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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안방 '미니 월드컵'서 4강 신화 재현 꿈꾼다U-20 월드컵 20일 개막…아프리카 '복병' 기니와 첫 대결'죽음의 A조'서 아르헨·잉글랜드와 경쟁…34년 만의 4강 도전 U-20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이승우와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열리는 '미니 월드컵'에서 젊은 태극전사들을 앞세워 34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세계 축구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인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오는 20일 전주를 비롯한 국내 6개 도시에서 막을 올려 다음 달 11일까지 2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U-20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중 두 번째 규모가 큰 대회로, 그동안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필두로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티에리 앙리(프랑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거쳐 갔다. 이번 월드컵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국이 참가했다. 4개국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이 16강에 오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목표는 34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이다. 우리나라가 U-20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 때의 4강 진출이다. 이후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와 2009년 이집트 대회, 2013년 터키 대회까지 세 차례 8강에 올랐지만 2015년 뉴질랜드 대회 때는 본선에도 나가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신태용 감독은 올해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새로운 '황금 세대'를 앞세워 8강을 넘어 4강까지 넘본다는 포부다. 신태용호는 '바르사 듀오' 백승호(바르셀로나B)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맹활약 속에 이번 대회 본선 진출팀들과 경기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달 4개국 초청대회 때는 잠비아에 4-1 대승을 거두는 등 우승했다.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도 2-0 승리했고 세네갈 평가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죽음의 A조'에 묶인 우리나라는 개막 당일인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이고, 23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이어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잉글랜드와 마지막 3차전에서 맞붙는다. 신태용호가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첫 상대인 기니와의 개막전 승리가 필수다. 우리나라가 U-20 월드컵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기니는 아프리카 대륙 예선을 3위로 통과한 복병이다. 프랑스 SC 바스티아에서 뛰는 공격수 줄스 케이타가 경계 대상이다. 케이타를 포함한 해외파 6명이 기니 전력의 주축이다. 16일 입국한 기니 대표팀의 만주 디알로 감독은 16강 진출을 위해 첫 상대인 '한국을 반드시 잡겠다'는 필승 의지를 드러내 신태용호로서는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안방 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는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같은 날 전주에 입성한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도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보다 준비를 잘했고,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면서 "기니는 스트라이커 두 명의 파괴력이 좋지만, 수비 빌드업이 약한 팀"이라며 조직력을 바탕으로 기니와의 개막전에서 이겨 4강 목표의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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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김세영, LPGA 매치플레이 준결승 진출(종합)한국 선수끼리 결승 길목 맞대결쭈타누깐-미셸 위 승자와 결승전 허미정과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 달러)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허미정은 7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6천8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1홀 차로 꺾었다.허미정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2개 홀에서 연속으로 리디아 고를 제치고 리드를 잡았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고, 리디아 고가 보기를 범한 3번홀(파3)은 파로 막았다. 리디아 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허미정이 4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틈을 타 리디아 고는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고, 허미정이 9번홀(파4)에서 다시 한발 앞서나가자 12번홀(파4)에서 다시 동률을 만들었다.그러나 허미정은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리디아 고가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오후에 계속된 8강전에서 허미정은 펑산산(중국)에 1홀 차 역전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허미정은 12번홀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리드를 내줬다.그러나 허미정은 펑산산이 보기를 범한 15번홀(파4)에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허미정은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등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3년 가까이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허미정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세계랭킹 7위 펑산산을 연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허미정은 4강전에서 김세영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세영도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16강전에서 찰리 헐(잉글랜드)을 3홀 차로 꺾은 김세영은 8강전 상대인 카린 이셰르(프랑스)를 5홀 차로 물리쳤다.한국 선수끼리 치러지는 4강전의 승자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나 미셸 위(미국)와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세계랭킹 3위 쭈타누깐은 8강전에서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주 투어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도 연장전에서 끈질긴 투혼을 보였던 커는 3홀 차까지로 뒤지다가 막판 버디 3개를 잡으면서 쭈타누깐 추격에 성공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탈락했다.미셸 위는 에인절 인(미국)과의 8강전에서 1홀 차로 뒤졌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동률을 만든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승리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L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64명이 출전해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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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LPGA 메이저 2승째(종합)'4벌타' 받은 톰프슨 상대로 짜릿한 연장 승리 2011년 US오픈 이후 6년 만에 메이저 정상 올라 호수에 '첨벙'유소연. [AP=연합뉴스] 유소연(27·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의 성적을 낸 유소연은 렉시 톰프슨(22·미국)과 함께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 상금 40만5천 달러(약 4억5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유소연은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톰프슨을 따돌렸다.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호주교포 이민지(21),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나란히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통산으로는 2012년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등에 이어 4승째다. 톰프슨의 벌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톰프슨은 12번 홀(파4)을 진행하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공동 2위 선수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전날 3라운드 17번 홀 약 50㎝ 짧은 파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TV 시청자 제보가 대회 우승의 향방을 확 바꿔놨다. 결국 공을 마크한 지점에 정확히 놓지 않고 홀 쪽에 가깝게 놨다는 이유로 2벌타가 부과됐고, 또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2벌타가 추가됐다. 12번 홀 보기까지 한꺼번에 5타를 잃은 톰프슨은 3타 차 선두에서 순식간에 선두에 2타 뒤진 5위로 내려앉았다. 유소연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겼으나 침착하게 칩샷으로 공을 홀 가까이 붙인 뒤 버디를 낚아 1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톰프슨도 '4벌타' 충격을 이겨내고 18번 홀 버디로 연장에 합류했다. 18번 홀에서 톰프슨은 약 4m 거리 이글 기회가 있었으나 이글 퍼트가 홀 앞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에서는 톰프슨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러프로 향했고 유소연이 승기를 잡았다. 먼저 톰프슨이 그린 가장자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는 짧았던 반면 유소연은 약 2m 내리막 퍼트에 성공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선수는 이번 시즌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5승째를 거뒀다. 또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네 번째다. 지난해에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 전인지에 이어 최근 2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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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8승 도전' 박인비, ANA 인스퍼레이션 선두권(종합)선두와 1타차 공동 2위…8홀 마친 박성현·유소연은 공동 8위1라운드 경기 순연 탓에 2라운드도 일몰 중단 박인비[AP=연합뉴스]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여왕' 박인비(29)가 메이저대회 통산 8승 도전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냈다.모든 선수의 경기가 끝나지 않은 채 일몰로 2라운드가 종료됐지만, 단독 선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1타 뒤진 공동 2위의 성적이다.전날 강풍 탓에 9개홀만 돌았던 박인비는 이날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1번홀(파4)에서 10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박인비는 2번홀(파5)에선 40m짜리 어프로치 샷을 홀 컵에 바짝 붙여 손쉽게 버디를 낚았다.박인비는 6번홀(파4)에서도 버디퍼팅을 성공하면서 결국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1라운드만으로는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50분가량 휴식을 취한 뒤 계속된 2라운드에서도 박인비의 활약은 이어졌다.1번홀과 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6번홀(파4)에선 이글을 낚으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12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치는 듯싶었지만,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자리로 내려왔다.2라운드에선 보기 2개와 버디 3개, 이글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막판에 아쉽게 순위가 내려갔지만 선두와의 격차가 1타밖에 나지 않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메이저대회에서만 7승을 거둔 박인비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이 대회가 열린 2013년 우승자다. 이달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메이저대회 8승째와 함께 통산 19승을 기록하게 된다.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든 '슈퍼루키' 박성현(24)과 '무관의 여왕' 유소연(27)은 2라운드를 다 끝내지 못했지만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1번홀과 2번홀(파5)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으며 상쾌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8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10번홀에서 티오프한 유소연은 12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17번홀까지 돌았다.전날 홀인원을 하면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여고생 기대주 성은정(18)은 2라운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 홀인 10번홀에서 보기를 한 성은정은 11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를 했지만12번홀에서 보기, 1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1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다.6개 홀을 도는 동안 4오버파를 치면서 중간합계 이븐파로 전날 공동 4위에서 40위권으로 내려갔다.전인지(23)는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40위권대로 순위가 떨어졌다.김세영(24)과 양희영(28), 김효주(21)도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40위권이다. 타이틀 방어와 세계랭킹 1위를 지켜야 하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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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리디아 vs 상승세 에리야 '세계 1위' 놓고 격돌쭈타누깐 우승+리디아 고 5위 이하= 세계랭킹 자리 바꿈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2위 에리야 쭈타누깐.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가 바뀐다.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가 무려 75주 동안 지키던 세계랭킹 1위 자리가 흔들리는 것이다. 35주 동안 세계랭킹 2위를 달린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어느 새 턱밑까지 따라 붙은 결과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랭킹 1위가 바뀌려면 쭈타누깐이 반두시 우승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긴 하다. 시나리오는 이렇다.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이 5위 이하로 밀리면 쭈타누깐이 새로운 세계랭킹 1위가 된다.쭈타누깐이 우승해도 리디아 고가 준우승이나 3위, 또는 4위를 차지하면 세계랭킹 1, 2위는 변함이 없다.쭈타누깐이 우승하지 못하면 리디아 고는 성적과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를 지킬 수 있다.확률만 놓고 보면 리디아 고가 더 유리하다.하지만 쭈타누깐의 상승세와 리디아 고의 부진을 감안하면 세계랭킹 1위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올해 쭈타누깐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벌였다. 6개 대회에 개근한 그는 준우승만 두번이고 3위 한번에 8위 한번 등 톱10 입상이 네번이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2위(36만6천783달러)에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괴력의 장타력은 여전한데 쇼트게임과 퍼트가 작년보다 안정감이 더해졌다.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누가 뭐래도 쭈타누깐을 꼽는다.그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 16번홀까지 선두였다. 15번홀까지는 3타차 단독 선두였다. 16, 17, 1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적어낸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샷이 문제가 아니라 심약한 정신력이 역전패의 원인이었다.1년이 지난 지금 쭈타누깐은 샷은 더 견고해지고 정신력은 몰라보게 강해졌다.반면에 리디아 고는 올해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다. 5개 대회에서 8위 두번, 9위 한번 등 3차례 톱10 입상은 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은 없다. 상위권 입상의 순도가 썩 높은 편이 아니다.더구나 ANA 인스퍼레이션에 앞서 치른 기아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컷 탈락은 충격이다.95차례 LPGA투어 대회를 치르면서 이번이 딱 두번째 컷 탈락이다. 이렇게 드문 컷 탈락이 하필이면 세계랭킹 1위 자리가 위태로운 시점에 나왔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적지 않다.둘의 상승세와 하락세는 사실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부터 시작됐다. 쭈타누깐은 브리티시여자오픈부터 최근까지 16개 대회에 출전해 두차례 우승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입상했다. 사실상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벌인 셈이다.리디아 고는 같은 기간에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우승은 한번도 없었고 톱10 입상은 6차례에 그쳤다.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의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는 브리티시여자오픈 당시 6.57점이었다. 지금은 불과 1.33점이다. 이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랭킹 1위가 바뀌지 않아도 앞으로 세계랭킹 1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1위는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 "대회 때다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기아 클래식 컷 탈락에 대해서도 "잊어버리려 애쓰고 있다. 덕분에 잘 쉬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쭈타누깐은 작년에도 이곳에서 잘 했다. 만족스러운 결말은 아니었겠지만 이후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쭈타누깐은 리디아보다 활기차다. 그는 "작년 역전패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면서 "올해는 작년과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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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92주간 세계 1위 '역대 3위'…박인비와 동률아이언샷 날리는 리디아 고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십' 3라운드 9번홀에서 리디아 고가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2017.3.4 [카네 제공=연합뉴스]photo@yna.co.kr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총 92주간 여자골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2015년 2월에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그해 6월부터 10월까지 박인비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015년 10월 26일자 순위부터 1위에 복귀했다.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총 92주간 1위 자리를 유지, 박인비와 최장 기간 세계 1위 부문 공동 3위에 오르게 됐다. 박인비는 2013년 4월 세계 1위에 등극해 2014년 5월까지 1년 넘게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이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추월을 허용했던 박인비는 2014년 10월부터 2015년 2월, 다시 2015년 6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은 2006년 도입됐으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158주간 1위를 지켜 최장 기간 세계 1위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초아 다음으로는 쩡야니(대만)가 109주간 1위를 유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 외에 신지애(29)가 25주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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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100여명, 영화 '공조' 관람…CJ 한류체험 행사CJ그룹은 9일 CGV청담씨네씨티에서 외교관 100여 명을 초청해 현빈·유해진 주연 영화 '공조'를 4DX로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영국, 인도, 미얀마,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칠레, 캐나다, 스위스 등 11개국 주한대사를 포함해 24개국 외교관이 참석해 4DX를 체험했다.CJ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요 인사들에게 한류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4DX는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CJ CGV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특별관이다.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거나 물이 튀는 등 다양한 오감 효과를 낸다. CJ는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을 포함한 세계 45개국에서 360개 4DX관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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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16개월 만에 LPGA 우승…박성현, 데뷔전서 3위(종합2보)박인비, 16개월만에 LPGA 트로피 '번쩍'(센토사 AP=연합뉴스) 박인비가 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대회 나흘째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16개월만에 LGPA 정상에 올랐다. ymarshal@yna.co.kr최종일 8언더파로 코스레코드 수립…17번홀 장거리 버디 퍼트로 쐐기통산 18승…한국, 3주 연속 LPGA 투어 우승 박인비, HSBC 위민스 우승(센토사 AP=연합뉴스) 박인비가 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박인비는 이날 대회 나흘째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1위에 올랐다. 사진은 박인비가 이날 11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 손을 흔드는 모습.ymarshal@yna.co.kr박인비(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박인비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를 쳤다.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박인비의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8승이다. 박인비는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를 다시 제패했다.작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투혼의 금메달을 제외하면, LPGA 투어에서는 2015년 11월 12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약 16개월 만의 우승이다.박인비 18번홀 벙커샷(서울=연합뉴스) 박인비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18번홀 벙커샷을 하고 있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8승을 거뒀다. 2017.3.5 [KLPGA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의 의미가 크다.박인비는 손가락과 허리 부상에 시달려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LPGA 투어에 나서지 못했다. 8개월 만의 복귀전인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5위로 샷 감을 조율한 박인비는 복귀 2주일째에 완벽한 회복을 선언했다.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은 장하나(호주여자오픈),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3주 연속으로 LPGA 투어 우승자를 배출했다.공동 5위에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쭈타누깐, 박성현(24),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공동 선두 자리를 오르내리며 박인비를 견제했다.타구 방향 살피는 박성현(서울=연합뉴스) 박성현이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파이널라운드 6번 홀에서 세컨샷 후 타구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2017.3.5 [LG전자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그러나 박인비는 8번홀부터 12번홀(파4)까지 5개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경쟁자들을 밀어냈다.14번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다졌고, 17번홀(파3)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하나 적어냈지만, 역전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동반 라운드를 펼친 쭈타누깐이 18번홀에서 파를 적어내면서 박인비와의 1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슈퍼루키' 박성현(24)은 단독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LPGA 투어 데뷔전을 장식했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LPGA 투어에 본격 진출했다. [그래픽] 박인비, 15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박인비(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 차로 제친 상태에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의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8승이다. 박인비는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를 다시 제패했다. zeroground@yna.co.kr [그래픽] 박인비, 15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박인비(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 차로 제친 상태에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의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8승이다. 박인비는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를 다시 제패했다. zeroground@yna.co.kr박성현은 3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쳐 데뷔전에서 우승 기회를 엿보고, 이날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줬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5)는 미셸 위(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와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유소연(27)은 공동 7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차지했고, 이미림(27)과 최운정(27)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9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이날 마지막 조에 편성된 박성현, 미셸 위, 리디아 고는 박인비가 우승을 확정한 상태에서 경기가 낙뢰 우려로 수십 분간 중단되는 바람에 18번홀 경기를 뒤늦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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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마그너스, 남자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금메달(종합2보)2위 중국 선수와 0.01초 미만 차이로 신승…여자부 주혜리는 동메달 획득 (삿포로=연합뉴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김마그너스(19)가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마그너스는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 11초 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쑨칭하이(중국)와 100분의 1초 차이도 나지 않는 간발의 차이였다. 공식 기록에 1, 2위 차이가 '0.00초'로 나왔을 정도의 접전이었다. 즉 0.01초 차이도 채 나지 않은 셈이다.우리나라가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부에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날 김마그너스가 처음이다. 종전에는 1996년 중국 하얼빈 대회 남자 10㎞ 박병철, 1999년 강원도 대회 남자 계주,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계주와 스프린트 등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부에서는 2011년 대회에서 이채원이 프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는 예선에서 3분 17초 29를 기록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후 4명씩 한 조로 뛰는 16강에서 3분 18초 87로 역시 조 1위를 차지한 김마그너스는 8강에서도 3분 17초 58, 역시 1위로 네 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 2관왕에 오른 김마그너스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김마그너스는 "이번 시즌 잘 풀리지 않는 한 해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다 털어낸 것 같다"며 "2018년 평창 올림픽 입상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 되겠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으냐"고 기뻐했다. 이날 시상식 시상자로는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맡았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주혜리(25·평창군청)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부문 금메달을 따낸 만단단(중국)의 3분 48초 29보다 20.29초 뒤졌다. 주혜리는 결선에 오른 4명 가운데 4위에 머물렀으나 3위를 차지한 캐시 라이트가 호주 선수라 이번 대회 메달 시상에서 제외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호주, 뉴질랜드 선수들은 '초청 선수' 자격이라 메달 시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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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메라박물관 가보니전 세계 카메라 발자취가 고스란히 있었다 콤파스 Ⅱ 카메라(사진/임귀주 기자) 카메라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1839년 처음 등장한 이후 근현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인간의 일상을 렌즈에 담아 기록을 남기는 도구로 활용됐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으로 장착될 정도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전 세계 카메라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카메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손기정(1912~2002)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있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손 선수는 힘에 부친 듯 이를 악문 얼굴을 오른쪽으로 살짝 젖힌 채 왼손으로 결승선을 감싼 듯 붙들고 있다. 손 선수 뒤편으로 멀리 관중석에 앉은 이들의 형체는 흐릿하게 뭉개져 보인다. 이 사진은 멀리서 망원 렌즈를 이용해 찍은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떤 카메라로 찍은 것일까. 경기도 과천에 있는 한국 카메라 박물관에 바로 실마리가 있다. 2층 상설전시실 진열대에 놓인 콘탁스 Ⅱ 라이플은 장총 개머리판에 카메라를 얹은 특이한 형태다. 총을 쏘듯 방아쇠를 당기면 셔터가 작동한다. 흔들림을 최소화해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찍기 위해 4대만 특수제작됐다고 한다. 두 대는 훼손돼 사라졌고, 한 대는 어느 수집가가 가져갔는지 종적을 감춰 실물을 볼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어쩌면 이 카메라가 손 선수의 모습을 담은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한국 카메라 박물관에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카메라들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카메라와도 조우할 수 있다. 김종세 한국카메라박물관 관장 ◇ 카메라와 렌즈의 세계에 빠지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김종세(66) 관장의 집착과 열정의 산물이다. 김 관장 생애 첫 카메라는 일본제 아사히 펜탁스 K2. 1976년 취미로 사진을 배우기 위해 직장생활 두 번째 월급을 털어 샀다고 한다. “처음엔 카메라를 모으겠단 생각은 못 했죠. 판잣집에 살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으니까요. 사진을 배우다가 1980년대 초 제 인생 두 번째 카메라인 독일제 콘타플렉스 BM으로 사진을 찍어보니까 아사히 펜탁스 K2와는 차이가 크게 나는 거예요. 그때부터 카메라에 집착하게 됐습니다. 사실 카메라보다는 렌즈에 집착한 겁니다.” 간판 만드는 일을 하며 비싼 카메라를 쉽게 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며 제법 여유가 생기자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사들일 수 있었다. 한번 구매한 카메라를 되파는 성격이 못돼 카메라는 자꾸만 늘어났다. ◇ 크리스티 경매장의 '큰손'…120여 개국 다니며 카메라 수집 김 관장은 1989년 디자인학원을 세우기도 했다. “후배들과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오래된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문을 닫아야 했다. 다시 한동안 “뭘 해야 할까?” 고민했다. 취미로 했던 카메라 수집이 떠올랐다. 막연하게 카메라 박물관을 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박물관에 대한 막연한 꿈은 1996년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카메라 수집가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카메라 박물관 개관을 추진했다는 수집가는 나이가 들고 건강도 좋지 않아 본인 소유 카메라를 싼값에 주겠다고 했다. 좋은 기회였다. 빚을 내서 카메라 400여 대를 사들였다. 1998년부터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을 문턱이 닳을 정도로 드나들었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카메라를 사기 위해서다. 김 관장은 경매에 나온 카메라 중 30% 정도를 구매할 정도로 카메라 수집에 열을 올렸다. 한번 마음먹으면 반드시 사야 해서 경매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높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경매장 관계자로부터 “영주권도 주고, 모든 편의를 제공할 테니 런던에 박물관을 열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틈이 날 때마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120여 개국을 다니며 카메라를 사모았다. 이렇게 사들인 이유에 대해 김 관장은 “박물관 운영자는 컬렉터(수집가)와 다르다”며 “컬렉터는 물건의 환금성이나 되팔았을 때의 이익 여부를 생각하지만, 박물관 운영자는 그 물건이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마침내 200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본인 소유 건물 지하에 우리나라 최초 카메라 박물관을 개관했다. 2007년에는 좀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게 경기도 과천에 새 건물을 짓고 박물관을 이전했다. 2층 상설전시실 ◇ 눈앞에 펼쳐지는 카메라 변천사 서울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한국 카메라 박물관은 외관이 독특하다. 카메라 몸체와 렌즈를 절반으로 자른 모습이다. 무한한 우주 공간을 촬영하는 카메라의 단면을 건물에 담았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카메라 3천여 대를 비롯해 렌즈 6천여 점, 유리원판 필름과 초기 환등기, 사진 인화기, 액세서리 등 김 관장이 30년 이상 수집한 보물 같은 카메라와 부속 1만5천여 점이 소장돼 있다. 박물관은 2층, 1층, 지하 순으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2층은 상설전시실로 카메라가 처음 발표된 1839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단위로 카메라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품이 진열돼 있다. 카메라의 기원과 원리도 배울 수 있다. 카메라의 원조인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와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 은판사진법) 등 카메라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명품을 만날 수 있다. 해당 시기 국내외 역사가 소개돼 있고, 당시 촬영된 사진도 함께 진열돼 있다. 1930년대 콘탁스 Ⅱ 라이플과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당시 모습을 담은 책을 볼 수도 있다. 1907년 영국의 마리온 사가 마호가니 원목으로 만든 명품인 소호 리플렉스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1955년 제작된 남대문 필드, 1960년대 전남 순천에서 제작된 동남 뷰 카메라, 대한광학이 자체 기술로 1976년 내놓은 코비카 35 BC 등 국산 카메라와 기관총 모양 군사용 카메라, 1940년대 일본 해군 카메라도 눈길을 끈다. 스위스제 초소형 스파이 카메라 ◇ 스위스 정밀산업 엿볼 수 있는 기획전 1층은 특별기획전이 열리는 공간이다. 그동안 ‘라이카 카메라 특별전’ ‘라이카 모방 카메라 특별전’ ‘군용 카메라 특별전’ 등이 열렸고, 지난해 7월부터는 스위스 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스위스 카메라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 특별전은 1944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된 알파 카메라가 중심이다. 고급 소량 생산방식을 추구한 알파 카메라는 45년간 40가지 모델, 약 4만2천 대가 생산됐다. 특별전에서는 32개 모델, 110여 점의 카메라와 무비카메라, 주변기기가 전시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모델은 스위스에서 제작하고 영국 콤파스사가 판매한 콤파스 Ⅱ. 담뱃갑 3분의 2 크기의 앙증맞은 은색 카메라지만 카메라의 모든 기능이 함축돼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 1920년대 들어 독일 카메라에 주도권을 빼앗긴 영국이 독일제 라이카를 넘어서기 위해 1938년 4천~5천 대를 생산했다고 한다. 이 카메라는 김 관장의 애장품이기도 하다. “책에서 이 카메라를 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 2년간 찾아다녔어요. 구하고 싶은 욕구가 대단했죠. 2000년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겨우 샀습니다. 예쁘지만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죠.” ◇ 가슴을 두드리는 장엄한 톈산산맥 박물관 지하 1층에서는 제9회 김종세 사진전 ‘산세’(山勢)가 진행되고 있다. 카메라 수집가이자 사진작가인 김 관장은 매년 이렇게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신장성에서 바라본 톈산산맥과 주변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LED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사진전은 오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카메라 관련 체험 학습과 문화 강좌도 진행된다. 카메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바늘구멍으로 사진 만들기,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 암실에서 진행하는 흑백사진 만들기 등을 통해 카메라의 원리를 이해하고 친숙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명절에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동절기(11~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3~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ㆍ어르신 3천원, 어린이 2천원. ☎ 02-502-4123 김종세 사진전 '산세'