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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살기좋은 나라 28위…노르웨이 7년 연속 1위영국 연구소 '세계 번영 지수' 발표…작년보다 3계단 하락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남산 N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2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레가툼 연구소가 세계 142개 나라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 발표한 '2015 레가툼 세계 번영 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진 28위에 올랐다. 한국은 경제(17위), 기업가 정신·기회(23위), 교육(20위), 보건(21위), 안전·안보(17위) 등의 분야에서 상위권(1~30위)에 올랐다. 국가 경영(35위)과 개인의 자유(66위)는 중상위권(31~71위), 사회 공동체 구성원 간의 협조와 네트워크를 일컫는 사회적 자본(85위) 분야에서는 중하위권(72~112위)에 각각 머물렀다. 한국은 2009년 첫 조사에서 29위에 올랐고, 2011년 조사에서 가장 높은 2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경제 부문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가 17위로 가장 높았고, 보건 분야 7위인 일본이 19위, 안전·안보 분야 1위인 홍콩이 20위, 대만이 21위 등으로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전체 1위는 북유럽의 복지국가 노르웨이에 돌아갔다.7년 연속 정상을 지킨 노르웨이는 사회적 자본, 개인의 자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노르웨이에 이어 스위스, 덴마크, 뉴질랜드, 스웨덴,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핀란드, 아일랜드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미국은 안전·안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33위)를 얻어 전체 11위에 올랐고 독일이 14위, 영국이 15위, 프랑스가 22위를 각각 차지했다.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차드,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예멘 등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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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벨상 알렉시예비치 "21세기는 자유의 세기…독재 북한 망할것"민스크서 연합뉴스 단독인터뷰…"한반도 통일 피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뤄져야""인간의 가능성은 자연 앞에 초라해…재앙적 원자력 대체할 대안 찾아야" "한국 작가들 고유한 역사와 삶이 주는 영감을 토대로 자기 방식의 글 써야" (민스크<벨라루스>=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21세기는 자유의 세기이며 독재 체제는 망하게 돼 있다."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는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남북한 분단 상황에 대해 알고 있으며 (북한과 같은) 독재 체제는 결국 붕괴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언젠가는 통일이 찾아올 것이지만 피를 흘리지 않고 통일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소련 여성들의 시각을 통해 전쟁의 참담함을 폭로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를 쓴 알렉시예비치는 2차 대전의 결과로 빚어진 남북한 분단 상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민스크<벨라루스>=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17일(현지시간) 민스크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그는 이어 아직 노벨상을 타지 못한 한국 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작가에겐 조언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도 "한국의 역사와 삶이 주는 영감을 토대로 자기 방식의 글을 쓰다 보면 노벨상 수상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해 모은 얘기들을 논픽션 형식으로 구성하는 '다큐멘터리 산문' 작가인 그는 옛 소련 시절에 살았던 사회주의적 인간형인 '붉은 인간'과 '붉은 유토피아'에 대한 예술적 백과사전을 만드는 것이 글쓰기의 목표였다면서 한국 작가들도 고유한 역사와 삶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세계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후유증을 다룬 '체르노빌의 목소리'(1997)는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미래의 연대기'란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교훈을 얻으리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으며 뒤늦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다시 터진 이후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원자력을 대신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우리는 불과 15분 만에 첨단 문명이 쓰레기 더미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 사고는 인간이 자연을 모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간의 가능성은 자연 앞에 초라한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벨라루스국립대 언론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신문사와 잡지 기자로도 일했던 알렉시예비치는 2차 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극적인 재난을 겪은 사람들과의 수많은 인터뷰를 문학 작품으로 재구성한 자신의 문학 장르를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고 부른다.그는 "내가 개척한 문학 장르는 여러 인간의 작은 역사를 모으면 시대의 초상화나 형상이 만들어진다는 깨달음에서 태어났다"면서 "이런 형식이 요즘처럼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쫓아가는 데 전통 문학장르보다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작품을 쓰려고 벨라루스는 물론 러시아 시베리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찾아다니며 매번 수백 명의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하나의 '심포니'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는 그는 그 과정에서 소련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반전주의자로 몰려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재판을 받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가로부터의 탄압은 소련 정부가 이용하던 신화를 파괴하고 진실을 말하던 그에게 어쩌면 당연한 시련이었지만 더 힘든 일은 진실을 알려달라고 인터뷰를 자청했던 사람들이 당국의 정신 교육을 받은 뒤 오히려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때였다고 회상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범죄적 실상을 다룬 '아연(亞鉛) 소년들'(1989)을 쓰면서 만났던 한 참전 용사의 어머니가 처음엔 아연 관에 실려온 아들의 죽음을 파헤쳐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가 나중에 반(反)국가적 작품을 쓴 혐의로 서게 된 재판정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내겐 당신의 진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웅인 아들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비난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작가는 사회주의 소련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집단수용소식 사고'와 '붉은 인간'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예로 "내가 크림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과 관련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하자 곧바로 러시아의 적이 됐다"면서 "이는 아직도 모든 사람을 적이 아니면 우리 편, 모든 사물을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붉은 인간이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최근 대선에서 83% 이상을 득표해 5선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현지에선 '벨벳 독재자'(부드러운 독재자)라고 부른다면서 득표율이 80% 이상이란 공식 발표는 믿을 수 없지만 50% 이상의 국민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루카셴코가 이웃 우크라이나의 정치 혼란을 부각시키며 벨라루스의 정치·사회적 안정과 평화를 약속했고 다수 국민은 TV로 반복해 전해지는 그의 말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뒤 루카셴코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오고 TV를 통해서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해 놀랐다면서 그러나 그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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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찾은 朴대통령, 16분간 의장대 공식사열…美 "최고예우"(종합)박 대통령, 미 국방부 의장대 사열(워싱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의장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朴대통령, 오바마식 '로프라인 미팅'으로 美장병 격려美 21발 예포에 애국가 연주…美국방장관과 북핵·미사일 대응 논의朴대통령 "한미장병, 동맹의 심장이자 동맹 그자체. We go together!"한미장병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외쳐 (워싱턴=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 D.C 외곽에 위치한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찾았다.펜타곤은 납작한 5각형 건물로 미국의 군사력과 패권을 상징하는 미국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우리나라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지만, 이번 방문은 박 대통령의 지난달 2∼4일 중국을 방문해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참관했던 것과 대비되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펜타곤 의장대의 '공식의장 행사'(Full Honor Parade)에 참석했다.펜타곤 동측 '퍼레이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9시20분부터 모두 16분 동안 진행됐으며, 개회선언, 예포 21발 발사 등 임석 상관에 대한 경례, 한미 국가 연주, 대통령 사열(Inspection), 미국 전통의장대 행진(Troop in Review), 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박 대통령에 앞서 펜타곤을 찾은 이 전 대통령(2011년 10월 방문)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013년 4월 방문), 올해 펜타곤을 방문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튀니지 대통령, 소말리아 수상도 의장을 받았지만, 5분 동안의 짧은 약식 행사에 그쳤다.따라서, 이번 펜타곤의 공식 의장행사는 미국측이 동맹국 정상인 박 대통령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해준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박 대통령, 한미장병과 대화(워싱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한미장병과 대화하고 있다.진한 녹색 상의와 진한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펜타곤 건물에 도착한 뒤 카터 장관의 안내를 받아 도열병 사이를 통과, 사열대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이 사열대에 도착하자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애국가가 먼저 울려퍼졌고, 미국 국가가 이어졌다.박 대통령과 카터 장관(박 대통령 왼쪽에 위치)이 먼저 사열대 위에 나란히 올랐고, 사열대 아래 박 대통령 오른쪽으론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카터 장관 왼편으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위치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 깃발 앞에 선 미군 의장단장으로부터 사열 보고를 받았으며 이후 의장단장의 안내로 군악대와 육군, 해병대,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를 차례로 통과했다.사열행사는 미국 전통의장대가 사열단 앞으로 이동하면서 피리와 드럼을 연주하고 의장단장이 행사 종료를 보고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날 공식 의장 행사에는 군(軍)별로 40∼50명 정도씩 전체 250여명이 참가했다.이날 공식 의장 행사는 한미 양국의 언론뿐 아니라 일본, 중국 언론도 취재하면서 관심을 보였다.박 대통령은 의장 행사 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문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이행, 한미 사이버 안보 및 우주분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접견에는 미국측에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리퍼트 대사, 스캐퍼로티 사령관, 시어 차관보, 에릭 로젠바흐 국방부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박 대통령, 카터 미 국방장관 면담(워싱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을 방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을 면담하고 있다.이 전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했을 때에는 미국 합참의장이 전시에 각 군으로부터 전시상황을 보고받고 작전지시를 하는 '탱크룸'에 국방부 장관과 미군 수뇌부가 나와 북한 정세와 대비태세에 대한 브리핑을 한 바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접견 이후 카터 장관 회의실 복도에서 실시된 로프라인 미팅(Rope Line Meeting)을 통해 31명의 미국 장병(한국에서 근무했거나 향후 근무할 장병)과 5명의 한국 장교(미국 유학 및 파견근무자)들을 격려했다.박 대통령은 장병들과 차례로 돌아가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복도 중간에 서서 "여러분들이야말로 한미동맹의 심장이자 역동적인 동맹 그 자체"라고 격려한 뒤 영어로 "We go together"라고 말했다. 이에 양국 장병들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박 대통령이 한미 장병들과 만난 형식인 로프라인 미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작년 10월 펜타곤을 방문했을 때 실시한 형식으로, 대통령이 일렬로 늘어선 장병들 앞을 지나가며 격려하는 행사를 말한다.펜타곤이 로프라인 미팅 형식의 장병 격려 행사를 타국 정상에게 허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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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교도소 공격…재소자 400여명 탈옥(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이 14일 남부 가즈니 주의 한 교도소를 공격해 수감된 탈레반 대원 등 436명이 탈옥했다고 파지와크아프간뉴스(PAN)가 보도했다.가즈니 주 정부는 이날 오전 2시께(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교도소를 공격, 경비하던 경관 4명을 살해하고 재소자들을 탈옥시켰다고 밝혔다.주 정부는 또 탈레반과 교전 과정에서 경찰관 6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교도소를 공격한 탈레반 반군은 6명 정도로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했고 자살폭탄 대원도 3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교도소 정문 부근에서 탈레반 대원으로 보이는 2명의 시신이 목격됐으며 폭발로 파손된 차량도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의 공격으로 탈옥한 재소자 가운데 탈레반 대원만 15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했으며 중요한 전사들을 탈옥시켰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지난해 말 미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아프간전 종료를 선언하고 치안유지 책임을 아프간 군·경에 넘긴 이후 이번과 같은 대규모 탈옥은 처음이다.아프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탈레반과 내전으로 민간인 1천592명이 사망하고 3천329명이 다쳐 역대 가장 많은 민간인 피해를 기록하는 등 안보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14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400여명의 재소자가 탈옥한 교도소(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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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 엑소더스…"독일까지 걸어서 간다"(종합2보)부다페스트∼빈 도로 난민행렬…헝가리, 버스 100대로 국경이동 지원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 1천여명 경찰과 충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독일행 기차를 기다리며 노숙하던 난민 수천명이 4일(현지시간) 독일로 가는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헝가리에서 도보 이동에 나선 난민들 (EPA=연합뉴스)헝가리의 이민자 수용소 2곳에서 난민들이 담장을 넘어 탈출하고 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헝가리 정부는 버스 100대를 동원해 난민들을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지대까지 실어다 주기로 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도 아프가니스탄 난민 1천여명이 본토로 가는 페리선에 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는 등 유럽 난민위기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 독일행 기차 포기한 난민들 오스트리아로 240㎞ 도보행진 켈레티 역에서 나흘 넘게 노숙하던 난민 3천여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날 오후 기차 탑승을 포기하고 걸어서 독일까지 가는 행진을 시작했다.이들은 1차 목표인 오스트리아 수도 빈까지 241㎞ 구간의 차도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을 목에 건 한 난민은 영국 BBC 방송에 "우리는 오스트리아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걷겠다, 그리고 독일로 가겠다"며 "메르켈은 우리의 엄마다"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EPA=연합뉴스)난민행렬에는 동생을 태운 유모차를 밀고 가는 어린이, 노인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 청년, 목발로 걷는 한쪽 발목이 없는 남성, 어린 아이를 목마 태운 남성 등도 목격됐다.부다페스트에서 빈까지 자동차로는 2시간30분 거리지만 걸어서 가려면 50시간이 걸린다. 헝가리 경찰들은 차도를 따라 난민행렬을 보호하고 있으며 밤이 다가오자 어두운 색 옷차림은 위험하다며 주의를 줬다. 차도로 나와 음식과 물 등을 건네는 부다페스트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온 한 시리아 남성은 어린 자식들 때문에 차도로 걸어가던 행렬에서 뒤쳐지자 지나가던 승합차 운전자에게 1㎞만 태워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독일이 더블린 조약을 유보하겠다고 밝히자 항의 표시로 난민들이 독일행 기차에 타도록 방치했다가 지난 1일부터 지난 1일부터 여권과 비자를 가진 이민자들만 탑승을 허용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이 때문에 난민들은 독일행 기차를 타지 못하고 켈레티 역 등지에서 노숙해왔으며 상당수가 도보행진에 참여했지만 켈레티 역 등지에 남은 난민도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다페스트 AP=연합뉴스)이날 부다페스트 외곽 비츠케와 남부 세르비아와의 접경지 로즈케에 있는 이민자 수용소 2곳에서는 난민 360여명이 탈출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고 헝가리 국영 뉴스통신 MTI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로즈케 수용소에서 탈출한 300명은 담장을 부숴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긴장이 고조되자 헝가리 정부는 버스 100대를 동원해 난민들을 오스트리아와의 접경지까지 데려다주기로 했으며 일부 난민은 버스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다.정부는 "교통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오스트리아로부터 난민들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AP와 AFP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오스트리아 내무부가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으며 난민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리스 아테네의 항구에 내리는 난민들 (AP=연합뉴스)◇ 레스보스 섬 난민사태 악화…시장 "배 1척 말고 함대를 보내달라"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1천여명이 이날 본토로 가는 페리선에 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그리스 언론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은 레스보스 섬에서 아테네 외곽의 피레우스항으로 가는 페리선에 태워달라며 "아테네! 아테네!"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난민 일부는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연막탄 등을 쏘며 난민들을 해산시키는 등 충돌을 빚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부터 페리선을 이용해 에게해 섬들을 돌면서 난민들을 본토로 옮기고 있으나 시리아 난민들만 태우고 있다. 스피로스 칼리노스 레스보스 시장은 이날 국영방송 ERT가 생중계한 인터뷰에서 레스보스 섬에 난민과 불법 이민자 1만5천여명이 있다며 현 상황은 곧 터질 폭탄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칼리노스 시장은 중앙정부가 페리선을 임시로 운행하고 있지만 매일 천여명씩 섬으로 몰려들어 역부족이라며 "우리는 배 1척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함대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전날 아침부터 24시간 동안 에게해 섬 주변에서 난민선 12척 구조에 나서 535명을 구조했으며 이는 이들 섬에 무사히 도착한 난민 수백명을 제외한 수치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새벽 에게해의 코스 섬에서 극우 폭력배 20여명이 난민들을 둔기로 폭행했다고 밝혔다. 코스 섬에서는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간 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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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미래의 빛'…광주 유니버시아드 화려한 개막(종합2보)28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최 대한민국 광주 (광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후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서 개최국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빛고을 광주에서 '창조의 빛, 미래의 빛(Light up Tomorrow)'이란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총 21개 종목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세계의 대학 스포츠 선수들이 12일간의 열전을 펼치게 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5개 이상을 따내며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원·유노윤호 등 인기 스타들 출연…성화 최종 점화는 박찬호·양학선14일까지 금메달 272개 놓고 146개 나라 열전 (광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전 세계 대학생들의 대축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3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올해로 28회째인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146개 나라, 1만3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4일까지 총 21개 종목에서 금메달 272개를 놓고 열전을 벌인다. 17세 이상 28세 이하 전 세계 대학생들이 스포츠와 문화로 하나가 되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창조의 빛, 미래의 빛'으로 정해졌으며 이날 개막식은 '젊음이 미래의 빛이다(U are Shining)'라는 주제로 오후 7시부터 약 200분간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윤장현 광주시장 겸 대회 조직위원장, 김황식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 클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막식은 크게 환영행사와 공식행사, 문화행사, 선수단 입장, 성화 점화로 나뉘어 열렸다. 4만여 명의 관중이 들어찬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 사회는 성우 안지환 씨와 방송인 태인영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젊음을 깨우는 소리'라는 주제로 열린 환영행사는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 젊음 퍼포머 등의 흥겨운 풍물놀이로 우리 안의 젊음을 깨웠고, 이어서는 초청가수 브라운아이드걸스가 개최를 축하하며 세계의 젊음을 맞이하는 환영의 노래를 불렀다. 이어 공식행사 1부를 통해 출연진과 함께하는 카운트다운으로 대회 공식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태극기가 게양되면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개막을 알리는 축포 (광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3일 오후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의 '젊음을 깨우는 소리' 식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행사 1부에서는 '빛:젊음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아무것도 없는 태초의 시공간에서 음과 양의 기운이 움직이기 시작해 젊음이 탄생하는 때를 보여줬고 이어서는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개최국 한국은 맨 마지막 순서인 146번째에 들어왔다. 기수를 맡은 농구 국가대표 이승현(23·오리온스)이 태극기를 힘차게 휘두르며 입장한 우리나라 선수단은 군청색 카디건에 흰색 티셔츠, 회색 바지를 맞춰 입고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비상하라 대한민국!'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선수단 입장에만 1시간30분이 소요됐으며 이어 문화행사 2부가 '젊음, 배우고 소통하다'는 주제로 펼쳐졌다. 여기서는 젊음이 언어와 문자로 지식을 배우고 소통하는 과정이 '훈민정음(한글)'을 통해 그려졌고 한국의 젊음이 끊임없이 배우고 창조해온 학문과 스포츠, 과학기술, 예술의 역사가 펼쳐지면서 인류의 문명 발전사를 표현했다. 하나로 연결된 세상에서 그들만의 유쾌한 언어로 교류하는 온 세계 젊은이들이 광주에 모여 즐거운 축제를 시작하는 모습도 표현됐으며 이어진 공식행사 2부에서 환영사와 개회사, 박근혜 대통령의 개회선언, 대회기 입장 및 게양, 선수 및 심판 대표 선서가 진행된다. 선수 대표 선서는 육상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 유도 김성연(24·광주도시철도공사)이 맡았다. 한국의 흥 (광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3일 오후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의 '젊음을 깨우는 소리' 식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행사 3부에서는 '미래의 빛 : U are Shining'이라는 주제로 미래를 밝히는 빛으로서의 젊음이 표현됐다. 이 순서에 배우 주원과 동방신기 유노윤호, 국악인 송소희 씨 등이 출연해 대한민국 광주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생명·사랑의 메시지를 표현하고 우리 전통 가락을 중심으로 세계 젊은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큰 대동놀이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나타냈다. 이날 개막식은 문화 행사를 입장한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그대로 앉아서 보도록 해 선수단과 공연자들이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띄었다. 성화 점화는 맨 마지막 순서에 이뤄졌다. 밤 10시를 넘기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김덕현이 성화를 들고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 입장했고 이후 최은숙(펜싱), 김택수(탁구), 임금별(태권도), 양학선(체조)으로 이어 달린 이후 최종 점화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야구)와 양학선이 함께 맡았다. 이날 개막한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4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들어가며 대회 1호 금메달은 4일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나오며 우리나라의 첫 금메달은 4일 저녁 유도에서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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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폐허요? 제겐 '우리집' 같죠"(종합)'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 수상 고성훈 씨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그러고 보니 지난 10년 동안 지구촌 오지만 찾아다녔네요. 인생이 너무 '하드코어' 아니냐는 농담도 많이 들었죠. 정작 제겐 즐거운 우리 집 같아요." 30대를 오롯이 전 세계 폐허를 찾아다니는 데 쏟아붓고도 "즐겁고 재밌다"고 말하는 이 사람.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고성훈(39) 아시아권역 본부장의 얘기다. 그는 5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주최로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 구호 개발가 중에서도 이젠 저를 포함한 2세대에게 주어진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고 본부장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한 편의 재난재해 다큐멘터리가 펼쳐진다. 2005년부터 파키스탄 북부, 아프가니스탄, 네팔 등 저개발 지역을 찾아다니며 국제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등 대참사 현장에서도 긴급 구호에 나섰다. 사서 하는 고생이 지치거나 두렵지는 않았을까. "어렵고 힘든 지역일수록 얼른 찾아가고 싶더라고요. 타고난 성향이 그런가 봐요.(웃음) 힘들다기보다 오히려 즐겁고 재밌었죠. 현지 주민들이 삶의 희망을 다시 찾는 걸 보면 보람도 느낍니다." 고 본부장은 그러면서도 지구촌 저개발국에 가장 필요한 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2008년부터 네팔에 머물며 현지 주민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일구는 데 힘을 쏟았다. 주민들이 스스로 협동조합을 세워 히말라야 히움 허브를 채취하는 프로젝트는 6년여의 노력 끝에 이달 초 국내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으로 출시되는 결실을 봤다. 그가 뿌린 씨앗은 네팔 직원을 340여 명 채용하고, 3만여 명의 아동에게 보건·교육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아프간에서는 전쟁으로 낭떠러지에 내몰린 여성과 어린이를 돕는 데 힘썼다. 병원과 보건소를 위탁 운영하고, 여성 건강 검진 사업도 진행했다. "우물 한 개 파주고, 학교 한 채 지어준다고 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지는 게 아니거든요.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닥친 문제가 뭔지, 정부나 유엔이나 국제구호단체에 뭘 요구할지, 어떻게 의견을 모을지 스스로 깨닫게 돕는 거죠." 고 본부장이 흘린 땀방울 뒤에는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킨 가족이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는 과일 노점상을 하셨는데 밤마다 팔다 남은 과일로 잼을 만드셨어요. 저한테는 그걸 형편이 어려운 옆집에 나눠 주라고 시키셨죠. 나누며 사는 게 자연스럽게 몸에 뱄나봐요. 아내에게도 감사합니다. 머나먼 타향에서 대문에 총알 구멍이 뻥뻥 뚫린 집에 사는 걸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요?(웃음)" 그런데도 고 본부장이 구호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내년부터는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 지역으로 뛰어들어 난민 구호를 시작할 예정이다.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제가 살아 있다는 걸 느껴요. 현지 주민들과 눈짓과 손짓을 섞어 얘기하고, 현지 음식을 나눠 먹고… 한국에 1년에 한 번 정도 들어와서도 네팔 생각을 해요. '우리 집엔 별일 없나' 하는 생각이 들죠.(웃음)" 국내에서도 경기 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고단해지고 있지만 고 본부장은 여전히 해외 구호와 봉사 활동에 한국인이 더 많이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구촌이 점점 하나의 경제권이 되면서 아시아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가 되는 날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구촌의 기아, 난민, 절대 빈곤 등의 문제에 한국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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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4> 남녀 축구, 17일 동반 2연승 도전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A조 예선 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3-0으로 말레이시아에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 대표팀이 1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나란히 승리를 노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7일 밤 8시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14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0으로 상쾌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사우디를 조별리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고 있다. 사우디는 전날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역시 3-0으로 이겼다.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인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한국은 16강 이후 편안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조 1위로 16강에 가야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B조 2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B조는 우즈베키스탄과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구성돼 우즈베키스탄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A조 예선 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한국의 김승대가 팀의 세번 째 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는 평을 들었다. 후반 30분이 넘도록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다가 후반 32분과 35분에 한 골씩 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많지 않았고 세트 피스의 정교함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부담이 컸던 1차전을 세 골 차 승리로 장식했고 팀의 주축인 김신욱(울산), 김승대(포항) 등이 골 맛을 봤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2차전 상대인 사우디는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를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고 1차전 라오스와의 경기 내용도 썩 좋지 않아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윤덕여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같은 시간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인도와 맞붙는다. 14일 오후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 예선 한국과 태국과의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14일 1차전에서 A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거론된 태국을 5-0으로 완파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박희영(스포츠토토), 유영아, 전가을(이상 현대제철) 등 팀의 주포들이 골을 터뜨렸고 정설빈(현대제철)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가능성을 부풀렸다. 2차전 상대인 인도는 첫 경기에서 몰디브를 15-0으로 크게 물리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18위, 인도는 50위로 차이가 나는데다 인도 역시 한국과의 경기에 힘을 쏟기보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태국(29위) 전에 전력투구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사우디의 남자부 경기를 KBS-2TV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