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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격전지, 중점치료센터 수원병원 24시수원병원 의료진 24시간 메르스와 사투 중'방호복 입고 2시간이면 땀범벅에 탈진 상태'확진자와 밀착 치료, 감염 위험 안고 의료인 사명 다해'메르스 낙인’에 가족들이 피해 입을 때 가장 힘들어지역 주민 응원 큰 힘. 메르스 종식까지 최선 다할 것지난 9일부터 경기도 메르스 중점치료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이곳은 일반환자를 진료하지 않고 병원 3개 층에 격리병동을 마련하고 메르스 의심증상자와 확진자만을 검사, 치료하고 있다. 기존 수원병원 의사 29명을 비롯해 경기도 메르스 민관네트워크를 통해 민간병원에서 파견된 감염내과 전문의 2명과 97명의 간호사, 28명의 의료기술직 등이 24시간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음압병상 24실과 격리병상 15실을 갖춘 수원병원에는 19일 현재 확진자 8명, 의심증상자 10명 등 18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보호복 입고 24시간 교대하며 메르스와 사투. 체력 한계 올 때도이곳 의사들은 주간에 5명, 야간과 주말에 3명씩 돌아가며 24시간 환자를 돌본다. 간호사 85명은 3교대로 24시간 환자를 간호하고, 12명의 간호사들은 발열검사를 전담하고 있다. 영상의학과와 진단검사의학과 소속 28명의 의료기술직들도 수시로 격리병동을 드나들며 입원 환자 검사를 진행한다. 의료진들은 감염을 피하기 위해 전신을 보호하는 무게 5kg 정도의 레벨D 보호복을 입고 근무한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격리병동을 출입하며 방호복을 입고 벗고 소독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감염 우려 때문에 병원 전체가 냉방이 되지 않는 것도 고충이다. 영상의학과 A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격리병동을 출입하며 이동식 X-ray를 촬영한다. 환자 1명 당 촬영과 장비소독에 20분 이상 걸리는데, 여러 명을 검사할 땐 1시간씩 머무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사선 장비여서 무거운 납치마를 입고 보호복까지 입으면 온몸이 땀범벅이 되요. 오랫동안 검사하다보면 고글에 땀이 차서 호흡도 힘들고 정신이 몽롱해질 때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보호복 입어도 감염 두려움은 마찬가지보호복을 입어도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사명감을 가진 의료진에게도 마찬가지. 진단의학과 B씨는 “검사가 몰리면 2시간 이상 냉방이 안 되는 격리병동 안에서 보호복을 입고 검사합니다. 정밀한 검사계기를 다뤄야 하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합니다. 환자의 검체를 직접 만지고 폐수도 처리해야 해서 항상 긴장하며 일하고 있습니다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수원병원 의료진 감염을 막기 위해 레벨C 보호복을 추가 보급할 방침이다. 감염보다 두려운 건 메르스 낙인‘메르스 낙인’은 감염에 대한 부담 이상으로 의료진을 힘들게 한다. 한 의료진의 자녀는 엄마가 메르스 중점치료병원 직원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친구들이 멀리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의료진은 스마트폰 학부모 단체 대화방에서 ‘아이 관리를 잘해라, 우리 아이는 면역력이 약하니 어울리는 게 싫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유치원에서 등원을 거부해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 간호사도 있다. 수원병원 격리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중에는 가정주부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과 떨어져 따로 마련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C간호사는 “보호복을 입었더라도 혹시 전염될까 싶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힘들고 가족이 그리워요. 근무하다보면 아이들이 전화하는데 제때 챙겨주지도 못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직원은 “아무래도 사회활동이 자유롭지 못하죠. 대학원 시험도 별도의 방에서 치러야 했고, 개인적인 학원도 끊어놓고 다니지 못하고 있어요. 동료 간호사 중에는 동네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곳까지 피해서 식사를 하는 분도 있어요.”라고 전했다. 행정지원부서도 메르스와 전면전 힘 보태메르스와의 전면전을 치르는 것은 비단 의료진 뿐 아니라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80여 명의 행정부서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지원부서 직원들도 의료 물품을 보급하고 환자와 의료진이 사용하는 각종 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수시로 보호복을 착용하고 격리병동을 드나들어야 한다. 음압병실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감염을 우려해 외주업체 선정에 애를 먹은 적도 있고, 각종 시설 관리업체들도 병원 방문을 꺼려 시설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하는 원내식당 근로자들도 애로사항이 많다. 조리가 끝나도 온도가 쉬이 내려가지 않아 항상 식중독에 예민하다. 식기도 일회용으로 바꿔 손이 더 간다. 지원부서에 근무하는 E씨는 “따가운 시선은 괜찮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후회할 때도 있다. 그래도 내 직업이고 직장이기에 기꺼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일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지역주민 응원으로 힘 얻어… 메르스 퇴치까지 사명 다할 것지난 16일 수원병원 울타리에 응원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걸렸다. 수원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과 상인이 다수 포함된 수원시 주민자치위원회와 수원 새마을회 등이 ‘힘내세요! 메르스로 고생하시는 당신 곁에 우리가 늘 함께합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꼭 쾌유를 기원합니다.’ 등 의료진과 환자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자발적으로 내건 것. 수원시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권선미씨는 이날 밤새 만든 과자와 빵을 상자에 담아 자필 응원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18일에는 응원메시지가 빼곡하게 적힌 연두색 리본이 걸렸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환자와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과 ‘희망의 리본달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수원병원 유향희 간호과장은 “병원 앞 응원 메시지를 보고 정말 놀랐다. 집 옆에 감염병을 중점 치료하는 병원이 생긴다는 것은 거부감이 생길 것이라 걱정했는데 우려와 반대로 인근 주민들이 정말 수준 높은 시민의식으로 협조해주셨다.”며 “이렇게 응원까지 해주시니 마음이 찡하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사하다. 앞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간직하고 메르스가 완전히 퇴치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의료인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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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물 뺀 KT, 이통시장 의제 선점…황창규 효과?데이터 중심 요금제부터 기가 LTE까지 이슈 주도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 2위를 달리고 있는 KT[030200]가 최근 들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큰 굵직한 의제에서 주도권을 잡는 현상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들어 시장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로 진입하는 교두보로 인식되는 기가 LTE 상용화 등에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기민함을 뽐내고 있다. KT는 지난 5월 초에 2만원대(부가세 제외) 요금제에서 음성통화와 문자를 풀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하는 방식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전격 내놓으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 변경의 선봉에 선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기가 LTE의 세계 첫 상용화를 발표하며 데이터 속도 경쟁에 불을 지폈다. 3밴드 LTE-A와 기가 와이파이를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은 기가 LTE는 기존 LTE보다는 15배, 3밴드 LTE-A보다 4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게 가능해진다. KT는 민영화된 지 어느 덧 13년이 지났으나 그동안은 공기업 특유의 굼뜬 문화가 남아있어 시장에 영향이 큰 의제를 기민하게 이끌어나가기 보다는 한 박자 늦게 따라가는 것이 보통이었던 터라 최근의 적극적인 행보는 더 도드라져 보인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올들어 과거와 달리 시장의 굵직한 의제들을 선점하는 게 눈에 띈다"며 "작년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쳐 조직을 어느 정도 재정비해 과거보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진데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황창규 회장 효과까지 겹친 덕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기가 LTE 기술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상용화하느냐의 열쇠는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005930]가 쥐고 있었는데, 삼성전자는 황 회장과의 인연을 고려해 KT의 손을 들어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인 황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시절에 반도체 메모리가 1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내용의 '황의 법칙'을 주창하며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반면 업계 1위인 SK텔레콤[017670]은 KT에 연속으로 굵직한 이슈의 선점 기회를 내주며 1위 사업자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이동통신 시장의 굵직한 이슈는 SK텔레콤이 주도하고 KT와 LG유플러스[032640]가 따라가는 구도였는데 최근에는 전세가 역전된 것 같다"며 총수 부재 등의 상황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 전홍범 상무가 기가 LTE 속도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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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섬진강기차마을, 네티즌 선정 '베스트 그곳'섬진강기차마을(자료)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곡성군은 '섬진강 기차마을'이 전국 8곳과 함께 한국관광공사 주관 '2015년 베스트 그곳'에 뽑혔다고 7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전문가 심사와 네티즌 투표를 거쳐 지난 5일 곡성군, 경주시, 단양군, 담양군, 목포시, 삼척시, 서천군, 영덕군, 평창군 등을 '베스트 그곳'으로 최종 선발했다. 관광공사는 이들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여행 콘텐츠를 제작, 국내 각 홈페이지와 SNS,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 대학생 관광기자단인 '트래블 리더'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인 '트래블로거'가 해당 지역의 관광 매력을 취재해 블로그와 SNS를 통해 홍보하도록 할 예정이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창조관광부문 한국관광의 별, 미국 CNN의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곳, 한국 관광 100선 선정에 이어 네티즌 선정 관광지에 뽑히는 쾌거를 이뤘다"며 "앞으로 음식점, 숙박시설, 교통 등을 개선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민의 관광소득 증대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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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0명 중 14명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 100명 중 14명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모두에 빠져 있는 청소년도 100명 중 3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3~4월 전국 1만1천49개 학교의 초등학교 4학년 40만9천명, 중학교 1학년 45만2천명, 고등학교 1학년 56만3천명 등 학령전환기 학생 142만3천26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중 20만8천446명(14.6%)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 중독된 위험 사용자군으로 분류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24만2천406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규모다.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초등학교 4학년 2만3천483명, 중학교 1학년 4만588명, 고등학교 1학년 4만1천858명 등 총 10만5천929명이었다. 또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초등학교 4학년 1만6천735명, 중학교 학년 5만1천610명, 고등학교 1학년 8만3천570명 등 총 15만1천915명을 기록했다. 초등학교 4학년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중독 위험군이 상대적으로 적어보이지만 작년 조사에 비하면 중독 위험군이 인터넷은 4천6명, 스마트폰은 3천552명 늘어나 중독의 저연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여가부는 밝혔다. 또한 위험군은 중독 정도에 따라 '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으로 나눠지는데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현상이 있어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인 '위험사용자군'이 인터넷 9천452명, 스마트폰 1만8천720명에 달했다. 나머지는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지만 자기 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주의사용자군'에 해당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둘 다 중독된 것으로 나타난 인원도 4만9천여명(전체 조사대상자의 3.45%)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위험군을 상대로 상담, 치료, 기숙특화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인터넷이 차단된 환경에서 상담, 치료와 대안활동을 병행하며 자정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가족 치유 캠프나 인터넷 치유 캠프 등도 지원한다. 여가부 서유미 청소년정책관은 "인터넷, 스마트폰 중복 중독 청소년 비율이 증가해 두 문제를 함께 치유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2009년부터 매년 학령전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위험 진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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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을 옮겨다 놓은 듯…TV 속 가족에서 '소통'을 찾다'아빠를 부탁해' '동상이몽…' '엄마가 보고 있다' 등(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아버지는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딸은 휴대전화로 친구들과 채팅을 하고 있다. 한 공간에 있지만 둘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만 흐른다.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방송된 방송인 이경규의 거실 풍경이다. 하지만, 사실 여느 집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다. TV 속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지고 스마트폰에 재미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질수록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가끔 TV를 끄고,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도 있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남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가족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방송가에는 SBS '아빠를 부탁해'·'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동상이몽), JTBC '엄마가 보고 있다'와 같은 가족 간의 소통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귀여운 아이 모습에 '힐링' 언젠가부터 방송가에는 '육아 예능'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육아 예능'의 원조는 지난달 종영된 SBS '스타주니어 쇼 붕어빵'(붕어빵)이라 할 수 있다. 스타들이 자녀와 함께 출연하는 이 방송은 아이들의 거침없는 돌발 발언으로 흥미를 자아냈고 6년간 방송됐다. '어설픈 아빠'가 자녀를 데리고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MBC '아빠! 어디가?'는 육아 예능에 여행이라는 소재를 더해 한때 시청률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엄마와 달리 늦잠을 자고 음식을 잘못해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굶기지만, 엄마가 있을 때는 먹지 못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해주고 몸으로 놀아주는 아빠와 아이는 점차 가까워졌고 시청자는 그 과정을 시청자는 흐뭇하게 지켜봤다. '아빠! 어디가?'의 성공으로 가족이 함께 떠나는 캠핑 붐이 일기도 했다. 이후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TV '오 마이 베이비' 등 가족이 함께 육아를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예능이 연달아 나왔다. 늘 허세를 부리지만 의외의 상황이 닥치면 허둥지둥하는 아빠와 천진난만한 아이들, 아빠와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잠깐의 휴식을 누리는 엄마, 그리고 육아를 통해 서로 애환을 이해하고 더욱 끈끈해져 가는 가족. '육아 예능'은 미래의 가족을 그리는 미혼남녀부터 지금 아이를 키우는 부모, 프로그램을 통해 예전의 기억을 더듬는 장년층까지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동화 같은 '육아 예능'서 현실적 '가족 예능'으로 '붕어빵'은 지난달 304회로 막을 내렸다. 꾸준히 시청률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인기가 무색하게도 마지막회에선 4.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이들의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아빠! 어디가?'도 지난 1월 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예능프로그램 꼴찌로 종영했다. 인기가 한풀 꺾여 사라지는 듯 했던 '육아 예능'은 사춘기부터 20~30대 장성한 자녀가 등장하는 '가족 예능'의 옷을 입고 재등장했다. '육아 예능'이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동화처럼 그렸다면, 최근 방송되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생기는 가족 사이의 갈등을 직시하고 있다. '아빠를 부탁해'는 이경규, 조재현, 조민기, 강석우 등 연예인 아빠들과 20대 딸들의 일상을 담았다. 더는 아빠의 도움이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다가가면 '징그럽다'며 밀어내는 다 큰 딸들이다. 서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색해하던 아빠와 딸은 쑥스러운 듯 얼굴 대신 카메라를 보며 속내를 털어놓고, 영상편지 속 서로를 보며 울고 웃는다. '동상이몽'은 아예 가족들을 무대 위로 불러올렸다. 1등에 집착하는 엄마 때문에 답답한 딸, 화장을 하는 중학교 2학년 딸이 걱정인 엄마 등 부모 자식 간의 고민을 들고나온 출연자들은 각자의 입장을 하소연하듯 털어놓는다. 집에서는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던 속마음은 진행자나 패널들의 부추김을 받고서야 조금씩 입 밖으로 나온다. 관찰카메라를 활용한 JTBC '엄마가 보고 있다'는 도통 속을 알 수 없었던 자녀의 생각을 24시간 관찰카메라를 통해 엿본다는 콘셉트다. ◇'우리 모습은 어떨까' 자아 성찰 '가족'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사실 방송가의 단골 소재다. 시청자는 스타의 사생활, 본모습을 궁금해하고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은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 '가족 예능'은 대화와 소통, 관계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족과의 소통단절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방증이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3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4 청소년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고민에 대해 대화를 얼마나 하냐는 질문에 '거의 안한다', '월 1~3회'라는 응답이 각각 34.7%, 31.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매일'이라는 답변은 9.6%에 불과했다. '베이비 붐' 세대로 표현되는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 '아빠를 부탁해'는 젊은 날 일에 열중하느라 가정을 돌보지 못했던 아빠가 '너희가 내 덕에 이렇게 편하게 살고 있노라' 큰소리를 치지만 가족들은 그런 모습에 눈을 흘기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가족에 대화가 필요하다는 절실함을 사회가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가족의 소통을 다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그 해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의 '가족 예능' 바람을 설명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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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앱세서리'의 무궁무진한 기능(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최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앱세서리'를 보면 미디어가 신체의 연장이라고 한 커뮤니케이션 학자 마셜 맥루한의 말을 더욱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다. 옷이 피부의 연장이고 바퀴가 발의 연장이던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이 온 몸의 연장이 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앱세서리는 스마트폰 앱과 액세서리를 합성한 신조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하는 스마트폰 주변 기기를 통칭한다. 앱세서리를 사용하면 스마트폰 기능도 훨씬 다양해진다. 앱세서리 기능은 헬스케어부터 업무, 교육, 놀이까지 무궁무진하다. 크기가 작아 휴대나 보관, 설치가 간편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몸에 착용하는 건강 측정 기기는 대표적인 앱세서리다. KT[030200]는 '올레 기가 홈피트니스'를 판매한다. 옷이나 신발에 부착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운동 시간, 거리,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7g짜리 초경량 센서다. 이와 비슷한 기능의 나이키 퓨어밴드, 조본업, 미스핏 등 손목에 차는 헬스케어 기기는 이미 널리 보급됐다. LG유플러스[032640]는 일반 가정에 설치하는 CCTV '맘카'를 서비스한다.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카메라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침입자 감지시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준다. SK텔레콤[017670]은 스마트폰 영상을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초소형 프로젝터 '스마트 빔'을 판매한다. 해외 12개국에 연간 1만대 이상 수출하는 등 인기가 좋다고 한다. SK텔레콤은 반려동물용 앱세서리를 출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6.7g 무게의 센서를 반려동물 목줄 등에 부착해 운동량과 수면량을 측정할 수 있는 '펫핏(Petfit)'이다. 이밖에 골프장 그린까지의 거리와 그린 경사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골프 앱세서리도 있다. 지름 3.4㎝ 크기로 작지만 내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다. 이동통신사들이 새 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것은 앱세서리가 미래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앱세서리는 향후 우리 생활 곳곳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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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비웃는 '표인봉 지원금'…30만원대 갤S6 등장(종합)자료사진 비공개 커뮤니티서 호객해 오프라인 판매점서 현금 거래 방통위 단속은 한계…"음성 지원금 원천차단 어려울 것"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휴대전화 대리점과 판매점의 단말기 지원금 과다 지급이 법률로 금지됐지만 불법 지원금으로 박리다매 영업을 하는 업자들이 여전히 횡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비공개 모바일 커뮤니티를 이용, 실시간으로 지원금 규모를 공지해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지원금 살포에 당국의 단속은 무력하기만 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6 32기가 모델을 최저 30만원 초반대에 판매한다. 합법적인 가격보다 2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예를 들어 KT[030200] 가입자가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해 갤럭시S6 32기가 모델을 구입할 경우 공시 지원금 20만1천원과 추가 지원금 명목의 페이백 29만원을 지급해 단말기 가격을 36만7천원까지 떨어뜨리는 식이다. 판매점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가 기기 변경이나 번호 이동을 할 때도 페이백을 지급한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상 판매점이 지급할 수 있는 최대 추가 지원금은 공시 지원금의 15%인 3만150원이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 지원금이다. 시중 가격보다 훨씬 싼 값에 단말기를 살 수 있는데도 가입자가 넘치는 '지원금 대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판매점과 가입자 사이의 거래가 극비리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판매점은 네이버 밴드에 비공개 모바일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비정기적으로 지원금 규모를 공지한다. 단속이 적은 주말에 액수를 높이는 등 '치고 빠지기'식 영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불법 지원금은 날씨에 비유한다. '흐림'이면 페이백 액수가 적다는 뜻이고 '맑음'이면 많다는 뜻이다. 어린이날을 앞둔 연휴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쾌청'을 공지하기도 했다. 판매점은 페이백을 초성이 같은 '표인봉'이라고 지칭한다. '사은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휴대전화 단말기 불법 지원금을 지급하는 판매점이 개설한 비공개 모바일 커뮤니티 캡처 화면. 판매점은 커뮤니티 보안을 철저히 관리한다. 회원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커뮤니티 존재를 암시하는 글을 게시하기만 해도 경고 조치하거나 강제 탈퇴시킨다. 커뮤니티에 가입하려 해도 기존 회원의 초대를 받아야 한다. 판매점은 초대한 기존 회원의 실명과 연락처를 제시해야 신규 회원의 가입을 승인한다. 현재 커뮤니티 회원은 800여명에 달한다. 실제 단말기 거래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판매점이 "방문 시간은 오늘 오후 1시부터 8시까지"라고 공지하면 커뮤니티 회원은 직접 판매점을 찾아 상담 없이 공지된 조건으로 단말기를 산다. 간혹 커뮤니티 회원이 아니더라도 판매점을 방문한 사람에게 단말기를 파는 '묻지마 방문'을 허용하기도 한다. 가입자가 단말기 출고가에서 공시 지원금을 뺀 금액을 은행 계좌로 입금하면 판매점이 즉석에서 페이백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거래가 성사된다. 단말기 값을 일시불로 계산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거래로 위장하기 때문에 겉으로만 보면 불법 거래인지 알 수 없다. 이런 방식으로 영업하는 휴대전화 판매점은 수도권에만 3∼4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커뮤니티를 통해 게릴라처럼 활동하기 때문에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달 초 네이버 밴드에 가입해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한 20대 학생 A씨는 "수십만원이나 더 저렴한 구입 방법을 알면서도 일반 대리점에서 정상 가격에 구입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적인 방법으로 지원금을 살포하면 방송통신위원회도 단속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단통법을 비웃는 듯한 불법 지원금을 원천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불법 지원금을 지급하는 판매점이 개설한 비공개 모바일 커뮤니티 캡처 화면.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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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미국 출격 카운트다운…'초콜릿폰 신화' 재현할까(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LG전자[066570]가 전략 스마트폰 G4를 들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 공략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 미국 현지 이동통신사들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G4에 대한 전파 인증을 마침에 따라 LG전자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G4를 출시할 예정이다. LG 스마트폰은 유독 미국에서 경쟁력을 보여온 데다 이번 G4에 대한 현지 반응도 역대 제품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나 LG전자가 피처폰 시절 이곳에서 일군 '초콜릿폰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 4번째 모델인 G4는 지난달 29일 전 세계에 공개되고서 같은 날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G4 제작을 진두지휘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공개행사를 뒤로하고 미국 뉴욕 행사에 참석, 직접 G4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가 이토록 미국을 챙기는 이유는 이곳이 매출액 기준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수년간 글로벌 매출액 3위를 지키고 있는데, 3위 수성은 물론 조 사장이 앞서 언급한 '의미있는 3위(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의미)'를 거두려면 미국에서의 성공이 관건이다. 또 애플,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이 지역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도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12%의 점유율로 스마트폰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애플(36.6%)의 점유율이 2년간 1.4%포인트, 삼성전자[005930](26.9%)는 1%포인트 빠지는 동안 LG전자는 4.8% 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는 G시리즈의 성공과 아울러 보급형 스마트폰의 꾸준한 출시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LG전자 휴대전화가 10년 넘게 이곳에서 쌓은 브랜드 가치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조 사장이 뉴욕행사에서 "G4의 글로벌 판매량 목표는 1천200만대"라고 공언한 것도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의 자신감에서였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북미 지역에서 LG 스마트폰이 꾸준한 경쟁력을 보이는 원동력으로는 피처폰 시절인 지난 2005년 초콜릿폰으로 거둔 성공 경험이 꼽힌다. 이른바 '초콜릿폰 신화'를 이끈 인물은 바로 조 사장이었다. 당시 휴대전화 사업 북미 법인장(부사장)으로 있던 그는 2004년 초콜릿폰에 이어 2007년 샤인폰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LG전자를 판매 점유율 2위에 올려놓았다. G4 미국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현지 매체는 물론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IT 유력 매체인 GSM아레나는 최근 실시한 프리미엄폰 선호도 조사에서 G4가 경쟁 모델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G4는 선호도 대결에서 아이폰6를 5천827:1천493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눌렀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6와의 대결(3천845:3천560)에서도 근소한 차이지만 승리를 거둬 눈길을 끌었다. 미국 IT 매체 GSM아레나 웹페이지 캡처 화면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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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 "스마트워치 시장 5년후 연간 1억개 돌파"웨어러블 기기의 대표 품목인 스마트워치 시장이 5년 후에는 연간 1억 개 시대를 열 것이라는 시장전망이 나왔다. 애플사의 애플 워치 (AP=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 품목인 스마트워치 시장이 5년 후에는 연간 1억 개 시대를 열 것이라는 시장전망이 나왔다.9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2014년 연간 360만 개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연간 1억 1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출하량이 약 28배 증가하는 것이다.IHS는 이런 추세로 보면 스마트워치 대 스마트폰의 비율이 2014년 1대 500에서 2020년에는 1대 20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 보유자 20명 중 1명은 스마트워치를 차게 된다는 의미다.IHS는 올해 애플워치 수요가 1천9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여기에다 20억 명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보유자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했다.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기기는 향후 5년간 9천600만 개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IHS는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경쟁이 결국 운영체제(OS) 생태계 간의 전쟁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애플의 iOS 진영은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을 56% 가량 장악하다가 2020년에는 점유율이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iOS, 안드로이드 외에 삼성이 지원하는 타이젠(Tizen), 또 다른 플랫폼인 페블(Pebble) 등도 틈새시장을 파고들 것이라고 IHS는 전망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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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반도체 전략은…40년미래 내다본 '통큰 투자'대기업 해외투자로 촉발된 제조업 공동화 우려 불식메모리·시스템반도체 양산 품목은 시장상황 따라 결정 (평택=연합뉴스) 옥철 기자 = '미래 40년의 반도체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삼성이 반도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했다.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착공한 삼성전자[005930] 평택 반도체단지는 여러 측면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담은 투자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 '제조업 공동화' 우려 씻는다 우선 국내 제조업의 새로운 기반을 창출하는 투자란 점이 돋보인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은 중국, 베트남, 미주 등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삼성도 지난해 중국 시안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했고 베트남에 휴대전화 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했다. 현대차[005380]도 지난달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LCD 공장을 준공했다. 대기업들의 글로벌 투자가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산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삼성이 평택 단지에 투입하는 재원은 우리 대기업이 국내에서 실행하는 단일 시설 투자로는 단연 최대 규모로 15조 6천억 원에 달한다. 현대제철[004020]이 2006년부터 7년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 쏟아부은 투자 규모(10조 원)보다도 훨씬 크다. 삼성과 경기도는 인프라와 설비 건설 과정에서 8만 명, 반도체 라인 가동 과정에서 7만 명 등 총 15만 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실적 악화 국면에서 과감하게 내린 결단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경기도 등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구체화했다. 그 무렵은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로 최악의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최고점을 찍은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한계와 중국산 중저가 업체의 협공 등에 밀려 2014년 1분기에는 8조 원대, 2분기에는 7조 원대, 3분기에는 4조 원대로 영업이익이 급하강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보다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평택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와 지자체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제조업 경쟁력 원천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말로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반도체 부문은 작년 2∼3분기 실적 하강 국면에서도 2조 원이 넘는 분기 영업 이익을 올려 실적 방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4년 3천552억 달러에서 2018년 3천905억 달러로 견조한 수요 속에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은 14나노 핀펫(FinFet)과 3D V낸드 TLC(트리플레벨셀) 제품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데 성공,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서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갤럭시S6와 S6엣지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실릴 AP인 A9 물량 중 상당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모바일용 반도체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앞서 "모바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성장이 예상돼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국내 화성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흥 단지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각각 양산하고 있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