상 소감을 지켜본 뒤 시상자로 오른 선배 연기자 김보연은 "이병헌이 옛날에는 까칠했는데 겸손해졌다. 이병헌을 볼 때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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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아픈 역사·현실비판 영화 쏟아진다올해 극장가에는 현 세태를 꼬집는 영화들이 재난, 범죄오락, 액션 장르의 외피를 쓰고 쏟아져나왔다. 내년에도 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극장에 걸린다.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김훈 중위 사건 등 그동안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들도 스크린 속으로 불려 나왔다. 이들 작품은 대부분 저예산영화가 아니라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직접 나서 대형 상업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역사적 아픔을 상업화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1987'은 6월 항쟁의 불씨가 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다.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CJ E&M이 투자배급에 나선다.김윤석, 하정우, 강동원이 캐스팅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1987년 그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다.쇼박스가 투자배급하는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역을, 토마스 크레치만이 특파원 역을 맡았다. 연출은 '고지전'(2011)의 장훈 감독이 담당했다. 최근 촬영을 마친 '군함도'는 내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여 명의 이야기를 조명했다.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도 CJ E&M이 투자배급을 맡았다.임성찬 감독의 '아버지의 전쟁'은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숨진 고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다.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예비역 육군 중장이 진상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초점을 맞췄다. 민감한 소재 때문에 투자를 받지 못하다가 최근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제작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대립군'은 20세기폭스코리아가 '곡성'에 이어 5번째로 투자·배급하는 한국영화여서 관심이 쏠린다. 임진왜란 당시 백성을 버리고 피란한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인 광해가 조선을 지켜야만 했던 역사 속 이야기와 고된 군역을 피하려는 사람들을 대신해 돈을 받고 군 생활을 하는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겼다.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립군을 이끄는 대장 토우 역은 이정재가, 광해 역은 여진구가 맡았다.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대립한 조정의 대신들과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 앞에 놓인 민초들의 삶을 다룬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사회 현실을 풍자하는 영화들은 내년에도 쏟아진다. 한재림 감독의 '더 킹'이 내년 1월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권력을 휘두르며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을 그렸다.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면서 권력의 민낯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은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민식이 생애 첫 정치인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영화로, 현실정치에 대한 풍자가 담겼다. 역사와 사회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계속 제작되는 것은 관객들의 취향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스타급 배우들을 투입해 대작영화로 만들면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점도 새로운 흐름이다.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픈 역사를 다루면 관객들이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암살'처럼 역사적 소재를 대중적인 장르로 녹여낼 경우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사회성'은 한국영화의 흥행 키워드가 돼 왔다. '변호인', '베테랑', '내부자들' 등의 흥행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최근 시국이 어수선한 데다 내년은 대선을 앞둔 해여서 이런 흥행 코드가 그대로 적용될지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다.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대선시즌을 맞아 내년에는 20대 관객층이 이전보다 더 영화의 흥행을 주도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현실이 심각할 경우 소재가 심각하지 않은 영화가 흥행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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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김종…특검 첫 소환(종합)사무실 주변 경찰 140명 배치…"최순실 보자" 시민들 몰려들기도 24일 오후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대치동 D빌딩에 처음으로 공개 소환됐다.이날 오후 1시50분께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최씨는 밝은 흰색 계열 수의 차림에 검은 뿔테안경, 하얀색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철저보호(?) 받는 최순실(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비선실세로 '국정농단'을 한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씨가 24일 오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 첫 공개 소환되고 있다. 2016.12.24그는 법무부 직원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채 D빌딩 3층 주차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 사이를 지나갔다. 취재 기자 2명이 대표로 나서서 최씨에게 질문했지만 이를 막아서는 법무부 직원과 잠시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씨까지 덩달아 휘청거리는 모습이 목격됐다.10월31일 최씨가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뒤엉켜 혼란이 연출됐던 현장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씨는 연신 고개를 푹 숙인 채 직원들을 따라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앞두게 됐는데 어떤 심정이냐', '딸 정유라씨 체포영장 발부 소식 들었느냐', '대통령의 시녀란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최씨 도착에 앞서 D빌딩 주변에는 그의 모습을 보려는 시민 20여명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여기가 특검 사무실이네", "최순실을 보고 가자"라며 빌딩을 가리키고,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시민단체 관계자 2명이 빌딩을 찾아 플래카드를 들고 "최씨를 철저히 수사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이날 오전에는 최씨를 지원하며 국정농단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역시 피의자로 공개 소환됐다.오전 9시50분께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김 전 차관은 하늘색 수의를 입고 검정 장갑에 하얀색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김 전 차관도 '최순실의 수행비서란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수많은 갑질 왜 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조사실로 가기 위해 탄 엘리베이터 안까지 취재진이 따라붙자 그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뒤돌아선 채 벽만 응시했다.약 한 달간 서울구치소에서 생활 중인 김 전 차관은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와는 달리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당시 정장 차림으로 검찰청사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의혹) 사항은 검찰 수사에서 철저히 제대로 응답하도록 하겠다"며 비교적 차분히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강요·사기 미수 등 혐의로 지난달 20일 최씨를 구속기소 했다. 김 전 차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 혐의를 적용해 이달 11일 구속기소 했다.최씨와 김 전 차관의 첫 공개소환을 앞두고 이날 D빌딩 3층 주차장은 이른 오전부터 몰려든 취재진으로 붐볐다.호송차가 들어오는 빌딩 입구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서경찰서 경비과 경찰관과 의경 1개 중대 등 약 140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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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시민들…헌재, 주말없이 朴답변서 검토 착수박대통령측 이의신청 등 검토…신속 심리를 위한 절차 집중 논의 [연합뉴스 자료사진]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관들이 주말을 잊고 박 대통령의 첫 답변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17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박한철 헌재소장과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 김창종·안창호 재판관 등 재판관 상당수와 연구관 등이 이날 출근해 법리 분석에 돌입한다. 헌재는 박 대통령 측이 "탄핵 사유가 없다"며 내놓은 논리를 분석해 이번 심판의 쟁점을 추리고 이를 토대로 신속 심리를 위한 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다. 또 헌재가 검찰·박영수 특별검사로부터 최순실(60·구속기소) 등에 대한 수사자료를 받아선 안 된다는 박 대통령 측의 '이의 신청'도 타당성을 따질 예정이다. 전날 박 대통령의 답변서를 제출받은 헌재는 이를 재판관 9명에게 공유했으며 일부 재판관은 저녁 늦게까지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봤다.24페이지 분량의 답변서는 탄핵심판에 대한 박 대통령 측의 첫 입장 표명이지만, 구체적 논거 없이 부인하는 내용이 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답변서가 곧바로 국회 탄핵소추 위원 쪽으로 전달되는 만큼 심판에 앞서 방어 논리를 미리 공개하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답변서엔 또 법원에서 곧 시작되는 최씨 등의 1심 재판이 끝날 때까지 탄핵심판 절차를 미뤄달라는 요청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대리인인 이중환(57·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는 전날 답변서 제출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 및 법률관계 모두를 다투겠다"며 전면 방어에 나섰다. 이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뇌물죄가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과 주권을 '비선 실세'에 넘겨 헌법을 위배했다는 주장 역시 부인했다.이날 헌재 앞에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8차 촛불집회와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가 예정됐다. 시차는 있지만,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경찰은 이른 오전부터 경찰 버스 10여 대로 헌재 청사 주위를 둘러싸고 인근 지하철역 입구에 경비 인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 강화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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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도 광장 채운 촛불…"탄핵은 시작, 축배는 일러"(종합2보)전국서 "즉각 퇴진" 외쳐…탄핵안 가결 기념 '축제' 분위기도헌재에 "탄핵 인용하라" 촉구…"이석기·한상균 석방" 구호도보수단체 "촛불은 종북세력 거짓선동" '탄핵 무효' 맞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주말 촛불집회가 10일 전국에서 열렸다.촛불 여론이 국회를 움직여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탄핵을 끌어냈지만,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기 전이라도 박 대통령이 이런 민심을 받아들여 즉각 물러나는 쪽이 옳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전국의 여러 광장을 채웠다.탄핵안 가결에 충격을 받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는 규모가 커졌다. 촛불집회에 앞서 서울에서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들은 탄핵 사태가 '종북세력의 거짓선동' 결과라며 정치권과 촛불 시민, 언론 등을한 묶음으로 성토했다. ◇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 추위에도 광화문 촛불로 뒤덮여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집회를 개최했다.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였음에도 오후 8시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연인원(누적인원) 80여만명,오후 7시30분 기준 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인원 12만명이라는 많은 수가 다시 거리로 나와 광화문 일대를 촛불로 가득 채웠다.전날 탄핵안 가결로 촛불 민심의 요구에 정치권이 답했지만, 박 대통령이 여전히 청와대에 머무는 상태인 데다 헌재 결정과 특검 수사 등이 남은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참가자들은 주장했다.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이들이 우리가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며 "광장에 모여 황교안 직무대행과 그 내각에 공동 책임을 묻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우지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관저에서 호화생활하며 TV로 촛불을 관람할 게 아니라 여기 나와 촛불로 심판받아야 한다"며 "제 발로 내려올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과 집회가 진행됐다.행진은 3일 6차 주말집회처럼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쪽은 청와대 춘추관 방면 진입로인 팔판동 126맨션 앞, 남쪽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 자하문로16길 21, 서쪽은 효자치안센터 앞까지다.경찰은 광화문 앞 율곡로·사직로 북쪽으로는 행진과 집회 금지를 통고했지만, 법원은 그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간제한을 조건으로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법원은 이날 126맨션·자하문로16길 21·효자치안센터 앞을 낀 행진과 집회는 오후 5시 30분까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신교동교차로·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등 3곳은 오후 10시 30분까지 허용했다.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간끌기 어림없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청와대에서 방 빼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김기춘을 구속하라', '우병우를 체포하라' 등 새로운 구호도 등장했다.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작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폭력행위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역시 수감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현 정부 공안몰이의 피해자라며 석방하라는 구호도 나왔다.본 행사가 끝나고 오후 7시 40분께부터는 사전 신고된 6개 경로로 종로, 을지로 등 도심 주요 구간을 지나 청와대 주변을 에워싸는 2차 행진이 진행됐다.헌재 인근에 도착한 시위대는 '국민의 명령이다. 탄핵을 인용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헌재가 국민 여론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에 경비병력 228개 중대 1만8천200여 명을 배치해 집회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벌였다. 시위대와 충돌은 없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영웅"…'시민혁명' 자축 분위기도 이날 집회는 촛불 민심이 정치권을 견인해 탄핵안 가결을 끌어낸 데 큰 의미를 부여하며 자축하는 분위기도 강했다.수원에 사는 최희태(57)씨는 "지난번에 190만명이 모였을 때는 집사람과 같이 나왔는데 오늘은 혼자 나왔다"며 "지난번과 달리 오늘은 기쁜 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자축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매주 토요일 기자회견과 시국선언 등을 해온 중고생연대 소속 참가자들은 이날만큼은 신명 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들은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를 틀어놓고 즉석에서 '댄스타임'을 열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그간 집회 현장에서 커피를 나눠줬다는 카페 운영자 김인숙(49·여)씨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 나와 "오늘은 '탄핵 축하 커피'이자 '구속 커피'"라며 "생강차 등도 나눠주고 있다.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는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는 뜻으로 시민들이 터뜨린 폭죽이 청와대 주변을 수놓기도 했다.무대에 선 가수들도 시민들과 희열을 나눴다.본 행사 첫 무대를 연 가수 권진원은 "우리는 역사의 고비고비를 잘 넘어왔고, 이번에도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길 것"이라며 "우리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은 결코 헤어질 수 없는 사랑하는 님"이라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전날 탄핵안 가결을 '시민혁명'이라 부르면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은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고 계신 여러분"이라며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라는 구호를 시민들과 함께 외쳤다.◇ "즉각 퇴진하라" 전국 방방곡곡 계속된 촛불…'해상시위'까지 서울 외 지역에서도 탄핵안 가결을 자축하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멈추지 않았다.광주에서는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금남로 일대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참가자들은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라는 글귀가 적힌 폭 25m, 길이 20m의 대형 현수막을 전일빌딩 외벽에 내걸고 축포를 터뜨렸다. 이어 대형 태극기를 들고 1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전남 여수 거문도 해상에서는 주민들이 조업용 어선 10척에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걸고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이었던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부산 서면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울산, 인천, 충북, 대전·충남, 전북, 강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재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주최 측은 이날 서울 외 지역에 누적인원 24만명이, 경찰은 오후 8시 기준 일시점 최다인원 4만6천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을 포함하면 주최 측 추산 104만명, 경찰 추산 16만6천명이다.◇ 탄핵 충격파…보수단체 '탄핵 무효' 맞불집회 보수단체는 탄핵안을 가결한 여당과 야당을 모두 규탄하며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탄핵안 가결이라는 초유 사태의 충격 탓인지 이날 집회 규모는 전보다 한층 커졌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전 청계광장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연 뒤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 앞까지 행진해 2차 집회를 이어갔다.참가자들은 '속지 마라 거짓선동. 자유대한 수호하자', '고맙다 탄핵찬성. 덕분에 5천만이 깨었다', '이정현 파이팅'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여당과 야당, 촛불집회 시민, 언론등을 모두 비판했다.주최 측은 1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오후 1시20분 기준으로 이날 순간 최다 운집인원을 4만명가량으로 추산했다.일부 참가자는 집회 이후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했다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양측을 격리해 큰 불상사는 없었다. (김동철 김용태 류수현 박지호 이승민 이종민 임보연 유의주 장덕종 최수호 최은지 임기창 권영전 이대희 박경준 이효석) 촛불 행진(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12.10 photo@yna.co.kr 노란 세월호 리본 단 구명조끼(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정렬된 구명조끼를 시민들이 살피고 있다. 이 구명조끼들은 공연예술단체 '창작그룹노니'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16.12.10 saba@yna.co.kr 대통령 퇴진 촉구 여수 해상 퍼레이드(여수=연합뉴스) 10일 전남 여수 거문도 해상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주민들은 어선 10척에 깃발을 걸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2016.12.10 [거문도 주민 제공=연합뉴스] cbebop@yna.co.kr 보수단체 맞불집회(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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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큰불…4지구 점포 839곳 모두 잿더미(종합3보)처참한 화재 현장(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소방차에 헬기까지 투입, 비상대응 2단계 발령…불길 잡아소방관 2명 부상…4지구 번영회 최대 76억원 보험 가입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났다.30일 오전 2시 8분께 대구시 중구에 있는 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압하고 있다.소방 관계자는 상가 내 1지구와 4지구 사이 점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오전 2시 8분께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2016.11.30 시장 야간경비 관계자는 "오전 2시 조금 넘어서 바람 쐬려고 바깥을 보니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다. 폭발음은 없었다"고 말했다.서문시장상가연합회 김영오 회장은 "노점 가스가 터져 불이 4지구 안쪽으로 번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내부에서 불이 났다는 말도 있어 발화지점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진술이 엇갈리면서 발화지점이 4지구 1층인지 4지구와 1지구 사이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불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인 4지구 건물 1층을 대부분 태우고 위로 번졌다.4지구는 의류, 침구, 커튼 등을 파는 상가가 많이 있다.이 때문에 불로 유독가스와 연기가 많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화재 규모가 커지자 대구시소방본부는 소방본부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응2단계를 발령했다.불이 난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장에 나와 지휘했고 재난안전실 직원을 비상소집했다.소방차 97대와 인력 870명을 동원해 진화했다.소방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2대를 투입한 끝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그러나 의류 속에 남은 불이 있어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오전 8시 50분께 4지구 가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치솟는 연기(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오전 2시 8분께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16.11.30상인이 대부분 퇴근하고 없는 시간에 불이 나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화재 당시 건물에는 경비원 2명이 있었으나 대피했다.다만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다쳤다.대구시와 소방당국은 4지구 상가 839곳 모두 탄 것으로 파악했다. 물 뿌리는 소방헬기(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30일 오전 2시8분께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헬기가 상공에서 물을 뿌리며 진화하고 있다. 2016.11.30소방당국은 4지구 건물이 완전히 붕괴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소방본부는 시장 주변에 방화차단선을 설치해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소방 관계자는 "주변으로 번지지 않도록 불을 끄고 있으나 의류 상가가 많아서 완전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불이 난 이후 서문시장 주변에 연기가 자욱할 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시민 신고가 잇따랐다. 서문시장 불(대구=연합뉴스) 30일 오전 2시께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은 상가 내 1지구와 4지구 사이 점포에서 시작돼 의류상가가 많은 4지구의 1층이 모두 탔다. 2016.11.30 [대구시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경찰은 시장 경비원을 상대로 1차 조사했다. 진화를 마무리하는 대로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를 놓고 소방당국과 상인 의견이 엇갈린 점도 조사할 방침이다.상인 최모(72)씨는 "2005년 2지구에서 불이 난 뒤 4지구로 이사를 왔는데 또 불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황모(54)씨는 "사위가 등산복을 파는데 어제 6천만원 어치 물건을 새로 가져다 놨다"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서문시장 4지구 번영회는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건물 전체 면적은 9만3천㎡다.1·2·4·5지구와 동산상가, 건해물상가 등 6개 지구로 점포 4천622개가 있다.2005년 12월 29일에 2지구 상가에서 큰불이 나 상인 1천여명이 터전을 잃고 6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